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케이블에서 '영웅본색 1'을 하고 있어 보게 됐었다. 파릇 파릇한
장 국영을 보니..11년 전 겨울....그때가 어렴풋하게 기억 난다..
지금은 결혼해 신랑과 미국에서 살고있는 사촌 동생 태은이는 '열혈 장
국영' 팬이었다...나는 '열혈 주윤발' 팬이었다. 외갓집 2층에서 '영웅
본색 1'을 볼 때였다. 우리는 처음엔 웃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시간 경과)
그러다 아버지가 괴한의 칼에 맞아 돌아가시면서부터 의견이 대립되기
시작했었다 누구 탓이냐, 형 탓이다, 아니다 형의 뜨거운 형제애를 몰
라주는 장국영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태은이는 태은이대로 주윤
발하고 적룡(추룡)에 대해 심하게 말을 하기도 했다.
(시간 경과)
그러다 감정이 상했고, 서로 화 내고, 소리 지르고 결국 울었다. 조직
의 쓴 맛을 본 주윤발과 출소 후의 유혹(족쇄) &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동생에 대한 그리움 등..뭔가를 잘 모르던 때였지만 그래도 가슴이 저
린 것이 아팠었다. 왜냐면 동생은 경찰이었고, 형은...마피아의 일원이
었다...
아무튼 사촌 동생 라빈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뒤끝 없는 성격인지라 화
풀고, 코 풀고, 눈물 닦고 종반부로 가면서는 형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형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고는 부두 씬에서 멋지게 형과
소마를 돕는 걸 보고서는 우리도 함께 웃으며 기뻐해줬다. 하지만 주윤
발은 죽고, 그제서야....오해가 풀린 동생은 형을 도와...주었다
1. 검은 바바리 코트와 입에 문 성냥개비..
2. 주윤발의 카페 씬에서 흐르던 구창모의 '희나리'...
3. 난 사실, 1편보다 2편이 더~~~~ 좋았다
4. 조직을 배신하고, 나쁜 놈들과 손 잡았던 살쾡이 같은 넘 미워 죽는
줄 알았다.
5. 오해 풀리기 전에 형을 막 대하는 장국영을 보면서 속 디비지고, 눈
티나왔었다.
6. 그래도 형은 끝까지 동생을 생각하고, 아끼고, 배려하는 진짜로 눈
물겨웠다.
7. 나는 영웅본색에서 덜렁거리고, 실수만 하던 그녀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8. 어쩌면 동생도...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지는 않았을까...형에 대해
서 말이다..
9. 이 영화를 통해 내가 배운 것은...의리와 믿음이다.
10. 의리와 믿음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나를 걸어야
만 한다는 것을..배웠다.
11. 야욕과 탐욕, 남성적 힘의 권력욕과 지배욕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
을 가져다 주는지 배웠다.
12. 꿈, 미래, 행복, 진실, 정의, 상식, 질서, 양심은 그 속에는 없다.
그리고 원치 않는다.
13. 배신, 살인, 음모, 전쟁, 살육, 피, 악, 증오....... 가져다 준다.
14. 거짓말, 달콤한 말로 유혹 한다...하지만 그 어떤 약속도 하지 않
으며, 책임도 지지 않는다
15. 그리고 그 끝은 비참하고, 추하고, 추악한 냄새가 나고 그리고 죽
음이라는 걸 나는 배웠다.
#. 기억...
아비정전에서 그는 '발 없는 새'를 얘기한다...그랬던 그가 자신이 발
없는 새 되어 사라졌다..
아비정전에서 그가 거울 앞에서 추던 맘보 춤이 그립다..
#. 형...
나는 그런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형~~~~ 우데 있는겨~~~ 난 그
형이 넘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