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추모종 만들기에 대해서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고추는 추위를 잘타는 식물로 낮은 온도에서 냉해를 잘 입기 때문에, 가을에 갑짜기 서리가 일찍 내리면, 마무리 수확도 못한 채 고추나무가 죽는 경우가 많고, 봄에도 고추모종을 일찍 심었다가 꽃샘추위가 늦게 몰려 온다면 심각한 냉해를 입어서.. 성장과 수확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또한 어린 모종의 성장이 느리기 때문에 날이 풀린 다음 노지에 직접 파종을 해서 고추를 키울 경우, 고추 수확이 늦어져서 여름이 비교적 짧은 zone 7 보다 북쪽인 지역에서는 많은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고추모종을 이용해서 날씨가 안정적으로 풀리면 노지에 정식을 하게 되는데... 미주지역 한인이 많은 큰 도시에서는 한국종자 고추모종을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직접 모종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도 그동안은 고추 모종을 구입해서 심었는데... 비록 히팅은 안되지만 올해는 온실도 새로 손질을 했고.. 기념으로 모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주로 많이 가꾸는 채소중에 육묘기간이 긴 식물이 고추와 토마토 입니다. 그중에서도 고추가 육묘기간이 약 45-80일 가량이 되기 때문에(토마토는 45-70일), 고추 모종을 가장 먼저 만듭니다.
5월초 텃밭에 정식을 하는 것을 기준으로 햇을 때, 80일을 거꾸로 계산하면, 늦어도 2월 중순에는 모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 입니다. 저는 2월 19일에 시작을 했는데... 약간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종을 시작할 때, ⓵ 모종 pot를 이용해서 직접 씨앗을 파종하는 방법이 있고, ⓶ 다른 방법은 먼저 씨앗을 발아 시켜서 발아 된 씨앗을 모종 pot에 옮겨 심는 방법이 있습니다.
⓵의 방법은 모종을 만드는 절차가 편리하고 쉽지만 떡잎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⓶의 방법은 씨앗을 발아 시키고, 또 모종 pot에 옮겨 심는 과정이 있어 복잡하지만 비교적 싹이 나올 때가지 시간이 짧습니다.
저는.. 모종이 조금 늦은 감이 있고, 온실에 히팅이 되질 않기 때문에 모종 pot에서 씨앗 발아가 더 늦어질 것을 염려하여 ⓶의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먼저 집에서 1회용 프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여 씨앗 발아를 시작하였습니다.
Paper towel을 반절 접어서, 용기안에 들어 갈 싸이즈로 자른 다음, paper towel 접힌 안쪽에 고추 씨앗을 겹치지 않게 펴서 뿌려주고, paper towel을 덮은 다음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충분히 적셔 줍니다.
씨앗을 넣은 발아 용기를 어두운 곳에 보관을 하고, 하루에 한번씩 체크를 하면서 물이 마르지 않도록 해 줍니다.
씨앗이 발아되서.. 뿌리가 나오고 싹이 나올때까지 계속합니다.
매운고추 뿌리가 먼저 나왔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 아직 발아가 되지 않은 씨앗이 아삭이 고추 씨앗)
그래서 1차로 먼저 나온 매운고추 씨앗을 모종 pot에 옮겨 심었습니다.
씨앗을 모종 pot에 옮겨 준 후에 potting soil을 고운 채로 걸러서 위에다 뿌려줬습니다.
그리고 한참 더 있다가 아삭이 고추가 발아 되었는데, 2년 묵은 씨앗이라서 그랬는지.. 발아가 늦었습니다.
아삭이는 좀 더 기다렸다가 싹이 나온 후에 옮겨 심었습니다. (위 사진 뿌리만 나온 것과 비교가 되죠? ^^)
위 사진을 보면 핀세트까지 동원이 됐는데, 고추씨앗이 작고 싹이 연약해서 섬세한 작업이 요구 되기도 했지만, 문제는 싹이 나올 때가지 기다리다 보니.. 뿌리가 이미 paper towel속으로 파고 들어간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paper towel을 찢어가며, 뿌리를 일일이 떼어내야 해서.. 핀세트까지 동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potting soil을 고운 채로 걸러서 위에 뿌려주고 스프레이로 물을 충분히 뿌려 줍니다.
이제 거의 4월 말입니다. 5월 초까지는 일주일.. 아직은 날씨가 쌀쌀합니다.
이제부터는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날씨가 안정적이길 기다립니다.
고추잎이 4-5장이 나왔지만.. 아직 밖에 정식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고추농사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의 말에 의하면... 고추모종을 밭에 정식하기 가장 좋은 모종은 꽃이 맺히기 직전 고추 가지가 3 갈래로 갈라지려고 할 때, 키가 약 한뼘정도로 컸을 때라고 합니다.
우리 고추는 그럴려면 최소한 2-3주는 더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첫댓글 하고 꽃이 맺히기 직전, 가지가 3갈래로... 키 한뼘요?
그에 비하려면 제 껀 신생아네요. 응애응애~
핀쎈트 동원, 체로 흙을 걸러.... 엄마야, 왕부지런하십니데이. 텃밭 성공을 달리 하시는게 아니네요, 남들보다 더 부지런하고 더 열공해야~ 과연 나일님이십니다.
아직은 날이 쌀쌀해서 밖에다 정식할 수 없으니.. 기회다 생각하시고 열심히 키우시길..
제가 지금 그러고 있습니다. ^^..
@o12ny(NY) 여기서는 mother's day지나고 밖에 심으라고 하는데, 나일님 사시는 곳도 그런지요?
@청하 (OH) 고주모종 텃밭정식은 일찍 할 수록 더 오래 고추를 수확할 수 있으니 좋으나 날씨가 협조해주지 않으면 안되겠죠. 꼭 언제 이후라기 보다는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화씨로 50도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 할 때 해 주는 것이 냉해를 입지 않고 좋습니다.
고추냉해는 0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화씨로 50도 이하로 내려가면 냉해가 생깁니다. 작게는 고추잎이 오그라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성장이 느려지기도 하고, 다 성장을 해서도 그 후유증으로 고추가 많이 맺질 못하기도 합니다.
저는 4포기 심었는데 심기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더 기다렸을텐데 아쉽네요~
정보 고마워요~~~
수고하세요~~~
고추 모종이 몇포기 안될 때에는.. 조금 일찍 심었더라도 철사를 이용해서 아치모양으로 2개를 구부려 X자로 세워주시고, 그 위에 비닐로 씌워서 임시 터널 온실을 만들어 주면 좋습니다.
@o12ny(NY) 아니면 투명한 프라스틱 병을 이용하여 밑에쪽을 잘라 준다음 꼬깔처럼 씌워주면 인스턴트 온실. ^^
반드시 구멍이 윗쪽으로 올라 오게.. 그래야 공기도 통하고..고온으로 올라가는 것도 막아주고..
주 마다 날씨 에 차이가 다르니 시작하는 시기가 다르네요.
정성을 많이 드려 고추 모종 키우시네요.
씨앗 냉장고 보관 하면 4년 이상 쓸수 있어요.
씨에 따라 다르지만 언떤것 그이상 쓸수도 있구요.
맞습니다.
언제라기 보다는 Local Weather정보(Underground weather 추천합니다)를 이용해서 밤낮 기온이 화씨로 50도 정도로 안정 되었을 때 심는 것이 좋습니다.
모종이 아주 잘 컸군요.
저도 올해 처음 소뿔(Cowhorn)고추씨 얻어서 모종을 했는데
이제 5cm 정도 자란 것 같네요.
좀 더 키워서 정식해야겠지요.
소뿔고추?? 미인고추에 이어서 소뿔고추... 흠.. 또 씨앗욕심이 발동..
하지만 이젠 절제를 해야 되요.. 더 이상... 손 바닥에도 심을 자리가 없어요... ㅠㅠ
고추모종이 제일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것 같아요
추운 지방에서는 모종으로 집안에 3달이나 있어야 하는데 햇볕이 약하면 머리카락같이 가늘고 쓰러져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햇볕따라 옴겨줘야 해서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그나마 잘 자라면 좋은데 그렇지도 못하고..
저흰 메모리얼 데이 때 정식합니다.
모종 키우실 때.. 지난번에 Grow light을 이용한 방법을 사용하심이 어떠실찌..?
그리고 메모리얼데이까지 정식하실 때를 기다리시면.. 고추를 수확하는 기간이 줄어 들기 때문에 좀 더 일찍 심으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야생동물로부터 텃밭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PVC Pipe를 이용한 터널 net를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PVC Tunnel을 만드신 후에 망을 씌우시고, 그 위에 비닐을 한번 더 씌워 줍니다. 그리고 양쪽 옆에 주먹하나 들어갈만한 구멍을 망은 그냥 놔두시고 비닐에다가만 뚫어줍니다. 그러면 공기도 순환되고 온도도 낮에 고온으로 올라가는 것을 방제 할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메모리얼 데이쯤..망은 그대로 둔채 비닐만 걷어내시면 됩니다.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저희 온실에 장착한 태양열 Fan을 환기용 구멍에 단다면 햇볕이 날때만 작동을 하니.. 최첨단(?) 온실이 되죠 ^^
@o12ny(NY) 햇볕이 안드는 날이나 시간대에는 그로우라이트 켭니다만 너무 약한것 같아서 햇볕날때는 옴겨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커뮤니티가든에다 심었는데 오픈을 5월말~6월초에 해서 다른 방법이 없다는..
나일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리저리 연구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추씨앗은 어디서 구하시는가요?
저는 첫해에는 홀트가든의 "한양고추"를 심었는데 매운맛이 거의 없어서 풋고추로는 그냥저냥 먹겠는데 고추가루용으로는 별로 더라구요. 그래서 작년에는 매운 고추인 "신홍고추"를 사다 심었는데 청양고추보다 더 매운것 같아요. 너무 매워서 김치를 다 베렸어요.
김치용으로 적당히 매운 고추를 못찾아 올해는 아트님이 나눔해주신 소뿔고추(Cow horn)을 심어 보려고 합니다만 맵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매운지 모르겠네요.
다들 고추가루용 고추 씨앗은 어디서 구하시는지요?
저희는 한인마트에서 이맘때쯤 씨앗을 팔고 있어서 사다가 심습니다. 고추모종용 씨앗은 일찍 시작하기 대문에 전년도에 사다 놓은 씨앗을 이용하든지.. 아니면 가을에 수확해서 말려 놓은 고추에서 씨앗을 채취해서 사용하고 있구요.
아삭이와 같이 풋고추용으로 맵지 않은 고추는 육질이 두꺼워서 잘 마르지도 않기 대문에 고추가루용으로는 부적합하구요. 청양고추 계통은 너무 맵고.. 저는 조선고추라고.. 팔고 있는 씨앗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무난하더라구요.
전... 말린고추는 요리할 때 사용하구요. 김치용은 말리진 않구요. 수확하면 잘 씻은 다음 믹서기에 갈아서, 얼음 제조용 큐브에 넣어 얼립니다. 그리고 꺼내서 큐브 상태로 비닐백이나 프라스틱 통에 넣어서 냉동 보관하면, 사용할 때 필요한 만큼 큐브를 꺼내 사용하니 편리합니다. 이렇게 갈은 고추를 사용해서 김치를 담그면 색도 이쁘게 나오구요. 특히 여름에 열무김치 담글 때 최고.. ^^
그리고 김치용 고추가 없으시면 안매운 고추와 매운고추를 적당량 섞어서 갈아 사용하시는 것도 한 방법일듯 합니다. ^^
@o12ny(NY) 집사람에게 말하니 우리 김치도 갈아서 넣었다는군요 ^^;;;
제가 부엌 살림을 몰라서 ㅎㅎ
올해 고추심으려고 한국 김치용 고추씨 인터넷 주문하려니 배송에 최소 3주씩 걸려서 포기했는데, 나일님의 조언대로 내년에는 꼭! 씨앗도 올해 겨울에 미리 준비하고, 2월중순에는 파종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올해도 파종을 놓쳐서.. 엊그제 롯데마트에 가서 아삭이로 사왔어요. 올해 잘 키워서 먹고 씨앗받았다가 내년에는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놓치지 않고 시도하려면... 챠트를 만들어야 하겠는데...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네요. 냉해 온도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차트를 만들어 놓고도.. 해마다 잊어 먹습니다.
씨앗도 항상 두는 곳이 따로 있음에도... 정작 중요한 씨앗은 어디 두었는지 잊어먹고.. 찾질 못해서 때를 놓치기 일수구요. ㅠㅠ
이래서 나일님께서 저를 부러워 하셨군요. 똥손이 플로리다에 있는 것에 감사함이 ㅎㅎㅎㅎ 느끼게 되네요. 조금 있으면 고추가 엄청 나게 열릴 것이니 웨이러 미닛~~~
고추는 원래 더운지방에서 크던 식물이라 그렇습니다.
아마도 Fl 이나 CA 같은 경우는 고추가 다년생으로... 수확이 끝나도 뽑아내지 않고, 겨울에 줄기 아래부분을 잘라 준다면.. 봄에 그 밑에서 또 싹이 또 날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