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 - CNN/AC 360 -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타이타닉" 의 감독이자 심해 탐험가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CNN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짐작이 가는 침몰원인은 압력으로 인한 폭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카메론 감독은 이번 사고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며 해당 "타이탄" 잠수정을 아는 심해 잠수 탐사 업계에서는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고 걱정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해 민간 심해 탐사 활동에 위축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교훈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사고 소식을 듣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머리속에서는 이번 사고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수압으로 인한 내파 폭발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다른 심해 잠수 전문가그룹과 논의를 통해 저의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졌습니다. 타이탄 잠수정은 엄청난 수압으로 인해 잠수정 전체가 붕괴되어 찌그러진 캔처럼 파괴되어 버린 것입니다."
"월요일 저녁부터 TV에 구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뉴스가 넘쳐났습니다. 저는 잘못된 희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동안 모두가 사활을 걸고 수색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제발 내가 틀렸기를 바랬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슬프게도 저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은 굳어져 갔습니다. 유일하게 제가 할 수 있는 건 유가족들에게 마음속으로 애도하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바닷속 깊은 곳의 압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모든 것을 파괴합니다. 수압은 타이탄 잠수정의 트랜스폰더,통신기기 등 모든 것을 작동하게 하는 배터리 전원공급장치와 보조 시스템, 그리고 자체 압력 선실을 순식간에 파괴해 버렸을 것입니다."
"타이탄" 잠수정에 카본 복합재를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카본 복합재는 제대로만 쓴다면 매우 유용한 물질입니다. 그리고 잠수 업계에서는 카본 복합재로 발전을 이뤘죠. 대표적인게 스쿠버 다이빙입니다. 이제 더이상 무겁고 중성부력을 방해하는 알루미늄이나 철로 된 기체 탱크를 쓰지 않아도 되죠. 그러나 그건 내부 압력에 대한 이야기고 수심 4km 이상이나 되는 심해 환경에 외부에서 받는 압력을 막는 재료로는 검증되지도 않았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오션게이트 와는 어떤 관계도 없었지만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잠수정을 만들면 안된다고 말입니다. 검증된 기술과 보수적인 설계를 참조해 안전성을 좀더 높여보는 방향으로 바꾸라고 말입니다. 제가 직접 만든 딥 씨 챌린저는 설계에만 3년이 걸렸고 설계 포함해서 만드는데 7년이 걸렸습니다. 물론 저도 정부 기관에서 공식 안전성 검사 및 정부 테스트는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잠수정은 1인 탑승 잠수정이고 오직 저만 탔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걸고 모험하지 않았죠. 저 혼자 그 리스크를 책임진 것입니다. 그리고 영국 로이드 보험사를 비롯한 민간 검증 테스트는 받았으며 모든 안전 테스트와 모의 실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7년 내내 거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심해 잠수를 한다고 해도 오직 저 혼자만 할 겁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하진 않을 겁니다."
"오션게이트 CEO 인 스톡턴 러시가 TV에서 인터뷰 하는 걸 보고 놀라움을 넘어 충격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탐험을 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안전은 그냥 낭비일 뿐이라고 하더군요. 100% 안전함을 원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말고, 차도 타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요. 지금 스톡턴은 그 말에 대한 대가를 치룬 겁니다. 그러나 다른 나머지 4명에게 그 말을 지금 할 수 있을까요?"
"민간 심해 잠수 탐험가들은 진지한 호기심을 가진 진지한 사람들이며, 이 흥미로운 장소를 탐험하기 위해서라면 기꺼히 돈을 낼 것입니다. 저는 그들을 낙담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항공기든, 수상 선박이던, 잠수정이던 사람을 태우는 탈것이라면 시험용이던 관광용이던 인증 기관을 거쳐야 한다는 교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