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의사 남유진은 불현듯 죽을 결심을 한다.
어쩌다가 손에 넣은 모르핀이 바로 그의 자살 도구다.
그런데, 모르핀을 도둑맞았다!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는 주인공의 자살 도구인 모르핀을 도둑맞으며 시작된다. 우울함이 도를 넘은 주인공 남유진은 죽을 작정으로 시골 병원에 내려온다. 말기 암 환자의 모르핀을 빼돌려 죽으려던 주인공은 하루아침에 모르핀을 도둑맞게 된다. 유력한 용의자를 추리고 알리바이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유진의 결심은 색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우울증이나 번아웃을 겪을 때는 살아야만 한다는 당위적인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로지 당장의 힘듦을 끝내는 것이 삶의 주목적이 됐을 때,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독자가 만나는 주인공은 바로 그런 단계에 있는 사람이다. 누구나 그렇게 힘든 순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공감과 위로를 전하려 한다.
주인공은 죽으려고 상면 병원에 내려가지만, 결국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게 된다. 이 과정은 결코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살아갈 목표를 다시금 세우는 과정이 힘들고 거창하지 않다는 것을, 사는 것이 그렇게 고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