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재, 취미(물드림공방) 23-4, 염색 공방 청소
물드림공방에 도착하니 오전 햇살이 환하게 퍼진다.
공기가 따스하게 데워지며 아침나절 쌀쌀함이 물러났다.
원장님이 작업장에서 나오시며 반갑게 맞아주셨다.
겨우내 방치해 뒀더니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며 너스레를 떠셨다
한 시간 정도 원장님을 도와 물건을 나르고 풍경을 가리던 감나무를 베어냈다.
어르신은 마당 한편 텃밭에 비닐을 걷어냈다.
청소를 하며 감나무며 복숭아나무, 포도 등 원장님 집 주변의 모든 식물들이 염색의 원료인 걸 알았다.
오자마자 작업을 시켜서 미안하다고 하시며 점심을 잡채밥에 어리굴젓, 호박전으로 맛있게 차려주셨다.
원장님은 삼월에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해 두셨고 염색은 4월부터 수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거라고 하셨다. 그때그때 어르신 형편에 따라 수업에 참여하시면 되겠다고 말씀하셨다.
어르신은 손수건이나 스카프 같은 간단간단한 소품 위주로 참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과일과 목련차를 마시고 봄이 오면 예뻐질 화단과 텃밭을 둘러보았다.
한낮 햇살이 더 따사로워져 있었다.
삼월 중에 다시 뵙기로 하고 돌아왔다. 어르신은 청소를 도와줘서 기분이 좋다고 하셨다.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염순홍
공방에서 하는 일이 많네요. 삶을 공유하는 느낌이에요. 어르신께는 이런 곳이 필요하고 좋아 보입니다. 월평
첫댓글 물드림공방, 일상을 채우는 갖가지 요소들이 다채롭고 조화롭게 이루어진 곳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어르신은 그곳에 썩 잘 어울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