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성공을 경험하고 있을 때, 한창 부흥을 누리고 있을 때, 한창 최고조의 번성을 누리고 있을 때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오늘 본문에서 솔로몬 왕 때의 업적들이 소개되면서 솔로몬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솔로몬의 말년이 어떠했는지를 알기 때문에 오늘의 말씀에서도 솔로몬의 업적들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교훈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성전과 왕궁을 이십 년 만에 건축을 완료하였는데(10절), 성전과 왕궁을 건축하는 데 있어서 백향목과 잣나무와 금 등을 솔로몬이 원하는 대로 제공해 준 두로 왕 히람에게 그 대가로 살릴리 땅의 성읍 스무 곳을 히람에게 주었습니다(11절). 그런데 히람은 솔로몬이 준 성읍들에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불평을 표합니다(12절, 13절). 그래서 그 땅을 가불 땅이라고 부릅니다. 가불은 히브리어로 카불(כבול)이란 단어인데, “아무것도 아닌”, “가치가 없는”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농사를 짓거나 하기에 유용하지 못한 땅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4절에 히람이 솔로몬에게 금 일백 이십 달란트를 주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새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사실 이 일이 있기 전에, 히람이 솔로몬 왕에게 보낸 금액은 금 백이십 달란트나 되었다”라고 번역하였음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히람이 그동안 솔로몬에게 지원한 금의 수량을 말하는 구절입니다. 일백 이십 달란트는 1달란트를 약 34.27kg로 계산할 때 120달란트는 4,112kg이나 되는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히람은 솔로몬에게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솔로몬이 히람에게 준 성읍들은 척박한 땅으로 여겨졌기에 불평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기록은 솔로몬이 다른 주변 국가들과 서서히 틈이 벌어지고 있음을 엿보게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준 땅을 이방 국가에게 주었다는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소홀히 여기는 모습을 엿보게 합니다.
솔로몬은 역군(役軍, Laborer)을 강제로 동원하여 여러 성읍들을 건축하게 합니다(15절~22절). 역군으로 번역된 강제 노역꾼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 가나안 땅에 원래 살고 있었던 족속들을 동원하여 노동을 시켰습니다(20절, 21절).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은 중요한 직책을 맡게 하였습니다(22절, 23절). 이렇게 성읍을 정비하고 건축한 이유는 주변 국가들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로 보입니다. 하나님의 성전과 왕궁을 건축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예루살렘의 북쪽에 세워진 성채(城砦)인 밀로와 갈릴리 호수의 북쪽에 위치한 성읍으로 북쪽의 방어를 위한 하솔을 비롯하여 므깃도와 게셀 등의 요새를 건축하였습니다(15절). 게셀은 애굽 왕인 바로가 침략했던 성읍인데, 솔로몬의 아내로 준 애굽의 바로의 딸을 위해 다시 솔로몬에게 돌려준 성읍입니다. 애굽과 정치적으로 친밀감을 유지하면서도 애굽을 경계하는 성읍들을 건축하였고,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들에도 요새를 건축하는 일에 힘을 썼습니다. 주변 국가들을 경계하고 방어하기 위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양식을 비축해두는 국고성(國庫城), 병거(兵車)들과 마병(馬兵)들을 두게 하였던 성들을 건축하였고(19절), 이스라엘 전 지역에 필요한 성읍을 정비하여 건축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을 볼 때 솔로몬 시대는 매우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루었으며, 강력한 국력을 자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26절부터 28절을 보면 홍해 바닷가에 배들을 만들고, 히람이 보낸 익숙하고 노련한 뱃사람들을 고용하여 오빌(Ophir)을 오가며 무역을 통해 금 사백이십 달란트를 얻었다고 기록합니다. 사백이십 달란트는 약 13톤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오빌이 어디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금이 많은 생산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학자는 인도의 한 도시로 보기도 하는데, 북아프리카나 아라비아 지역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솔로몬은 해상무역을 시도하여 많은 부(富)를 축적(蓄積)하였습니다. 솔로몬 시대에는 그 어느 시대보다 더 풍요롭고, 매우 강력하며, 태평한 시대를 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솔로몬은 해마다 세 번씩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하나님 앞에 분향하였습니다(25절). 매년 세 번씩 번제를 드렸다는 것은 아마도 3대 절기인 유월절을 포함한 무교절, 칠칠절(맥추절, 오순절), 초막절(장막절, 수장절)을 지켰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성전 짓는 일을 마치니라”(25절)라는 말씀은 성전에서 절기와 제사가 온전히 드려져서 성전의 임무가 잘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엄청난 부(富)와 강력한 군사력을 비롯한 국력 등을 가지게 되었어도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서 절기와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서려고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부와 막강한 국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순종과 믿음임을 기억했어야 했습니다. 솔로몬은 시간이 더 흐르면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점차 소홀해지고, 나라를 더욱 견고하게 하겠다는 이유로 우상을 허용하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믿음의 지혜로 사용해야 하는데, 겉으로만 나라를 부강(富强)하게 만드는 데에만 사용한 것입니다. 지혜가 하나님을 통하여 사용되면 놀라운 축복이 되지만, 자신의 욕심을 위한 것에 사용되면 오히려 그릇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아주 잘될 때, 꽤 성공적인 것처럼 보일 때, 모든 것이 순조롭고 평탄할 때 오히려 하나님께 더 집중해야 합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복을 계속 풍성하게 누리게 될 것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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