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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 漢詩 作家(년대순)
왕우칭 元之 王禹偁(945~1001)北宋
범중엄 希文 范仲淹(989~1052)北宋 文正 范文正公集 24卷
구양수 永叔 歐陽修(1007∼1072)宋 歐陽文忠公集 153권 당송8대가
공평중 義甫 孔平仲(1010~1080)北宋 續世說 12卷
소강절 康節 邵雍(1011~1077)北宋 皇極經世書 62편
사마광 君實 司馬光(1019~1086)北宋 文正 資治通鑑
왕안석 介甫 王安石(1021~1086)宋 字說 당송8대가 개혁정책
소식 東坡 蘇軾(1036~1101)北宋 赤壁賦 당송8대가
진사도 履常 陳師道(1053~1101)北宋 後山居士
이청조 易安居士 漱玉 李淸照(1081~1141?)宋 漱玉集 婉約派 계열
양만리 廷秀 楊萬里(1124~1206)南宋 南宋四大家
육유 務觀 陸游(1125∼1210)南宋 劍南詩稿 85권 최다작의 시인
주희 元晦 晦庵 朱憙(1130~1200)南宋 四書集注 近思錄`朱文公 주자학 집대성
주숙진 幽棲居士 朱淑眞(1135~1180)南宋 斷腸集 여류시인 화가
강기 堯章 姜夔(1155~1221)南宋 白石道人詩集 白石道人歌曲 白石道人
조사수 紫芝 趙師秀(1160?~?)南宋 永嘉四靈 송태조 8세손
대복고 式之 石屛 戴復古(1167∼1252?)南宋
원호문 裕之`遺山 元好問(1190∼1257)金
조맹부 子昻 趙孟頫(1254~1322)元 송태조 11대손
교길 夢符 喬吉(1280∼1345)元 戱曲作家
고계 季迪 高啓(1336~1374)元末 姑蘇雜詠 吳中四傑(高啓 楊基 張羽 徐賁)
노신 魯迅 周樹人(1881~1936)中國
왕우칭
元之 王禹偁(945~1001)北宋
觀聖上親試貢士歌(관성상친시공사가)
성상께서 몸소 선비 뽑는 시험을 보며 노래해-王禹偁
天王出震寰宇淸(천왕출진환우청) 하느님 동방서 나 온 누리 맑아
奎星燦燦昭文明(규성찬찬소문명) 문장별이 빛나니 글 밝힘 밝아 밝을소
詔令郡國貢多士(조령군국공다사) 시켜 알려 군국에 많은 이 뽑음
大張一網羅群英(대장일망라군영) 크게 넓힌 한 그물 뭇 영재 모여
聖情孜孜終不倦(성정자자종불권) 임금 뜻 부지런해 끝내 안 지쳐 힘쓸자
日斜猶御金鑾殿(일사유어금란전) 해는 비껴 아직도 금란전 계셔
宮柳低垂三月煙(궁류저수삼월연) 궁 버들 드리워져 삼월의 안개
爐香飛入千人硯(노향비입천인연) 향로 향 날아드니 온 선비 벼루
麻衣皎皎光如雪(마의교교광여설) 베옷은 희고 밝아 눈처럼 빛나 달빛교
一一重瞳親鑑別(일일중동친감별) 낱낱이 거듭 눈길 몸소 살펴 봐
孤寒得路荷君恩(고한득로하군은) 외론 추움 길 얻어 임금 베풂에
聚首皆言盡臣節(취수개언진신절) 머리 모아 다 말해 신하 곧음 다 모일취
小臣蹤迹本塵泥(소신종적본진니) 작은 신하 밟아옴 본디 먼지 흙 자취종
登科曾賦御前題(등과증부어전제) 과거 올라 이에 시 임금 앞 짓기
屈指方經五六載(굴지방경오륙재) 손꼽아 마침 지나 대여섯 해를
如今已上靑雲梯(여금이상청운제) 이제는 이미 높아 청운에 올라 사다리제
位列諫官無一語(위열간관무일어) 자리 놓여 간관에 한 마디 없어
自愧將何報明主(자괴장하보명주) 내 부끄럼 어쩌랴 밝은 임금께
應制非才但淚垂(응제비재단루수) 맞춰낼 재주 못돼 눈물만 흘려
强作狂歌歌舜禹(강작광가가순우) 억지 글 미친 노래 순 우를 불러
村行(촌행) 시골을 가며-王禹偁
馬穿山徑菊初黃(마천산경국초황) 말 타고 산길 뚫어 국화 첫 노랑
信馬悠悠野興長(신마유유야흥장) 말 믿어 멀리멀리 들에 흥 오래
萬壑有聲含晚籟(만학유성함만뢰) 온 골짝 내는 소리 저녁 울림이
數峰無語立斜陽(수봉무어립사양) 몇 봉우리 말없이 비낀 볕에 서
棠梨葉落胭脂色(당리엽락연지색) 팥배나무 잎이 져 연지 빛깔로 ※빨강색
蕎麥花開白雪香(교맥화개백설향) 메밀꽃이 피어서 하얀 눈 향기 메밀교
何事吟餘忽惆悵(하사음여홀추창) 무슨 일 읊음 남겨 문득 슬퍼져
村橋原樹似吾鄉(촌교원수사오향) 마을다리 들나무 마치 내 고향
범중엄
希文 范仲淹(989~1052)北宋 文正 范文正公集 24권
江上漁者(강상어자) 강 위의 어부-范仲淹
江山往來人(강산왕래인) 강에 산에를 오가는 사람
但愛鱸魚美(단애로어미) 다만 아끼니 농어 맛 좋아 농어로
君看一葉舟(군간일엽주) 그대 보았나 작은 배 하나
出沒風波裏(출몰풍파리) 나왔다 숨어 바람 물결 속 가라앉을몰
夜色(야색) 밤의 빛깔-范仲淹
非煙亦非霧(비연역비무) 연기가 아냐 안개도 아니
冪冪映樓臺(멱멱영루대) 덮고 덮이어 누대를 가려 덮을멱 비출영
白鳥忽點破(백조홀점파) 고니는 문득 물결을 찍고
殘陽還照開(잔양환조개) 남긴 볕 되레 비추어 열려
肯隨芳草歇(긍수방초헐) 옳음에 따라 꽃 풀은 지고 쉴헐
疑逐遠帆來(의축원범래) 모름에 쫓아 먼 돛배 보여 돛범
誰會山公意(수회산공의) 누가 모으랴 산 공의 마음
登高醉始回(등고취시회) 높이 올라선 취해 돌아와
書扇示門人(서선시문인) 부채에 적어 제자에게 보임-范仲淹
一派靑山景色幽(일파청산경색유) 한 갈래 푸른 산에 볕 빛이 그윽 물갈래파
前人田地後人收(전인전지후인수) 앞사람 일군 땅에 뒷사람 거둬
後人收得休歡喜(후인수득휴환희) 뒷사람 거둠 얻어 즐기지만 마
還有收入在後頭(환유수입재후두) 또 있어 거둬들일 다음 사람이
구양수 당송8대가
永叔 歐陽修(1007∼1072)宋 歐陽文忠公集 153권
畵眉鳥(화미조) 화미조-歐陽修
百囀千聲隨意移(백전천성수의이) 백 지저귐 천 소리 뜻대로 옮겨
山花紅紫樹高低(산화홍자수고저) 산꽃은 붉고 고와 나무 키 낮아
始知鎖向金籠聽(시지쇄향금롱청) 비로소 안 갇힘에 금 새장 소리
不及林間自在啼(불급림간자재제) 못 미치니 숲 사이 내켜 지저귐
黃溪夜泊(황계야박) 황계야박-歐陽修
楚人自古登臨恨(초인자고등림한) 초나라 인 예부터 올라 닿아 한
暫到愁腸已九回(잠도수장이구회) 잠깐 닿은 시름 속 이미 아홉 번
萬樹蒼烟三峽暗(만수창연삼협암) 온 나무 푸른 안개 삼협이 어둑
滿川明月一猿哀(만천명월일원애) 시내 가득 밝은 달 원숭이 슬퍼
非鄕況復驚殘歲(비향황부경잔세) 아닌 고향 또다시 놀라 남은 해
慰客偏宜把酒杯(위객편의파주배) 길손 달래 보려니 술잔을 잡아
行見江山且吟咏(행견강산차음영) 가면서 보는 강산 또 읊어 노래
不因遷謫豈能來(불인천적기능래) 귀양 보냄 없어선 어찌 올 건가
朱家曲(주가곡) 주가곡-歐陽修
行人傍衰柳(행인방쇠류) 길 가는 이 곁 시들은 버들
路向古河窮(로향고하궁) 길을 바라봐 옛 강물 막혀
桑柘田疇美(상자전주미) 뽕나무들로 밭두둑 곱고
漁商市井通(어상시정통) 어부와 상인 저자거리에
薪歌晩入浦(신가만입포) 나무꾼 노래 물가로 들고
舟子夜乘風(주자야승풍) 뱃사공 밤에 바람 타 떠나
旅舍孤煙外(여사고연외) 나그네 집은 외론 연기 밖
天京王氣中(천경왕기중) 천자 서울은 왕기가 서려
山川許國近(산천허국근) 산천경계는 허나라 비슷
風俗楚鄕同(풍속초향동) 백성풍속은 초나라 같아
宿客鷄鳴起(숙객계명기) 묶은 손님은 닭 울어 깨고
驅車猶更東(구거유갱동) 수레를 몰아 다시 동쪽을
공평중
義甫 孔平仲(1010~1080)北宋 續世說12卷
曉行(효행) 새벽길-孔平仲
枕上杜鵑啼(침상두견제) 베갯머리서 소쩍새 울어
悤悤早起時(총총조기시) 바삐 일찍이 일어나는 때
出門天未曉(출문천미효) 문을 나서나 날 새지 않아
月在杏花枝(월재행화지) 달이 걸리니 살구꽃 가지
禾熟(화숙) 벼는 익어가-孔平仲
百里西風禾黍香(백리서풍화서향) 백리에 서쪽 바람 나락 향기로
鳴泉落竇穀登場(명천락두곡등장) 샘 울려 도랑 떨렁 곡식 마당에
老牛粗了耕耘債(노우조료경운채) 늙은 소 설렁설렁 갈이매기 해
齧草坡頭臥夕陽(설초파두와석양) 풀 씹는 언덕배기 늦은 볕 누워
霽夜(제야) 맑게 갠 밤에-孔平仲
寂歷簾櫳深夜明(적력렴롱심야명) 고요 너머 발 창살 깊은 밤 밝아
搖迴淸夢戍墻鈴(요회청몽수장령) 흔들 돌아 맑은 꿈 지킨 담 휘장
狂風送雨已何處(광풍송우이하처) 바람 몰아 비 쏟아 이미 어딘가
淡月籠雲猶未醒(담월롱운유미성) 으스름달 구름에 오히려 안 깨
早有秋聲隨墮葉(조유추성수타엽) 일찍 분 가을소리 지는 잎 따라
獨將凉意伴流螢(독장량의반류형) 홀로 해 서늘한 뜻 반딧불 짝해
明朝準擬南軒望(명조준의남헌망) 내일 아침 헤아려 남쪽 집 바래
洗出廬山萬丈靑(세출려산만장청) 씻겨 나온 여산엔 일만 길 푸름
胡蝶飛(호접비) 나비가 난다-孔平仲
胡蝶飛(호접비) 나비 날아서
渡河來(도하래) 강을 건너와
河北花已落(하북화이락) 강물 북쪽에 꽃 이미 지고
河南花正開(하남화정개) 강물 남쪽엔 꽃 마침 피어
盈盈採花女(영영채화녀) 넘치게 가득 꽃 따는 처녀
撲打還家去(박타환가거) 손뼉을 치며 집에 돌아가
推身飛入紛렴中(추신비입분奩중) 몸 밀어 날아들어 한껏 꾸미러
芳草綿綿舊時路(방초면면구시로) 꽃다운 풀 이어져 옛날 그 길에
소강절 소옹
康節 邵雍(1011~1077)北宋 皇極經世書 62편
觀易吟(관역음) 바뀜을 보며 -卲康節
一物由來有一身(일물유래유일신) 한 낱 무리 되오니 한 몸이 있어
一身還有一乾坤(일신환유일건곤) 한 몸에 다시 있어 한 하늘땅이
能知萬物備於我(능지만물비어아) 온갖 무리 알아서 내게다 갖춰
肯把三才別立根(긍파삼재별입근) 하늘땅 사람 짚어 뿌리 따로 서
天向一中分造化(천향일중분조화) 하늘 봐 한 가운데 지어 됨 나눠
人於心上起經綸(인어심상기경륜) 사람은 마음으로 꾸려감 일어
天人焉有兩般義(천인언유양반의) 하늘 사람 어쩌다 뜻 둘로 옮겨
道不虛行只在人(도불허행지재인) 길 헛되이 안 다녀 다만 사람이
暮春吟(모춘음) 봄이 저물어-邵康節
林下居常睡起遲(림하거상수기지) 숲에서 늘 살아서 잠 늦게 깨어
那堪車馬近來稀(나감거마근래희) 어찌 견뎌 수레 말 요즘 드물어
春深晝永簾垂地(춘심주영렴수지) 봄 깊어 낮이 길어 발 드리운 땅
庭院無風花自飛(정원무풍화자비) 뜨락에 바람 없이 꽃 절로 날려
사마온공 사마광 시호(文正) 司馬溫公 涑水先生
君實 司馬光(1019~1086)北宋 資治通鑑
道傍田家(도방전가) 길가 시골집-司馬光
道傍田家翁具垂白(도방전가옹구수백) 길가 농가 늙은이 흰머리하고
敗家蕭條無壯息(패가소조무장식) 쓰러진 집 쓸쓸해 큰 자식 없어
翁携鎌索媾携箕(옹휴겸색구휴기) 할아비 낫을 들고 할미 키 들어
自向薄田收黍稷(자향박전수서직) 스스로 자갈밭에 기장을 거둬
靜夜偸舂避債家(정야투용피채가) 밤 고요 숨겨 방아 빚쟁이 몰래
比明門外已如麻(비명문외이여마) 날이 새자 문 밖은 이미 삼처럼
筋疲力弊不入服(근피력폐불입복) 몸 지쳐 힘 빠져도 먹지도 못해
未議縣官租稅足(미의현관조세족) 안 따져 고을 아전 구실 넉넉해
司馬溫公勸學文(사마온공권학문) 사마온공의 학문 권하는 글-司馬光
養子不敎父之過(양자불교부지과) 자식 길러 안 가르쳐 어버이 잘못
訓導不嚴師之惰(훈도불엄사지타) 깨쳐 이끎 아니 엄함 스승 게으름
父敎師嚴兩無外(부교사엄양무외) 아비 시켜 스승 엄히 둘 밖에 없어
學問無成子之罪(학문무성자지죄) 물어 배움 못 이룸은 자식의 허물
暖衣飽食居人倫(난의포식거인륜) 따뜻하게 배불리 인륜에 살아
視我笑談如土塊(시아소담여토괴) 나를 보고 비웃어 흙덩이 같다
攀高不及下品流(반고불급하품유) 높이 올라 못 닿는 질 낮은 사람
稍遇賢才無與對(초우현재무여대) 어진 인재 만나면 맞설 수 없어
勉後生力求誨 (면후생력구회)```` 힘써서 뒤에 사람 가르침 찾아
投明師莫自昧 (투명사막자매)```` 맡기니 밝은 스승 어둡지 마라
一朝雲路果然登(일조운로과연등) 하루아침 출세 길 무던히 올라
姓名亞等呼先輩(성명아등호선배) 성명은 버금인데 선배로 불려
室中若未結親姻(실중약미결친인) 집안이 같지 않아 혼인 맺음에
自有佳人求配匹(자유가인구배필) 절로 있어 좋은 이 배필을 찾지
勉旃汝等各早脩(면전여등각조수) 힘을 써라 너희들 일찍이 닦아
莫待老來徒自悔(막대로래도자회) 기대마라 늙어 옴 절로 뉘우쳐
왕안석 당송8대가 개혁정책
介甫 王安石(1021~1086)宋 字說
南浦(남포) 남포-王安石
南浦隨花去(남포수화거) 남쪽 물가를 꽃 따라 가다
廻舟路已迷(회주로이미) 배를 돌리니 길 이미 헤매
暗香無覓處(암향무멱처) 그윽한 내음 찾을 데 없어
日落畵橋西(일락화교서) 해는 떨어져 화교 서쪽에
宰嚭(재비) 재상 백비-王安石
謀臣本自繫安危(모신본자계안위) 묻는 신하 본디에 안위가 매여
賤妾何能作禍基(천첩하능작화기) 하찮은 저 어찌해 재앙을 지어
但願君王誅宰嚭(단원군왕주재비) 다만 바램 임금께 재상을 죽여
不愁宮裏有西施(불수궁리유서시) 시름 마오 궁 안에 서시 있음에
書湖陰先生壁(서호음선생벽) 호음선생의 벽에 적어-王安石
茅檐長掃靜無苔(모첨장소정무태) 띠 처마 오래 쓸어 이끼도 없어
花木成畦手自栽(화목성휴수자재) 꽃나무 밭을 이뤄 손수 가꾸어
一水護田將綠繞(일수호전장록요) 한 줄기 물 감싼 밭 푸름 두르려
兩山排闥送靑來(양산배달송청래) 양쪽 산 대문 밀고 푸름 보내와
金陵(금릉) 금릉-王安石
水際柴門一半開(수제시문일반개) 물가의 사립문은 반쯤만 열려
小橋分路入蒼苔(소교분로입창태) 작은 다리 나뉜 길 푸른 이끼로
背人照影無窮柳(배인조영무궁류) 사람 등 그림자 져 끝없는 버들
隔屋吹香倂是梅(격옥취향병시매) 집 너머 부는 향기 매화 아울러
商鞅(상앙) 상앙-王安石
自古驅民在信誠(자고구민재신성) 예부터 백성 부림 믿음과 정성
一言爲重百金輕(일언위중백금경) 한마디 말 무거워 백금 가벼워
今人未可非商鞅(금인미가비상앙) 요즘 사람 안 되지 상앙을 비난
商鞅能令政必行(상앙능령정필행) 상앙은 명을 펼쳐 다스림 행해
竹裏(죽리) 죽리-王安石
竹裏編茅倚石根(죽리편모의석근) 대숲 속 띠 집 엮어 돌부리 기대
竹莖疎處見前村(죽경소처견전촌) 대줄기 성긴 곳에 앞마을 보여
閑眠盡日無人到(한면진일무인도) 느긋 잠 하루 다해 오는 이 없어
自有春風爲掃門(자유춘풍위소문) 저절로 분 봄바람 대문을 쓸어
泊船瓜洲(박선과주) 박섬에 배대어-王安石
京口瓜洲一水間(경구과주일수간) 서울어귀 박섬은 물 하나 사이
鍾山只隔數重山(종산지격수중산) 종산은 다만 멀찍 몇몇 산 겹쳐
春風又綠江南岸(춘풍우록강남안) 봄바람 또한 푸른 강남의 언덕
明月何時照我還(명월하시조아환) 밝은 달은 어느 때 나를 비출까
登飛來峰(등비래봉) 비래봉에 올라-王安石
飛來山上千尋塔(비래산상천심탑) 비래산 산위에는 천 길의 탑이
聞說鷄鳴見日屛(문설계명견일병) 말 듣자니 닭 울면 해 둘러 보여
不畏浮雲遮望眼(불외부운차망안) 뜬구름 걱정 없어 눈을 못 가려
自緣身在最高層(자연신재최고층) 까닭이란 몸을 둬 가장 높은 곳
登寶公塔(등보공탑) 보공탑에 올라-王安石
倦童疲馬放松門(권동피마방송문) 지친 아이 지친 말 솔문에 놓고
自把長筇倚石根(자파장공의석근) 내 짚어 긴 지팡이 돌 벽에 기대
江月轉空爲白晝(강월전공위백주) 강에 달 하늘 돌아 밝은 낮 되고
嶺雲分暝與黃昏(령운분명여황혼) 구름 재 어둠 갈라 어스름 함께
鼠搖岑寂聲隨起(서요잠적성수기) 쥐 흔들어 봉 고요 소리 바스락
鴉矯荒寒影對翻(아교황한영대번) 까마귀 거친 추위 그림자 날아
當此不知誰客主(당차부지수객주) 이를 맞아 모르니 주객이 뉜지
道人忘我我忘言(도인망아아망언) 도사는 나를 잊고 난 말을 잊어
讀史(독사) 역사를 읽어-王安石
自古功名亦苦辛(자고공명역고신) 예부터 이름 이룸 또한 어려워
行藏終欲付何人(행장종욕부하인) 감춰 행해 끝내는 누구에 붙여
當時黯黮猶承誤(당시암담유승오) 때 맞춰 알지 못해 잘못 받들어
末俗紛紜更亂眞(말속분운경란진) 속된 이 어지럽혀 참됨 어질러
糟粕所傳非粹美(조박소전비수미) 술찌끼 남겨진바 아닌 알맹이
丹靑難寫是精神(단청난사시정신) 꾸며선 못 그려내 깨끗한 혼은
區區豈盡高賢意(구구기진고현의) 낱낱이 어찌 다해 높은 어진 뜻
獨守千秋紙上塵(독수천추지상진) 혼자 지켜 오랜 옛 종이 위 먼지
王荊公勸學文(왕형공권학문) 왕형공의 배움 권하는 글-王安石
讀書不破費(독서불파비) 책읽기에는 쓰임 안 들어
讀書萬倍利(독서만배리) 책을 읽으니 만 배나 남아
書顯官人才(서현관인재) 책은 드러내 관리 재주를
書添君子智(서첨군자지) 책에 붙으니 군자의 슬기
有卽起書樓(유즉기서루) 있어 나아가 서재를 짓고
無卽致書櫃(무즉치서궤) 없어 나아가 책궤를 갖춰
窓前看古書(창전간고서) 창가서 보니 오랜 옛 책을
燈下尋書意(등하심서의) 등불 아래서 글 뜻을 찾아
貧者因書富(빈자인서부) 가난한 이는 글로 부자 돼
富者因書貴(부자인서귀) 가멸은 이는 글로 귀해져
愚者得書賢(우자득서현) 어리석은 이 글에 어질게
賢者因書利(현자인서리) 어진 사람은 글로 이로워
只見讀書榮(지견독서영) 다만 보았지 글 읽어 누림
不見讀書墜(불견독서추) 보지는 못해 글 읽어 잃음
賣金賣買讀(매금매매독) 금을 팔아서 책 사서 읽어
讀書賣金易(독서매금이) 책을 읽어서 금 팔기 쉬워
好書眞難致(호서진난치) 좋은 책 정말 닿기 어려워
奉勸讀書人(봉권독서인) 받들어 권해 글 읽는 사람
好書在心記(호서재심기) 좋은 글 새겨 마음에 두길
河北民(하북민) 하북 땅 백성-王安石
生近二邊長辛苦(생근이변장신고) 살아 변방 가까이 오래도 고생
家家養子學耕織(가가양자학경직) 집집이 자식 길러 농사일 길쌈
輸與官家事夷狄(수여관가사이적) 관가에 실어주고 오랑캐 섬겨
今年大旱千里家(금년대한천리가) 올해는 큰 가뭄에 천리 떠난 집
州縣仍催給河役(주현잉최급하역) 주현 관청 닦달해 황하 일하러
老少相携來就南(노소상휴래취남) 어른 아이 붙들고 남으로 오니
南人豊年自無食(남인풍년자무식) 남녘사람 풍년에 먹을 게 없어
悲愁白日天地昏(비수백일천지혼) 슬픈 시름 한낮에 천지가 어둑
路傍過者無顔色(노방과자무안색) 길가를 지나는 이 얼굴빛 없어
汝生不及貞觀中(여생불급정관중) 너희 삶 못 태어나 태평시대에
斗粟數錢無兵戎(두속수전무병융) 말곡식 몇 푼이요 전쟁도 없어
※貞觀의 治: 唐나라 제2대 太宗 李世民의 治世(626∼649)
示長安君(시장안군) 장안군에게 보임-王安石
少年離別意非輕(소년이별의비경) 젊어서 헤어지니 뜻함 아니 가벼워
老去相逢亦愴情(노거상봉역창정) 늙어 가 서로 만나 또한 마음 서글퍼
草草杯盤共笑語(초초배반공소어) 조촐한 술상 차려 함께 웃고 말하니
昏昏燈火話平生(혼혼등화화평생) 침침한 등잔불에 삶을 사는 이야기
自憐湖海三年隔(자련호해삼년격) 절로 설워 호해에 삼년 세월 떨어져
又作塵沙萬里行(우작진사만리행) 또 지어 티끌모래 만 리길을 떠나야
欲問後期何日是(욕문후기하일시) 물어보려 뒷기약 어느 날이 될 런지
寄書應見雁南征(기서응견안남정) 글 부쳐 보이리니 기러기 남녘 날 때
明妃曲二首1(명비곡이수1) 명비곡-王安石
明妃初出漢宮時(명비초출한궁시) 명비 처음 나가니 한나라 궁궐
淚濕春風鬢腳垂(루습춘풍빈각수) 눈물 젖은 봄바람 머리 드리워
低徊顧影無顏色(저회고영무안색) 숙이니 그림자 봐 얼굴빛 없어
尙得君王不自持(상득군왕부자지) 오히려 임금님만 혼자 못 가눠
歸來卻怪丹青手(귀래각괴단청수) 돌아와 되레 의심 색칠하는 손
入眼平生幾曾有(입안평생기증유) 눈에 들기 살면서 몇이나 있어
意態由來畫不成(의태유래화불성) 마음가짐 오면서 그림 못 이뤄
當時枉殺毛延壽(당시왕살모연수) 그때에 잡아 죽여 화공 모연수
一去心知更不歸(일거심지갱불귀) 한 번 떠나 아느니 다시는 못 와
可憐著盡漢宮衣(가련저진한궁의) 아쉬워라 다 입어 한나라 옷을
寄聲欲問塞南事(기성욕문새남사) 소리 띄워 물으려 국경 남쪽 일
只有年年鴻雁飛(지유년년홍안비) 다만 있어 해마다 기러기 날아
家人萬里傳消息(가인만리전소식) 집에 사람 만 리에 소식을 알려
好在氈城莫相憶(호재전성막상억) 잘 있으니 담요 성 걱정 말라고
君不見 (군불견)```````````````` 그대 보지 못 했는가
咫尺長門閉阿嬌(지척장문폐아교) 가까이 기다란 문 갇힌 아교를
人生失意無南北(인생실의무남북) 사람 삶 뜻을 잃음 남북이 없어
明妃曲二首2(명비곡이수2) 명비곡-王安石
明妃初嫁與胡兒(명비초가여호아) 명비 처음 시집가 오랑캐 사람
氈車百輛皆胡姬(전거백량개호희) 담요 수레 백량에 다 호땅 계집
含情欲語獨無處(함정욕어독무처) 품은 뜻 말하려해 할 데도 없어
傳與琵琶心自知(전여비파심자지) 보내보니 비파로 마음만 알아
黃金桿撥春風手(황금간발춘풍수) 황금빛 볏짚 잡은 봄바람의 손
彈看飛鴻勸胡酒(탄간비홍권호주) 비파 타 기러기 봐 오랑캐 술을
漢宮侍女暗垂淚(한궁시녀암수루) 한나라 궁 시녀는 몰래 눈물져
沙上行人卻回首(사상행인각회수) 모래 위 지나는 이 고개를 돌려
漢恩自淺胡恩深(한은자천호은심) 한나라 베풂 얕고 호땅 베풂 커
人生樂在相知心(인생락재상지심) 사람살이 즐거움 서로 맘 알아
可憐青冢已蕪沒(가련청총이무몰) 가여운 푸른 무덤 풀 이미 묻혀
尙有哀弦留至今(상유애현류지금) 아직 있어 슬픈 현 이제껏 남아
소식 당송8대가
東坡 蘇軾(1036~1101)北宋 赤壁賦
足柳公權聯句(족류공권련구) 유공권의 대련 구에 ※柳公權(778~865)唐 書藝家-蘇軾
人皆苦炎熱(인개고염열) 사람 다 괴론 불붙는 더위
我愛夏日長(아애하일장) 나는 아끼니 여름날 길어
薰風自南來(훈풍자남래) 향기 바람이 남쪽서 불어
殿閣生微凉(전각생미량) 전각엔 살짝 시원함 일어
一爲居所移(일위거소이) 한번 해보니 사는 곳 옮겨
苦樂永想忘(고락영상망) 괴롬 즐거움 생각 영 잊어
願言均此施(원언균차시) 바램에 말해 이 베풂 고루
淸陰分四方(청음분사방) 맑은 그늘을 나눠 온 데에
柳氏二外甥求筆跡(유씨이외생구필적) 유씨 두 생질이 필적을 찾아 ※柳閎 柳闢
1074년 1월 38세-蘇軾
退筆如山未足珍(퇴필여산미족진) 버린 붓 산 같아도 보배 아니 돼
讀書萬卷始通神(독서만권시통신) 책 읽기 만 권 돼야 귀신과 통해
君家自有元和脚(군가자유원화각) 그대집안 있어온 원화각 필법 ※柳公權(778~865)
莫厭家雞更問人(막염가계갱문인) 집에 닭 싫어마라 남에게 물어 ※厭家雞愛野雉
和韋蘇州詩寄鄧道士(화위소주시기등도사) 화위소주시기등도사-蘇軾
一杯羅浮春(일배라부춘) 술잔 하나에 나부춘 술을
遠餉採薇客(원향채미객) 멀리 보내니 산속 나그네
遙知獨酌罷(요지독작파) 아련히 알아 혼자 다 마셔
醉臥松下石(취와송하석) 취해 누우리 솔 아래 바위
幽人不可見(유인불가견) 숨어사는 이 볼 수 없으나
淸嘯聞月夕(청소문월석) 맑은 휘파람 달밤에 들려
聊戱庵中人(료희암중인) 놀려 즐기니 암자 속 사람
空飛本無迹(공비본무적) 하늘을 날아 자취야 없지
赤壁懷古(적벽회고) 적벽회고-蘇軾
大江東去 (대강동거)```````` 커다란 강은 동으로 흘러
浪淘盡 (랑도진)```````````` 물결이 일어 모두 다 씻겨
千古風流人物(천고풍류인물) 오랜 옛 풍류 인물들로 해
故壘西邊 (고루서변)```````` 오래된 성루 서쪽 곁에서
人道是 (인도시)```````````` 사람들 말이 이렇다 하니
三國周郎赤壁(삼국주랑적벽) 세 나라 주랑 적벽이라네 ※吳나라 周瑜(175~210)
亂石崩雲 (란석붕운)```````` 어지러운 돌 구름 무너져 무너질붕
驚濤裂岸 (경도렬안)```````` 놀란 큰 물결 언덕 찢어져
捲起千堆雪 (권기천퇴설)```` 말려 일어나 천 겹 쌓인 눈 말권 언덕퇴
江山如畫 (강산여화)```````` 강산은 마치 그림이어라
一時多少豪傑(일시다소호걸) 한 때의 호걸 얼마나 되어
遙想公瑾當年(요상공근당년) 아득한 생각 그때의 공근 ※吳나라 周瑜(175~210)
小喬初嫁了 (소교초가료)```` 소교가 처음 시집을 오니 ※오나라 廬江 喬公의 딸
雄姿英發 (웅자영발)```````` 뛰어난 맵시 빼어난 솜씨 언니 大喬는 孫策의 부인
羽扇綸巾 (우선륜건)```````` 깃털 부채에 두건을 둘러 아우 小喬는 周瑜의 아내
談笑間 (담소간)```````````` 이야기 나눠 웃던 사이에
強虜灰飛煙滅(강로회비연멸) 억센 적군은 재로 연기로
故國神遊 (고국신유)```````` 옛 고향 나라 얼이 달려가
多情應笑我 (다정응소아)```` 정 많아 그리 나를 비웃어
早生華髮 (조생화발)```````` 일찍도 세어 꽃의 머리가
人生如夢 (인생여몽)```````` 사람살이란 꿈과 같아서
一尊還酹江月(일존환뢰강월) 한 잔 술 부어 강에 달에다 부을뢰
驪山(여산) 여산-蘇軾
君門知天深幾重(군문지천심기중) 임금 문 하늘 알아 깊이가 몇 겹
君王如帝坐法官(군왕여제좌법관) 임금은 마치 천제 정전에 앉아
人生難處是安穩(인생난처시안온) 사람살이 힘든 곳 곧 편안한 곳 평온할온
何爲來此驪山中(하위래차려산중) 무엇 하러 여길 와 여산 가운데
複道凌雲接金闕(복도릉운접금궐) 복도는 구름 깔봐 금 대궐 붙어
樓觀隱煙橫翠空(누관은연횡취공) 누각 모습 연기 속 푸른 하늘에
林深霧暗迷八駿(임심무암미팔준) 숲 깊어 안개 어둑 팔준마 헤매
朝東暮西勞六龍(조동모서노륙룡) 아침저녁 동서쪽 여섯 용 지쳐
六龍西幸蛾眉棧(륙룡서행아미잔) 여섯 용 서쪽 행차 아미산 벼랑 잔도잔
悲風便入華淸院(비풍편입화청원) 슬픈 바람 불어듦 화청궁으로
霓裳蕭散羽衣空(예상소산우의공) 예상곡 쓸쓸 흩어 깃털 옷 하늘 무지개예
麋鹿來遊猿鶴怨(미록래유원학원) 고라니 사슴 오고 원숭이 학 한
我上朝元春半老(아상조원춘반로) 내 올라 조원각에 봄은 어느덧
滿地落花無人掃(만지낙화무인소) 땅 가득 떨어진 꽃 쓰는 이 없어
鞨鼓樓高掛夕陽(갈고루고괘석양) 갈고루 누각 높아 저녁볕 걸려
長生殿古生靑草(장생전고생청초) 장생전 오래돼도 푸른 풀 돋아
可憐吳楚兩醯鷄(가련오초양혜계) 가여운 오초나라 둘 다 초파리 초혜
築臺未就已堪悲(축대미취이감비) 축대도 아니 쌓아 슬픔을 견뎌
長楊五柞漢幸免(장양오작한행면) 장양궁 오작궁에 한 무제 벗어 나무이름작
江都樓成隨自迷(강도누성수자미) 강도에 누대 지어 수나라 헤매
由來流連多喪德(유래유연다상덕) 내려 옴 흘러 이어 덕 잃음 많아
宴安鴆毒因奢惑(연안짐독인사혹) 잔치 느긋 짐독에 넘침에 빠져 짐새짐
月夜與客飮酒杏花下(월야여객음주행화하) 달밤에 손과 술 마셔 살구꽃아래-蘇軾
杏花飛簾散餘春(행화비렴산여춘) 살구꽃 발에 날아 남은 봄 흩어
明月入戶尋幽人(명월입호심유인) 밝은 달 방에 들어 숨은 이 찾아
褰衣步月踏花影(건의보월답화영) 옷 걷어 달을 걸어 꽃그늘 밟아 출건
炯如流水涵靑蘋(형여류수함청빈) 빛남은 물 흐르듯 푸른 물풀로 빛날형
花間置酒淸香發(화간치주청향발) 꽃 사이 술을 두니 맑은 향 퍼져
山城薄酒不堪飮(산성박주불감음) 산성에 막걸리는 못 견뎌 마셔
勸君且吸杯中月(권군차흡배중월) 그대 권해 마시니 술잔에 달을
泂蕭聲斷月明中(형소성단월명중) 먼 퉁소 소리 끊겨 달 밝은 속에 멀형
惟憂月落酒杯空(유우월락주배공) 오직 걱정 달이 져 술잔이 비어
明朝卷地春風惡(명조권지춘풍악) 내일 아침 땅 말아 봄바람 나빠
但見綠葉棲殘紅(단견록엽서잔홍) 다만 봐 푸른 잎을 남겨진 붉음
遊三遊洞(유삼유동) 삼유동에 가서-蘇軾
凍雨霏霏半成雪(동우비비반성설) 얼음 비 펄펄 날려 반쯤은 눈이 되니
遊人屨冷蒼崖滑(유인구냉창애활) 노는 이 신 차가워 푸른 벼랑 미끄럼
不辭携被巖底眠(불사휴피암저면) 막지 마 이불 지녀 바위 아래 잠자니
洞口雲深夜無月(동구운심야무월) 골 어귀 구름 깊어 밤에 달도 없으니
司馬溫公獨樂園(사마온공독락원) 사마온공 독락원 ※司馬光(1019~1086)-蘇軾
靑山在屋上(청산재옥상) 푸른 산 있어 지붕 위으로
流水在屋下(유수재옥하) 흐르는 물은 집 아래 있어
中有五畝園(중유오무원) 가운데 가진 다섯 이랑 뜰
花竹秀而野(화죽수이야) 꽃에다 대에 빼나도 너무
花香襲杖屨(화향습장구) 꽃향기 젖어 지팡이 신에 신구
竹色侵盞斝(죽색침잔가) 대나무 빛깔 술잔에 들어 술잔가
樽酒樂餘香(준주락여향) 통술 즐겨도 향기가 남아
碁局消長夏(기국소장하) 바둑을 두며 긴 여름 보내
洛陽古多士(낙양고다사) 낙양 예부터 많은 선비가
風俗猶爾雅(풍속유이아) 풍속은 아직 가까운 바름 ※爾雅(書名)
先生臥不出(선생와불출) 선생은 누워 나오지 않아
冠盖傾洛社(관개경락사) 갓에 수레에 낙사로 쏠려
雖云與衆惡(수운여중樂) 비록 말이야 뭇 함께 즐겨
中有獨樂者(중유독락자) 속에 있느니 홀로 즐김이
才全德不形(재전덕불형) 재주 오롯해 덕은 못 갖춰
所貴知我寡(소귀지아과) 높이는 바나 날 알기 적어
先生獨何事(선생독하사) 선생은 혼자 무슨 일 하셔
四海望陶冶(사해망도야) 온 세상 바램 몸 마음 닦기 질그릇도 불릴야
兒童誦君實(아동송군실) 아이들 외워 군실이라며 ※사마광의 字
走卒知司馬(주졸지사마) 바쁜 하인도 사마를 알아 ※사마광의 姓
持此欲安歸(지차욕안귀) 이러함 지녀 어딜 가려나
造物不我捨(조물불아사) 만물 지은이 우릴 안 버려 버릴사
各聲逐我輩(각성축아배) 따로 소리 내 우리를 쫓아
此病天所赭(차병천소자) 이러한 병은 하늘이 붉어 붉은흙자
撫掌笑先生(무장소선생) 손 어루만져 선생에 웃어 어루만질무 손바닥장
年來效暗啞(년래효암아) 요즘 와 몰래 벙어리 흉내
和陶淵明擬古(화도연명의고) 도연명에 어울려 옛날처럼-蘇軾
有客扣我門(유객구아문) 어떤 나그네 내 문 두드려 두드릴구
繫馬門前柳(계마문전류) 말을 매고서 문 앞 버들에
庭空鳥雀噪(정공조작조) 뜰은 비어서 새 참새 조잘
門閉客立久(문폐객입구) 문은 닫혀도 나그네 한참
主人枕書臥(주인침서와) 임자는 누워 책을 베고서
夢我平生友(몽아평생우) 꿈꾸니 나는 한 삶의 벗을
忽聞剝啄聲(홀문박탁성) 문득 듣는 문 두드린 소리 벗길박 쫄탁
驚散一杯酒(경산일배주) 놀라 흩어져 한 잔한 술이
倒裳起謝客(도상기사객) 바지 거꾸로 일어나 빌어
夢覺兩愧負(몽각양괴부) 꿈을 깨워서 둘 다 부끄러 부끄러워할괴 질부
坐談雜古今(좌담잡고금) 앉아 이야기 섞인 옛 이제
不答顔愈厚(부답안유후) 답하지 못해 낯 더욱 후끈 나을유
問我何處來(문아하처래) 내게 묻기를 어디서 왔소
我來無何有(아래무하유) 나는 왔지요 어찌 있으리 ※無何有之鄕(莊子)
綠筠軒(녹균헌) 푸른 대나무집-蘇軾
可使食無肉(가사식무육) 하게해 먹기 고기는 없어
不可居無竹(불가거무죽) 안 되지 살기 대나무 없이
無肉令人瘦(무육영인수) 고기 없이는 사람 여위고 파리할
無竹令人俗(무죽영인속) 대나무 없인 사람 속되지
人瘦尙可肥(인수상가비) 사람 여위어 살찔 수 있어
士俗不可醫(사속불가의) 선비 속되면 고치질 못해
傍人笑此言(방인소차언) 곁에 있는 이 이 말 비웃어
似高還似癡(사고환사치) 높다란듯해 되레 바보라 어리석을치
若對此君仍大嚼(약대차군잉대작) 마주해 이런 군자 크게 씹으면 씹을작
世間那有楊州鶴(세간나유양주학) 세상에 어찌 있어 양주 땅 학이
遊金山寺(유금산사) 금산사에 가서-蘇軾
我家江水初發源(아가강수초발원) 내 고향 강물이란 처음 솟아나
宦遊直送江入海(環유직송강입해) 돌며 가선 쭉 보내 강은 바다로
聞道潮頭一丈高(문도조두일장고) 들으니 밀물 머리 한 길은 높아
天寒尙有沙淚在(천한상유사루재) 날씨 추워 오히려 모래에 눈물
中泠南畔石盤陀(중령남반석반타) 내림에 남쪽두둑 바위 비탈에 깨우칠령 비탈질탈
古來出沒隨濤波(고래출몰수도파) 예부터 나와 꺼져 큰 물결 따라
試登絶頂望鄕國(시등절정망향국) 올라보는 꼭대기 고향을 바래
江南江北靑山多(강남강북청산다) 강 남쪽 강물 북쪽 푸른 산 많아
羈愁畏晩尋歸楫(기수외만심귀즙) 떠돈 시름 늦을까 가는 배 찾아 굴레기 노즙
山僧苦留看落日(산승고류간락일) 산 스님 애써 남아 지는 해 본다
微風萬頃韡文細(미풍만경위문세) 가는 바람 만 이랑 잔잔한 물결 꽃활짝필위
斷霞半空魚尾赤(단하반공어미적) 잘린 노을 하늘 반 고기꼬리로
是時江月初生魄(시시강월초생백) 이때는 강에 달이 처음 떠올라 넋백
二更月落天深黑(이경월락천심흑) 밤 어두워 달은 져 하늘 꽤 어둑
江心似有炬火明(강심사유거화명) 강 가운데 있는 듯 횃불이 밝아 횃불거
飛焰照山棲烏驚(비염조산서오경) 불꽃 날아 산 비춰 깃든 새 놀라
悵然歸臥心莫識(창연귀와심막식) 슬피 돌아 누우니 마음도 몰라
非鬼非人意何物(비귀비인의하물) 귀신 사람 아니니 뜻이 무언지
江山如此不歸山(강산여차불귀산) 강산이 이와 같아 못 돌아가지
江神見怪驚我頑(강신견괴경아완) 강의 신 달리 보여 내 맘 놀라게 완고할완
我謝江神豈得已(아사강신기득이) 내 빌어 강물 신께 어찌해 그쳐
有田不歸如江水(유전불귀여강수) 밭 있어 못 돌아가 강물과 같이
登邁驛通潮閣1(등매역통조각1) 등매역 통조각-蘇軾
倦客愁聞歸路遙(권객수문귀로요) 지친 객 듣는 시름 갈길 멀다고
眼明飛閣俯長橋(안명비각부장교) 눈 번쩍 날 듯 누각 굽어 긴 다리
貪看白鷺橫秋浦(탐간백로횡추포) 찾아보니 백로는 가을 포구에
不覺靑林沒晩潮(불각청림몰만조) 못 깨달아 푸른 숲 저녁 물 밀림
登邁驛通潮閣2(등매역통조각2) 등매역 통조각-蘇軾
餘生欲老海南村(여생욕로해남촌) 남은 삶 늙으려나 해남 마을서
帝遣巫陽招我魂(제견무양초아혼) 하늘 보낸 무양에 내 넋을 불러
杳杳天低鶻沒處(묘묘천저골몰처) 아득한 하늘아래 송골매 든 곳 송골매골
靑山一髮是中原(청산일발시중원) 푸른 산 한 머리털 바로 중원 땅
正月二十日與潘郭二生(정월이십일여반곽이생) 정월 이십일 여 반 곽 이생-蘇軾
東風未肯入東門(동풍미긍입동문) 봄바람 아직 아니 동문에 들지
走馬還尋去歲邨(주마환심거세촌) 말 달려 다시 찾아 지난 해 고을
人似秋鴻來有信(인사추홍래유신) 사람마저 기러기 옴이 믿을 만
事如春夢了無痕(사여춘몽료무흔) 일이란 봄날의 꿈 마쳐 사라져
江城白酒三杯釅(강성백주삼배엄) 강가 성에 백주로 석잔 진하게 초엄
野老蒼顔一笑溫(야로창안일소온) 시골 노인 늙은 낯 한 웃음 따뜻
已約年年爲此會(이약년년위차회) 이미 맺어 해마다 이 모임 되니
故人不用賦招魂(고인불용부초혼) 오랜 벗 아니 쓰지 넋을 부를 시
書李世南所畫秋景1(서이세남소화추경1) 이세남이 그린 가을 경치에 -蘇軾
野水參差落漲痕(야수삼차낙창흔) 들에 물 들쑥날쑥 물불은 자취
疎林敧倒出霜根(소림기도출상근) 성긴 숲 삐딱 빼딱 드러낸 뿌리
扁舟一櫂歸何處(편주일도귀하처) 조각배 노 하나에 어디로 가나
家在江南黃葉邨(가재강남황엽촌) 집 있는 곳 강남 땅 황엽촌에를
眉間黃氣鏡中夸(미간황기경중과) 눈썹사이 누런 기 거울에 자랑
喜事來朝定不差(희사래조정불차) 기쁜 일 오는 아침 어김없어서
果爾浮蛆春瓮熟(과이부저춘옹숙) 정말이지 술거품 봄 술은 익어
晴烹烘日看梅 (청팽홍일간매 ) 개여 쪄 해는 쪼여 매(화)를 보네
數峯如畵然船頭(수봉여화연선두) 몇몇 봉 그림처럼 뱃머리 같아
歸去閒雲白似鷗(귀거한운백사구) 돌아오나 구름 속 하얀 갈매기
波面萬荷喧已定(파면만하훤이정) 물결 면 많은 연잎 들썩이었네
夕陽無語一蟬秋(석양무어일선추) 저무는 볕 말없이 매미의 가을
飮湖上初晴後雨1(음호상초청후우1) 비 내려 개여 호수에서 마시며-蘇軾
朝曦迎客豔重岡(조희영객염중강) 아침 해 손님 맞아 겹친 산 고와 햇빛희 고울염
晩雨留人入醉鄕(만우류인입취향) 저녁 비 머문 사람 취해 마을로
此意自佳君不會(차의자가군불회) 이런 뜻 혼자 좋아 그대 못 만나
一杯當屬水仙王(일배당속수선왕) 한잔 술 마땅히 해 수선왕 하고
飮湖上初晴後雨2(음호상초청후우2) 비 내려 개여 호수에서 마시며-蘇軾
水光瀲豔晴方好(수광렴염청방호) 물빛은 곱게 넘실 날 개니 좋아 넘칠렴
山色空濛雨亦奇(산색공몽우역기) 산 빛깔 하늘 흐릿 비 또한 야릇 가랑비올몽
欲把西湖比西子(욕파서호비서자) 서호를 들어다가 서시에 견줘 ※西施
淡粧濃抹總相宜(담장농말총상의) 옅은 꾸밈 짙은 칠 모두 마땅해 바를말
진사도 後山居士
履常 陳師道(1053~1101)北宋
臘梅(랍매) 섣달에 피는 매화-陳師道
一花香十里(일화향십리) 꽃 하나 향내 십 리를 퍼져
更値滿枝開(갱치만지개) 값어치 더해 가지 가득 펴
承思不在貌(승사부재모) 받드는 생각 모습만 아냐
誰敢鬪香來(수감투향래) 뉘라서 어째 향 다퉈 오랴
絶句(절구) 절구-陳師道
書當快意讀易盡(서당쾌의독이진) 책 마땅 뜻함 시원 읽기 쉬 다해
客有可人期不來(객유가인기불래) 손 있어 맞을 사람 바래 아니 와
世事相違每如此(세사상위매여차) 세상 일 서로 어겨 늘 이와 같아
好懷百歲幾回開(호회백세기회개) 좋아 품어 한 백년 몇 돌아 열려
別三子(별삼자) 세 아이와 헤어지며-陳師道
夫婦死同穴(부부사동혈) 부부는 죽어 한 구덩이에
父子貧賤離(부자빈천리) 아비와 아이 가난에 헤져
天下寧有此(천하녕유차) 하늘밑 어찌 이런 일 있어
昔聞今見之(석문금견지) 옛날에 들어 이제 보게 돼
母前三子後(모전삼자후) 어미는 앞서 세 아이 따라
熟視不得追(숙시부득추) 뚫어지게 봐 쫓지를 못해
嗟乎胡不仁(차호호불인) 아 이런 어찌 어질지 않아
使我至于斯(사아지우사) 나로 하여금 이에 이르게
有女初束髮(유녀초속발) 딸아이 있어 첫 묶은 머리
已知生離悲(이지생리비) 이미 아는지 생이별 슬픔
枕我不肯起(침아불긍기) 날 베고 누워 안 일어나려
畏我從此辭(외아종차사) 내게 보채니 이 떠남 따라
大兒學言語(대아학언어) 큰 아이 배워 말하는 것은
拜揖未勝衣(배읍미승의) 절하고 읍해 옷을 못 이겨
喚爺我欲去(환야아욕거) 아비 불러서 내가 가려해
此語那可思(차어나가사) 이리 말함을 어찌 생각해
小兒襁褓間(소아강보간) 작은 아이는 포대기 싸여
抱負有母慈(포부유모자) 안겨 업혀서 엄마사랑에
汝哭猶在耳(여곡유재이) 너희 울음이 여태 귀안에
我懷人得知(아회인득지) 나는 품어도 남들 알꺼나
示三子(시삼자) 세 아이에 보이며-陳師道
去遠卽相忘(거원즉상망) 떠나 멀어서 서로들 잊어
歸近不可忍(귀근불가인) 갈 때 가까워 견딜 수 없어
兒女已在眼(아녀이재안) 아들딸 벌써 눈 안에 들어
眉目略不省(미목략불성) 눈썹 눈 두루 살피지 못해
喜極不得語(희극부득어) 기쁨에 차서 말을 못 이어
漏盡方一哂(누진방일신) 때 흐름 다해 막 한번 웃어
了知不是夢(요지불시몽) 깨달아 알아 꿈이 아니어
忽忽心未穩(홀홀심미온) 문득 문득이 마음 못 달래
九日寄秦觀(구일기진관) 중양절에 진관에게 부치며-陳師道
疾風回雨水明霞(질풍회우수명하) 바람 몰아 비 둘러 물엔 환한 놀
沙步叢祠欲暮鴉(사보총사욕모아) 모래 걸어 사당엘 저녁 까마귀
九日淸樽欺白髮(구일청준기백발) 구일 날 맑은 술통 흰머리 속여
十年爲客負黃花(십년위객부황화) 열 해를 나그네 돼 국화 저버려
登高懷遠心如在(등고회원심여재) 높이 올라 먼 품음 마음에 둔 듯
向老逢辰意有加(향로봉신의유가) 늙어가 명절 만나 뜻만 더해가
淮海少年天下士(회해소년천하사) 강 바다에 젊은이 온 누리 선비
可能無地落鳥紗(가능무지락조사) 할 수 있어 땅 없이 떨칠 오사모
後湖晩坐(후호만좌) 호수 뒤에 앉은 저녁-陳師道
水精偏明眼(수정편명안) 물은 맑아서 눈이 훤해져
城荒可當山(성황가당산) 성은 거칠어 산을 맞서야
靑林無限意(청림무한의) 푸른 수풀은 끝없는 뜻이
白鳥有餘閒(백조유여한) 하얀 새라서 틈 있어 느긋
身致江湖上(신치강호상) 몸은 이르니 강 호수 위에
名成伯季間(명성백계간) 이름 이룸은 소식의 문하
目隨歸雁盡(목수귀안진) 눈 둔데 끝은 가는 기러기
坐待暮鴉還(좌대모아환) 앉아 기다려 오는 까마귀
登快哉亭(등쾌재정) 쾌재정에 올라-陳師道
城與淸江曲(성여청강곡) 성은 더불어 맑은 강 구비
泉流亂石間(천류난석간) 샘은 흘러서 마구 돌 사이
夕陽初隱地(석양초은지) 저녁볕 처음 땅으로 숨어
暮靄已依山(모애이의산) 밤 아지랑이 이미 산 덮어
度鳥欲何方(도조욕하방) 지나는 새는 어디 가려고
奔雲亦自閒(분운역자한) 내빼는 구름 또한 저 마냥
登臨興不盡(등림흥부진) 높이 오르니 흥은 끝없어
稚子故須還(치자고수환) 어린아이라 돌아가야지
田家(전가) 농삿집-陳師道
鷄鳴人當行(계명인당행) 닭이 울어서 사람들 나가
犬鳴人當歸(견명인당귀) 개가 짖으니 사람 돌아와
秋來公事急(추래공사급) 가을이 오면 할 일로 바빠
出處不待時(출처부대시) 나갈 곳이라 때를 못 맞춰
昨夜三尺雨(작야삼척우) 어젯밤에는 석자나 비가
竈下已生泥(조하이생니) 부엌 바닥은 이미 진창이
人言田家樂(인언전가락) 남들은 말해 시골 즐거움
爾苦人得知(이고인득지) 이런 괴로움 남들 알꺼나
泛淮(범회) 회수에 배 띄워-陳師道
冬暖仍初日(동난잉초일) 겨울 따뜻해 아침 해 올라
潮回更下風(조회갱하풍) 밀물 돌아서 다시 바람이
鳥飛雲水裏(조비운수리) 새는 날아가 구름 물 사이
人語櫓聲中(인어로성중) 사람 말소리 노 소리 속에
平野容回顧(평야용회고) 너른 들 담아 돌아다보며
無山會有終(무산회유종) 산이 없으니 끝남을 만나
倚檣聊自逸(의장료자일) 돛대에 기대 즐겨 저 편해
吟嘯不須工(음소불수공) 읊어 휘파람 꼭 아니 잘해
妾薄命(첩박명) 아낙 팔자 사나워-陳師道
主家十二樓(주가십이루) 임자 집이 커 열두 다락이
一身當三千(일신당삼천) 한 몸에 받아 삼천 명 맞봐
古來妾薄命(고래첩박명) 예부터 아낙 팔자 사나워
事主不盡年(사주불진년) 님을 섬기어 삶을 못 다해
起舞爲主壽(기무위주수) 일어나 춤춰 오래 살라며
相送南陽阡(상송남양천) 서로가 보내 남양 무덤길
忍着主衣裳(인착주의상) 차마 입으니 님이 주신 옷
爲人作春姸(위인작춘연) 남들 보라며 곱게 눈 맞춰
有聲當徹天(유성당철천) 소리 사무쳐 하늘에까지
有漏當徹泉(유루당철천) 눈물지느니 저승에까지
死者恐無知(사자공무지) 죽은 이라야 아마 몰라도
妾身長自憐(첩신장자련) 이내 몸 오래 절로 가여워
이안거사 이청조 婉約派 계열
易安居士 漱玉 李淸照(1081~1141?)宋 漱玉集
烏江(오강) 오강-李淸照
生當作人傑(생당작인걸) 살아서 지어 빼어난 사람
死亦爲鬼雄(사역위귀웅) 죽어서도 돼 치켜 줄 넋이
至今思項羽(지금사항우) 이제까지도 항우 생각해
不肯過江東(불긍과강동) 아니 기껍지 강동 땅 지나
春殘(춘잔) 봄의 자투리-李淸照
春殘何事苦思鄕(춘잔하사고사향) 봄날 남겨 무슨 일 고향 생각 써
殘裏疏頭恨髮長(잔리소두한발장) 남긴 속 엉성머리 머리 길어 탓
梁燕語多終日在(양연어다종일재) 들보 제비 떠들어 날 다해 붙어
薔薇風細一簾香(장미풍세일렴향) 장미꽃 바람 산들 발 온통 향긋
偶成(우성) 뜻밖에 지어-李淸照
十五年前花月底(십오년전화월저) 열다섯 해 앞선 때 꽃과 달 깔려
相從曾賦賞花時(상종증부상화시) 서로 쫓아 시 지어 꽃을 즐긴 때
今看花月渾相似(금간화월혼상사) 오늘 보는 꽃과 달 얼핏 그대로
安得情懷似往時(안득정회사왕시) 어쩌면 마음 품음 그때 같을까
양만리 南宋四大家(陸游 楊萬里 范成大 尤무)
廷秀 楊萬里(1124~1206)南宋
曉出淨慈寺送林子方(효출정자사송임자방)
새벽에 정자사에 나가 임자방을 보내며-楊萬里
畢竟西湖六月中(필경서호육월중) 마침 이른 서호는 유월 가운데
風光不與西時同(풍광불여서시동) 바람 빛 같지 않아 서녘 때 같진
接天蓮葉無窮碧(접천연엽무궁벽) 하늘 닿은 연잎은 한없이 파래
映日荷花別樣紅(영일하화별양홍) 비치는 해 연꽃에 유달리 붉어
閑居初夏午睡起1(한거초하오수기1) 한가히 사는 초여름 낮잠에서 깨어-楊萬里
梅子留酸軟齒牙(매자류산연치아) 매실에 신맛 남아 이빨 물러져
芭蕉分綠與窓紗(파초분록여창사) 파초가 나눈 푸름 창 비단 함께
日長睡起無情思(일장수기무정사) 해 길어 잠에서 깨 뜻 없는 생각
閑看兒童捉柳花(한간아동착류화) 느긋이 봐 아이들 버들 꽃 잡아
閑居初夏午睡起2(한거초하오수기2) 한가히 사는 초여름 낮잠에서 깨어-楊萬里
松陰一架半弓苔(송음일가반궁태) 솔 그늘 한 시렁에 이끼 반쯤 껴
偶欲看書又懶開(우욕간서우라개) 뜻밖 책을 보려다 또 펴기 싫어
戱掬淸泉洒蕉葉(희국청천쇄초엽) 놀며 움켜 맑은 샘 파초 잎 씻겨
兒童誤認雨聲來(아동오인우성래) 아이는 잘못 알아 빗소린 줄로
道傍店(도방점) 길가 가게-楊萬里
路傍野店兩三家(노방야점량삼가) 길가에 들판가게 두어 집에는
淸曉無湯況有茶(청효무탕황유다) 맑은 새벽 국 없어 하물며 차야
道是渠儂不好事(도시거농불호사) 이리 말해 그 사람 아니 좋은 일
靑瓷甁揷紫薇花(청자병삽자미화) 청자 병엔 꽂혔네 자주 장미꽃
桑茶坑道中(상다갱도중) 상다갱 길 가운데-楊萬里
田塍莫道細于椽(전승막도세우연) 밭두둑 말을 마라 가는 서까래
便是桑園與菜園(편시상원여채원) 이 바로 뽕나무밭 함께 채마밭
嶺脚置錐留結屋(영각치추류결옥) 재 기슭 송곳만큼 집 짓게 남겨
盡驅柿栗上山巓(진구시률상산전) 다 몰아 감 밤나무 산꼭대기로
憫農(민농) 불쌍한 농민-楊萬里
稻雲不雨不多黃(도운불우부다황) 벼 구름에 비 안와 누렇지 않아
蕎麥空花早着霜(교맥공화조착상) 메밀은 빈 꽃으로 일찍 서리를
己分忍飢度殘歲(기분인기도잔세) 몸 맡아 주림 참고 남은 해 넘겨
更堪歲裏閏添長(갱감세리윤첨장) 다시 견뎌 올해는 윤달 더 길어
水中山花影(수중산화영) 물속의 꽃 그림자-楊萬里
閉轎那知山色濃(폐교나지산색농) 가마 안 어찌 알아 산 빛 짙은 줄
山花影洛水田中(산화영락수전중) 산의 꽃 그림자 져 무논 가운데
水中細數千紅紫(수중세수천홍자) 물속에 낱낱 헤니 다 울긋불긋
点對山花一一同(점대산화일일동) 마주 찍혀 산꽃과 낱낱이 같아
五月初二日苦熱(오월초이일고열) 오월 초이틀 몹쓸 더위에-楊萬里
人言長江無六月(인언장강무유월) 남들 말 장강에는 유월이 없어
我言六月無長江(아언유월무장강) 내 말해 유월에는 장강이 없어
只今五月已許與(지금오월이허여) 다만 이제 오월에 이미 이러니
六月更來何可當(유월갱래하가당) 유월이 다시 오면 어찌 할 건지
船倉周圍各五尺(선창주위각오척) 배안에 방 둘레가 따로 다섯 자
且道此中底寬窄(차도차중저관착) 또 말해 이 속에서 넓고 좁음을
上下東西與南北(상하동서여남북) 위아래 동쪽 서쪽 함께 남북 쪽
一面是水五面日(일면시수오면일) 한 쪽은 물이지만 다섯 쪽은 해
日光煮水復成湯(일광자수부성탕) 햇빛이 물을 끓여 다시 끊는 물
此外何處能淸涼(차외하처능청량) 이밖에 어느 곳이 맑고 시원해
掀蓬更無風半點(흔篷갱무풍반점) 봉창 치켜 또 없어 바람 반점이
揮扇只有汗如漿(휘선지유한여장) 부채 있어 부칠 뿐 땀이 미음이
吾曹避暑自無處(오조피서자무처) 우리들 더위 피해 갈 곳이 없어
飛蠅投吾求避暑(비승투오구피서) 파리 날아 내게로 더위 피하려
吾不解飛且此住(오불해비차차주) 우리는 날지 못해 여기 있는데
飛蠅解飛不飛去(비승해비불비거) 나는 파리 날면서 아니 날아가
육유 최다작의 시인 1만수 가까움 南宋四大家(陸游 楊萬里 范成大 尤무)
務觀 陸游(1125∼1210)南宋 劍南詩稿 85권
倚樓(의루) 누대 기대어-陸游
暮雲細細鱗千疊(모운세세린천첩) 저녁구름 잔잔히 비늘이 천 겹
新月纖纖玉一鉤(신월섬섬옥일구) 초승달 곱게곱게 옥의 갈고리
歎息化工眞妙手(탄식화공진묘수) 감탄하니 조화옹 참 묘한 솜씨
衝寒來倚水邊樓(충한래의수변루) 추위 뚫고 와 기대 물가 누대에
小園(소원) 작은 동산-陸游
村南村北勃鴣聲(촌남촌북발고성) 마을 남쪽 마을 북 자고새 소리
水刺新秧漫漫平(수자신앙만만평) 물에 뾰족 새론 모 넓게도 반반
行遍天涯千萬里(행편천애천만리) 걸어 두루 하늘 끝 천리만리를
却從隣父學春耕(각종린부학춘경) 멎어 좇아 이웃에 봄갈이 배워
遊山西村(유산서촌) 산서촌에 가서-陸游
莫笑農家獵酒渾(막소농가렵주혼) 웃지 마라 농삿집 얻은 술 흐려
豊年留客足鷄豚(풍년류객족계돈) 풍년에 머문 손님 닭 돼지 넉넉
山重水複疑無路(산중수복의무로) 산은 거듭 물 겹겹 길이 없을까
柳暗花明又一村(유암화명우일촌) 버들 어둑 꽃 밝아 또 마을 하나
簫鼓迫隨春社近(소고박수춘사근) 피리 북 좁힘 따라 봄 제사 닥쳐
衣冠簡朴古風存(의관간박고풍존) 옷에 갓 단출 깔끔 옛 풍속 남아
從今若許閑乘月(종금약허한승월) 이제껏 실컷 하니 달구경 느긋
拄杖無時夜叩門(주장무시야고문) 지팡이에 때 없이 밤 문 두드려
若耶溪上(약야계상) 약야 시내에서-陸游
九月霜風吹客衣(구월상풍취객의) 구월 달 서릿바람 길손 옷 불어
溪頭紅葉傍人飛(계두홍엽방인비) 시내머리 붉은 잎 사람 곁 날아
村場酒薄何妨醉(촌장주박하방취) 마을마당 술 엷어 어찌 안 취해
菰正堪烹蟹正肥(고정감팽해정비) 부추는 딱 삶을 만 게는 참 살쪄
秋日郊居(추일교거) 가을날 성 밖에 살며-陸游
行歌曳杖到新塘(행가예장도신당) 가며 노래 지팡이 새 못에 닿아
銀闕瑤臺無此凉(은궐요대무차량) 은빛 대궐 옥 누대 이 서늘 없어
萬里秋雨菰菜老(만리추우고채로) 만 리가 가을비에 나물 시들어
一川明月稻花香(일천명월도화향) 한 시내 밝은 달빛 벼꽃 향기가
除夜雪(제야설) 제야의 눈-陸游
只怪重衾不禦寒(지괴중금불어한) 이상하지 겹이불 추위 못 막아
起看急雪玉花乾(기간급설옥화간) 일어나 봐 함박눈 그저 옥의 꽃
遲明欲謁虛皇殿(지명욕알허황전) 더디 밝아 아뢰려 빈 임금 궁전
廐馬蒙氈立夜闌(구마몽전립야란) 마구간 말 요 덮어 밤 난간에 서
春遊絶句(춘유절구) 봄놀이-陸游
一百五十春郊行(일백오십춘교행) 일백오십일 봄 들판 걸어
三十六溪春水生(삼십육계춘수생) 삼십육 시내 봄물이 난다
千秋觀裏逢急雨(천추관리봉급우) 천년 살핌 속 소낙비 만나
射的峰前看晩晴(사적봉전간만청) 눈에 든 봉 앞 저녁 갬 본다
探梅(탐매) 매화를 찾아-陸游
江路雲低糝玉塵(강로운저삼옥진) 강둑길 구름 깔려 찰진 옥 먼지
暗香初探一枝新(암향초탐일지신) 그윽 향 처음 찾아 한 가지 새록
平生不喜凡桃李(평생불희범도리) 살면서 아니 즐겨 복사 오얏꽃
看了梅花睡過春(간료매화수과춘) 보자마자 매화꽃 취해 봄 보내
無題(무제) 무제-陸游
半醉凌風過月旁(반취릉풍과월방) 얼근 취해 바람 타 달 곁을 지나
水精宮殿桂花香(수정궁전계화향) 수정궁 궁전에는 계수 꽃향기
素娥定赴瑤池宴(소아정부요지연) 항아에 알려놓아 요지 못 잔치
侍女皆騎白鳳凰(시녀개기백봉황) 몸종들 모두 타니 하얀 봉황새
※嫦娥: 달에 사는 仙女 瑤池: 곤륜산에 있는 못 西王母가 삶
十一月四日風雨大作(십일월사일풍우대작) 십일월 사일 비바람 크게 일어-陸游
僵臥孤村不自哀(강와고촌부자애) 쓰러져 누운 마을 슬프지 않아
尙思爲國戍輪臺(상사위국수륜대) 아직 생각 나라를 망루를 지켜
夜闌臥聽風吹雨(야란와청풍취우) 밤 깊어 누워 들어 비바람 소리
鐵馬氷河入夢來(철마빙하입몽래) 쇠 갖춘 말 언 강에 꿈에 들어와
六月十四日宿東林寺(유월십사일숙동림사) 유월 십사일 동림사에 묵으며-陸遊
看盡江湖千萬峰(간진강호천만봉) 다 보아온 강 호수 온갖 봉우리
不嫌雲夢芥吾胸(불혐운몽개오흉) 싫지 않아 운몽택 내 맘에 들어
戱招西塞山前月(희초서새산전월) 놀자 불러 서새산 산 앞에 뜬 달
來聽東林寺裏鐘(내청동림사리종) 오면 듣는 동림사 절 안의 종을
遠客豈知今再到(원객기지금재도) 먼 길손 어찌 알아 오늘 다시 와
老僧能記昔相逢(노승능기석상봉) 늙은 스님 기억해 옛 서로 만남
虛窓熟睡誰驚覺(허창숙수수경각) 열린 창에 빠진 잠 누가 놀라 깨
野碓無人夜自舂(야대무인야자용) 들 방아 사람 없이 밤 혼자 찧어
夜讀兵書(야독병서) 밤에 병서를 읽으며-陸游
孤燈耿霜夕(고등경상석) 외로운 등불 빛나 서리에 밤을
窮山讀兵書(궁산독병서) 꽉 막힌 산 읽으니 싸움의 책을
平生萬里心(평생만리심) 사람 삶을 살면서 만리의 마음
執戈王前驅(집과왕전구) 창 잡아 임금 앞서 말 달리게 해
戰死士所有(전사사소유) 싸우다가 죽으니 선비에 있어
恥復守妻孥(치부수처노) 부끄럼 다시 지켜 집에 처자를
成功亦邂逅(성공역해후) 공 이루기 역시나 만남 어렵고
逆料政自疏(역료정자소) 거슬러 헤 다스림 저절로 엉성
陂澤號飢鴻(피택호기홍) 비탈 못에 울어대 주린 기러기
歲月欺貧儒(세월기빈유) 해는 흘러 속이니 가난한 선비
歎息鏡中面(탄식경중면) 한숨 쉬니 거울에 비춘 가운데
安得長膚腴(안득장부유) 어찌해 오래도록 살갗 기름져
春殘(춘잔) 봄은 저물어-陸游
石鏡山前送落曛(석경산전송락훈) 석경산 산 앞에서 저녁 해 보내
春殘回首倍依依(춘잔회수배의의) 저문 봄 돌아보니 아련함 더해
時平壯士無功老(시평장사무공로) 때는 평화 장사는 공 없이 늙어
鄕遠征人有夢歸(향원정인유몽귀) 고향 멀리 떠난 이 꿈에 돌아가
苜蓿苗侵官途合(목숙묘침관도합) 거여목 싹 쳐들어 관아 길 붙어
蕪菁花入麥畦稀(무청화입맥휴희) 순무 꽃도 들어와 보리밭 듬성
倦遊自笑摧頹甚(권유자소최퇴심) 놀기 지쳐 씩 웃어 너무 늙어가
誰記飛鷹醉打圍(수기비응취타위) 누가 알까 매 날려 에워 잡음을
初發夷凌(초발이릉) 이릉을 처음 떠나며-陸游
雷動江邊鼓吹雄(뇌동강변고취웅) 우레 울림 강가에 북치고 불어
百灘過盡失途窮(백탄과진실도궁) 온 여울 다 지나니 막혀 길 잃어
山平水遠滄茫外(산평수원창망외) 산은 넓어 물 멀어 아득한 밖에
地辟天開指顧中(지闢천개지고중) 땅 열려 하늘 열려 돌아봄 속에
俊鶻橫飛遙掠岸(준골횡비요략안) 송골매 비껴 날아 먼 언덕 스쳐
大漁騰出欲凌空(대어등출욕릉공) 큰 물고기 솟아나 하늘 오르려
今朝喜處君知否(금조희처군지부) 오늘 아침 기쁜 곳 그대 아는지
三丈黃旗舞便風(삼장황기무편풍) 세 길의 누런 깃발 바람에 춤춰
金錯刀行(금착도행) 금 입힌 칼을 노래해-陸游
黃金錯刀白玉裝(황금착도백옥장) 황금으로 입힌 칼 백옥을 꾸며
夜穿窗扉出光芒(야천창비출광망) 밤을 꿰 창에 문에 빛나니 칼끝
丈夫五十功未立(장부오십공미립) 사나이 나이 쉰에 공 아니 세워
提刀獨立顧八荒(제도독립고팔황) 칼 들어 홀로 서서 온 세상 살펴
京華結交盡奇士(경화결교진기사) 서울서 맺고 사귐 다 뛰어난 이
意氣相期共生死(의기상기공생사) 뜻한바 서로 바램 같이 삶 죽음
千年史冊恥無名(천년사책치무명) 천 년을 역사책에 이름 없는 욕
一片丹心報天子(일편단심보천자) 한 조각 붉은 마음 임금께 갚아
爾來從軍天漢濱(이래종군천한빈) 여기와 군을 따라 나라 끝 하늘
南山曉雪玉嶙峋(남산효설옥린순) 종남산 새벽 눈에 옥 벼랑 깊숙
嗚呼楚雖三戶能亡秦(오호초수삼호능망진) 아 초나라 세 집안 진을 없애지
豈有堂堂中國空無人(기유당당중국공무인) 어찌 의젓 나라 안 사람이 없어
書憤(서분) 분을 적다-陸游
早歲那知世事艱(조세나지세사간) 젊을 땐 어찌 알아 세상 일 괴롬
中原北望氣如山(중원북망기여산) 중원서 북을 바래 산 같은 기운
樓船夜雪瓜洲渡(누선야설과주도) 다락배 밤에 눈에 박섬을 건너
鐵馬秋風大散關(철마추풍대산관) 철갑 말 가을바람 변방 큰 흩음
塞上長城空自許(새상장성공자허) 변방에 기나긴 성 스스로 휑해
鏡中衰鬢已先斑(경중쇠빈이선반) 거울 속 빠진 머리 이미 반백이
出師一表眞名世(출사일표진명세) 출사표 한 올림은 세상 참 이름
千載誰堪伯仲間(천재수감백중간) 천 년을 뉘 함부로 겨룰 것인가
梅花絕句(매화절구) 매화절구-陸游
聞道梅花坼曉風(문도매화탁효풍) 말 들으니 매화 꽃 새벽에 피워
雪堆遍滿四山中(설퇴편만사산중) 눈 더미 두루 가득 사방 산 속에
何方可化身千億(하방가화신천억) 무슨 방법 될 거나 몸이 천억 개
一樹梅花一放翁(일수매화일방옹) 한 그루 매화꽃에 한 노인 놓아
沈園二首1(침원이수1) 뜰에 빠져-陸游
城上斜陽畫角哀(성상사양화각애) 성 위에는 비낀 볕 슬픈 뿔 나팔
沈園非復舊池台(침원비복구지태) 뜰에 빠져 안 돌려 옛 연못 누대
傷心橋下春波綠(상심교하춘파록) 맘 아파 다리 아래 푸른 봄 물결
曾是驚鴻照影來(증시경홍조영래) 일찍 놀란 기러기 그림자 비쳐
沈園二首2(침원이수2) 뜰에 빠져-陸游
夢斷香消四十年(몽단향소사십년) 꿈은 깨 향 사라져 사십 년의 해
沈園柳老不吹綿(침원류로불취면) 쏠린 뜰 버들 늙어 솜도 안 날려
此身行作稽山土(차신행작계산토) 이 몸은 되어가지 회계산 흙이
猶弔遺蹤一泫然(유조유종일현연) 찾아봐 남은 자취 한줄 눈물이
臨安春雨初霽(임안춘우초제) 임안에 봄비 개여-陸游
世味年來薄似紗(세미년래박사사) 세상 맛 해가오며 깁처럼 엷어
誰令騎馬客京華(수령기마객경화) 누가 시켜 말을 타 서울 나그네
小樓一夜聽春雨(소루일야청춘우) 작은 누각 밤 하나 봄비를 들어
深巷明朝賣杏花(심항명조매행화) 골목안 내일 아침 살구꽃 팔아
矮紙斜行閒作草(왜지사행한작초) 짤막 종이 비낀 줄 초안을 지어
晴窗細乳戲分茶(청창세유희분다) 갠 창가 젖을 타서 차를 즐긴다
素衣莫起風塵嘆(소의막기풍진탄) 흰 옷에 일지마라 흙먼지 한숨
猶及清明可到家(유급청명가도가) 그래도 청명 되면 집에 가겠지
梅(매) 매화-陸遊
三十三年擧眠非(삼십삼년거면비) 서른세 해 여태껏 모두 잠 아냐
錦江樂事祗成悲(금강락사지성비) 비단 강 즐거운 일 마침 슬픔에
溪頭忽見梅花發(계두홀견매화발) 시내머리 문득 봐 매화꽃 핌을
恰似靑羊宮裏時(흡사청양궁리시) 마치 같아 청양궁 궁 안의 때와
村東晩眺(촌동만조) 마을 동쪽 바라보며-陸遊
飽食無營過暮年(포식무영과모년) 실컷 먹어 일없이 저문 해 보내
笻杖到處一蕭然(공장도처일소연) 대를 짚어 이른 곳 쓸쓸하기만
淸秋欲近露霑草(청추욕근로점초) 맑은 가을 가까워 이슬 젖은 풀
新月未高星滿天(신월미고성만천) 뜨는 달 높지 않아 하늘 가득 별
遠火微茫沽酒市(원화미망고주시) 먼 불빛 아득하게 술파는 시장
叢蒲窸窣釣魚船(총포실솔조어선) 떨기 부들 자라나 낚시하는 배
哦詩每憾工夫少(아시매감공부소) 시 읊음에 한하니 공부 적음을
又廢西窓半夜眠(우폐서창반야면) 다시 닫아 서쪽 창 한밤에 잠을
주자 주희 朱文公 주자학 집대성
元晦 晦庵 朱憙(1130~1200)南宋 四書集注 近思錄
武夷九曲歌 무이구곡가
武夷山上有仙靈 무이산상유선영 무이산 꼭대기는 신선 얼 서려
山下寒流曲曲淸 산하한류곡곡청 산 아래 찬물 흘러 굽이져 맑아
欲識箇中奇絶處 욕식개중기절처 알고 싶어 낱낱 속 빼나 끝 간 곳
櫂歌閑聽兩三聲 도가한청양삼성 뱃노래 느긋 들어 두어 소리를
一曲 일곡
一曲溪邊上釣船 일곡계변상조선 첫 굽이 시냇가에 낚싯배 올라
慢亭峰影潛晴川 만정봉영잠청천 만정봉 그림자 져 말간 물 잠겨
虹橋一斷無消息 홍교일단무소식 구름다리 한쪽선 기척이 없어
萬壑千巖鎖翠煙 만학천암쇄취연 만길 골 천길 바위 푸른 안개 껴
二曲 이곡
二曲停停玉女蜂 이곡정정옥녀봉 두 굽이 우뚝 우뚝 옥녀봉 솟아
揷花臨水爲誰容 삽화림수위수용 꽃 꽂아 물 다가서 뉘 보란 모습
道人不復荒臺夢 도인불복황대몽 도 깨친 이 못 돌려 안겨 누울 꿈
興入前山翠幾重 흥입전산취기중 내켜 들어 앞에 산 몇 겹 푸른 빛
三曲 삼곡
三曲君看袈壑船 삼곡군간가학선 세 굽이서 그댄 봐 골짝 매인 배
不知停櫂幾何年 부지정도기하년 알지 못해 노 멈춰 몇 해 됐는지
桑田海水今如許 상전해수금여허 뽕밭 바꾼 세월이 이처럼 이제
泡沫風燈敢自憐 포말풍등감자련 물거품 바람에 등 어째 가엾기
四曲 사곡
四曲東西兩石巖 사곡동서양석암 네 굽이 동쪽서쪽 두 곳 돌 바위
岩花垂露碧氈渗 암화수로벽전삼 바위 꽃 이슬 아롱 파란 솜 배어 이끼 낀 바위
金鷄叫罷無人見 금계규파무인견 금의 닭 울어 그쳐 본 사람 없어 가을기운
月滿空山水滿潭 월만공산수만담 달 가득 텅 빈 산에 물 가득 못이
五曲 오곡
五曲山高雲氣深 오곡산고운기심 다섯 굽이 산 높아 구름이 깊어
長時煙雨暗平林 장시연우암평림 때 오래 안개비에 펼친 숲 어둑
林間有客無人識 임간유객무인식 숲 사이 손님 있어 사람 앎 없어
欲乃聲中萬古心 욕내성중만고심 해보자는 소리 속 오랜 옛 마음
六曲 육곡
六曲蒼屛繞碧灣 육곡창병요벽만 여섯 굽이 푸른 울 파란 물 둘러
茅茨終日掩柴關 모자종일엄시관 띠 풀집 하루 내내 사립문 닫쳐
客來倚櫂岩花落 객래의도암화락 손님 오며 노 저어 바위 꽃 떨쳐
猿鳥不驚春意閒 원조불경춘의한 원숭이 새 안 놀래 봄날 느긋해
七曲 칠곡
七曲移船上碧灘 칠곡이선상벽탄 일곱 굽이 배 옮겨 푸른 여울로
隱屛仙掌更回省 은병선장갱회성 은병봉 선장암에 다시 와 살펴
却憐昨夜峰頭雨 각련작야봉두우 가엾다마 지난밤 봉 마루에 비
添得飛泉幾度寒 첨득비천기도한 보태니 날아 쏟아 얼마나 찬지
八曲 팔곡
八曲風煙勢欲開 팔곡풍연세욕개 여덟 구비 핀 안개 불어 열려고
鼓樓岩下水濚廻 고루암하수영회 고루암 바위아래 물돌이 돌아
莫言此處無佳景 막언차처무가경 말을 마라 이곳에 멋진데 없대
自是遊人不上來 자시유인불상래 이부터 노니는 이 못 올라오게
九曲 구곡
九曲將窮眼豁然 구곡장궁안활연 아홉 구비 다다라 눈 앞 확 틔어
桑麻雨露見平川 상마우로견평천 뽕 숲 삼 숲 비이슬 물에 반반 봬
漁郞更覓桃源路 어랑갱멱도원로 어부라 다시 찾을 복사 골짝 길
除是人間別有天 제시인간별유천 여기 말고 세상에 따로 할 하늘
주숙진 주숙정 여류시인 화가 절강성 항주사람
幽棲居士 朱淑眞(1135~1180)南宋 斷腸集
愁懷(수회) 시름을 품어-朱淑眞
鷗鷺鴛鴦作一池(구로원앙작일지) 해오라기 원앙이 한 연못 지어
須知羽翼不相宜(수지우익불상의) 꼭 알아 깃털 날개 서로 못 마땅
東君不與花爲主(동군불여화위주) 봄 임금 함께 않아 꽃 으뜸 삼아
何以休生連理枝(하사휴생연리지) 어쩌면 낳기 그쳐 가지 잇닿기
落花(낙화) 지는 꽃-朱淑眞
連理枝頭花正開(연리지두화정개) 붙어 된 가지머리 꽃이 막 피어
妒花風雨便相催(투화풍우편상최) 꽃 시샘해 비바람 서로들 재촉
願敎靑帝長爲主(원교청제장위주) 부디 시켜 봄 임금 오래 으뜸 돼
莫遣紛紛點翠苔(막견분분점취태) 하겐 마 어지러이 푸른 이끼는
自責1(자책1) 저 스스로 꾸짖어-朱淑眞
女子弄文誠可罪(여자롱문성가죄) 아낙네 글을 놀려 정말 죄 되어
那堪詠月更吟風(나감영월갱음풍) 어찌 견뎌 달 읊어 또 바람 읊어
摩穿鐵硯非吾事(마천철연비오사) 닳아 뚫어 쇠 벼루 내 일 아니라
繡折金針却有功(수절금침각유공) 놓다 꺾인 금바늘 되레 해논 일
自責2(자책2) 저 스스로 꾸짖어-朱淑眞
敏無消遣只看詩(민무소견지간시) 애씀 없이 꺼트려 다만 시를 봐
又見詩中話別離(우견시중화별리) 또 찾아 시 가운데 헤어지는 말
添得情懷轉蕭索(첨득정회전소삭) 덧붙은 마음 품음 엮여 쓸쓸해
始知怜悧不如痴(시지령리불여치) 비로소 안 잘남이 못함만 못해
舟行卽事3(주행즉사3) -朱淑眞
歲節將殘惱悶懷(세절장잔뇌민회) 세월 철에 남기려 괴로운 마음
庭위獻壽阻傳杯(정위헌수조전배) 집안 뜰 바쳐 올릴 못 전한 술잔
此愁此恨人誰見(차수차한인수견) 이 시름 이런 한을 남들 누가 봐
鎭日愁腸自九回(진일수장자구회) 예삿날 시름 슬픔 제 아홉 구비
春怨(춘원) 봄을 탓하며-朱淑眞
獨行獨坐 (독행독좌) ````````````홀로 오가며 홀로 앉아서
獨唱獨酬還獨臥(독창독수환독와) 혼자노래 혼자 술에 또 홀로 누워
佇立傷神 (저립상신) ````````````우두커니 서 마음을 다쳐
無奈輕寒著摸人(무내경한저모인) 어찌 없어 살짝 추워 나와 찾는 이
此情誰見 (차정수견) ````````````이런 마음을 누가 볼까나
漏洗殘妝無一半(루세잔장무일반) 흘러 씻겨 남은 꾸밈 반은 사라져
愁病相仍 (수병상잉) ````````````시름에 앓아 서로 거듭해
剔盡寒燈夢不成(척진한등몽불성) 발라 다해 차가운 등 꿈을 못 이뤄
圈兒詞(권아사) 동그라미 시-朱淑眞
想思欲寄無從寄 (상사욕기무종기)````````그리워 부치려도 맡길 데 없어
畵個圈兒替 (화개권아체) ````````````````그리니 동그라미 쓸데없이도
話在圈兒外 (화재권아외) ````````````````할 말이 있는 데는 동그라미 밖
心在圈兒裏 (심재권아리) ````````````````마음만 놓아둔 곳 동그라미 속
單圈兒是我 (단권아시아) ````````````````하나인 동그라미 바로 나고요
雙圈兒是你 (쌍권아시니) ````````````````둘로 된 동그라미 바로 당신이
你心中有我 (니심중유아) ````````````````당신 마음 가운데 내가 있고요
我心中有你 (아심중유니) ````````````````내 마음 가운데는 당신이 있어
月缺了會圓 (월결료회원) ````````````````달 기울어 마침내 둥글게 만나
月圓了會缺 (월원료회결) ````````````````달 둥글어 마침내 기울어 만나
整圈兒是團圓 (정권아시단원) ````````````가지런 동그라미 뭉쳐 동글해
半圈兒是別離 (반권아시별리) ````````````반 잘린 동그라미 갈려 떨어져
我密密加圈 (아밀밀가권) ````````````````나는 붙여 꼭 붙게 동그라미를
你須密密知我意 (니수밀밀지아의)`````````당신 꼭 꼭꼭 붙은 내 뜻 알겠지
還有數不盡的想思情(환유수부진적상사정) 아니지 다함없는 그리운 마음
我一路圈兒圈到底 (아일로권아권도저)``````내 한결 동그라미 그리고 그려
梔子(치자) 치자나무 -朱淑眞(주숙진)
一根曾寄小峰巒 일근증기소봉만 한 뿌리 일찍 붙은 작은 봉우리
薝蔔香淸水影寒 담복향청수영한 치자 꽃 내음 맑아 물에 그림자
玉質自然無暑意 옥질자연무서의 옥 바탕 그대로라 더운 뜻 없어
更宜移就月中看 갱의이취월중간 다시 옳아 옮겨다 달빛 속에 봐
강기 白石道人
堯章 姜夔(1155~1221)南宋 白石道人詩集 白石道人歌曲
疏影(소영) 성긴 그림자-姜夔
昭君不慣胡沙遠(소군불관호사원) 왕소군 아니 익어 오랑캐 모래
但暗憶江南江北(단암억강남강북) 다만 몰래 생각해 강남 강북을
想佩環月夜歸來(상패환월야귀래) 패 떠올려 둥근 달 밤에 돌아와
化作此花幽孤獨(화작차화유고독) 짓게 되니 이 꽃에 깊은 외로움
平甫見招不欲往(평보견초불욕왕) 평보가 보자 불러 가기가 싫어-姜夔
老去無心聽管絃(노거무심청관현) 늙어가 마음 없어 악기 소리가
病來杯酒不相便(병래배주불상편) 병이 나 술잔 술이 편하지 않아
人生難得秋前雨(인생난득추전우) 사람살이 어려워 가을 앞에 비
乞我虛堂自在眠(걸아허당자재면) 내 빌어 빈 집에서 혼자 잠자게
過垂虹(과수홍) 수홍교 다리를 지나며-姜夔
自作新詞韻最嬌(자작신사운최교) 내 지으니 새론 시 운 가장 좋아
小紅低唱我吹簫(소홍저창아취소) 소홍은 노래 깔아 난 퉁소 불어
曲終過盡松陸路(곡종과진송륙로) 곡 끝나 다 지나와 솔 언덕길을
回首煙波十四橋(회수연파십사교) 고개 돌려 안개 결 열넷 다리를
湖上寓居雜詠(호상우거잡영) 호수에 머물러 살며-姜夔
處處虛堂望眼寬(처처허당망안관) 곳곳을 빈 마루서 눈 지긋 바래
荷花花葉過欄干(하화화엽과난간) 연꽃으로 꽃잎이 난간을 스쳐
遊人去後無歌鼓(유인거후무가고) 노는 이 떠나버려 노래 북 없어
白水靑山生晩寒(백수청산생만한) 밝은 물에 푸른 산 저녁 차가움
湖上寓居雜詠(호상우거잡영) 호수에 머물러 살며-姜夔
苑牆曲曲柳冥冥(원장곡곡류명명) 동산 담 굽이굽이 버들 어두워
人靜山空見一燈(인정산공견일등) 사람 가만 산 휑해 한 등불 보여
荷葉似雲香不斷(하엽사운향부단) 연꽃잎 구름 같아 향 아니 끊겨
小船搖曳入西陵(소선요예입서릉) 작은 배 흔들 끌어 서릉에 들어
湖上寓居雜詠(호상우거잡영) 호수에 머물러 살며-姜夔
荷葉披披一浦凉(하엽피피일포량) 연잎은 너울너울 한 물가 시원
靑蘆奕奕夜吟商(청로혁혁야음상) 푸른 갈대 겹겹이 가을 읊는 밤
平生最識江湖味(평생최식강호미) 한 삶에 가장 잘 안 강호의 멋을
聽得秋聲憶故鄕(청득추성억고향) 들으니 가을소리 고향 생각나
除夜自石湖歸苕溪十首1(제야자석호귀초계십수1)
제야에 석호에서 초계로 돌아가며-姜夔
細草穿沙雪半銷(세초천사설반소) 여린 풀 모래 뚫어 눈은 반 녹아
吳宮煙冷水迢迢(오궁연랭수초초) 오나라 궁 찬 안개 물은 아득히
梅花竹裡無人見(매화죽리무인견) 매화꽃 대숲 속에 사람 안 보여
一夜吹香過石橋(일야취향과석교) 밤 하나 향기 불어 돌다리 지나
除夜自石湖歸苕溪(제야자석호귀초계) 제야에 석호에서 초계로 돌아가며-姜夔
笠澤茫茫雁影微(입택망망안영미) 동정호 넓고 넓어 기러기 그늘
玉峰重疊護雲衣(옥봉중첩호운의) 옥 봉우리 겹쳐져 구름 옷 둘러
長橋寂寞春寒夜(장교적막춘한야) 긴 다리 고요 쓸쓸 차가운 봄밤
只有詩人一舸歸(지유시인일가귀) 다만 있어 읊는 이 큰 배 돌아와
조사수 永嘉四靈 송태조 8세손
紫芝 趙師秀(1160?~?)南宋 淸苑齋集 1권
薛氏瓜廬(설씨과려) 설씨의 초가-趙師秀
不作封侯念(부작봉후념) 아니 지으니 벼슬할 생각
悠然遠世紛(유연원세분) 생각 멀리해 세상 어지럼
惟應種瓜事(유응종과사) 오직 해야 해 오이 심는 일
猶被讀書分(유피독서분) 오히려 되니 책 읽기 할일
野水多于地(야수다우지) 들판에 물은 가득해 땅에
春山半是雲(춘산반시운) 봄철에 산은 반쯤 구름이
吾生嫌已老(오생혐이로) 우리 삶 싫어 이미 늙어서
學圃未如君(학포미여군) 들일 배움은 그대만 못해 밭포
約客(약객) 온다는 손님-趙師秀
黃梅時節家家雨(황매시절가가우) 누런 매실 익는 철 집집이 비로
靑草池塘處處蛙(청초지당처처와) 푸른 풀에 연못엔 곳곳 개구리
有約不來過夜半(유약불래과야반) 맺어놓고 아니 와 한밤이 지나
閑敲棋子落燈花(한고기자락등화) 틈틈 놓는 바둑알 심지 타 떨쳐
數日(수일) 며칠 동안-趙師秀
數日秋風欺病夫(수일추풍기병부) 며칠을 가을바람 앓는 이 속여
盡吹黃葉下庭蕪(진취황엽하정무) 다 떨군 누런 잎에 내린 뜰 거칢
林疏放得遙山出(임소방득요산출) 숲 엉성 튀여 놓아 먼 산 나타나
又被雲遮一半無(우피운차일반무) 또 되어 구름 가려 반쯤은 없어 막을차
대복고
式之 石屛 戴復古(1167∼1252?)南宋
九日(구일) 중양절 날-戴復古
醉來風帽半敧斜(취래풍모반기사) 얼큰해 바람에 갓 반쯤 삐딱해
幾度他鄕對菊花(기도타향대국화) 몇인가 낮선 땅서 국화 마주해
最苦酒徒星散後(최고주도醒산후) 가장 괴롬 술꾼들 술 깨 흩인 뒤
見人兒女倍思家(견인아녀배사가) 남들 아이 쳐다봐 곱절 집 생각
庚子薦饑(경자천기) 경자년 굶주림-戴復古
餓走抛家舍(아주포가사) 굶어 달아나 집을 버리고
縱橫死路岐(종횡사로기) 늘어져 걸쳐 죽는 길 갈려
有天不雨粟(유천불우속) 하늘이 있어 나락 비 안와
無地可埋屍(무지가매시) 땅마저 없어 주검 묻어야
劫數慘如此(겁수참여차) 사나운 꼴에 이처럼 끔찍
吾曹忍見之(오조인견지) 우리로서도 차마 이를 봐
官司行賑恤(관사행진휼) 벼슬아치 해 먹인다하나
不過是文移(불과시문이) 지나지 않기 글로나 옮겨
淮村兵後(회촌병후) 싸움 지난 강마을-戴復古
小桃無主自開花(소도무주자개화) 복사꽃 임자 없이 절로 꽃 피워
煙草茫茫帶曉鴉(연초망망대효아) 안개 풀 아물아물 새벽 까마귀
幾處敗垣圍故井(기처패원위고정) 몇몇 곳 무너진 담 옛 우물 에워
向來一一是人家(향래일일시인가) 보며 오니 낱낱이 사람 살던 집
夜宿田家(야숙전가) 시골집에서 밤을 묵으며-戴復古
簦笠相隨走路岐(등립상수주로기) 우산 삿갓 서로 따라 가는 길 갈려
一春不換舊征衣(일춘불환구정의) 봄날을 쭉 못 바꾸니 낡은 군복을
雨行山崦黃泥坂(우행산엄황니판) 비에 걸어 산에 언덕 진흙 비탈을
夜扣田家白板扉(야구전가백판비) 밤에 불러 시골의 집 하얀 널 사립
身在亂蛙聲裏睡(신재난와성리수) 몸을 두니 시끌 개골 소리 속 잠자
身從化蝶夢中歸(신종화접몽중귀) 몸 쫓으니 나비 바꿈 꿈길에 들어
鄕書十寄九不達(향서십기구부달) 고향 편지 열통 부쳐 아홉 못 미쳐
天北天南雁自飛(천북천남안자비) 하늘 북쪽 하늘 남쪽 기러기 날아
원호문
裕之 遺山 元好問(1190∼1257)金
癸巳五月三日北渡(계사오월삼일북도) 계사년 오월 삼일 북녘을 건너-元好問
白骨縱橫似亂麻(백골종횡사란마) 흰 뼈다귀 흩쳐서 삼밭 엉킨 듯
幾年桑梓變龍沙(기년상재변룡사) 몇 해를 고향 들을 모래밭 바꿔
只知河朔生靈盡(지지하삭생령진) 다만 앎 황하북녘 사람 얼 다해
破屋疏煙却數家(파옥소연각수가) 깨진 집 드문 연기 몇 집에 그쳐
別程女(별정녀) 정씨 집에 딸을 떠나보내며-元好文
蕓齋淅淅掩霜寒(운재석석엄상한) 평지향 글 읽는 방 찬 서리 가려
別酒靑燈語夜闌(별주청등어야란) 떠남의 술 푸른 등 밤새 이야기
生女便知聊寄託(생녀편지료기탁) 딸을 낳아 알게 돼 잠깐 맡음을
中年尤覺感悲歡(중년우각감비환) 나이 들어 더 깨쳐 슬퍼 기뻐져
松間小草栽培穩(송간소초재배온) 솔밭사이 작은 풀 기껏 길러서
掌上明珠棄擲難(장상명주기척난) 손안에 맑은 구슬 내던짐 못해
明日緱山東畔路(명일구산동반로) 이튿날 구산가는 동쪽 두둑 길
野夫懷抱若爲寬(야부회포약위관) 시골아비 마음속 넓은 듯해야
岐陽(기양) 기양에서-元好文
二百關河草不橫(이백관하초불횡) 이백 개 변방 땅에 풀이 안 놓여
十年戎馬暗秦京(십년융마암진경) 열 해를 치고 달려 진 서울 어둑
岐陽西望無來信(기양서망무래신) 기양 땅 서쪽을 봐 올 소식 없고
隴水東流聞哭聲(롱수동류문곡성) 농수 물 동쪽 흘러 울부짖음에
野蔓有情縈戰骨(야만유정영전골) 들 넝쿨 정이 있어 죽은 뼈 얽어
殘陽何意照空城(잔양하의조공성) 저무는 해 무슨 뜻 텅 빈 성 비춰
從誰細向蒼蒼問(종수세향창창문) 누구 보러 낱낱이 하늘에 물어
爭遣蚩尤作五兵(쟁견치우작오병) 다투어 치우더러 병기 짓게 해
感事(감사) 일에 느껴-元好文
壯事本無取(장사본무취) 굳세게 일해 얻을게 없어
老謀何所成(노모하소성) 늙어 꾀하니 어찌 이루려
人皆傳已死(인개전이사) 남들 다 말해 벌써 죽었어
吾亦厭餘生(오역염여생) 나 또한 싫어 남겨진 삶이
潦倒封侯骨(요도봉후골) 질퍽 넘어져 높여 귀한 몸
淹留混俗情(엄류혼속정) 빠져 머물러 세상 섞일 뜻
百年堪一笑(백년감일소) 백년 견뎌내 한 바탕 웃음
辛苦惜虛名(신고석허명) 아리고 쓰려 헛이름 아껴
同兒輩賦未開海棠(동아배부미개해당) 아이들과 안 핀 해당화를 노래해-元好文
翠葉經籠豆顆勻(취엽경롱두과균) 푸른 잎에 바구니 콩 낟알 흩어
臙脂濃抹蠟痕新(연지농말랍흔신) 연지를 짙게 발라 밀랍 자국 나
殷勤留著花梢露(은근유저화초로) 살며시 붙어 달려 꽃 끝에 이슬
滴下生紅可惜春(적하생홍가석춘) 방울 떨쳐 새빨개 봄이 아쉬워
俳體雪香亭雜詠(배체설향정잡영) 설향정 섞여 읊어-元好問
洛陽城闕變灰煙(낙양성궐변회연) 낙양성 대궐 터는 재로 바뀌어
暮虢朝虞只眼前(모괵조우지안전) 저녁 괵 아침엔 우 다만 눈앞에
爲向杏園雙燕道(위향행원쌍연도) 살구 뜰로 나아가 제비 짝지어
營巢何處過明年(영소하처과명년) 어디다 둥지 틀어 이듬해 지내
橫波停爲靑口帥賦(횡파정위청구수부) 횡파정에서 청구의 장수에게-元好問
孤亭突兀揷飛流(고정돌올삽비유) 외론 정자 툭 꽂혀 날리는 물에
氣壓元龍百尺樓(기압원용백척루) 으뜸 룡 기로 눌러 백 자 다락이
萬里風濤接瀛海(만리풍도접영해) 머나먼 바람 물결 먼 바다 닿고
千年豪傑壯山邱(천년호걸장산구) 오랜 해 빼어난 이 산 언덕 튼실
疎星淡月魚龍夜(소성담월어룡야) 성긴 별 해맑은 달 물고기 밤이
老木淸霜鴻雁秋(노목청상홍안추) 늙은 나무 무서리 기러기 가을
倚劍長歌一杯酒(의검장가일배주) 칼 차고 긴 노래를 한 잔 술에다
浮雲西北是神州(부운서북시신주) 뜬구름 서북 녘에 신의 고을이
箕山(기산) 기산-元好問
幽林轉陰厓(유림전음애) 그윽한 숲 뒤 그늘진 벼랑
烏道人跡絶(오도인적절) 오솔길이라 발걸음 끊겨
許君棲隱地(허군서은지) 허유 그대가 숨어 살던 땅 ※許由 巢父
唯有太古雪(유유태고설) 오직 쌓이어 먼 옛날 눈이
人間黃屋貴(인간황옥귀) 사람 세상에 임금 높여도
物外祗自潔(물외지자결) 저만큼 밖은 저절로 깨끗
尙厭一瓢暄(상염일표훤) 오히려 싫기 한 바가지 뜻
重負寗所屑(중부녕소설) 무거운 짐 져 차라리 씻어
降裏均義稟(강리균의품) 하늘 내린 속 고루 옳게 줘
汨利忘智決(골이망지결) 이끗에 빠져 슬기를 잊어
得隴又望蜀(득롱우망촉) 농 땅 얻고도 촉 땅을 바래
有齊安用薛(유제안용설) 제나라 가져 어찌 설을 써 ※薛나라
干戈幾蠻觸(간과기만촉) 싸워 얼마나 하찮은 다툼 ※蠻觸之爭
宇宙日流血(우주일유혈) 온 누리 온 때 날로 피 흘려
魯連蹈東海(로연도동해) 노중련 밟아 동해바닷가 ※魯仲連(305∼BC245)
夷齊采薇蕨(이제채미궐) 백이숙제는 고사리를 캐
至今陽城山(지금양성산) 이제껏 있어 양성산에는
衡茅兩邱垤(형모양구질) 걸게 문 띳집 언덕 개미 둑
古人不可作(고인불가작) 옛사람 이제 지을 수 없어
百念肝肺熱(백념간폐열) 온갖 걱정에 속이 뜨거워
浩歌北風前(호가북풍전) 큰소리 노래 찬바람 앞에
悠悠送孤月(유유송고월) 멀리 아득히 외론 달 보내
조맹부 송 태조 11대손
子昻 趙孟頫(1254~1322)元
梅花(매화) 매화-趙孟頫
瀟灑江梅似玉人(소쇄강매사옥인) 말쑥한 강가 매화 옥 같은 미인 강이름소 뿌릴쇄
倚風無語澹生春(의풍무어담생춘) 바람 맡겨 말없이 가만 나온 봄
曲中桃葉元非侶(곡중도엽원비려) 휘임 속 복사꽃잎 본디 아닌 짝 짝려
夢裏梨花恐未眞(몽리이화공미진) 꿈에서도 배꽃은 아마 아닌 참
東城(동성) 동성에서-趙孟頫
野店桃花紅粉姿(야점도화홍분자) 들 가게 복사꽃은 붉은 분 맵시
陌頭楊柳綠煙絲(맥두양류록연사) 길머리 버드나무 푸른 안개 실
不因送客東城去(불인송객동성거) 동녘 성 손님 보냄 아니 갔다면
過却春光總不知(과각춘광총부지) 지나놓쳐 봄날 빛 하나도 몰라
교길 희곡작가
夢符 喬吉(1280~1345)元
天淨沙(천정사) 천정사-喬吉
鶯鶯燕燕春春(앵앵연연춘춘) 꾀꼬리 제비 봄날 봄맞이
花花柳柳眞眞(화화류류진진) 꽃도 버들도 참으로 참돼
事事風風韻韻(사사풍풍운운) 일에 바람이 운으로 울려
嬌嬌嫩嫩 (교교눈눈)```````` 아리따움에 어려서 예뻐 ※嬌嬌嫩嫩新新
停停當當人人(정정당당인인) 머물러 다뤄 사람들마다
고계 靑血子 吳中四傑(高啓 楊基 張羽 徐賁)
季迪 高啓(1336~1374)元末 姑蘇雜詠
尋胡隱君(심호은군) 호은군을 찾아-高啓
渡水復渡水(도수부도수) 물을 건너서 다시 물 건너
看花還看花(간화환간화) 꽃을 보느니 또 꽃을 보네
春風江上路(춘풍강상로) 봄바람 불어 강 위로 길에
不覺到君家(불각도군가) 깨닫지 못해 그대 집 닿아
山中春曉聽鳥聲(산중춘효청조성) 산중에 봄 새벽 새소리 들으며-高啓
子規啼罷百舌鳴(자규제파백설명) 소쩍새 울음 그쳐 까치가 울어
東窓臥聽無數聲(동창와청무수성) 동창에 누워 들어 셀 수도 없이
山空人靜響更切(산공인정향갱절) 산 비어 사람 가만 울림도 끊겨
月落杏花天未明(월락행화천미명) 달은 져 살구꽃에 날은 아니 새
田家夜春(전가야춘) 농가의 봄밤-高啓
新婦舂糧獨睡遲(신부용량독수지) 새 색시 방아 찧어 혼자 늦은 잠
夜寒茅屋雨來時(야한모옥우래시) 밤은 추워 초가에 비 내리는 때
燈前每囑兒休哭(등전매촉아휴곡) 등불 앞엔 맡겨져 애 울음 달래
明日行人要早炊(명일행인요조취) 날 밝아 길 떠날 이 일찍 밥해야
題畵犬(제화견) 개 그림에 ※明태조의 好色을 諷刺-高啓
猧兒初長尾茸茸(와아초장미용용) 발바리 처음 자란 꼬리 흐트려
行響金鈴細草中(행향금령세초중) 걸어 울려 쇠 방울 풀 섶 가운데
莫向瑤階吠人影(막향요계폐인영) 짖지 마라 옥섬돌 사람 그림자
羊車半夜出深宮(양거반야출심궁) 꾸민 수레 한밤에 깊은 궁 나가
看刈禾(간예화) 벼 베기를 보며-高啓
農工赤云勞(농공적운로) 농사일 온통 힘들다하지
此日始告成(차일시고성) 이날 비로소 이룸을 알려
往穫安可後(왕확안가후) 벼 베러 가기 어찌 뒤지랴
相催及秋晴(상최급추청) 서로 다독여 가을 돼 맑아
父子俱在田(부자구재전) 아버지 아들 다 밭에 있어
札札鎌有聲(찰찰겸유성) 삭삭 낫질에 소리도 있어
黃雲漸收盡(황운점수진) 누런 구름결 차츰 다 걷혀
曠望空郊平(광망공교평) 휑함 바라니 빈 들판 너름
日入負擔歸(일입부담귀) 해가 들어가 지고 메고 가
謳歌道中行(구가도중행) 노래 부르며 길을 걸어가
鳥雀亦群喜(조작역군희) 참새도 또한 무리로 기뻐
下啄飛且鳴(하탁비차명) 내려와 쪼아 날면서 짹짹
今年幸梢豊(금년행초풍) 올해 다행히 제법 풍년이
私廩各已盈(사름각이영) 나름 곳간에 따로 이미 차
如何有貧婦(여하유빈부) 어떻게 있어 가난한 아낙
拾穗猶惸惸(습수유경경) 이삭 주움이 오히려 시름
梅花(매화) 매화-高啓
瓊姿只合在瑤臺(경자지합재요대) 옥 맵시 다만 붙어 요대에 살아
誰向江南處處栽(수향강남처처재) 누가 바래 강남 땅 곳곳에 심겨
雪滿山中高士臥(설만산중고사와) 눈 덮인 산 가운데 큰선비 누워
月明林下美人來(월명림하미인래) 달은 밝아 숲 아래 미인 찾아와
寒依疏影蕭蕭竹(한의소영소소죽) 찬 기댐 성긴 그늘 대나무 쓸쓸
春掩殘香漠漠苔(춘엄잔향막막태) 가린 봄 남은 향기 이끼 가득 껴
自去何郎無好詠(자거하랑무호영) 저만 떠나 어쩌나 즐길 시 없어
東風愁寂幾回開(동풍수적기회개) 봄바람에 시름이 몇 번을 피어
노신
魯迅 周樹人(1881~1936)中國 阿Q正傳
別諸弟三首1(별제제삼수1) 아우들과 헤어져서-魯迅
謀生無奈日奔馳(모생무내일분치) 삶 꾀해 어찌 못해 날마다 바빠
有弟偏敎各別離(유제편교각별리) 아우 있어 놓아둬 따로 떨어져
最是令人悽絶處(최시령인처절처) 바로 가장 사람에 안타까운 데
孤獨長夜雨來時(고독장야우래시) 외로움에 긴긴 밤 비 오는 때라
別諸弟三首2(별제제삼수2) 아우들과 헤어져서-魯迅
還家未久又離家(환가미구우리가) 집에 와 오래 못해 또 집을 떠나
日暮新愁分外加(일모신수분외가) 해는 져 새론 시름 나눔 밖 늘어
夾道萬株楊柳樹(협도만주양류수) 길을 낀 많은 나무 버드나무들
望中都化斷腸花(망중도화단장화) 바라봄에 모두 돼 애 끊는 꽃이
別諸弟三首3(별제제삼수3) 아우들과 헤어져서-魯迅
從來一別又經年(종래일별우경년) 오면서 한번 헤져 또 한해 지나
萬里長風送客船(만리장풍송객선) 만 리에 긴 바람에 손을 보낸 배
我有一言應記取(아유일언응기취) 내게 있는 한 마디 적어 놓아야
文章得失不由天(문장득실불유천) 글 문장 얻고 잃음 하늘 안 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