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맘때 승우여행사(www.swtour.co.kr)편으로 천상화원으로 불린다는 점봉산 곰배령을 다녀온 일이 있었다.
이번에는 태백쪽 금대봉이나 함백산 또는 두문동재 쪽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아무도 동행할 사람이 없어 부득이 여행사 쪽을 알아보게 되었는데......
승우에서 홈페이지에서 보니 두문동재를 넘는 분주령 야생화기행과 함백산 야생화기행이 있다기에 전화를 해보니 없단다. 있는게 뭐냐고 물으니 이번주는 곰배령 뿐이라고...쩝. 그래도 금강초롱이 있는 곰배령이 어디냐 싶어 신청을 하게 되었다.
곰배령은 설악산 국립공원의 제일 남쪽자락과 점봉산이 이어진 부분에 있는 고개인데.... 가는 길을 설명하기가 좀 어렵다.
인제군인 진동리로 해서 방태산 자연휴양림가는 길로 휴양림을 한참 지나 구비구비 돌고돌아 설피마을에 차를 세우고 강선골 쪽으로 들어가는데 ........... 지리정보를 설명하기에는 아는게 별루라서 자신이 없다...
새벽 5시 40분에 깨서 6시 버스를 탔더니 사당에 내리니 6시 50분,
다시 4호선 전철로 서울역까지 오다보니 게을러빠진 넘들이 아직까지 이걸 안떼고 그대로 달고다닌다. 멕시코 대사가 항의까지 해서 떼기로 했다는데 약속은 애초부터 지킬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우리가 멕시코넘들보다 못살라고?
서울역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와 택시를 타고 세종문화회관 뒤쪽으로 가서 내리려는데 전화가 왔다...빨랑 오라고...
승우여행사 전무라는 분이 안내를 하셨는데 30년이 넘는 산꾼이라....ㅎㅎㅎ
7시 30분이 조금 넘자 버스는 출발해서 올림픽대교를 건너고 미사리쪽으로 해서 양평으로...
양평 지나서 클린턴휴게소라는 곳에서 20분 정도 쉬는데....
한대피고 주위를 보니 석잠풀과 달개비가 있다.
이넘의 잡초~~! 그러나 나는 야생화 사냥꾼 아닌가...이런 생각 하면 벌받지...ㅋㅋ
차는 출발하고 나는 어제저녁 아니 오늘 새벽 늦게자는 바람에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는데, 어느새 차는 홍천을 지나 인제땅인지 철정검문소를 우측으로 돌고 있었다.
내린천 가에 쓸만한 장소는 죄다 공출을 해서 펜션인지 뭔지를 짓는다고 야단이고... 좀 넓은 공간이 있으면 예의 래프팅 한다고 요란한 광고와 함께 고무보트와 함께 구명대를 걸쳐놓고 있다
한참을 지나 11시쯤 되어가자 진동리 근처에 왔는지 무슨 산채비빔밥집 앞에 차가 서고 일행은 모두 들어가서 한그릇씩 먹었다.
강원도 인심 참 좋은데 ... 아침도 못먹고온 나로서는 쬐그만 밥그릇이 그렇게 야속하게 보일수가 없었고...
식당앞에서 커피 한잔들고 어술렁거리는데 잠자리 한마리가 말라 비틀어진 꽃대 위에서 쉬고 있다. 그냥 놔둘 내가 아니지...
가을이 왔는지 구절초도 폈다
이리 저리 돌아다녀보니 고들빼기도 보이고 무슨여뀌인지 모르지만 여뀌도 보인다
내가 시골서 자랄때는 저넘의 여뀌가 잡초라서 보이는 족족 뽑아버렸는데.... 명색이 야생화 카페의 방장이 되다보니 인제 그짓도 못하겠다.
차는 다시 30분 가까이를 달려 꽃님이네 집을 지나고 **산장을 지나더니만 설피마을 앞에서 하차하란다.
다들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뛰다시피 하는데 혼자서 제일 뒤에 내려서 걷다보니 좌우당간 보이는건 전부 야생화다.
첫눈에 들어온건 이 긴산꼬리풀 같이 보이는 거다.
조금 더 가니 물양지꽃이 나온다. 그냥 지나갈쏘냐?
아랫마을의 끝부분에 보니 예전에는 없던 이런 간판이 서있다.
정부미들이 만든 간판의 공통점은........... 빨간글로 금지와 벌금을 써놓는거..
군데군데 물봉선이 있고
한 모퉁이 돌아서는 산층층이가 다소곳이...........
그늘진 곳에서는 진교인지 투구꽃인지 하여간 독이있는 풀이 부지런히 자라고 있었다.
비온뒤라 계곡물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온갖 야생화 속에 이름모를 것도 많더라.
이건 미역취던가?
어느덧 숲이 우거져 어둑한 곳까지 왔다.
여기부터는 금강초롱이 사는 곳이다. 조심조심
역시 반음지에..... 주위가 터진 곳에 다소곳이 고개숙인 금강초롱이...
한참을 금강초롱에 취해 돌바위에 붙어 사진을 찍다 발 아래를 보니 이게 웬일인가?
누가 금강초롱을 꺾어다가 내버린게 아닌가...
설악산 일대에만 사는 법정보호종을 도데체 누가??
비록 버려진 것이지만 아깝고 분한 마음에 한장 찍어왔다.
주위에 등산화자국이 난걸로 봐서는 트랙킹온 사람들의 짓이거나 아까 본 사진꾼의 짓일수도... 그 인간들은 저게 금강초롱이란걸 알고 있었을까?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다시 길로 돌아와 보니 트랙킹로 바로 옆에도 금강초롱이 있다.
올라오던 아주머니 들이 귀엽다면서 꽃을 쓰다듬고 있다.
내가 법정보호종이고 이 지역에 밖에 살지 않는 희귀종이라고 설명해주자 사진찍는다고 난리다. 꺾거나 캐면 벌금이 꽤 된다고 엄포도 줬다
조그만 잔대(이게 애기잔대던가..)도 보인다.
털이슬도 보인다.
잘려나간 나무 밑둥치에서는 수만개의 새생명이 움트고......
송이풀 같은것도 보인다.
첫댓글 2004년 사진이지만 한번 다시...ㅋㅋㅋㅋ
ㅋㅋ 대단하네요... 금강초롱이 법정보호종인 것도 처음 알았어라~~ 사진 감사~~ ^^
나두 초롱에 대해서 처움이요~~~~~~~~~~~파랭이님 !!!안녕^^^^^^
한번 가야겠어요
오우..만삼님 굿~~굿~~배리굿 입니당...ㅎㅎ 넘 멋지네요.. 모두 정리해 책한권 만드세요... 올해도 이렇게 멋진곳 다녀오시면 울매나 좋을까요..늘 기대 합니다.....참 즐겁네요~~ 대단히 감사 합니다....^^
ㅎ..어재는 안보이던 사진이 오늘은보이네 요술을부렸나~~ㅎㅎ 이쁜꽃 자료 감사합니다~~^^*
꼬물컴 밤중에 멀리 갖다버리시지요...ㅎㅎㅎㅎㅎ
아--- 멋진미다요 떠나고 싶어라--- 고생했습니다.
천상의 화원이라 불릴만 합니다.........어쩜 저리도 이쁠까요...........
2004년 사진이면 지금가본것보다 훠~얼씬 좋을것입니다. ....너무 개울이 시원하고 내가그속에서 숨쉬는것같고 ~~~^^사진도 너무 >>>>>>>>>>>>> 최구네요~~~~~~~~~~~~
이거 몇차례 울궈먹었는데... 감동이 없는 사람이 없더만... 손가락이 좀 아파도 잘 보기요..ㅋㅋㅋㅋㅋ
올겨울에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곰배령-강선리로하산해는데/지금쯤야생화 가피기시작하고, 각가지 산나물 이 지천인데,사진을보니까 또 가보고십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