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10. KB금융그룹 45 : 63 삼일회계법인
단단히 마음먹고 대회에 출전한 삼일회계법인의 경기 태도는 여느 대회보다도 절실해 보였고 모든 플레이에 그런 마음들이 녹아 있었습니다.
KB금융그룹도 이미 직전 경기를 통해서 자신들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한 이후라 이전 경기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했습니다.
그러나 경기경험에서 앞서 있는 삼일회계법인의 노련하고도 침착한 플레이가 도드라지면서 경기결과는 삼일회계법인의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갑니다.
1쿼터부터 삼일회계법인은 빠른 패스를 통해서 빈틈을 찾아내고 파고드는 전략을 내 밀었습니다.
그리고는 거침없는 속공을 통하여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4분 15초를 남기고 김병곤(6득점 6리바운드 1스틸)의 3점 슛이 성공하며 8 대 0을 앞설 때까지 KB금융그룹은 점수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KB금융그룹이 첫 득점을 만든 건 2분 15초를 남기고 박연호(13득점 3어시스트 1스틸 2BS)가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성공시키면서였습니다.
그 만큼 KB국민은행이 자리잡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리바운드에서 우세를 보인 KB금융그룹이지만 이를 속공으로 또는 득점으로 이어가는 방향설정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듯 보입니다.
이후 원유민(11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이 득점을 하며 1쿼터는 16 대 9로 삼일회계이 앞서 갑니다.
2쿼터에 들어가자 삼일회계법인의 이성윤(22득점 5리바운드 2스틸)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엄청 난 스타트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하고 스탭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기어코 슛 까지 만들어 내는 이성윤이 속공을 시작하자 동료들이 같이 춤울 춥니다.
이정현(8득점 17리바운드 1스틸 1BS)이 포스트에서 리바운드와 득점을 도와주면서 2쿼터에서는 스피드와 공격의 완급 조절을 통하여 상대를 압도합니다.
여전히 공격 템포를 맞추지 못하는 KB금융그룹은 박연호가 외곽에서 분전하고 임지환(6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BS)과 임준호(9득점 6리바운드)가 인 사이드에서 힘을 내 보지만 상대의 스피드를 당해 내자 못하며 2쿼터 점수에서 12 대 6으로 처지며 전반전은 28 대 15로 여전히 삼일회계법인이 리드합니다.
KB금융그룹이 리바운드에서 엄청 난 위력을 보이면서도 주도권을 찾아 오지 못하는 것은 2차 공격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고 상대의 집중 마크 대한 저항력을 아직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봅니다.
공격리바운드 후에 득점을 노릴 것인지 패스 아웃할 것인지에 대한 빠른 판단이 필요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확보하여 그 볼을 잡아 주어야 하지만 여전히 몸싸움을 고집하다가 효과적으로 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리바운드 확보까지의 과정은 좋은 데 그러한 찬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아직은 운용하지 못하는 걸로 보입니다.
후반전 들어 KB금융그룹의 공격은 또 다시 인 사이드에 치우치면서 득점을 하지 못합니다.
몸으로 가기보다는 패스가 우선이지만 거꾸러 가니 늘 수비벽을 만나며 실책 또는 슛 미스로 공격권을 넘겨 주는 경우가 자주 나옵니다.
다행히 1, 2번을 맡고 있는 원유민과 박연호의 슛이 들어가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은 KB금융그룹이지만 더 이상은 치고 나가질 못합니다.
삼일회계법인은 박태진(4득점 8리바운드 1BS)과 이성윤이 미들 라인에서 득점을 해 주고 김병곤의 3점 슛이 터지면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무리없이 만들어 가며 대등한 쿼터 점수를 쌓았습니다.
다만 빠르게 하겠다는 의지가 앞서서 인지 속공 시에 턴 오버가 나오면서 리듬이 끊기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안정적인 점수 차이를 유지하며 3쿼터를 마칩니다.
3쿼터 종료점수는 47 대 33으로 삼일회계법인이 14점을 앞서며 끝냅니다.
4쿼터에 들어 가니 KB금융그룹의 수비가 느슨해 집니다.
임지환이 미들 라인에서 득점을 해주고 원유민, 박연호. 이상욱 등이 속공과 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으로 어느 정도 따라 붙지만 에상치 못하게 삼일회계법인의 3점 슛이 봇물을 이룹니다.
삼일회계법인의 이영훈(9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슽)이 깜짝 활약을 합니다.
3개의 3점 슛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한 이영훈의 파이팅에 힘입어 김규일도 3점 슛을 성공시킵니다.
더구나 꿋꿋히 리바운드, 수비 등에 치중하던 서인석(6득점 4리바운드 1BS)의 좌우 코너에서 깔끔한 미들 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이를 더 벌렸습니다.
최종 점수는 63 대 45로 삼일회계법인의 승리.
KB금융그룹이 직전 경기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한 것은 맞지만 결국 득점을 하는 마무리과정에서 상대의 치열한 마크를 극복하지 못하는 어려움으로 경기를 잃었습니다.
아마도 대외 경기 출전 경험이 적어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원유민, 박연호, 임지환 등 수준급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으니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놓고 우승을 필요하다는 삼일회계법인은 빠른 공수 전환에 따른 이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속공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반대로 아웃 넘버 상황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속공 시에 실책을 줄이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