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주일 오후에 전교인 영화 관람이 있어서 교회차를 대충이나마 청소했습니다. 주차장에 석분이 깔려있어서 차를 탈 때 신발 바닥에 묻은 것이 차 안에서 떨어지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이 운전석이고 그 다음이 조수석입니다. 청소래야 교육관 청소기로 바닥에 떨어진 것들을 정리하고 걸레로 의자 등을 닦는 것입니다. 맡기는 것에 비하면 허접할 수 있지만 그런 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 사경회 강사님을 위해 세차했을 때 세차비가 5만원이었습니다. 그 뒤로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발을 끊고 있습니다.
한참 청소하고 있는데 스마트 폰과 연관된 기아 커넥터에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시동은 꺼졌으나 문, 트렁크가 열렸다는 것입니다. 제가 청소를 위해 다 열어 놓고 있기에 연락이 온 것입니다. 잠시 후 시동은 꺼졌으나 문이 잠기지 않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5분 뒤에 같은 연락이 한 번 더 왔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잊고 잠그지 않으면 그런 메시지가 와도 무시하는데 이번에는 청소가 끝난 후 문을 잠갔습니다. 메시지가 왔습니다. 문이 잠겼다고. 참 편리한 시대입니다.
차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이야기 해야지 싶습니다. 덥거나 요즘처럼 추울 때 사전에 시동을 켜서 시원하게 하거나 따스하게도 할 수 있습니다. 전에 세미나를 갔습니다. 차에서 놓고 온 짐을 가지러 주차장에 갔는데 깜빡하고 키를 방에 놓고 온 것입니다. 뒤돌아서서 가다가 스마트 폰에 있는 앱으로 열 수 있어서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편하고 좋은데 스마트 키 자체의 중요성을 잊어가는 것 같습니다. 가끔 문을 열기 위해 버튼을 누르는데 문이 안 열립니다. 어떨 때는 미리 시동을 켜고 갔는데 문이 안 열립니다. 고장인줄 알았다가 제가 열쇠를 놓고 왔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집으로 갔다 온 적이 여러 번입니다. 여유 있을 땐 웃지만 특히나 늦을 때 그러면 은근히 짜증이 나곤 합니다. 편리한 기능을 이용하더라도 키를 가지고 있어야 작동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키가 있기에 가능하지 없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도 그 분을 품고 있음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도 결국은 되어가는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