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전신 해태시절 한국시리즈 9회 우승의 신기원을 열었지만 대기록 노히트노런과는 억센 인연을 만들어 왔다. 단적으로 기아의 홈인 광주구장은 통산 최다인 4회의 노히트노런과 함께 해왔다. 그러나 노히트노런으로 웃기도 했지만 울 때도 많았다.
시작은 좋았다. 84년 5월 5일 방수원이 광주구장에서 삼미를 상대로 9이닝동안 6삼진 3사사구로 5-0 승리를 낚으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노히트노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해태는 89년 7월 6일 선동열이 광주 삼성전에서 9삼진 3사사구(10-0 승)로 5호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두번의 노히트노런 승리가 있지만 해태는 잔혹한 수난사도 간직하고 있다. 88년 4월 17일 광주구장에서 빙그레 이동석에게 4삼진 무사사구로 1-0 패배를, 2000년 5월 18일에도 광주에서 한화 송진우에게 6삼진 3사사구로 4-0 패배를 당했다. 롯데 OB와 함께 시즌 중 최다 노히트노런을 당한 팀이 해태다. 96년 10월 20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현대 정명원에게 9삼진 3사사구로 묶이며 4-0 완패를 당한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세차례나 노히트노런의 쓴맛을 봤다.
26일 롯데 장원준에게 9회 1사까지 무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며 가슴을 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