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빗줄기, 요란요염한 폭포여!(금원산 20230704)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좋아하는 일상의 표현이다.
이왕에 기어이 가야 한다면 기꺼이 가련다. 어디든!
오늘 산행 출발에 앞서 강우 속의 우중 산행이리라... 알았다.
설마 비가라는 생각도 하지 않고 야무지게 준비했다.
비 맞아 젖은 옷을 생각하며 여벌의 옷에
평소 잘 챙기지 않던 여분의 신발까지...
무조건 덤벼보겠다는 심사였다.
예보보다 앞당겨 내리는 비에 조마조마
비가 내리면 좀 심하게 내리면 산행 포기라는 사태에 조마조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모두가 비를 피하자고 하면
그래도 나만이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면.... 어불성설!
다행이 금원산 들머리 초입에선 비이듯 아니듯 그랬다.
미리 우의를 입었다가 벗어 배낭에 접어 넣고 전진
금원산휴양림 표지를 지나고 성큼 나타나는 문바위
돌고 돌아 문바위로 올라갈까 하다가 그냥 전진
비가 오긴 오는 듯하지만 비를 밎으며 가도 좋았다.
잠시 올라서는데 독가촌이 나타나고 내리는 비
우의를 챙겨입고 걸었다. 땀에 젖어 입으나 마나....
금원산 정상을 향한 오르막길의 비안개에 안개비여!
정상을 둘러보고 유안청폭포를 향해 내려섬이야!
갈래 길이 여기저기 보였지만 굳이 산길을 찾았다.
유안청폭포에 이르기 전에
거대한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줄기
근래 내린 비와 함께 늘어난 수량에 장쾌한 물흐름
이게 유안청폭포인가 할 정도로 장대요란했음이야!
거기서도 한참을 내려서서 만난 유안청폭포
쉴새 없이 쏟아지는 물줄기의 화려한 기세, 기세등등!
쉼 없는 생명의 맥박이 들려 황홀지경이었다.
오늘 산행의 묘미는 폭포였음이야!
엎어지듯 빠져본 계곡의 물살아!
자운폭포, 선녀폭포...
물줄기의 거대 화려함이여!
계곡이 바위 바위덩어리
문바위만큼이나 영롱함이여!
우중의 산행이었지만...
멋진 맛 그 맛이 있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더러 있음을 어쩌나!
없는 척, 모르는 척, 그러려니 그냥 넘어가자!
견뎌봐야 그게 얼마인가...그래 그래라!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은
조금만 기다리면 원위치인데
잠시의 그새를 잠시 기다려 보거라!
뭐든 내 몫이면 피하지 말거라!
정녕 피할 수 없으면 덩달아 즐기어라.
할 수 있는 그만큼을 즐기며 좋아하거라!
비가 내려 좋았다.
설레는 빗줄기에 녹아드는 마음
유안청계곡에다 폭포의 요란요염함이여!
보이는 대로 행복에 젖는다.
젖으면 젖는 대로 즐기어라!
계묘년 20230704 금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