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에 구름이 끼어있고, 오후 늦게는 비 소식이 보인다.
공기는 완연한 초가을.
집 안팎이 비슷한 기온으로 행사하기 딱 좋은 날 아닌가!^^
다만 조 다리 건널 때 병목 현상으로 평일처럼 길이 막힌다.
새 법당인 관음전에서 열리는 공식적인 첫 법회에 지각하고 말았다.
법당에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 서 슬쩍 보니
너른 법당 안에 편안히 평화로이 앉아 법회를 여는 모습에 가슴이 푸근해진다.
관세음보살..^^()..
한 송이 국화를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다 하듯..
오늘 관음전 오픈을 위해 이십여 년을 애쓰신 원영 큰스님..
법문 하시는 원영스님 모습이 어느 때보다 크고 의젓하시고 따뜻하게 보인다..
이제야 밥값 하나 하셨다는 것처럼..
관세음보살.().
합창 연습과 준비로 법회 참여 대신에 이층 선명 스님 방에 잠시 모였다.
합창부 보살님들은 합창부가 생긴 이래 가장 큰 행사이므로
옷 부터 머리 모양, 악세서리까지 마무리 치장을 즐기고 있다.
합창 연습은 잊어 버리고..
관세음보살..()^^..
법회가 끝나고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관음전 낙성식 행사를 위해 이른 점심 공양을 하고 방 밖으로 나오니..
부엌과 행사장과 그 주변은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은 다정히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천 개의 손인 양 분주히 놀린다.
전에는 행사 준비를 하면 행사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도록 신경을 곤두세워 하나하나 살피면서 준비를 했는데..
이제는 일은 마찬가지로 분주히 하지만..
일하는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하는 것은..
관세음보살님이 바라는 모습이 아님을 알았다.^^.
관세음보살님은 속삭이듯 차분히 말하신다.
어떤 일이든 시작부터 중간에도 끝날 때까지 즐기면서 일해야 한다..
행사 준비를 즐기면서 하지 못했다면.. 행사의 반도 즐기지 못한 게 된다.^^..
오늘 오픈하는 보리사 관음전의 관세음보살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실까?..
관세음보살님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실천하는 님이시지..
한 자리를 지키며 우리들이 바라는 바를 듣고 이루어 주시는 님이 아니시다.
주사위가 던져지듯 관음전 낙성식이 시작되었다.^^.
많은 스님들과 내빈, 보리사 주인인 보살님과 거사님 그리고 오프닝을 축하하러 달려와 주신 손님들이 눈에 띈다.
감사합니다..()^^..
조계종 해외특별교구장이시며 뉴욕 원각사 회주이신 정우큰스님과 훌륭한 스님들이 참석하시고..
관음전이 오픈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잉글우드 시장과 시의원과 뉴저지 한인회장..
조일환 거사님, 김정광 거사님.. 등이 자리하고 계신다..
그런데 오늘 관음전 오프닝 주인공은 단연 보리사 주지이신 원영 큰스님이시다.^^()..
성철 큰스님께서는 "원영아.. 그동안 욕봤데이^^" 하실 것만 같다..
우리에게 원영스님은 큰스님이지만..
성철큰스님에게 원영스님은 여전히 젊은 스님으로 보이지 않을까? ㅎㅎㅎ^^()..
2002년(2001년?) 성철큰스님 가르침을 미주에 전하시겠다는 원력을 세우시고 뉴욕으로 오신 원영스님..
2022년인 지금..
20여 년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새겨진 수많은 사연들..
해인사 백련암 회주이신 원택대종사님 말씀하시듯..
뉴저지로 달려와 축하해 주어야만 할 만큼 큰 일인 관음전 오픈식.
고맙습니다, 원영 큰스님..()()()^^..
원택큰스님께서는 축하 영상 법문을 통해
성철큰스님께서.. 평소 제자들이 꼭 성취하기 바라는 "동정일여"를 법문 하셨다.
법문 가운데..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던 철 스님께서 "똑같다. 똑같다" 고 하시더라고..
무슨 뜻이지? 궁금했지만.. 아프신 스승님에게 묻기는 거시기해 참았는데.. 또 같은 말을 되풀이하시더라.
해서 더 참을 수 없어 그 뜻을 물으니.. 그것을 아직도 모르나!? 하시면서..
젊어서나.. 나이 들어서나.. 이리 아픈 지금도..
똑같다는 것[동정일여]을 알아채셨다는 것.
원택큰스님은 이것까지는 말하지 않으셨지만..
관음전을 들락날락하며 일하며 즐거워하는 보살님이나 거사님도 그 뜻을 깨쳐야 합니다.라고
성철대종사님의 뜻을 우리에게 간절히 전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좋으면 아주 좋아하고.. 아프면 엄살까지 섞어 매우 아파하는' 우리로는 어찌 같을 수가!.
꿈 꾸기도 어려운 경지가 아닌지?^^..
관음전의 외모는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다.
미주에는 이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한 법당이 있다.
바로 오늘 오신 정우큰스님이 회주로 계시고, 지광스님이 주지로 계신 뉴욕 원각사의 새 법당만 해도
워낙 장엄하여 밖에서만 보아도 옷깃을 스스로 여미게 한다.().
그런 가운데 수수하기만 한 관음전 법당에 들어서면..
성철큰스님과 원영스님의 평화로움과 편안함.. 그리고 푸근함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관세음보살..^^()..
관음전은..
외모와 스펙만을 중요시 여길뿐..
자신의 내면 공부를 소홀히 하는 현대인을 나무라면서..
그런 출세만을 성공으로 여기는 나라에 진정한 미래가 있겠느냐! 하시면서 꾸짖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들조차 자비로 껴안는 푸근함을 잃지 않는다.().
행사가 예정보다 길게 진행되니..
축하객으로 오신 분들이 지루해하는데..
원영큰스님께서는
관음전을 오프닝 하기까지 도와준 분에게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하시는 간절함이 눈에 보인다.
축하해 주러 오신 분들 한분 한분에게 감사를 표하시는 데..
축하해 주러 오신 분들은 지루해한다?. ㅎㅎㅎ^^
이런 묘한 분위기조차 즐겁게 느끼야
오늘 참가한 분들 각자만의 '관음사 낙성식'이 성공한 행사라고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눈웃음으로 전하는 듯하다.
아, 조금 지루해하시던 참가자들을 흐뭇하게 한 것은..
신도 회장님 인사가 끝나고.. 사홍서원 하기 전에
보리사 합창부의 합창이 아니었던가 한다.^^
정말 듣기 좋았다고..
특히 "내 마음의 부처" 노래에서 일절을 솔로로 부른 지휘자의 노래는 짱이었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행사가 끝나고 밖에서 정우큰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있는 데 휠 체어를 타고 오신 흑인 부인은 솔로로 부른 김윤주 지휘자를 찾아와
생큐 인사를 할 만큼이었다.
물론 합창부의 "천의 손 천의 눈"도 멋있었다고 저는 봅니다. ㅎㅎㅎ^^
관음전 낙성식이 있던 9.25일, 일요일..
처음도..
중간도..
끝도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행사가 지루하다고 컴플레인이 있었는데..
이 글도 자꾸 길어지면 불만하실 것 같아 여기서 줄이렵니다..^^..
아! 이번 관음전 낙성식 행사의 여성 사회자인 김은주보살님이 영어 통역을 맡았는데..
통역은 수 명 영어권 인사가 아닌 수천 명 영어권 사람들이 들었으면 정말 좋을 명쾌한 퉁역(^^?)이었습니다.
보리사에는 보석 같은 인재들이 한 둘이 아닌데..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원영큰스님의 일은 끝이 아니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원영 큰스님.^^().
관세음보살님..()^^..@..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참좋은 소식
잘 읽었습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