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는 스승,
모리 교수와 매주 화요일마다 10여차례 만나 나눈 얘기로서-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수업- 인간의 모든 행위를 긍정적으로 조명한 맑고 따스한 책이라 말할 수 있지.
인간에게 삶과 죽음은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케하고 지혜를 주는 감동의 내용이더군.
그런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그 책 내용이 아니야.
책의 에필로그에 이런 귀절이 나온다.
"당신에게도 진정으로 그리워 할 스승이 있었는지?"
이 문귀가 화두가 되어 한참을 생각했다.
막 스쳐 지나가는 선생님들...초등학교 6학년때 시험 후 틀린 한 문제 한 문제 마다
대나무 회초리로 때리시던 엄하면서 자애로웠던 선생님도 순간 스쳐갔고...
그러나, 정말 잊을 수 없는 두 선생님.
솔직히 표현하자.
나쁜 선생과 좋은 선생님.
중학교에 갓 입학해서다.
아시다시피 당시에 얼마나 버스가 혼잡했던가!
몸은 이곳 가방은 저곳.
그러다 버스가 청량리쯤 지나면 조금 헐렁해 진다.
자리가 하나 났기에 얼른 앉았다. 그런데 내 앞에 누군가 떡 섰는데 날 계속 꼬나본다.
어? 우리학교 선생님이었던가? 생각을 하려는데..."부우욱~"내 왼쪽 가슴의 명찰.실밥 뜯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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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조회 끝마치고 불안으로 1교시를 맞이했는데 급사가 와선 박명진 학생 교무실로 가 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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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죽어라 맞았다.
선생에게 자리도 양보하지 않는 예의없는 놈이라구...
그리고 정학 당한 학생들 가둬두는(?)그런 방에 갇혀 반성문도 수천자는 써 댔을거다. 하루종일 그랬으니.
그때 거기 갇힌 선배들~ "야! 1학년 너 왜 들어왔냐?"
"이러이러해서 왔습니다." "뭐 그거 선생도 아니군!" 하며 잠깐 관심 보이더니
골프공 까서 나온 찰고무 공(당시 월남공으로 부름)튕기며 천진난만하게 놀더군.
나의 불행관 관계도 없이...
하루종일 뭐나게 터지고 집에와서 어찌하다 어머니께서 내 허벅지를 보셨는데
비명을 지르다 우시더니 학교 전학을 시키더라도 가서 따지시겠단다.
어린 마음에도 차후 내 인생이 고달파 질거 같아서 말렸지.
1학년...입교한지 얼마 안되어 선생님들 파악도 안된 꼬마가 자리 양보 안했다고
그렇게 얻어터지고 나니 정말 학교 다닐 맛 안 나더라.
35년전 얘기지만 아직도 그 선생 절대 못 잊는다.
잊을 수 없지. 물리의 이원종!(우린 악종이라구불렀지)
또 한 선생님.
고등학교때 영어 가르치시던 남기협 선생님.
참 인자하고 좋으신 분이었는데...무슨 연유로 인하여 도중 하차 하셨지.
갑자기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신 선생님이 안타까워 물어물어 찾아간 선생님댁.
따님인지...대문간에서 나오더니 이발소 가셨단다.
동네 이발소에서 만난 선생님은 너무 반가워 하셨으나 참 초췌하게 보이시더군.
"곧 학원에서 강의 맡을거다"란 말씀 듣고 안심했지.
우린 그 허름한 이발소에서 이런저런 얘기 많이 나눴다.
"선생님 지난번 선생님 수업때 장난치다 선생님께 따귀 맞았는데 그때 제가 뒷짐지고 있었거든요."
"저는 그저 불려나온 학생으로 가만히 서 있으려 한거였는데,
선생님께선 태도가 불손하다며 더 때리셨죠~"라 하니 빙그레 웃으시며 "그랬나?" 하신다.
"하지만 전 선생님 하나도 안 미웠어요~" 우린 그때 서로 하하 웃었다.
그리고 영어 독해가 잘 안된다고 하자 때론 상상력도 발휘하란 말씀도 지금껏 기억한다.
나중 종로 2가에서 "TO SIR WITH LOVE"란 노래가 흘러 나올때 그 선생님이 생각 났었지.
아 ~ 보고싶은 남기협 선생님.
<후기>
이 글을 쓰기 전에 몇 친구에게 전화했다.
왜냐면 이욱종 선생과 이원종 선생이 헷갈려서...
또한 남기협 선생님 성함도 조금 헷갈리더군.
학준: "남기협선생님? 잘모르겠는걸? 백원기 선생님께 전화 해봐~"
영욱: "남선생님?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노강국목사가 기억력이 좋더라 그리 문의해봐~"
"야~! 그리고 나도 독어선생 한테 W 발음 잘못했다구 얼마나 맞았는데..."
계무:"남 선생님은...기억이...좌우간 그 악종은 이욱종이 맞다". ("너 중1때 터졌지?" 하며 대뜸 알더군).
자기도 중3때 무지 터졌는데 그 선생 신혼 여행 갔다와선 애들 때릴 일 있으면
"덩치 큰 애들보고 대신 때리라"고 한 선생이야~ 하며 ...
내 기억에 오류가 있으면 고쳐주라 친구들~~~~
<<꼬리말 쓰기>>
이영욱 나는 선생 밥이었다..중학교때 야구부감독하던 총각"백"선생께 마스게임 연습하지않고 딴 짓했다고 명진이가 끌려 간 곳(?)에 가서 엄청 터지고,,고교땐 수업 시작 전에 농구하다가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아침부터 논다고 지도부실에 끌려가 누군지도 모르는 선생께 모나게 터지고,,고3때는 담임한테 신나게 터지고..ㅎㅎㅎ [2003/10/31]
박명진 "백씨 장가 가더니 빽새끼가 늘어버렸네~" 하며 백선생 뒤에서 몰래 부르던 노래가 있었지~ ^^ 영욱이도 엄청 터졌네~ 난 말야~ 진짜 맷집이 좋았거던.몽둥이로 왠만큼 맞아선..살이 터져도 웃었어(군대에서 기합받다가..내게 안티푸라민 발라주던 군동기들이 독종이라 했지) 그런데 부당하게 터지면 그거 안 잊혀지더라구 [2003/10/31]
박홍순 영어 남기협선생님, 국어 백원기선생님, 그리고 수학 안재중 선생님... 이렇게 세 분이 청주고등학교에서 스카웃되어 오신 것으로 기억한다. 모두 잊을 수 없으신 분들이시다. 할 얘긴 아니지만 악종이....나도 정말 싫은 기억 뿐.... [2003/10/31]
joepark 학창시절에 매타작당한 사람들중 나처럼 간난신고,파란만장(반드시 이사자성어를 표현하고 싶다)하게 보낸사람은 거의 없을것으로 츠측된다. 물론 나의 불찰도 잇엇지만 나에게는 어떤 선생님이나 스승님도 업엇구 오직 스승놈과 선생놈들 뿐 그누구도 다시 상종하거나 만나구 십지 안어....... 시간나면 내가 그들의 비 [2003/10/31]
joepark 리와 비인간성에 관해 30년이 지난 지금도 ㅇ성인이엿던 그들이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십대우리들에게 지행햇던 만행들은 성폭행보다 더 악질적이엇구 잔인햇엇고, 그들의 학대와 고문에 의한 정신적 상처는 평생동안 뇌리에 사라지지 안는다. 중산층이던 우리어머니 없는 살림에 계들어서 그자들애개 촌지를 상납받아 쳐 [2003/10/31]
박명진 홍순이 기억력 대단하군! 안재중 선생님도 청주고에서 오셨구나! 남과 백 두 선생님은 확실히 알았는데...들어오자마자 끊어진 기억의 고리 이어준 홍순 땡큐! 규섭이의 글엔 원한이 서리서리 맺혀있군. 도처 어디에나 어떤 사회나 나쁜놈과 좋은분은 존재 하잖아~~ 잘 만난 스승은 인생도 바꿔 놓는데 말야~~~ [2003/11/01]
이영욱 두껍이의 섬소는 외부의 자극을 받을수록 효과가 좋은거 아니냐?? ㅎㅎㅎ 여유로운 삶과 더불어 이제 과거지사에도 여유로움을 가지라고 권하고싶다..남을 용서해야 네가 말하는 진정한 여유로운 삶이 아니겠냐?? [2003/11/01]
노강국 규섭이 얘기 들으니, 동창 중에 누군가는 중 3때 수학 가르치던 똥강아지 선생(이름은 기억 안나고, 여고 교장했다는)에 이를 가는 친구가 있다고 하더군. 언젠가 밝히겠다고 함. [2003/11/03]
강신규 얼굴에 점이 있으신 박용수선생님 or 강동식선생님...^^ 언젠가 밝히겠다고 말씀 들으니 어째 으시시 해지내요... 남고괴담(?).... [2003/11/03]
노강국 그래. 박용수 선생님. 어떤 아이 껌 씹는다고 불러내더니만, 껌을 콧구멍에 집어넣으라 하신 후에, 다시 빼라하고는 씹으라고 다시 명령. 그 학생이 그 껌을 안 씹으니 때리시고... [2003/11/03]
노강국 이원종 선생님은 중 1때 지리를 가르치다가, 수학도 가르치고, 2학년인가 되니까 물상을 가르치시길래, 과연 전공이 뭔가 갸우뚱거리던 기억이 남. 이욱종 선생님은 중 3 때 A반에서 D반까지 국어를 가르치시던 분으로 아는데, 작고하셨다니.. 나는 E 반이라 가르침을 못 받았음. [2003/11/03]
장수석 중학교 2학년때 박우봉 선생님이 관두고,외부에서 온 국어선생 (이름을 기억못함)이 왔는데 방과후 청소를 하는데 애들이 배가 고프다해서 매점을 들렀다.헌데 이 선생이 군기잡는다고(?) 반장인 나를 ?니게 패서 학교를 몇일 못나간적이 있지.정말 무식한 선생이라고 지금도 내가 이를갈고 있다. [2003/11/03]
장수석 고3때,국사시간(이름 기억 안남)에 하도 피곤해 수업도중에 빠저나와 목욕탕을 갖다왔는데,교무실로 호출받아가 신나게 조인트 까지고,그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음. 어린마음 아니면 감수성이 예민할때,내가 왜 이런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한때 방황을 한 시절이 있었음. 하여튼 ㄴ별로 존경할만한 선생님이 별로 없었던 ? [2003/11/03]
장수석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하긴 내가 잘못하긴 했지.하지만 얼마나 수업이 재미가 없었으면 갔겠어? [2003/11/03]
박창연 허이구~~이번 동창회에 샘님들 초청 못하겠구먼...그래도 좋은 기억 남는친구들도 좀 글좀 올려봐 초대해줄테니.. [2003/11/03]
김대겸 나도 하나, 너희들도 알다시피 나는 안경재비가 아닌가. 근데 수업시간 중에 안경을 닦아는데 나를 나오라고 하더니 안경을 닦는다고 좇패는 선생아닌 인간이 있었다. 사실 맞아도 너무 맞았거든. 나는 지금도 그를 선생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어릴적 너무도 황당한 악몽이었지. 그는 소위 역사를 가르친 분이다. [2003/11/03]
김대겸 나의 유일한 그분에 대한 용서는 그 분의 성함을 기억햐지 않는 것이다. [2003/11/03]
이승현 수석아 방구뽕 선생이 그만두시고 외부에서 오신선생님은 영어 선생님으로 도덕재무장?(MRA)가 하는걸맡았지..인천여고 에서 왔는데 인천여고 고3담임때 2년후 미스코리아 경기진으로 뽑힌 자기제자 따먹는바람에 문제가돼서 우리학교로 전근왔음 그여학생은 우리동창의 사촌 누나고..정말X쉐끼지..난 지금도 기분이 않좋네 [2003/11/03]
이승현 참고로 우리동창(인천여고 사촌동생)은 졸업할 떄 까지 그 영어선생 사람취급 않했음.. 나도 덩달아 무지싫어했고 그친구 보다 내가 더 반항 했던 기억이 나는구먼... [2003/11/03]
이승현 참 그리고 수석아 중2가 아니고 중3때다..하여튼 수석이 너는 메모리 에 문제가 있구먼 나만 메모리에 문제 있는줄 알았는디..ㅋㅋㅋㅋㅋㅋ [2003/11/03]
첫댓글 그래도 내게는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나는 분은 중 1 F반 담임이셨던 이좌권 선생님과 고등학교 때 담임이셨던 유홍식 선생님(학준이와 승현이에게는 아니겠지만)이시다. 스승의 날인데, 좋은 선생님들은 더욱 추억해 보자꾸나.
내도 국사가르쳤던 한용근 선생님이 생각난다...
그림을 잘 그리시던 이종권 선생님과 씩씩한 청년답던 김일기선생님, 그리고 고사성어 재밌게 말씀하시던 백원기 선생님등이 떠오른다.
국사 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였지... 외우는것 빼고. 무조건 외우는 주입식 교육 넌더리가 난다, 국민교육헌장, 조용식한자 이름 등등,, 무어라 하나도 일반 사회 생활에 필요하지 않은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