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먹은 것도 없고, 임신한 것도 아닌데 헛구역질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양치질 할 때 칫솔을 입안 깊숙이 넣을 때 구역감이 나오곤 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반사작용.)
그러나 이 같은 헛구역질도 지속되면 오히려 위산을 역류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헛구역질을 통해 몸이 이상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헛구역질은 구토에 앞서 일어나는, 속이 메스꺼워 토하려고 하는 상태를 말한다. 연수의 구토 중추에 직접 또는 반사적으로 가벼운 자극이 가해져서 나타나는 현상.
양치할 때 헛구역질이 나오는 것은 정상적인 반사작용에 따른 것으로 이는 잘못된 양치질 습관을 지닌 것이기 때문에 습관을 바로 잡아주면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밖의 다양한 형태의 헛구역질이다.
단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개는 소화가 안되는 음식물을 먹거나 위에 원인이 있어 헛구역질이 생기고 이외 뇌질환등 뇌에 원인이 있을 경우에도 발생한다, 여러 내과적 질병에 의해 동반되며 뚜렷한 병변 없이 기능적 장애로 인해 심하게 구역질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구토 물질에 쓴 맛이 없고 소화가 되지 않은 음식물일 경우 식도협착이나 뇌 종양을 의심할 수 있고, 특별한 구역감 없이 바로 구토를 한다면 뇌압 상승 질환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의 기능이 원활치 못해 장 속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순탄하게 배출되지 않아, 유문을 통과하여 위장으로 들어와 헛구역질을 유발할 수도 있다.
소화기계통에 이상이 생길 때의 헛구역질은 대개 위장질환을 많이 의심하지만 간장, 담낭 , 췌장, 위·십이지장궤양, 위암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이 되는 요소를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적으로 구역감을 느끼거나 구토를 하는 사람이 위 검사결과 정상으로 나왔다면 소장 대장 간장 췌장질환 만성변비 등에 대해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음식이나 물을 토하는 것이나 헛구역질을 하는 것이나 다 같이 구토라고 한다.
음식물을 통하는 것을 습구(濕嘔). 음식물이 나오지 않는 것을 건구(乾구)인데 바로 건구가 헛구역질에 해당하는 것으로 토하고자 하나 토해지지 않고 음식을 보면 마음에 싫어지는 것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동의가족한의원 원장은 “헛구역질의 원인은 위장 속에 담과 열이 있기 때문인데 담이란 가래를 뜻하며, 폐나 기관지에서 생겨난 가래는 목구멍으로 나오지만 위장 속에서 만들어진 가래는 속을 미식미식하게 하고 구역질이 나게 하며 심할 때는 토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러한 담, 즉 가래가 생겨나는 원인은 찬 것, 생 것, 날 것을 먹었을 때 속에서 감당하지 못해 위장이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만약 구역질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해 막힌 듯하는 경우, 신물이 올라오는 경우, 가슴이 쓰린 경우, 입맛이 없어지는 경우, 입에서 단내가 느껴지거나 입안이 쓰게 느껴지는 경우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이같은 경우들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담열이 심해져 위장에서 머물러 있지 않고 식도를 따라서 가슴위쪽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격 반위라고 하여 위장 속에 특별히 음식물이나 담음과 같은 것이 없는데도 구역질을 하고 토하는 증상이 있는데, 이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울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위장 속에서 진액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경우이기도 한데 위암과 비슷한 증상이다.
헛구역질이 잦은 사람이라면, 헛구역질을 하게 하는 원인 파악이 우선시 돼서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을 예방해야 하며, 평소 긴장이나 불안이 구역감과 구토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과로를 피하고 적절히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