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서관 그림동화 280
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
제프 맥 글․그림, 정화진 옮김
양장⎢254x254x10mm⎢48쪽⎢6~7세, 1~2학년
2024년 3월 25일 발행⎢값 14,000원
ISBN 978-89-11-13100-6 77840
원제: TIME TO MAKE ART
키워드: #그림책 #유아동 #예술 #미술 #예술가 #예술작품
#동굴벽화 #나스카지상화 #미켈란젤로 #반고흐
#프리다칼로 #마르셀 뒤샹 #예술입문서
예술이란 무엇일까?
아무것도 그리지 않아도 예술이라 할 수 있을까?
예술 작품은 꼭 예뻐야 할까?
예술이 어려운 사람, 모두 모두 모여라!
우리는 왜 예술을 어렵다고 느끼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예술은 이런 거야!’ 하고 단 하나로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 소녀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재료로 만들어야 하는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해야 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보고 느낀 대로 표현하는 게 맞는 건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이때 똑같은 질문이더라도 누가 답을 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이것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에 옳고 그름은 없다는 걸 의미한다. 어린이 독자들은 소녀가 던지는 질문을 따라가면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와는 완벽함에 대해, 피터르 몬드리안과는 어떤 색을 쓰면 좋을지에 대해, 그리고 크리스 오필리와 프리다 칼로와는 어떤 감정을 작품에 녹여 낼지에 대해 고민하고 예술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예술의 정의를 찾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미래의 예술가들이 틀에 박히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을 찾아 창의력을 펼치기를 응원한다.
떠먹여 주면 진정한 내 것이 될 수 없다!
아이와 함께 전시회를 찾는 양육자들이 많다. 아이에게 여러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보여 줌으로써 예술에 대한 지식과 상식을 쌓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예술을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예술에 흥미가 없는 아이에게 양육자가 해 주는 설명과 소책자에 적힌 내용이 얼마나 이해되고 오래 기억될까?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정보는 머릿속에 오래 남을 수 없다. 먼저 아이 스스로가 예술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관심을 갖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책에는 고대 동굴 화가부터 현대 일러스트레이터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37명의 예술가가 등장한다. 그들은 주인공 소녀가 던지는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자신의 작품을 보여 주면서 예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답한다.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동안 어린이 독자들은 답을 한 예술가가 누구인지, 그가 보여 준 작품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첫 페이지부터 최대한 많은 정보를 꾹꾹 눌러 담으려는 여느 예술 입문서와 달리 이 책은 권말에 다다라서야 예술가들의 간략한 정보를 제공하는, 다소 친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예술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기에 오히려 이 책은 예술 입문서로서 더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건강하게 접근하는 예술 입문서!
한 권에 많은 정보를 담으면 책은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많은 어린이가 책 읽기를 어려워한다. 게다가 예술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있는 어린이라면 복잡하고 두꺼운 책은 부담으로 느껴질 것이고, 되레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간결한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형식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다양한 예술가와 작품을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게 한다. 권말 정보까지 다 읽고 난 뒤 함께 예술가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말해 주지 않은 예술가들의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떠먹여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는 힘을 키워 주는 것이다. 손수 정보를 찾을 때 비로소 그 지식은 진정한 내 것이 될 수 있으며, 더불어 직접 찾는 즐거움까지 깨달을 수 있다.
작가 소개
글·그림 제프 맥
어린이책 작가예요. 《예술은 어디에나 있어요: 앤디 워홀과 팝 아트》, 《오늘은 좋은 날? 안 좋은 날?》, 《이건 또 뭐지?》 등 많은 그림책을 쓰고 그렸어요.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살면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요. 벽화를 그리기도 하고, 학교와 도서관에서 어린이들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jeffmack.com
옮김 정화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전환기의 민족문학》에 단편 소설 〈쇳물처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은 책으로는 《풍신난 도시농부, 흙을 꿈꾸다》, 《슬픈 노벨상》, 《의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아기 곰 가족의 여름휴가》, 《시간이 멈춘 날》, 《바닷가 마을의 제빵사》, 《뒤죽박죽 생일 파티 대소동》, 《난 잃어버린 개가 아니야》 등이 있어요. 현재 농사를 지으며 글쓰기와 번역을 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