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유출된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 내부 자료에서, 한국에 배당된 인터넷 주소(IP) 138개가 발견됐다. 이들 IP는 국내 언론, 대학교,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주소였다. 해킹팀이 왜 한국의 민간 법인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지와 관련, 해킹팀의 '고객'으로 밝혀진 국가정보원과의 연관성이 의심받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19일 당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명의 보도자료를 내어 "해킹팀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 IP 주소가 총 138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파일에 등장하는 IP를 할당받은 기관을 확인한 결과 KT, 한국방송공사(KBS)와 같은 공공기관, 서울대학교와 같은 교육기관, 다음카카오와 같은 일반 기업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는, 정보공개 사이트 '투명성 도구 상자(Transparency Toolkit)'가 인터넷에 공개한 해킹팀 유출 자료 가운데 'log.csv'와 'log(2).csv'라는 2개의 파일에 담긴 정보다. (☞파일 다운로드 주소 가기)
신 의원은 이 파일에 담긴 내용에 대해 "지난 2014년 3월 4일 13시 4분~5분 사이와 15시 44~45분 사이, 전 세계 약 70개국 IP 주소로부터 해킹팀 본사로 특정 데이터가 전송된 결과"라며 "현재 두 파일 내용만으로는 어떤 데이터가 전송된 것인지, 왜 한국 IP가 나타난 것인지 등의 이유는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다만 "유출된 자료에서 한국 IP가 대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국정원의 '해외·북한정보 수집용', '실험·연구용'으로만 썼다거나 '(감시 대상이) 고작 20명'이라는 해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2개의 파일에 나온 IP 주소 가운데 국가 코드(Source Country) 항목에 'KR(한국)'으로 표시된 IP 주소를 신 의원실에서 분석한 결과, KT와 카카오(현 다음카카오), 티브로드, 한진정보통신, 세종텔레콤 등 정보통신업체가 사용 중인 IP가 가장 많았고, '장호원관광개발' 등 다른 업종의 기업도 나왔다. 특히 언론사인 KBS가 포함된 점은 눈길을 끈다. 대학교·대학 14곳(강원대, 건양대, 경북대, 경상대, 공주대, 단국대, 대진대, 목원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한밭대, 호남대, 안산1대학), 또 초·중등 교육기관인 아시아퍼시픽국제외국인학교가 사용하는 IP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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