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종교의 뿌리는 하나?..

[효진 홍윤표]

굳이 크고 장엄한 산이 아니더라도 그 산에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과 꽃들이 자라고 있어 계절마다 우리에게 기쁨을 선물한다.^^.

그럼.. 산에서 자라는 생명체의 뿌리는 결국 하나로 귀결될까..

모든 종교의 뿌리는 하나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왜 그런 말을 할까.. 하고 들여다보면

종교 간의 또는 종교 안에서 분쟁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며..

어떻게 하면 갈등이 아닌 화합할 수 있을까?.. 바라보다

종교의 뿌리는 하나이니 형제지간이 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처럼 싸우지 말고 상부상조하며 지내면 참 좋지 않겠는가..

하는 연민의 마음이 작용하고 있음이 보인다.

고마운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복잡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나날인데 종교끼리 갈등과 싸움으로

스트레스에 부채질까지 하고 있는 지경을 멈추게 하려 고민하고 있는 이가 있으니..

그러나 진리라는 것이 보람 있는 일에 의해.. 아니면 보람이 없다는 사실에 의해 덮혀질 수 있을까..

아무리 평화가 좋다지만.. 무기를 들고 침략하여 살생을 하면서 평화를 지키겠다고 하면 되겠는가.

물론 악의 무리들이 무기를 들고 침략해 왔다면 그건 전혀 다른 상황이 된다.

평화는 무기와 전쟁 없이 살아가는 삶을 바라본다. 하지만 삶은 간단하지 않으니 전쟁이 일어난다. 그런데

평화를 무기로 공격하며 지키겠다는 것은 [선제방어] 악행이요,

평화를 무기로 수비하는 것은 정당하다.

임진란에서 서산 대사가 나라를 지키고자 승려 군을 조직하여 무기를 들고 왜와 대적한 것에..

진묵 스님은 승려가 살생을 한 것으로 승려 본분에서 어긋났다고 비판했지만..

살상을 일으키는 왜군의 공격을 막으려는 행위는 정당하다는 것. 그보다 진짜 문제는

승군을 조직하여 조선을 지킨 승려를 임진란이 끝난 후 남한산성을 짓는 용역에 활용한 조선조 정권의 잔인함이다.

진묵 스님은 그것을 비판해야 했다.

신라 화랑 5계를 보면.. 전쟁 시라도 살생은 가려서 하라 했다.

승려는 불살생이 원칙이라 해도.. 불자는 평소 살생을 가려서 하는 게 원칙이어야 하지 않을까..

본론도 돌아와..

과학자들은 빅뱅이 열리면서 지구를 포함한 우주가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그리 보면 빅뱅은 현재 존재하는 모든 것의 뿌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염색체를 보아 자기의 뿌리를 찾는 작업이 아주 깊이 진행되었다.

우리의 뿌리는 중앙아시아, 몽고, 티베트, 아메리카 인디언은 그리고 터어키[투르크]와 같은 뿌리라는 것도

염색체 연구 결과 증명되었다고 한다.

만일 우리가 투르크와 사이가 나빠졌을 때..

당신들은 같은 조상에서 나온 후손들이라고 하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런데 뿌리가 같다고 하면..

현재는 전혀 다르게 보이지만 바탕이 되는 내면에는 동질이 존재하여 자세히 보면 같다고 할 수 있는 면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뿌리는 같다고 하는데.. 전혀 다른 바탕이라면?.

흑과 백은 태극에서 나왔지만 전혀 다른 성질을 갖고 있는데.. 같은 뿌리라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불교는 힌두교의 전신인 당시 인도인 종교이면서 철학인 베다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러기에 베다의 현재 모습인 힌두교는 불교를 자기 종교 안에 포함하여 석가모니를 신으로 모시고 있다.

즉 베다라는 조건이 없었다면 불교는 나올 수 없다는 게 된다.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베다와 힌두교를 흑이라 한다면.. 불교는 백이다.

흑과 백은 태극에서 나왔지만 성질이 전혀 다르니 한 뿌리에서 나왔다 한들 의미가 없다. 그처럼

힌두교는 실유를 바탕으로 하지만.. 불교는 실유가 아닌 공[무]을 바탕으로 삼는다.

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범주 안에 변증법이 있다. 변증법이란

정(正)에서 그것에 안티[反]가 나온다고 했는데.. 이때 안티는 겉으로는 정을 부정하고 있지만..

내면에서는 정의 핵심을 긍정하고 있다. 그러기에 정과 반을 거쳐 합(合)이 나올 수 있게 된다.

만일 안티 속에 정을 인정하는 게 전혀 없다면?.. 그것은 안티라고 할 수 조차 없는 새로운 것이다.

시차적으로 나중에 나왔다는 것일 뿐.

불교가 그런 것이다. 불교의 공은 베다나 우파니샤드에 없는 새로운 세상이다.

힌두교가 불교를 껴안았다고 했는데.. 그것은 공이 아닌.. 불교 안에 있는 실유 부분만 안았을 뿐으로..

공은 베다나 힌두교가 처음부터 껴안을 수 있는 영역 안에 없다.

석가모니가 무아[공]를 발견했다는 것은 베다에서 힌두교에서 완전히 벗어난 아니..

그전에는 어디에도 없는 전대미문의 대 사건이었다. 

오히려 불교는 실유에서 공으로 점프를 하는 것이기에.. 실유를 주장하는 힌두교를 껴 안을 수 있는 자리에 있다.

그러기에 기원전 3세기 부터 기원후 5, 6세기까지 불교는 인도의 주류 종교가 될 수 있었다.

따라서 세상에 나와있는 모든 종교와 사상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기에 서로 화통할 수 있는 바탕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단 하나 예외가 있으니 불교는 힌두교는 물론 세상 어느 종교도 껴안을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전대미문의 공이라는 진리.

그런데 세상은 석가모니께서 가르친 공을 자신이 갖고 있는 3척 길이 자로 재고선..

공 역시 3척 깊이라고 주장한다.^^

불교 안에서도 상좌부는 공에 대해서는 일단 침묵하면서 실유 쪽만을 바라본다.

대승불교 안에서도 상좌부처럼 실유로 불교를 해석하는 게 주류처럼 보인다.

불교 스스로 그러고 있으니..

모든 종교의 뿌리는 하나라는 뻥은.. 뻥이 아니라 진리가 아닌가.

아니, 예외 없는 진리[법]는 없다고 했으니

공을 전하는 불교가 예외라 해도 모든 종교의 뿌리는 하나라는 뻥은 진리가 되나?^^.

반복하지만..

종교의 뿌리를 하나라고 주장하는 마음은..

분별에 의해 커지는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주장이니..

그 마음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여..

불교의 공을 실유로 해석하거나 주장하면 아니올시다 입니다.

공이란 서양 철학의 눈으로 보면 비존재로..

존재만을 대상으로 하는 그들의 철학 영역 밖에 있는 것이니..

사유나 연구 대상에서 제외된다.

"14침묵[무기]"이 있다.

석가세존을 스승으로 섬기며 수행하고 있던 만동자라는 제자가 평소 갖고 있던 의문 14개를 

대중이 모여 있는 곳에서 질문했는데..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답했다는 것.

왜 침묵했을까?.. 에 대한 해석이 지금도 구구한데..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핵심은

비존재인 것을

만동자는 여전히 존재 세계에 머물며 사유하면서..

거기서 생기는 의문을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 많은 제자들이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대답하여 만동자가 망신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셨다.

만동자는 세상은 영원한가 또는 아닌가를 묻는데..

범인이 보는 세상이라면 그와 같은 의문이나 질문은 당연한 것으로

그의 스승이라면 많은 제자들 앞이라도 당연히 알면 안다고..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대답해야만 하겠지만..

세존이 바라보는 세계는 공의 세계로.. 제자들  쉽지 않지만 마땅히 공을 이해하고 있어야만 하는데..

만동자는 여전히 실유에 집착하고 있으니..

실유 세계는 말로서 설명이 가능하지만..

공 세계는 말로서 설명이 불가능하다.

다시 부연 설명하면..

만동자가 묻는 세상은 무상한 것으로 생주이멸하는 존재 세계를 염두에 두고 질문하는데..

인생무상이라며 한숨짓는 것은 실유 세계에서 일어나는 법이다.

세존이 말하는 세계[5온]가 무상하다고 할 때 무상은..

공으로 너머와 색수상행식 5온은 비존재이기에 '상(常)이 아예 없다(無)'는 무상(無常)으로 바라보는 세계다.

그러니 무상이란 말은 같지만.. 그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으로

만동자는 실재하는 존재가 생주이멸하는 것으로 보면서 질문하는 것이고,

세존이 평소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5온 무상이란..

5온은 마음을 연해 생긴 마음 작용[심연생]으로 실재가 아니면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해가.. 되시는지요?.

저 스스로에게도..

억지 설명처럼 보입니다.^^.()..

214. 이법경(二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인연이 있어서 식(識)이 생긴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이른바  안(眼)과 색(色), 이(耳)와 성(聲), 비(鼻)와 향(香), 설(舌)과 미(味), 신(身)과 촉(觸), 의(意)와 법(法)이니라..……(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안(眼)과 색(色)을 인연하여 안식(眼識)이 생기나니, 그것은 무상하고 유위(有為)이며 마음을 연하여 생긴 것이다[心緣生].

만일 색과 안과 식이 무상하고 함이 있으며 마음을 연하여 생긴 것[心緣生]이라면,

이 세 가지 법이 화합하는 접촉[觸], 접촉 뒤의 느낌[受], 느낌 뒤의 의도[思], 의도 뒤의 생각[想], 이러한 모든 법도 다 무상하고 함이 있으며 마음을 연하여 생긴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이른바 접촉[觸]·생각[想]·의도[思]이다.

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14. 2법경>에서 마음을 연해 생겼다[심연생]는 게

어디까지를 설명하고 있는지..

눈여겨보시기 바랄 뿐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종교의 뿌리는 하나다가 틀렸다기보다는..

불교는 다른 종교뿐 아니라 어떤 철학이나 사상이 들여다보지 못한 지점인..

공[무아]을 바라보며

가르치고 전하고 있음을 간과하면 아니된다..()..@.. 

[수선화바람에]

감사합니다_()_

[골통]

귀한 글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들마을(전법심)]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효진 홍윤표]

함께 공부해 나가는 밝고 진지한 법우이길 바랍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