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혼곡
장희한
앳된 신록의 유월인데 어디서 흐느끼는 소리 들린다
집이래야 한 평도 되지 않는 현충원 국립묘지
작은 실바람에도 가늘게 떠는 마른 풀잎 누구의 혼령 이었다
왜 내가 여기에 왔는지 왜 내가 적막한 산골짝 이에서
죽어 갔는지 나는 모른다
나를 위한 삶 나라를 위해 싸워라 하니 싸웠고
죽어야 하니 죽었을 뿐이다
꽝 하며 하늘이 무느지는 소리
혼은 떠나고 육은 찢어져 한 줌의 재로 여기에 묻혔다
다 피지 못하고 다 영글지도 못하고 나라를 위해 죽어간 몸
내 부모 내 형제를 위해 적과 싸우다 죽었다
보라 얼마나 많은 형제들이 이 넓은 국립묘지에 묻혔는지
온 산이 죽은 혼령으로 찼다
잊어서는 아니 된다 잊지 마라
얼마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었던가
아무런 예고 없이 새벽 네 시 저들은 물밀듯 밀고 내려왔다
무기래야 수류탄 하나 총 한 자루 이것이 목숨이었다.
한 치의 땅도 내어 주지 않으려는 각오 육탄으로 맞서 싸웠다
죽어서도 이 땅을 지키겠다는 결의
작은 무덤 앞에 앞앞이 새겨진 비석 지금도 사열하고
출정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진혼곡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민족이라면 누구에게나 생각을
깊이 해야하는 글입니다..
감사
좋은글 감사 합니다
오늘 ㅡ 현충일
숙연한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6.25 전쟁 ㅡ
형이 학도병으로 갔다가 다리에 총상을 입고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는 붙잡고 울지도 못하셨습니다.
제가 월남전에 다녀왔을 때도
어머니는 잘했다 하셨습니다.
지금은 어머니도 형도 모두 가셨지만 ㅡ
그래도 그 옛일은 잊혀지지않습니다.
함께 무사히 귀국하자 했던 일도
이제는 가물가물 합니다.
감사합니다. 골벵이 선생님 ㅡ
홍 선생님도 연세가 들었군요
나는 맹호부대에 입소할 계급이었지만 용캐도 빠졌더군요
휴가를 갔다가 기대하니 동료들이 다 강제 차출되고 없던군요
고생많이 하셨네요
건강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