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28개의 크고 작은 물류센터을 운영중인 CJ GLS는 다른 기업의 물류를 대행하는 3PL(제3자 물류:Third Party Logistics)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현재 제일제당 SK케미칼 한국존슨 질레트코리아 해태제과 등 2백여개 기업의 물류를 대행하고 있으며,지난 1월에만 3PL로 1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루에 이 회사의 차량 2천여대가 커버하는 도소매점만도 13만2천여개에 달한다.
CJ GLS는 날로 까다로워지는 고객사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제3자 물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동배차시스템과 디지털운송시스템을 도입,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 박대용 사장은 "제3자 물류기업의 경우 배송지가 매일 변하고 주문량의 편차도 심하기 때문에 배차 시간 단축과 실시간 물류 정보 제공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 자동배차로 시간 단축 지난해말까지 CJ GLS의 28개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배차 담당자들은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해 수작업으로 배차 업무를 수행했다. 배차 과정에는 주문된 제품들의 특성(무게 크기 상태 냉장 냉동), 배송처, 주문량 등 고려해야될 변수들이 많아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사원이라도 배차를 완료하기까지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개발된 자동배차시스템이 올초부터 적용되면서 배차에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정도로 크게 줄어 들었다.
자동배차시스템의 핵심 과정은 배차 시간 단축을 위해 도입된 시뮬레이션 기법. 고객별 도착요구시간대, 고객 위치 좌표, 배송가능 차종, 체류 서비스 시간, 배송순서, 적재량, 배송가능 회전수, 배송 거리, 이동시간 등 발생가능한 모든 변수를 체크해 최적의 해답을 얻어내는 작업이다. CJ GLS는 이를 통해 본사의 고객주문센터에 인터넷과 전화로 7시까지 마감된 주문 정보를 바탕으로 각 물류센터별로 늦어도 8시까지 배송지별 배차를 완료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디지털운송시스템 물류를 아웃소싱한 회사로서는 자사의 제품이 거래처에 제때에 정확하게 배송되고 있는지가 늘 걱정이다. 때문에 물류대행사들은 고객사들에게 실시간 화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CJ GLS는 자동배차시스템으로 자사의 물류 혁신을 도모하는 한편, 디지털운송시스템으로 고객사에게 물류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과 무선통화기술에 기반한 최첨단 운송시스템으로 고객사들은 CJ GLS의 홈페이지를 통해 배송화물의 위치와 납품 예정시간 및 납품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배송기사가 인터넷폰을 이용,배차 내역 및 화물을 조회한 뒤 도착예정시간과 배송 결과를 입력하면 이는 바로 CJ GLS의 홈페이지로 전송되고 고객사는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 하면 자사 제품의 출고에서 납품까지 전과정을 바로 체크하게 된다는 얘기다. CJ GLS는 또 배송기사가 인터넷폰으로 공차 정보를 입력하면 고객사의 화물 출하 정보를 파악, 화물과 차량을 연결해 주는 주선매칭관리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