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롱크스 동물원
ㅡ 오타 벵가를 기리며 ㅡ
1
난,사람입니다.
1904년 콩고전쟁에서 아내와 애들을 잃고 미국으로 팔려 와
관람객들에게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해왔다는 사실을
시청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 원숭이 우리에 갇혀 있을 뿐입니다.
백인 아이들이 침을 발라 밀어넣는 바나나 조각,치즈토막,빵 부스러기들을 페인트 벗겨진
철망 사이에서 빼내먹곤,깨진 멜론만한 엉덩일 숨길곳없어 둥근 우리안을 뱅뱅 돌다
배설하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잠 역시,원숭이와 함께 자니 원숭이와 사람의 교미 장면을 특종 삼으려는 기자놈들이
암놈 원숭이의 붉은 엉덩이를 수놈인 내가 수시로 탐내주길 바라지만,그럴수 없어요.
원숭이보다 더 진화된 동물이어서? 죽은 아내가 떠올라서? 성욕이 없어서?사방으로 트인 우리때문에?
아닙니다.우린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후 난,버지니아 주 린치버그에 있는 한 담배공장으로 옮겨집니다.사다리도 없이 높은 곳을 잘 오르니
50m가 넘는 굴뚝도 쉽게 청소할거라 믿었겠죠.헤어지던 날,오랑우탄도 침팬지도 한시도 내 품을
떠나려 하지 않으려던 새끼 샤망도,모두 다 울었습니다.
동물우리가 통째로 쩡쩡거렸습니다.
1916년,내 나이 30대 중반쯤,굴뚝 청소를 하고 받은 돈으로 권총 한자루를 샀읍니다.열대우림의 정글에서도
열평 남짓 원숭이 우리 안에서도 느낄수 없었던 정글의 법칙을 콘크리트 정글에서 느꼈습니다.
이제,복잡한 머리통에다 새끼 손가락만으로도 당길수 있는 참 간단하고 편리한 인류문명의 상징인
쇠붙이를 갖다 붙이겠습니다.
곧 진화론이 실천적으로 입증되거나 최초로 자살하는 원숭이의 탄생이 기대되는만큼 까만 손가락을
오무리기전,피그미식 종교의식을 성대히 치러야겠지요.
우와우와...
빔보빔보
2
쾅!
뜻밖에도 자살이 아니네요.
我가 我中他를 살해한 것이네요
아니,我中他의 공격에 我가 정당방위 한 것이네요.
아니,
총을 갖고 놀던 한마리 침팬지가 총기사고를 낸 거네요.
아니,
神에게 바쳐질 흑염소 한마리가 도살됐을 뿐이네요.
세상은 날,비운의 인간으로 기억하겠지만 오히려 동물원에서 더 행복했어요.
비록 비좁은 곳이었으나 가슴속은 광활한 열대우림이었으며 그들과 나,
우린 결코 다르지 않음을 온몸으로 느꼈어요.
188?년 신장 149cm 체중 약 46kg
척추동물 문,포유류,영장목,피그미 종
ㅡ 동물들에게 함부로 먹이를 던져주지 마세요.
사망할 수도 있어요 ㅡ
덤으로,죽어서도 갖지못할 비석,살아생전 가질수도 있었구요.
세상은 아름다워요.
단지,그 아름다움에 부작용이 따를 뿐이죠.
하긴,진화란 이따금 퇴화를 수반하는 것...아닌가요?
..오타 벵가에 대해...
100년 전인 1906년 9월 뉴욕의 브롱크스 동물원의 원숭이 전시관에 오타 벵가 라는 사람이 오랑우탄과 함께 사람들에게 전시되었습니다. 동물원 입구에는 `한 달 동안 원숭이 우리에 사람을 전시합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고 그가 갇힌 우리의 팻말에는 다음과 같이 걸려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피그미, 이름 오타 벵가, 23세, 키 4피트11인치, 몸무게 103파운드. 콩고자유국 카사이 강 근처에서 새뮤얼 버너 박사가 데리고 옴. 9월 중 매일 오후에 전시됨.>
오타 벵가는 콩고의 피그미족 출신이었습니다. 콩고 군대는 그가 살던 마을을 공격하여 그의 부인과 두 아이를 죽인 후 오타 벵가를 노예로 끌어가려했습니다. 이것을 본 사업가 겸 선교사인 새뮤얼 필립스 버너가 협상 끝에 그를 미국으로 왔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이 지배적이었던 시절이었음으로 유인원과 인간을 연결하는 고리로 오타 벵가를 내세워 진화론을 합리화 시키려 했고 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를 대상으로 갖가지 실험을 한 후 원숭이 동물원으로 보낸 것입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인간이 영장류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을 관람객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이 같은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신문들은 오타 벵가가 식인종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는 듯 전시장 바닥에는 일부러 뼛조각들을 뿌려 놓기도 했습니다.
'사람 살을 뜯어 먹는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의 이빨을 유심히 살피면서 사람을 뜯어 먹는 장면을 상상하며 그에게 험한 욕지거리를 퍼붓거나 쿡쿡 찔러 그를 괴롭혔고 그는 사납게 날뛰며 폭력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이러한 비인간적 행위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항의했지만 인종주의적 편견을 지닌 사람들이 훨씬 많아 이러한 항의가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 같은 큰 신문에서도 그를 학교로 보내봤자 인간이 될 가능성이 없으며 피그미족은 원래 하급 인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후 오타는 동물원에서 풀려나 버지니아주 린티버그의 담배 공장에 취직하여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도 담배 공장의 굴뚝에 올라가 업무를 처리하는 등 그의 능력(?)을 인정받기도 하며 문명을 배우려고 노력했지만 인종차별이 팽배한 문명사회에 절망하여 권총을 훔쳐 32살이 된 1920년에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은 잘못된 이론이 인간을 스스로를 모독하고 인간을 원숭이의 반열에 내려놓음으로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학대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다문화 시대로 접어든 오늘날에도 인종주의적 편견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오타 벵가를 우리 속에 가두어 두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첫댓글 구광렬교수님 글을 여기서 읽으니 반갑네요.
언니 가을 잘 보내고 계시지요? ㅎㅎ
가을이 저무려고 바람이 부는가!
바람이 불어 가을이 저무는가!
어째 계절보다 더 스산한 마음이네요.
그렇지만 잘 있지 못하다는 뜻은 아니랍니다.
성순씨 잘 있지요?
참 아픈 이야기네요.
어찌 인간을 원숭이의 반열에 내려놓을 수 있습니까?
동조샘, 저는 오늘 눈이 너무 아파서 글 보기를 접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제 겨우 올린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날씨는 스산해도 마음은 훈훈하시길 바라며 제 사랑을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안과는 다녀왔나요?
나도 눈이 안 좋아요. 모니터를 오래 보면 두통이 오지요. 오른쪽 눈이 사물이 굴절되어 보이고 날파리들이 어른어른 한답니다. 일 년 간 치료를 받았지만 낫지 않아 치료 포기.
눈이 보배랍니다.
나도 사랑을 보냅니다.
온 산하가 봄꽃보다 더 어여쁘게 물 드는 가을에
나는 세퍼드가 되어 집을 지킵니다.
동조쌤, 날이 많이 차요.
건강 유의 하셔요.ㅎ
고마워요.
천만 금의 미소를 지닌 옥례씨에게도 사랑을 드립니다.
의미심장한 글을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들어 의식이 옹송망송해지면 인간의 무리에서 떼어내 따로 가두는 곳이 지금도 있는 듯하더이다.
왜 자꾸 불길한 생각이 드느지~
사모님 말씀을 하시는군요. 괜찮으실 겁니다.
갈바람은 이렇게 부는데 박선생님~ 머하십니꺼?
보고싶은데...
저도 대구로 맴이 달려가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