평범한 등대는 No!
눈이 즐거워지는 랜선 이색 등대 투어
어두운 밤바다의 뱃길을 밝혀주는 등대는 주변을 지나는 배들에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부산의 해안가에 설치된 등대는 모두 70여 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등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부산의 동쪽인 기장 방면 해안가에는 보통의 등대
와는 다른 특별한 모양을 한 이색 등대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눈이 즐거워지는 부산의 이색등대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랜선투어로 여행갈증을 해소해 보아요~٩(๑ˆOˆ๑)۶
젖병등대 (서암항 남방파제 등대)
귀여운 젖병 모양의 등대
부산의 이색등대는 대부분 기장군 연화리에 많이 모여 있는 편입니다. 가장 먼저 만나볼 젖병등대는 귀여운 젖병
모양을 형상화하여 만든 등대인데요. 원래 이곳에 있던 등대의 정식명칭은 서암항 남방파제 등대로 불렸던 곳입
니다.
바닥에 그려진 우리나라 연도별 출산율
젖병등대는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 보자는 마음이 담긴 등대입니다. 등대를 세운 해는 2009년. 부산이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도시 10년째 되던 해로,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출산장려를 독려하는 의미로 젖병 모양의
등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젖병등대가 있는 서암남방파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바닥에는 우리나라 연도별 출산율 도표가 그려져 있는 모습
도 볼 수 있습니다.
※ 젖병등대
-위치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닭볏등대 (서암항 북방파제 등대)
방파제 위에 세워진 닭볏등대
보통 등대는 하나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두 개의 등대가 한 쌍을 이루며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대개 방파제 위에 세워진 등대가 그러한데요. 서로 다른 빛을 내어 항구가 자리 잡은 방향을 알려줌으로써 배가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안전하게 접안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로 처음 소개한 젖병등대와
한 쌍을 이루는 등대가 바로 닭볏등대입니다.
젖병등대 바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젖병등대가 서암항 남방파제 등대로 불렸었고, 닭볏등대는
서암항 북방파제 등대로 불렸다고 해요.
재미있는 닭 볏 모양의 빨간 등대
등대 위쪽까지 설치된 빨간 계단
지금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강렬한 빨간색 외관에 생김새가 마치 닭벼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현재는 닭볏
등대로 불리고 있습니다.
다른 등대들과는 달리 등대 윗쪽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 특징! 계단을 따라 오르게
되면 제일 윗쪽 난간에는 꽤 오래전 연인들이 함께 걸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녹슨 자물쇠들이 걸려 있고, 젖병등대
에서 닭볏등대를 바로 볼 수 있듯이 역시 바다 건너편으로 젖병등대를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닭볏등대
-위치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월드컵등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한 등대
연화리에서 다시 해안 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대변항을 만나게 됩니다.
해마다 봄철에는 기장 특산물 중의 하나인 멸치 축제가 성대하게 열리곤 합니다. 그리고 이 대변항 가까이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등대가 있는데요. 바로 기장 대변방파제 끝에 자리 잡은 월드컵등대입니다.
전체적으로 빨간색이 인상적이다.
앞선 두 등대보다 규모가 꽤 큰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빨간색이 꽤 인상적인 이 등대는 특이하게 등대 하단부에
축구공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2002년 한일월드컵 공인구였던 ‘피버노바’를 본 따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와 함께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을 기념해서 만든 등대로 현재 ‘월드컵등대’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사용된 피버노바 조형물
등대 주변으로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출전했던 국가의 국기와 경기 성적이 방파제 벽면에 기록이 되어 있고,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대회부터 사용되었던 공인구의 모양이 한쪽에 차례대로 쭉 진열되어 있습니다.
※ 월드컵등대
-위치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장승등대
기장 대변항의 장승등대
월드컵등대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해상 방파제의 양쪽 끝에 나란히 서 있는 두 개의 등대가 보입니다.
젖병등대와 닭볏등대가 있는 곳에서도 볼 수 있는 등대인데요. 바로 장승등대라 불리는 등대입니다.
하나는 천하대장군, 나머지 하나는 지하여장군을 형상화한 등대로 원래 정식명칭은 '대변외항 남방파제 등대'
이며, 장승등대라는 이름은 이곳을 드나드는 배와 어부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로봇을 닮은 생김새가 재미있는 등대
먼바다 쪽을 바라보는 하얀색 등대가 천하대장군, 안쪽 육지를 향해 서 있는 노란색 등대가 지하여장군을 본떴다
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두 개의 등대 모두 머리 부분이 특이하게 로봇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해 마징가Z,
태권V 등대로 불리기도 합니다.
장승등대는 육지와 떨어진 해상방파제에 있어 직접 가까이에서 보기엔 어렵고 배를 타고 나가거나 멀리서나마
볼 수밖에 없으니 참고하세요!
※ 장승등대
-위치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기타 정보 : 젖병등대, 닭볏등대, 월드컵등대에서 조망 가능
야구등대 & 갈매기등대 & 붕장어등대
3개의 등대가 나란히 보인다.
대변항에서 다시 차를 타고 10km 정도 해안 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칠암항이 나옵니다. 이곳에서도 특별
한 등대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부산을 상징하는 3개의 등대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야구등대, 갈매기등대, 붕장어등대가 그 주인공들인데요. 칠암항 방파제 끝에 야구등대가 있고, 장승등대와 마찬
가지로 바로 앞 해상방파제의 양쪽 끝에 갈매기등대와 붕장어등대가 있습니다. 칠암항 해안가에서 보면 모두
일렬로 잘 정렬된 모습입니다.
야구공과 야구방망이, 야구글러브를 형상화한 등대
예전에 부산의 야구 인기가 한창 절정에 달할 2008년 무렵,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이 금메달을 딴 것을
기념하고 또한 야구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이곳 칠암항 방파제에 야구등대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야구공과 야구방망이, 그리고 야구글러브를 형상화한 등대가 야구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어 주고
있습니다.
부산의 상징, 갈매기등대
노란색이 강렬한 붕장어등대
야구등대 바로 옆 해상방파제 한쪽에는 또 다른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등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산의 야구
와도 관련이 깊은 갈매기는 특히 사직구장의 대표 응원가인 ‘부산갈매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데요. 힘차게
날아오르는 듯한 붉은색의 갈매기가 다이내믹한 부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 붕장어등대는 이곳 칠암항의 대표 횟감으로 알려진 붕장어를 형상화한 등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빨간색의 갈매기 등대와 노란색 붕장어등대의 대비되는 색이 묘하게 잘 어울려 보이죠?
※ 야구등대
직접 떠나는 여행은 잠시 멈춤!
지금은 대구석이 전해드리는 이야기들로 대리만족하기로 해요 (๓´˘`๓)♡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지역이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었습니다.(12/8~)
우리 모두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