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지난 1일 제주 구좌읍 동북리에 연 카페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습니다.
이 부부의 카페라는 소문이 돌자 개업 첫날부터 길게 줄이 늘어셨고,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과 함께
개업 이틀 만에 영업을 일시 중단했는데요.
결국 이상순은 사과하며 방문 인우너이 몰리는 것을 막으려 예약제로 변경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문제 제기였고, 적절한 대처였죠.
하지만 이후 벌어진 상황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습니다.
부부의 카페 개업을 두고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상순 씨가 커피를 내려주고 이효리 씨는 손님들하고
사진을 찍어준다.
엄청난 경쟁력인데 이러면 다른 주변 카페를 초토화된다'고 비판했는데요.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전통시장 앞에 대형마트가 들어서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주장과 비슷한 맥락이죠.
하지만 이 카페의 규모를 따져봤을 때, 도가 지나친 비판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몇몇 테이블을 둔 소규모 카페, 게다가 인기가 높아 반나절이면 재료가 소진돼 문을 닫는 카페가 과연 대형마트처럼
주변 상권을 초토화시킬까요?
오히러 관련 수요를 늘려 주변 상권이 함께 살아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몰려든 인파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는 우려되는데요.
이에 대해선 얘약제라는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습니다.연예인이 카페를 차린 건 퍼음이 아닙니다.
숱한 연예인들이 카페업에 뛰어들었고, 한류스타 지드레곤은 제주도에 카페를 열었죠.
이를 두고 '왜 지드래곤은 괜찮고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안 되냐?는 질문에 전 전 의원은 '지드레곤은 철저한 앤터테인먼트지만 이효리는 소셜테이너'라고 답했는데요.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연예인이니 주변 상인들을 고려해 카페는 안 된다'는 지적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결국 이상순은 5일 SNS를 통해 '아내(이효리)는 이 카페와 무관하다'고 밝혔고, 영업 중 카페에 방문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국가입니다.
카페를 여는 것도 자유이고, 이를 두고 어떠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자유죠.
하지만 자유와 자유가 충돌해, 결국 누군가는 그들의 자유를 박탈당할 상호아에 놓였습니다.
이 이유가 단순히 '유명인 연예인이기 때문'이라면 이는 과도한 '유명세'를 치르는 것은 아닐까요?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