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에 서울역 광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로 발언을 통역하였습니다.)
"우리가 복지부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데 몇 차례 복지부와 면담을 했는데 예산없다는 타령만 합니다.
경제나쁘고 돈이 없다는데 지자체 건물들은 높이 올라갑니다. 원주시청은 장애인 복지기금 조례를
없애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원주시청 짓느라고 든 빚 1000억을 갚기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
작년에 이명박정부는 돈이 많이 들어가고 부정수급자가 많다는 이유로 장애수당을 삭감했습니다.
공무원들은 장애수당과 기초생활수급비등을 횡령하고 지자체 건물 짓느라고 국민의 세금을 흥청망청
쓰면서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여질 돈을 이야기하면 돈이 없다고만 얘기합니다. 이건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랑 같이 살 의지가 없는 것입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판매위원회 노래패 '노래로 여는 세상'
몸짓패 '떠오르는 샛별'이 장애인 생활시설 또는 장애인을 사회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격리되야하는
존재로 만드는 제도를 투명플라스틱박스로 형상화해서 그것을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 중앙대 정경대 학생회장 이준혁 " 느낌표의 '눈을 떠요'라는
프로그램에서 시각장애인이 각막이식수술을 받아서 눈을 뜨는 장면을 보면서 감동많아 많이 운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장애인의 장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복되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하는 편견 또한 조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에는 사백만이 넘는 중증 장애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의 부족, 그리고 사실상
감옥인 장애인생활시설에 갇혀서 거리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 장애인, 철거민, 비정규직 노동자 등
이땅에서 억압받는 민중의 권리를 함께 외쳐는 것이 자본주의, 신자유주의가 가져오는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청년학생도 힘찬 투쟁으로 함깨 할 것입니다."
랩가수 한낮 "저는 자본주의 사회는 하나의 커다란 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쭉정이와 알맹이를 거르는
체 있잖아요. 이명박정권의 문제는 이게 망이 너무 촘촘한 체라는 거. 그래서 알맹이는 정말 한 줌만 쥐고
나머지는 다 쭉정이로 털려버리는 게 이명박정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쭉정이가 된것이 쭉정이의
문제가 아니라 쭉정이를 걸러내는 체 자체가 문제라는 거. 그 체를 뒤흔들며 우리를 계속 우롱하는 이명박
정권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사회에서 쭉정이들에게 너희는 비정상이다, 불량이다, 쓸모없는 존재라고
하는 그 기준에 정정당당히 인간다운 목소리를 내는 우리들의 투쟁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 여기서 충고 한마디. 헤이 MB! 디즈니의 미키마우스의 환상의 쇼보다도 개념없는 너의 파쇼. 귀구멍이나
파쇼. ... 욕심은 버리고 정신은 차리고 이쯤해서 물러나도 좋고. 알아들었나? 못 알아들었나? 못 알아
들을테니 다시 한번 ~"
문화제 1부와 2부 사이에 주최측에서 계란과 고구마를 참석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장애인들의 소망을 담아 만든 해방마을입니다.
"장애인도 가고 싶은 곳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가고 싶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
"장애인 차별에 못배웠다고 차별하는 사회. 장애인 교육권을 보장하라."
"장애인도 땀 흘려 일하는 아름다운 세상. 장애인 노동권을 보장하라."
"장애인에게 시설 아닌 지역 사회에서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라."
"장애인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활동보조 시간을 보장하라."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바람을 종이에 적어서 붙여놓았습니다.
대학생 풍물패의 공연으로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밤이 되자 사람들의 말을 스크린에 타이핑을 해서 보여줬습니다.
반전평화운동 가수 '길바닥 평화행동' "이거는 그냥 못쓰는 글씨거든요. 공생공락이예요. 함께 살고
더불어 살고 어우러져 놀면 되잖아요. ... 마지막으로 '살기 위하여'라는 노래 들려 드릴께요. 용산도
그렇고 장애인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쟁이잖아요. 사는게. 도시를 걸어가는 것조차, 휠체어를 타고 가는
것조차 전쟁이잖아요. 다함께 더불어 살자는 마음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장애인 투쟁사를 사진으로 보여줬습니다.
한국 사회 속에서 장애인의 문제는 장애인의 개인의 문제, 개인의 비극적인 문제일 뿐이다. 장애인의
인권은 정권의 정당성을 치장하기 위한 부속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장애극복이라는 신화가 탄생하고 있지만 이는 시혜와 동정의 이데올로기로 장애인을 바라볼 뿐이다.
80년대 말 시작된 장애운동의 투쟁정신을 이어 받은 장애민중은 2001년 이동권 투쟁을 포문으로 가열찬
투쟁을 전개한다. (2001년 오이도역에서 수직리프트 추락사고로 70대 장애인노부부가 부인은 사망하고
남편은 두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으면서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출범)
"만약 계속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서울시는 각오하라! 오늘의 투쟁은 시작일 뿐이다."
2004년 12월 29일 국회 앞 천막농성 66일째,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
일치로 통과된다. 2001년 오이도 추락참사를 계기로 시작된 이동권 쟁취투쟁이 4년에 걸친 동지들의
가열찬 투쟁으로 소중한 열매 하나를 거둔 것이다.
2005년 3월 25일, 아직도 매일 외출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40%, 일자리가 없어 생계마저 위태로운
장애인이 70%,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으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이 50%가 넘는 야만의 현실. 동지들은
국가인권위원회를 점거하여 야만의 현실을 고발하고 장애인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
그 어느해보다 가열찬 투쟁의 의지로 우리들의 행진을 가로막는 경찰에 맞서 마포대교를 점거하고
8시간에 걸친 투쟁을 전개한다. (93명 연행)
장애아동을 집 앞에 제대로 된 학교에 보내고 싶어 시작된 부모님들의 장애인 교육권 투쟁
"장애인들의, 장애 영유아들의 교육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무슨 교육이 가능하다는 겁니까?"
2008년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시행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 그깟 동정 원하나요? 그깟 시혜적인 목도리 선물 원하나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자유, 인권, 또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사는것" "맞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지
이 지역사회의 누구나처럼 보편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 뿐입니다."
"모든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정말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려져서 정말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고 소망합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로 만들 것을 결의하면서 이 날 문화제를 마쳤습니다.
저상버스가 나온 배경에도 장애인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장애인들의
투쟁의 기록을 보면서 우리사회는 사회적 약자가 인간답게 살기위해서는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곳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생존권 차원에서 제대로된 철거대책을 요구하는 철거민들을 떼잡이로 치부하는 인간
들에게는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요구하는 장애인들 또한 또다른 떼잡이로 밖에 안보이겠죠. 더불어 산다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박멸된 해방마을을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