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교 동시집 『좀이 쑤신다』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상교 글/홍성지 그림 | 해와나무 | 2011년 03월
'국어' 교과서에 동시가 수록된, 이상교 시인의 새 동시집!
「책 읽는 어린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숙해지는 데 도움을 주는 아동 문학 시리즈입니다. 노랑 잎(책과 친구가 되고 싶은 어린이), 연두 잎(책과 친해진 어린이), 초록 잎(책과 늘 함께하는 어린이)의 세 가지 구분으로, 어린이들이 학년에 상관없이 각자 자신의 독서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좀이 쑤신다』는 30년 넘게 문단에서 동화와 동시를 꾸준히 써 온 이상교 시인의 동시집입니다. 시인은 여전히 노는 일이 가장 신 나고,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호기심은 시인이 시를 쓰는 원동력이 되지요. 일상 속의 작고 소소한 사물과 생명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인의 눈길을 동시를 통해서 만나보세요.
여는 시_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
1부 나뭇잎이 불 켰다 빗방울 어린 것 그걸 알고 이른 봄 밭 흙 풀 배추 싹 개굴개굴 개구리 개망초 다닥다닥 흰 구름 나뭇잎이 불 켰다 샛노랗다 나무는 좋겠다! 솔방울 베어진 나무
2부 칠 조심 똑딱단추 좇아서 비행기 여행 우산 꽃 파다닥! 여름 아침 방충망 쓰름이 바람기차 칠 조심! 좀이 쑤신다 점심 때 조금 지나 치과에서 비 온 뒤 햇살 참새가 된 것 같아 솟대 오리 물수제비 안개비 죽은 물고기
3부 손톱이 자랐다 손톱이 자랐다 들창코 이러다가 겨울 저녁 우리 학교 빈 놀이터 고양이 엄마 형광등 달셋방 똥 눈 멸치 늙는 양말 졸음이 온다 할아버지 집 외갓집 눈 손님
글쓴이의 말_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시’ 툭, 투둑!
빗방울은 씨앗이다.
뭐든 돋아 낸다. _《빗방울》 전문
30년 넘게 문단에서 동화와 동시를 꾸준히 써 온 이상교 시인의 새 동시집이 나왔습니다. 시인은 여전히 노는 일이 가장 신 나고,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시인이 시를 쓰는 원동력이 됩니다. 시인은 일상 속의 작고 소소한 사물과 생명을 시종일관 따뜻한 눈길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시인에게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은 자연스레 시가 됩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동시 한 움큼 시인이 우리에게 소곤소곤 들려주는 동시들은 우리 둘레에서 흔히 보고 느끼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 보면 어느 것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바람도, 기차 소리도, 개구리도, 그네도 시 속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이야기를 가득 담아 우리에게 찾아오지요. 이렇게 별다를 게 없어 보이는 일상들이 한 움큼의 시로 새롭게 태어나 우리에게 손 내밀고 있습니다.
좀, 좀, 좀/좀이 쑤신다.// 밖으로 뛰어나가/놀고 싶어/좀이 쑤신다.// 좀은/내 몸 어디/숨어 있는 걸까.// 무릎 오금에 숨어 있다가/참지 못한 무릎이 절로 펴지면/다리 둘은/좀,/좀,/좀,/나가 놀자!/밖으로 뛰쳐나간다. _《좀이 쑤신다》 전문
“똥이 안 들어 있어/ 짜지도 쓰지도 않단다.”// “똥 안 든 멸치가 어디 있다고.”/ 그런데 정말 똥이 안 들었다.// 어떻게 된 거지?/ 외할머니가 마을 어부 아저씨에게 부탁해,/ 멸치들이 똥을 다 누었을 때/ 잡게 했나 보다.// 똥 다 눈 멸치!// 똥이 안 들어서일까?/ 맛은 싱거웠다. _《똥 눈 멸치》 중에서
《좀이 쑤신다》에서 ‘좀이 쑤시다’라는 말의 의미를 아이의 행동을 통해 재미있게 보여 주고, 《똥 눈 멸치》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 내는 시인의 기발함이 엿보입니다. 또한 시인은 아스팔트 바닥에 내리는 빗방울을 ‘물고기’로, 달셋방을 ‘달님이 세 얻어 사는 작은 방’으로, 양말목에서 나는 찌뿌드득 소리를 듣고는 ‘양말도 시간이 가면 늙는다’고 표현합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상상력 넘치는 재미있는 시들이 시집 구석구석에 담겨 있습니다.
아무런 소리 없이 자란다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 하늘은/ 환한 낮이었다가/ 캄캄한 밤이었다가/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시’ 툭, 투둑!
빗방울은 씨앗이다.
뭐든 돋아 낸다. _《빗방울》 전문
30년 넘게 문단에서 동화와 동시를 꾸준히 써 온 이상교 시인의 새 동시집이 나왔습니다. 시인은 여전히 노는 일이 가장 신 나고,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시인이 시를 쓰는 원동력이 됩니다. 시인은 일상 속의 작고 소소한 사물과 생명을 시종일관 따뜻한 눈길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시인에게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은 자연스레 시가 됩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동시 한 움큼 시인이 우리에게 소곤소곤 들려주는 동시들은 우리 둘레에서 흔히 보고 느끼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 보면 어느 것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바람도, 기차 소리도, 개구리도, 그네도 시 속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이야기를 가득 담아 우리에게 찾아오지요. 이렇게 별다를 게 없어 보이는 일상들이 한 움큼의 시로 새롭게 태어나 우리에게 손 내밀고 있습니다.
좀, 좀, 좀/좀이 쑤신다.// 밖으로 뛰어나가/놀고 싶어/좀이 쑤신다.// 좀은/내 몸 어디/숨어 있는 걸까.// 무릎 오금에 숨어 있다가/참지 못한 무릎이 절로 펴지면/다리 둘은/좀,/좀,/좀,/나가 놀자!/밖으로 뛰쳐나간다. _《좀이 쑤신다》 전문
“똥이 안 들어 있어/ 짜지도 쓰지도 않단다.”// “똥 안 든 멸치가 어디 있다고.”/ 그런데 정말 똥이 안 들었다.// 어떻게 된 거지?/ 외할머니가 마을 어부 아저씨에게 부탁해,/ 멸치들이 똥을 다 누었을 때/ 잡게 했나 보다.// 똥 다 눈 멸치!// 똥이 안 들어서일까?/ 맛은 싱거웠다. _《똥 눈 멸치》 중에서
《좀이 쑤신다》에서 ‘좀이 쑤시다’라는 말의 의미를 아이의 행동을 통해 재미있게 보여 주고, 《똥 눈 멸치》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 내는 시인의 기발함이 엿보입니다. 또한 시인은 아스팔트 바닥에 내리는 빗방울을 ‘물고기’로, 달셋방을 ‘달님이 세 얻어 사는 작은 방’으로, 양말목에서 나는 찌뿌드득 소리를 듣고는 ‘양말도 시간이 가면 늙는다’고 표현합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상상력 넘치는 재미있는 시들이 시집 구석구석에 담겨 있습니다.
아무런 소리 없이 자란다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 하늘은/ 환한 낮이었다가/ 캄캄한 밤이었다가/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나는 열 살 먹고/ 열한 살이 돌아온다. _여는 시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 중에서
자연과 인간은 아무런 소리 내지 않고 성장합니다. 자연의 흐름처럼, 일상을 관찰하던 아이는 미처 어른들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성큼 성장합니다. 학원을 옮겨서 아는 애가 없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짝과 말다툼을 해 속상한 아이는 손톱이 길게 자란 걸 알게 됩니다. 길게 자란 손톱을 바투 잘라 내듯 속상했던 마음을 잘라 내고(《손톱이 자랐다》), 할머니도 나도 이 세상에 잠깐 다니러 온 손님이라고 말씀하셨던(《손님》) 할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할머니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상교 시인의 동시는 사물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과 어린이들과의 동일시를 통해 어린이 독자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
첫댓글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어느 해보다 따뜻한 봄 누리시길 빕니다.
고마워요. 어린이와 문학에 실린 대담 기사 잘 읽었어요. 동시에 대한 새로운 눈뜲의 계기가 되었다네요. ^^*
'좀이 쑤신다' 꼭 읽어 보고 싶어요. 이렇게 햇살이 따뜻한 날에..
축하드립니다!!!^^
아무런 소리 없이 자란다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 하늘은/ 환한 낮이었다가/ 캄캄한 밤이었다가/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나는 열 살 먹고/ 열한 살이 돌아온다.
_여는 시 《아무런 소리 내지 않으면서》 중에서
자연과 인간은 아무런 소리 내지 않고 성장합니다. 자연의 흐름처럼, 일상을 관찰하던 아이는 미처 어른들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성큼 성장합니다. 학원을 옮겨서 아는 애가 없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짝과 말다툼을 해 속상한 아이는 손톱이 길게 자란 걸 알게 됩니다. 길게 자란 손톱을 바투 잘라 내듯 속상했던 마음을 잘라 내고(《손톱이 자랐다》),
할머니도 나도 이 세상에 잠깐 다니러 온 손님이라고 말씀하셨던(《손님》) 할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할머니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상교 시인의 동시는 사물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과 어린이들과의 동일시를 통해 어린이 독자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선생님 축하드려요! 아이들 마음을 잘 읽으시는거 같아요. 올해 내내 숲체험때마다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어야겠어요. 재밌어 할것 같아요. 들려주는 저도 먼저 신나게 들려 줄 수 있어 기쁘고, 고맙습니다.
베리 감사!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율대사님께도 고마움을! ^^
선생님, 축하드려요. 책이 진짜 예쁘네요.
홍대 쪽에서 날잡아 책거리 해요. ^^ 박, 조셈과 함께.
모다 모다 고맙습니다. '좀이 쑤신다' 라는 말을 아이들이 이해할른지 그게 좀 걸림. ^^*
아니예요, 선생님.
이 시를 읽고 나서 아이들도 좀 나가놀고 싶을 때,
숙제가 하기 싫을 때, '좀이 쑤신다'라고 하는구나~ 알게 될 걸요!^^
아이들의 어휘력을 늘려주는데 큰 기여를 하신 거예요!!!
아, 그렇군요. 쌩유! *^^*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선생님의 새책이 반갑게 눈에 띄네요^^~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꼭 읽어보고 싶어요~~
선생님의 변하지 않는 파릇파릇한 동심의 원천은 어디인가요?
너무 부럽고, 신기해요~~
고마워요. ^^ 늘 변함없이 제게 힘이 되어주고 있는 회원 여러분의 덕입니다요.
새책 내신 거 축하합니다.
대개 획역 근처 도서관에 있을 때가 많으니 근처 지날 때 전화주시길. 언제 밥이라도 이야기라도. ^^
예. 알겠습니다. 밥도 좋고 이야기도 좋지요. ^^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지난번에 뵈었을 때 말씀하시던 바로 그 동시집이네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지만 언제나 선생님의 글을 통해 동심을 새롭게 배웁니다.
네, ^^ 서둘러 나왔습니다. 참, 보내온 책 감사히 받았습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