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집값 불장, 주민연합 결성…좌동 리모델링 열기 정점
24개 아파트단지 자발적 참여
- 주민연합회 10일 공식 발족식
- 매매가 소형 중심 연일 신고가
- 장산역세권 59㎡ 6억 원 육박
부산지역 아파트 리모델링 열풍의 진원지인 해운대그린시티(좌동)에서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주민 연합회가 공식 발족하면서 리모델링 열기가 정점으로 치닫는다. 이런 가운데 좌동 아파트 매매가는 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불불장’(불에 불이 붙은 장)이 됐다.
‘해운대 그린시티 리모델링 연합회’는 오는 10일 좌동 ‘창업공간 100 라운지’에서 연합회 발족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과 김광모 부산시의회 의원, 해운대구의회 의원들이 참석해 연합회에 힘을 싣는다.
연합회는 해운대그린시티 내 24개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추진위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단체다. 옛 해운대신시가지 조성 당시 입주한 구축 아파트 42곳 중 리모델링 설립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연합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린시티 아파트 단지마다 대기업 건설사의 리모델링 응원 현수막이 여러 장 걸려 있는 가운데 리모델링 설립 추진위원회가 리모델링 동의율을 높이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린시티 아파트 가운데 화목아파트 입주민의 리모델링 동의율이 50%를 넘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의 1번 신시가지인 해운대 그린시티는 1996년 첫 입주를 시작한 이후 탁월한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전국 신도시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우수한 교육환경 등으로 센텀시티와 마린시티가 조성되기 전 부산의 부촌이기도 했다. 하지만 준공 20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가 374개 동(2만9150세대)으로 전체 주택의 92%에 달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 열풍이 불었다.
이에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주민의 염원에 부응하고자 ‘신시가지의 지속가능한 도시성장 구상 용역’ 착수를 지시했고, 동시에 부산 최초로 ‘해운대구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 조례’ 마련에 나섰다. 용역은 올 연말에 완료될 예정이며, 조례는 지난 5월 제정됐다. 해운대구는 조례에 근거해 리모델링 시범단지를 선정하고, 리모델링 지원센터 등을 가동해 해운대그린시티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조현철 해운대그린시티 리모델링 연합회장은 “그린시티 전체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각 아파트 추진위원들이 힘을 모아 연합회가 결성됐다”며 “연합회는 향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으로 인한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최소화하고자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고 서로를 견인하는 구심체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좌동 아파트 매매가는 연일 신고가 행렬을 이어가는데, 전용면적 59㎡ 상당 소형 매물의 매매가가 상승일로다. 장산역세권 주변 주요 단지의 이 면적 매매가가 최고 5억7000만 원 등 5억 원을 돌파하거나 5억 원에 육박한 가운데 역세권에서 다소 벗어난 곳의 같은 면적도 4억 원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아직 커 매물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