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트 여행1 - 스플리트 궁전 폐허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를 회상하다!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 연안의 도시 오미쉬 Omis 에서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30분 남짓
달리면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가 건설한 황도 스플리트 Split 에 도착한다.

스플리트 버스 정류소를 나서면 건너편에는 국내와 해외로 떠나는 선박들이 즐비한
항구이고 북쪽으로 기차역을 지나 5분 남짓 걸으면 스플리트 성 남문 에 도착한다.

꽃보다 할배 의 후속편으로 TV N 에서 방영한 "꽃보다 누나" 는 여기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 에서도 촬영됐는데 담당 PD 는 여자들이라 그런지 할배 촬영에 비해...
"5,000 배는 예민" 했고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고 어려움을 토론했으니?

꽃할배들이 짐꾼 이서진에게 해결을 맡겨두고 기다리며 묵묵히 시간을 보낸데 비해.....
공항에서 이승기가 환전과 교통편을 해결하기 땀흘리며 뛰어 다니는데 누나들은
이승기가 사라지자 차레로 나서 정보를 모으고는 고생한 이승기는 "짐짝" 취급해버렸으니?

남자들은 결과를 기다리는데 비해 여자들은 일의 진행에 참여해 공감과 협력등 과정을
중시하는 때문일러나? 남문으로 해서 스플리트 성 안으로 들어가는데 어두컴컴한
동굴같은 곳인데도 기념품 가게가 밀집해 있고 그 사이를 뚫고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이제는 폐허처럼 보이는 신전이 있는 광장으로 스플리트 성의
중심부인데 오른쪽에는 훗날 기독교도들이 세운 대성당이 보인다.

계속해서 5분여를 걸으면 이른바 북문Golden Gate 인 데 성 밖으로 나서면
보이는게 있으니 바로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 Gregorius Nin 이다!

마침 북문 앞에는 신혼 부부 가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드레스 차림으로
예쁜 들러리들을 거느리고 나왔기로 한번 구경할만하다.

예전에 러시아 전국일주 배낭여행을 할 때 이르쿠츠크와 모스크바
그리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이런 행열을
많이 보았는데 남녀 우인 대표 들이 함께 다니는게 특색이다!

그러니까 여긴 북문 Golden Gate 으로 문 밖에 거대한 동상이 서 있는데 이름하여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 Gregorius Nin 으로 신혼 부부는 방금 촬영을 마친 모양이네?

10세기 크로아티아 주교 였던 닌은 라틴어 성경 밖에 없었던 당시에
라틴어 예배 대신에 자국어인 크로아티아어로 예배 를 볼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 동상은 1,927년 이반 메슈트로비치가 제작했다고 하는데
보스턴의 하버드 대학에 있는 설립자 하버드의 동상(좌상) 처럼 발가락이 반들 거린다!
발가락을 만지면 소원 을 한가지 들어준다는 속설 때문일러나?

그러고는 다시 중앙 광장으로 되돌아오니 신전과 대성당 주변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밀집해 있고 거리의 악사들도 보인다.

1,700 년 전에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에 의해 지어진 신전이 있는
대리석이 깔린 광장에는 붉은 망토를 두르고
로마군인 복장을 한 병사가 서 있는걸 보니 사진 촬영하는 것으로 새삼 관광지임을 느낀다!

스플리트 성내 십자형도로가 만나는 중심인 페리스틸 광장 Peristyle 은 열주 광장으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자신을 주피터 (제우스) 신의 아들이라며
신격화를 위해 세웠지만 이젠 폐허가 된 주피터 신전 Quadrangular Temple 이며...

303년경 황제에게 박해를 받아 죽은 도미니우스를 기리기 위해....
7세기에 기독교도들이 황제의 무덤 영묘를 허물고 세운
가톨릭 성 도미니우스 성당 Katedrala Svetog Duje 을 둘러 본다.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 8각형으로 세웠는 데,
천장의 돔은 코린트식 기둥이 받치고 있고 채찍질 당하는 제단이 뛰어나며
탑 에 오르면 스플리트 시가지를 바라볼 수 있다나?

황제의 아파트 Vestibule 는 바닷가 전망 좋은 방에 활 모양의 창을 낸
신하들의 알현 대기실 등이 있는 데,
700명의 시종과 하인들은 반대편 구역에 거주했다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지 오래라!!!

디오클레티아누스 는 여기 스플리트 인근의 살로나에서
해방노예의 아들 로 태어나 군인이 되는 데,
283년 페르시아 원정 중에 키루스황제가 벼락을 맞아 죽으니 큰 아들이 잇는다.

큰 아들인 누메리아누스 황제 의 경호대장 으로 페르시아전에서 귀환 도중
어느날 밤에 황제가 암살 당하자....
그는 부하 병사들에 의해 황제로 추대되어 작은 아들 카리누스를 물리친다.

이리하여 로마 황제가 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284년에 동료 막시미아 누스를 카이사르 ( 시저, 부황제 ) 에 임명해
두사람의 황제가 "동서 로마를 나누어 통치" 하게 된다.

동로마를 맡은 정제(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는 도나우 전선에서 게르만족을
물리치고 동방의 시리아로 출전해 페르시아와 사라센을 격파한다.

이듬해에 이집트에서 야만족을 물리치고 다시
도나우 전선으로 달려가 사르마티아 족을 격퇴한 다음인 293년에는
황제 2명을 추가로 임명해 "4두정치" 에 들어간다.

100년이 안되는 기간에 20명의 황제가 바뀌는 혼란 을 수습하고
나라를 “동서 로마”로 나누어
4명의 황제를 두었으나 서열은 있었으니 그는 여전히 "최고 결정권자" 였다.

이 때 서로마의 정제 막시미아누스 아래에서
부제(황제)에 오른 인물이 콘스탄티우스 로 후일 그 아들 콘스탄티누스 는
4개로 나누어진 로마를 재통일하여 대제로 불리게 된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군제와 세제 및 화폐제도를 개혁하고 안정을 이루었으나
303년 부터는 기독교를 탄압 해 원성을 샀으며
노년이 된 305년에는 4명의 황제에게 제위를 물려주고 "은퇴" 하였다.

그와 서로마 정제 막시미아누스는 동반 은퇴하고
2명의 부제는 정제로 올리며, 새로 2명의 부제 를 뽑아 황제로 즉위시켰는 데...
그는 이 도시 스플리트에서 은거 하다가 8년후에 죽게된다.

한편 그 전에 콘스탄티우스는 장교시절에
소아시아에서 여관(주막)집 딸 헬레나 와 결혼해 아들 콘스탄티누스를 얻었으나
서로마 부제(황제)가 되면서 처와 아들을 멀리 추방 한다.

그러고는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뜻을 받들어
막시미나우스의 딸과 결혼했는데 황제가 은퇴하고 서로마 정제(황제) 로 승격하자
비로소 멀리 추방했던 아들 콘스탄티누스 를 불러 들인다.

1년후 아버지가 병사하자 콘스탄티누스 는 병사들에 의해 서로마 정제로 추대되나
동로마 정제(황제) 갈레리우스는
세베루스를 정제로 승격시키고 콘스탄티누스는 부제로 임명 해 사태를 수습한다.

하지만 이해 가을에 은퇴한 막시미아누스의 아들 막센티우스 가
로마에서 스스로 황제를 선언하니
이제 로마제국은 6명의 황제가 할거하는 내란에 빠지게 된다.

서로마 정제 세베루스는 반란 진압을 위해 로마로 진격하다가
선제 막시미아누스의 군대 에 패해 죽고...
5년후인 312년에 콘스탄티누스 가 로마로 진격해 막센티우스를 격파한다.

다음해인 313년에 콘스탄티누스는 동로마 정제 리키니우스와 회담하고
밀라노 칙령 을 공포해 기독교를 공인하니 로마의 전통 종교와 공존하게 된다.

또한 이 해에 갈레리우스에 의해 동로마 부제로 임명되어 있던
막시미누스 다이아는 동로마 정제를 칭하며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부인과 딸을 체포 해 오리엔트로 추방한다.

여기 스플리트 궁전에서 이 소식을 들은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비통한 심정 을 가누지 못하고 죽었으며....
이후 동로마 정제 리키니우스가 막시미누스를 격파하고 동로마를 통일한다.

2년후인 315년에 콘스탄티누스 가 매제인 리키니우스를 격파하니,
마침내 100 여년 혼란을 겪던 로마를 통일하고
수도를 동쪽 비잔틴으로 옮겨 콘스탄티노플 을 건설했던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골목길을 걸어 서문을 나가니
나로드니 광장 Narodni Trg 인 데, 중세의 Old Town Hall 은 구시가지
중심으로 노천 카페 에서 악사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구경한다.

시가지를 벗어나 저 건너편에 마리얀 Marian 언덕 에 올라
옛 로마 유적과 붉은색 지붕을 한 구시가지와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이며
16세기에 이 도시를 점령한 베네치아를 생각해보고 싶다만...

이제는 시간이 없으니 다시 성안으로 돌아와 페리스틸 광장 Peristyle 에 이르니....
열주 광장 돔 아래에 관광객들이 모여있는 데!!!

황제아파트 대기실 돔 아래에서 정장을 한 4중창단의
아카펠라 코러스를 감명깊게 듣다가....


다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통과해서는
은의 문이라 불리는 동문 Silver Gate 으로 나가 재래시장을 구경한다!

그러고는 다시 페리스털 광장으로 돌아와 걸어서 터널 같은 계단을
내려와서는 남문 브론즈 게이트 Bronze Gate 문으로 나온다.


.
남문으로 나와 리바 Riva 의 야자수 우거진 해변도로에서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며 마눌이 고국에 있는 딸과 카톡 을 시도하는 데....

여러차례 해 보아도 잘되지 않아 길거리라 그런가 싶어 숍에까지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고는 비밀번호를 받아 다시 시도했지만 감도가 약해 와이파이 가
터지지를 않으니 딸과 대화를 나누지 못해 울 마눌 어깨가 처지니 안타깝네...

하기사 "딸" 은 "쌀" 처럼 인도 말 인 데,
"딸은 범어로 타라이니, 관세음 보살의 눈물방울 속에서 태어난 영원한 소녀" 라...
그럼 부처님께 딸과 통화가 되도록 빌어야 하건만 독실한 크리스챤이니 어쩐다?

별수 없는지라 포기하고는 걸어서 스플리트 부두로 가서는
야드롤리니야 페리를 타고는 2시간 걸린다는 흐바르 섬 Hvar 으로 간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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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스플리트 성 내부의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 인상적 이네요.진짜 발가락 만지면 소원 한가지 들어 주나요^^ 로마네스크 양식의 도미니우스 성당, 나로드니 광장에서의 악사분들의 연주 모습, 페리스틸 광장에서의 아카펠라 코러스 모습, 동문 재래시장 모습,남문 리바의 야자수 해변도로 잘 둘러보고 갑니다. 흐바르 섬에서도 기억에 남는 여행 되시기를 요~
다음편에 흐바르섬....명불허전이더군요?
@로스킬레 명불허전이요^^ 그렇게 명성이 자자한 곳이라면 얼마나 멋지고 감명깊은 섬이었을지 많이 궁금해지네요~~~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자그레브가 가보고싶습니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체코와 더불어서 같이가기 좋은곳이죠
크로아티아는 3번을 갔었는데......
다른나라와 함께 일정에 넣다보니
여유있게 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