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기억나는 건 kal기 폭파와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ㅡ 학교에서 운동장에 모여 항의집회?와 울분을 쏟아내는 웅변대회를 열었던 것이 기억에 깊이 남아있네요
그리고 80년대 민방위 훈련하면 학생들은 경보에 맞춰 책상 밑이나 지하ㅡ등으로 피하는 연습을 하곤했는데 1983년 아무 예고없이 울리기 시작한 실제 공습경보ㅡ 우왕좌왕 멘붕에 빠져보이는 선생님들과 잠시 후 전교생 속히 집으로 가라는 방송에 수천명의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와 집으로 귀가했었습니다 공습경보 울리는데 말이죠ㅋ
83년엔 실제 경계및 공습경보가 세번 울린 해 였는데 이웅평ㅡ 중국군 손천근ㅡ두 명은 미그기몰고 오셨고 중국 민항기 한 대는 납치돼서 한국으로 왔었죠 ㅎㅎ 위에 저 날은 이웅평인지 손천근인지는 가물가물ㅋ
그리고 군입대는 몇 년 연기 후 늦게 갔는데 입영시기가 지금도 전설처럼 남아있는 1994년 더위가 시작할 때 였습니다ㅎㅎ 궁금하시면 1994년 더위 검색해보세요ㅋㅋ
암튼 기억나는 건 훈련소에서 기상 후 훈련복 입을 때 전날 홀딱 젖은 땀이 전혀 마르지 않아 척척한 옷 위로 허옇게 앉아있던 땀에서 만들어진 소금이 기억나네요ㅋㅋ 무슨 염전도 아니고 ;;; 그리고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는 악취로 가득했던 막사ㅡㅋ
거기에 훈련 4주차 토욜 막사 앞에서 단체기합 중 전해들은 김일성 사망소식ㅡ 동기들과는 처음 농담을 주고받은 기억이 나네요 ㅡㅋㅋ 디졌네 ㅡ 이러면서요
하지만 곧 우리가 최전방부대 신교대 훈련병이란걸 깨닫기까진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ㅋ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집으로 보내는 편지를 쓰게하고 머리카락이나 손톱 함께 제출하란 지시와 그걸 쓰며 엉엉울던 동기생이 떠오르네요ㅋㅋ
어쨌든 군생활 무사히 끝나고 96년 여름 제대했습니다 그 무렵 강릉인근 살았는데 제대 한 달 도 못 돼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이 일어납니다
제대 한 달 도 안돼서 예비군 실전동원으로 한달 반 넘게 집에 못들어갔네요 밤이면 인근 산에서 들려오던 교전소리와 다음 날 몇 명 죽었다는 소식과 한 밤 중 가끔 걸려오는 주민 신고전화에 소총에 실탄 장전하고 신고지역 수색할 때 쭈뼛거리던 머리털~
한밤중 자꾸 소리가 난다는 신고에 도착한 산 밑ㅡ 일렬로 늘어서서 실탄을 끼워 장전까지 하고 한 발 한 발 살금살금 산 속으로 전진해 들어갔던 기억ㅡ
저 앞에공비가 있다면 우리가 보일까? 안보이니 조준사격은 못하겠지ㅡ 그럼 웅크리고 있다가 내가 옆으로 지날 때 달려들어 칼로 목을 그을까?
오만상상ㅡ
그런데 그것보다 실탄 장전하고 꿩총매고 다니는 예비군도 공비만큼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ㅋ
그리고 몇 년 후 삼척에 무척 큰 산불이 났었습니다 덕분에 두번째 예비군 동원으로 불끄러 다닌기억ㅡ 한밤중 산 위에서 바라본 산불광경이 지구최후의 날 같았던 기억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