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석불
- 김진길
천 년의 고봉밥이 둥긋이 앉은 고도古都,
저문 역사의 뜰은 고적할 새도 없이
천지간 금관 빛살을 그러안고 있는가
밀썰물 갈마들 듯 낮밤이 서로 스민
무수의 날을 헤며 건너온 시장기를
쇠하고 더 흥한 나라는 융숭히도 달래누나
오늘이란 그릇 가득 자르르 찰지게 내린
그 봄날 그 찬란이 탱탱 부푼 고분 지대,
천 년은 다시 천 년을 살찌우고 있구나
어제의 저 봉인이 오늘의 밥이 되는
누대의 양식 앞에 손 모은 석불 하나
밥의 꿈 발원하는가, 노을빛 다비, 다비여
스틸 컷
-신新 고려장에 관한
요양원 건물 아래 그림자가 늘어진다
피사의 사탑처럼 아슬하게 버티고 선
앙상한 사내의 숨이 기울기를 딸깍, 잰다
까마귀 무리 지어 공중을 선회하고
고요는 짓물러서 꼭지 툭, 빠질 찰나
먼 데서 구급차 하나 언덕을 또 오른다
앵앵대는 경보음이 산을 들었다 놓고
그사이 지게에 업혀 온 천년의 노을,
노회한 도시를 향해 점멸등을 급히 켠다
홀로그램 뉴스 속에 그래프가 걸린 거리,
낙폭 큰 지점에서 한 풍경이 복고되고
지상은 축이 휜 채로 스틸 컷을 남긴다
ㅡ 《시조21》202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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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전국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오늘 내일 이틀간 실시됩니다
마음 급한 후보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이 목이 쉰채로 어둠살 내렸는데도 돌아다닙디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도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이 나부끼고 귓전에 파고 들었습니다
저마다 참일꾼이라 자부하고 지방과 국가를 살리겠다고 장담하는 것은 과거와 닮았습니다
그동안 숱한 얼굴과 이름이 다녀간 곳인데 선거때마다 나타났던 진단과 해법이 비슿합니다
야당지지일 때도 야당지지일 때도 똑같은 문제점이었고 해법제시였다는 말입니다
몇 천년 동안 매애불로 섰거나 미륵불로 현신했던 이야기의 재탕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최종 선거가 끝나고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뒷말이 무성할 거라 예상해봅니다
선거는 늘 웃픈 스틸 컷이 있고 한동안 떠들썩해야 곱씹을 맛이 나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