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에서 드래곤볼 관련 상품을 둘러보다가...오랫동안 살까말까 망설이던
드래곤볼 일본어판(전 34권)을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내년에 다시 일본으로 가기에
(직장 관계로 왔다갔다^^;) 현지에서 살까 했지만 가격도 그렇게 차이가 안나고 또한
지금 바로 보고 싶은 기분에...결국--;;
한국어판 드래곤볼 번역 수준은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일본어 몇 년만 공부해도
이해할만한 문장을 엉뚱하게 오역하고 아예 작위적으로 대화 내용을 바꿔 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등장인물들의 각기 다른 말투를 살리지 못한 것은 외국어 번역상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노력은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번역만 잘 되었어도 더 많은
한국 독자들이 구입 욕구를 느꼈을건데 말입니다.
번역 잘못으로 한국 독자들이 오해하고 있었던 점들의 대표적인 것으로
1) 왜 트랭크스(미래)는 오반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다 반말일까?
- 실제 확인해본 결과 절대 안 그렇습니다. 오히려 한국어 그대로 옮기면 좀 오버스러울 정도로
"~씨" 를 붙입니다. 이건 오반, 오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트랭크스와 오천은 친구인데도
서로에게 "~군" 을 붙이고, 크리링도 부르마에게 "~씨"라고 부르며 경어체를 씁니다.
(이건 몰랐던 사실-_-;;) 부르마, 찌찌도 자기 아들 외의 사람들에게는 "군, 씨"를 붙여서
이야기하죠. 어리다고,친하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었음...이건 일본어 회화
특성상 당연한 일인데도 10년 넘게 알아차리지 못한 사실-_-;; 그들의 대화를 원문으로 보니까
갑자기 아주 격식있는 대화 분위기-_-;;; 좀 놀람...
2) 베지터가 손오공을 "카카로트"로 부르지 않고 "손오공, 오공" 이라고 부른 적이 몇 번 있다.
- 지금 모두 정독하지 않았기에 확신은 못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한국어판의 구판,무삭제판에서의
호칭 부분은 다 "카카로트"였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번역자가 무심코 "오공"이라고 한 듯 합니다.
하긴 부르마는 손오공을 "손 군" 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모두 "오공"이라고 되어있지요...
마인 부우편에서 베지터가 마인부우에게 목을 졸려서 괴로워할 때 "오...오공" 이라고 한 것처럼
번역되었는데 실제 확인해 본 결과...."오...오공"이 아니라 "고...고오오 (으,으어억)" 이었습니다.
......화가 나려 하더군요-_-;; 왜 베지터를 더 비참하게 바꿔 버렸는지-_-;;;
앞으로도 번역 차이에 대해서 간간히 올리겠습니다. 완전판, 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 아, 베지터 92년때부터 좋아했는데 지금도 너무너무 좋습니다!!! 부르마도 너무 좋고ㅠㅠ
아래 사진은 완전판 뒷표지의 사진 스캔입니다.
28권의 부르마
(부르마는 진짜 최고 미인 캐릭터입니다...여러 매력이 있고 또 미세스가 되어서는
한층 더 매력적인 스타일을 연출함...)
33권의 오천크스 도깨비^^
첫댓글 확실히 일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기 애매한 것들이 있죠... 일단 드래곤볼 자체가 워낙 오래되 번역률도 좀 떨어지긴 하지만 뭐뭐군 뭐뭐상 이런것을 뭐뭐씨로 번역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편하게 쓴것같기도하네요...
그건 어쩔수 없는거 아닌가? 일본 스타일과 우리나라 스타일이 다르니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스타일에 맞게 번역을 한거겠죠 다른 만화도 보면 그렇게 된게 많이있는걸로 아는데..
우왕 좋은자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전판 한국어판은 번역이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무삭제판에서는 '날 물로 보지마.' "지금 개그콘서트 하시나요?" 이 대사들이 압권이죠.
계왕의 일본어 특유의 말장난을 '소는 가치가 많다 속았지'로 바꾼것도 개압권이었습니다.
저도 무삭제판 번역을 보고 방을 굴러다니면서 웃어댔던 기억이 나네요 (이상하게도 그것 때문에 드래곤볼이 더 좋아졌지만) 번역에 대한것은 애니를 보면 풀리는 의문이죠 ㅎㅎ 애니는 만화의 대사를 거의 그대로 가져오니깐요. 솔직히 그대로 번역하기가 애매한게 예를들어 치치나 오공의 그 특유의 사투리(?;)같은 말투는 한국어로 딱히 표현하기도 힘들구요. ~씨도 우리나라의 어감상 직역하면 이상하게 바뀌는것도 있어서 그냥 반말로 바꾼듯 합니다.
ㅋㅋ이 글 1년 전 쯤 에 본글인데 베지터가 부우에게 목졸렸을때 '오공'이라 한 게 번역의 오류란걸 알고 쇼크.. 구판 무삭제판 완전판 모두 "오공!"이라 되있으니 ㅡㅡ 베지터의 굴욕을 만들어준 서울문학사 ㅠㅠ;;
ㅋㅋㅋㅋㅋ 고어어어를 오공이라고 번역하다니 ㅋㅋㅋ 아 웃겨
무삭제판은 장면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대사는 어린이들을 겨냥(?)한 대사죠. 대표적인 예로 프리더의 명대사 "지금 개그콘서트 하는 줄 아시나요?" 랑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야"
애니는 없는 내용을 집어넣긴 했지만 만화책의 대사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원본 대사를 파악하는데엔 애니가 더 좋죠. 제가 애니 보면서 베지터가 오공에게 "고쿠" 라고 하는건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아, 물론 오공을 직접적으로 부를때만 말이죠.
호칭 문제는 일본이랑 우리랑 틀리니 어쩔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