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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금식이 3월 22일부터 시작되었다. 작년에는 라마단 시작 후 3일 동안에 이스라엘과 아프가니스탄에서 42건의 이슬람국가(IS) 테러 공격이 있었다. 지난 1월, 덴마크 활동가가 스웨덴에서 코란을 공개적으로 불태운 후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스웨덴 총리인 크리스터손(Ulf Kristersson)은 이런 공개적인 행위가 대단히 잘못된 일이지만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말해 IS 무장단체들은 소셜 미디어에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여러 번 밝힌 상황이다. 전직 미국 외교관이자 보안 전문가인 에릭 카론(Eric Caron)은 중동과 아시아에서 IS는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또한 IS의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이다면서 그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약 16,000명의 전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그들은 중동 일부 국가에서 약 600만 명의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고, 아프리카와 유럽 전역에 걸쳐 약 25개의 지역 조직도 가지고 있다. 최근 유엔 보고서는 세계에서 테러 비율이 가장 높은 아프리카에서 IS 세력의 무장 공격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인도주의 단체로 2013년에 설립된 Hardwired Global의 라미레즈(Tina Ramire) 회장은 IS의 부활은 기독교인뿐 아니라 무슬림을 포함한 모든 중동 사람들에게 악몽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라마단 기간 동안 기독교인들이 긍휼한 마음으로 무슬림을 품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테러와 공격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 없이 라마단 기간이 평화롭게 지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 가나 복음주의선교협회(GEMA)의 직전 회장으로 Living Bread Missions의 대표인 도쿠노르(Sampson Dorkunor) 목사는 가나, 아르헨티나, 필리핀과 같은 신생 파송국(New Sending Countries, NSC)의 선교사 돌봄 문제는 미국, 캐나다, 독일과 같은 기성 파송국(Old Sending Countries, OSC)과 다르다고 말한다. 또한 NSC의 지역 교회와 선교 기관은 지금까지 재정 지원, 건강/심리 평가, 스트레스 대처, 타문화 경험, 자녀교육과 관련해서 준비가 미비했기 때문에 선교사 멤버케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원주민 독신 선교사였던 아두아(Adwoa)는 20년 동안 선교하고 은퇴했지만 보험, 연금, 가족 지원 계획이 전혀 없었고, 선교사 남편이 현장에서 사망했던 애시남(Esinam)의 경우는 장례 비용조차 마련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또한 최저 생활비조차 마련할 수 없는 재정 부족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안정적 파트너십과 기금 모금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그리고 훈련 과정부터 시작하여 현장 사역, 사역 이후를 아우르는 지속적인 디브리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디브리핑에는 건강, 재정, 영적 현실, 대인 관계 등 전 영역이 포함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선교사들은 은퇴를 준비하고, 위기 대처 능력을 키울 뿐 아니라 무엇보다 예측할 수 없는 문제들이 가져올 손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효율적인 재정 관리 시스템 구축, 타문화 사역자 이해, 영적 전쟁과 혼합주의에 대한 신학적 대처 등에 대해서도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생 선교 국가들이 선교사와 가족, 선교단체 직원 등을 아우르고, 선교사 동원에서부터 은퇴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멤버케어를 마련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3. 인도네시아에서는 오랫동안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1990년대에는 종교간대화연구소(IIFD), 종교간대화협의체(SID), 인도네시아종교평화회의(ICRP) 등 NGO도 설립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일부 무슬림 단체는 기독교인을 이교도나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종교 신봉자, 시오니스트의 동맹자라고 부르며 기독교인에 대한 편견을 품고 있다. 이러한 편견을 줄이기 위해 INTI 신학교의 학장인 수캄토(Amos Sukamto) 교수는 기독교인들에게 다음 세 가지를 당부한다. 첫째, 기독교인들은 배타적이지 않고 포용적인 생활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종교적 신념의 차이는 분명하더라도 이웃 무슬림의 존재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자세를 가지고 협력하겠다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지역사회 풀뿌리 대화와 협력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기반이 되어 지역사회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접촉을 늘려가고, 이웃과의 개별적인 대화의 장을 만들어 우정 추구와 개인 관계 형성, 일상의 만남을 촉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환경, 인권, 경제 개발과 같은 인도네시아 공통의 문제로 대화 주제를 넓혀 상호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을 강조한다. 셋째,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사역 계획과 목표를 알리는 데 있어 민감함과 신중함을 가져야 한다. 기독교화를 우려하는 급진 이슬람은 기독교인들이 공공 매체에 무분별하게 게시하는 사역 프로그램이나 목표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진다고 조언한다. 한 예로, 2000년 2월에 여호수아프로젝트(Joshua Project)의 자료를 통해 92개의 인도네시아 미전도종족이 공개적으로 보도되었을 때 여러 이슬람 단체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사랑과 포용적인 자세를 가지고 무슬림에게 다가가 그들을 변화시켜 나가고,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의 대립과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하자.
4. 3월 1일,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볼라 티누부(Bola Tinubu) 후보가 37%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자로 선언됐다. 단일화하지 못했던 야권 후보 2, 3위의 득표율이 과반을 넘겨 아쉬움이 더욱 컸고, 기독교 후보였던 피터 오비(Peter Obi)는 25%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최근 조사에서 나이지리아가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국민들은 부패와 사회 불안정, 경제 위기 등을 뽑았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Afrobarometer가 작년 12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이지리아인의 90%가 지금 나이지리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나이지리아의 정국 상황과 경제 문제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빈곤율은 60%에 달하고, 부패는 180개국 중 150위, 국가 평화는 163개국 중 143위라는 통계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나이지리아 남서부에 있는 침례신학교(NBTS)의 총장인 니힌롤라(Emiola Nihinlola) 박사는 무슬림 대통령과 부통령의 당선은 기독교인에 대한 더 큰 차별로 이어질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프리카종교자유관측소(ORFA)는 기독교인의 박해와 핍박이 계속되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2022년에 4,877명의 기독교인이 희생을 당했고, 4,634명이 납치됐다고 발표했다. 5월에 새로 들어서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부패와 안보 위협 등 사회 문제를 해소하고 빈곤과 교육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과 공격을 차단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도록 기도하자.
5.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독교인이 다수인 아르메니아와 무슬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말부터는 아제르바이잔 국경 내에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지역으로 연결된 물자 수송로까지 봉쇄되어 그곳에 거주하는 아르메니아 기독교인 12만 명이 고통을 겪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그곳에는 오랫동안 아르메니아인이 거주해 오고 있다. 그런데 아제르바이잔 시위대가 이 지역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인 라친회랑(Lachin corridor)을 막아 식량과 의약품, 기타 필수품의 수송이 막힌 지 3달이 넘었고, 전기와 가스, 인터넷 접속도 차단된 상황이다. 영국 상원의원인 캐롤라인 콕스(Caroline Cox)는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주민들이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하면서 아제르바이잔은 그곳에서 오랫동안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인종 청소를 수행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또한 콕스 의원은 위기의 또 다른 요소 중 하나로 기독교 교회나 문화 유산의 잠재적 파괴 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아르메니아가 평화적, 인도적으로만 사용하기로 한 수송로를 군사 목적을 위한 무기 반입, 천연자원 불법 채취 등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비롯된 충돌이라고 반박한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분쟁이 영구적으로 종식되고, 두 나라의 긴장 관계가 완화되어 봉쇄와 고립으로 위기에 처한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이 하루속히 생계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자.
6. 인도에서 갈수록 증가하는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와 공격에 대항하여 2월 19일, 80개 이상의 교단과 기독교 단체 지도자, 인권 운동가, 교육가, 변호사, 음악가, 기독 청년 등 22,000명이 수도 뉴델리에 모여 평화적인 시위를 가졌다. 인도국립교회협의회(NCCI)의 사무총장인 매튜(Abraham Mathew) 목사는 모든 교파가 함께 모이는 것은 우리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되기 위함이라고 말했고, 인도복음주의학생연합(UESI)의 사무총장인 에사오(Saji Esao) 목사도 우리가 겪고 있는 일에 대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부에 알리기 위해 이번 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2015년 연합기독교포럼(UCF) 핫라인에 신고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사건은 142건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505건으로 급증했다. 인도계미국인기독교단체연합(FIACONA)에서도 지금까지 1,200건의 폭력과 박해 사례를 수집했다고 보고했고, 오픈도어즈(Open Doors)는 2023년 세계감시목록(World Watch List)에서 인도를 11위로 선정한 바 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날 정부 당국을 향해 소수 종교에 대한 인권 감시 강화, 불법 철거 교회의 재건, 종교적 표적으로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 지역 경찰서에 CCTV 설치 등의 내용이 담긴 성명서에 함께 서명을 하고 정부 당국에 제출했다. 인도 정부가 기독교인들의 평화적 시위에 대한 요구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계속되고 있는 핍박과 박해 속에서도 기독교인들이 힌두교를 비롯한 타종교인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7.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사이 케냐의 식량 가격이 거의 16% 이상 상승했고, 실직자 수도 지난 7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상황에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원하고, 직장을 구하고 싶어하는 케냐 기독교인들이 지나친 헌금 강요로 인해 도리어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케냐 교회에서 번영신학에 사로잡힌 많은 목사들은 교인들이 돈을 바침으로써 믿음이 자라고 그 돈을 하나님께서 갚아주실 것이라고 설교한다. 그래서 소위 종자헌금(seed offering)이라는 명목하에 가난한 교인들은 헌금을 바치지만 도리어 생활은 더 나아지지 않고, 신앙마저 흔들리는 이중고의 아픔을 겪고 있다. 수도 나이로비에 살고 있는 오켈로(Evarline Okello)는 목사에게 기도를 받고 나면 일주일 안에 기적이 나타날 것이라는 말을 믿고 빚까지 내 115달러를 헌금했지만 기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도리어 빚에 이자까지 붙어 300달러를 갚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3년 넘게 직장을 구하지 못했던 오필리(Dennis Opili) 또한 목사의 말을 믿고 취직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3개월 동안 총 180달러를 교회에 헌금했고, 현금 대출까지 받아 추가로 120달러를 종자헌금을 드렸다고 한다. 케임브리지대학의 호스타인(Jörg Haustein) 박사는 절박한 가운데 있는 교인들은 마치 복권을 사는 것처럼 마지막 희망을 여기에 걸고 있지만, 목사들은 이를 이용해 지나치게 헌금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케냐의 목회자들이 건전한 신학에 기초하여 교회를 목양해 나가고, 빈곤에 처한 케냐 기독교인들에게 확고한 믿음과 함께 근면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균형 잡힌 신앙이 자리잡히도록 기도하자.
8. 지금까지 선교 파송 패러다임은 타문화권 선교사 파송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이민자들이 확산하고 있는 이 시대에 디아스포라 선교를 이해하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디아스포라 교회의 개척을 논의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듯하다. 중동과 이집트의 디아스포라 교회에서 10년 넘게 사역했고, 현재 NextMove Diaspora Ministry의 공동대표인 백스터(John Baxter) 교수는 디아스포라 교회들의 선교의 범주를 ‘to, through, beyond’의 3단계로 정의하면서 디아스포라 교회가 세계 선교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한다. 1차적으로 디아스포라 선교는 유럽, 미국, 캐나다로 오는 이민자 그룹에 대한 복음화를 의미했다. 예수를 믿은 적 없는 이민자들이 교회와 접촉하면서 복음화되는 ‘디아스포라에 대한(to) 선교’는 이란인들이 독일로 이주하면서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다음 단계로 ‘디아스포라를 통한(through) 선교’는 디아스포라 기독교인들이 자기 동포들에게 다시 복음을 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런던에서 동료 나이지리아인들을 전도하는 나이지리아인들이 한 예일 것이다. 그런데 만일 런던에 있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이 이집트인이나 영국 사람에게 전도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디아스포라를 넘어서(beyond) 선교’하는 것이다. 백스터 교수는 지금 유럽과 북미에서 많은 디아스포라 교회가 1차원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종족 그룹을 넘어 다른 이민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복음의 영향력을 미치며 세계 선교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 세계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앞으로 더욱 놀라운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고, 지금까지 세계 선교를 이끌어 왔던 선교단체들도 디아스포라 선교사 동원과 훈련, 사역 개발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도록 기도하자.
9. 미얀마에서 이주한 로힝야족은 100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의 콕스 바자르(Cox’s Bazar)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는데, 3월 5일 큰 화재가 발생해 의료센터를 비롯해 21개의 학습 센터와 30개가 넘는 모스크가 불에 탔고, 임시 거처 2,000개도 전소되어 12,000명이 집을 잃었다. 대나무와 천막으로 지어진 난민촌은 화재에 극히 취약해서 지난 2년 동안 60건의 방화를 포함해 222건의 화재가 발생했었다. 방글라데시 당국에 의해 난민촌 주변은 철조망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어서 작년 3월에 발생한 화재로는 1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의 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주나이드(Adnan Junaid)는 추가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대피소 사이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고 캠프 전체에 소방 장비와 안전 지점을 제공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엔은 국제 기부금이 줄어들어 로힝야 난민들을 위한 식량 배급을 17% 삭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난민촌의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로 보트 탈출을 감행한 로힝야족 중 약 400명이 지난해에 바다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에 거주하고 있는 로힝야족에게 기본적인 생활과 안전이 보장된 환경이 조성되고, 생계의 불안과 내일에 대한 걱정으로 둘러싸인 그들에게 복음의 밝은 빛이 하루속히 비취일 수 있도록 기도하자.
10. 지난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 복구와 구호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튀르키예에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은 갈수록 불안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시리아인 생존자들도 튀르키예인들과 마찬가지로 10,000리라(530달러)의 일시 지원금과 3,000리라의 월 임대료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있고, 텐트도 공평하게 분배되었다. 하지만 많은 상황에서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장 빈번하게 시리아인들은 긴급 구호품을 비축하거나 버려진 집을 약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이재민 캠프에서 튀르키예인들은 시리아 난민들에게 시리아로 돌아가라고 시비를 건다. 시리아인들은 구호를 기다리는 동안 줄에서 쫓겨나기도 했고, 새로운 거처로 입주하기 위한 세입자 후보에서도 제외됐다. 지진 이후 국경 개방으로 4만 명 이상이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로 떠났지만 고향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는 것도 만만치 않다. 5년 동안 튀르키예의 카라만마라스(Kahramanmaras)를 고향으로 삼고 정착했던 자말(Jamal)은 신분증과 예금을 찾으면 이스탄불로 이사할 것을 계획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역시 절차가 언제 진행될지 알 수 없다. 또한 난민캠프 이외의 지역으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리아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튀르키예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 허가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시리아인 수십만 명이 노숙자, 실직자 신세가 되어 발이 묶인 상태이다. 지진으로 더욱 불안한 지위에 놓인 튀르키예 내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보호 대책이 강구되고, 국제사회의 지원과 더불어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수반되도록 기도하자.
11. 미국 Barna 연구소가 3월에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미국 목회자 중 52%만이 목사로서 자신의 소명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9월 6일부터 16일까지 584명의 개신교 목회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목회 만족도에 있어서 2015년에 72%의 목회자가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7년 만에 20%가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Barna 연구소는 목회자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불만족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예배에 대한 제한으로 목회와 사역에 집중하지 못했던 이유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교회에서 하는 사역에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목회자의 비율도 2015년 53%에서 2020년 47%로, 2022년에는 38%까지 감소했다. 젊은 목회자의 경우 목회와 소명에 대한 만족도는 더 낮게 나타났다. 45세 미만의 목회자 중 35%만이 목회 사역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고, 불만족한다는 비율도 13%를 차지했다. 45세 미만 목회자의 3분의 2(66%)는 자신의 부르심에 대해 심각하게 의심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남성과 여성 목회자를 비교했을 때, 목회 시작보다 자신감이 상승했다는 비율은 남성이 52%, 여성이 42%로 나타났다. 반대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비율은 남성이 12%, 여성이 25%로 여성 목회자에게서 두 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9월에 전임 사역을 그만둘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목회자의 비율이 42%로 선행 조사된 바 있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목사를 그만둘 것을 고려해 본 적 있는 목회자 중 72%가 자신의 사역에 깊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목회적 돌봄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애즈버리 대학의 부흥이 여러 도시와 대학으로 확산하면서 부흥과 각성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미국에서 지쳐있는 목회자들이 다시 사명감을 가지고 일어나 교회 사역과 목회에 힘을 다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12. 3월 들어 불과 2주 만에 콩고민주공화국(DRC)의 동부에 위치한 노르키부(Nord Kivu) 주의 3개의 마을에서 이슬람 반군단체인 연합민주군(ADF)에 의해 기독교인 72명이 살해당했다. 노르키부 교구의 지도자인 에세모(Mulinde Esemo) 주교는 지난 2주간이 민주콩고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커다란 아픔의 기간이었다고 전하면서 마치 동물을 죽이는 것과 같은 학살이 ADF 반군들에 의해 자행되었다고 말했다.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에 따르면, ADF 반군은 기독교인이 다수인 민주콩고를 이슬람화하기 위해 여러 마을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1월 23일 마쿵웨(Makungwe) 마을에서 23명이 사망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발생했다. 3월 9일에 ADF 반군은 무콘디(Mukondi) 마을을 공격해 36명을 학살했고, 3월 12일에는 키린데라(Kirindera) 마을에서 19명, 3월 14일에는 마부쿠(Mabuku) 마을에서 17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었다. 마부쿠 마을에서는 예배를 인도하던 성공회 신부도 목숨을 잃었다. 그뿐 아니라 민주콩고는 무장단체와 정부군 간의 폭력적인 충돌이 재개되면서 2월에 비상사태가 촉발되었고, 노르키부 주에서만 30만 명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민주콩고 동부에서 폭력 사태가 다시 발생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8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민주콩고는 M23 민병대와 ADF 등 130개 이상의 무장단체가 여러 가지 이권 다툼과 맞물려 정부군과 대립하고 있다. 2월 이후로 급증하고 있는 테러로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주님이 베푸시는 위로와 평화를 경험하고, 민주콩고 정부가 무장단체들의 난립을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들을 마련해 가도록 기도하자.
13. 유엔은 폭력, 인권유린, 식량부족 등 비상사태에 직면한 아이티에서 3월 1-2주에 걸쳐 갱단 간의 충돌로 최소 208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납치됐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사무소(OHCHR)의 대변인 마르타 우르타도(Marta Hurtado)는 올해만 아이티에서 530명이 숨졌다고 전하면서 아이티에서 증가하고 있는 극심한 폭력 사태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초, 아이티 실태 조사에 참여했던 유엔 관리들과 NGO 대표들도 3월 18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300만 명이 넘는 아이티 이재민들과 아이들을 돕기 위해 7억 1,500만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사태를 보고하면서 유엔인권사무소는 아이티 당국에 경찰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법 개혁을 단행할 것을 요청했으며, 국제 사회에도 국제법의 범위 내에서 갱단 축출을 위한 전문화된 지원군 배치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2010년과 2021년 두 차례의 지진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던 아이티는 2021년 전직 대통령이 피살된 이후 무장갱단 세력이 활보하면서 경찰 기능이 무력화됐고, 일반 시민들을 향한 약탈과 납치, 폭력도 급증했다. 세계기독교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까지 아이티에서 1,700명의 선교사가 활동했고 수십만 명의 단기선교 활동이 이어졌다. 하지만 현재는 일주일에 평균 6명 이상이 납치되거나 총격으로 사망하는 안보 위험과 불안 속에서 선교 활동은 크게 위축된 상태이다. 폭력과 불안에 휩싸여 있는 아이티 사회가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고, 재앙 수준의 기아에 직면해 있는 아이티 국민들이 국제 사회의 도움과 협력에 힘입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도하자.
14.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뉴욕에서 열린 유엔회의(UN 2023 Water Conference)에서 2030년까지 안전한 물과 위생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논의했다. 해마다 80만 명 이상이 안전하지 않은 물과 열악한 위생 시설, 부적절한 위생 습관 때문에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또한 홍수와 가뭄 등 기후 변화가 물에 미치는 영향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세계기상기구(WMO)의 자료를 참고로 2000년 이후 홍수는 134% 증가했고 가뭄은 29% 증가했다. 3일간의 논의 끝에 유엔은 건강을 위한 물,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물, 기후환경 개선을 위한 물, 협력을 위한 물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앞으로 2030년까지 세계 각국이 깨끗한 식수와 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기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하여 유엔아동기금(UNICEF)은 현재 약 4억 5천만 명의 어린이가 물 취약성이 높은 지역에 살고 있고, 2040년까지 전 세계 약 25%의 어린이가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매일 5세 미만의 아동 1,000명 이상이 오염된 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20년 자료에 따르면, 니제르, 파푸아뉴기니, 민주콩고, 차드, 에티오피아는 기본적인 수도 서비스가 50% 이상 부족했고,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우간다, 앙골라, 모잠비크는 40%가 부족한 상황이다. 2019년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심각한 물 부족이 예상되는 국가로 카타르, 이스라엘, 레바논, 이란, 요르단, 리비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에리트레아, 아랍에미리트, 산마리노, 바레인, 인도,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보츠와나를 뽑았다. 17개국 중 12개 나라가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과 오염이 심각해져 가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건강하고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해 협력하고, 특히 수인성 질병에 취약한 아동 보건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15. 지난 2020년 레바논에서 개국한 FM 라디오 기독교 채널이 최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신교가 주도하는 FM 방송 BeLight는 라디오에 대한 배경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2021년 COVID-19 사태로 인해 레바논인들의 영적 탐색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를 얻는다. BeLight의 운영 회사인 Lighthouse Arab World의 대표 에마드 다부르(Emad Dabbour)는 튀니지 출신으로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언론인이다. 그는 사랑과 존중을 바탕으로 구원의 메시지를 나누고, 그리스도를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라디오 방송이 목소리가 되어 주기를 꿈꾼다. 개국 초기 예배 음악 위주로 편성된 프로그램은 점차 레바논 목사들의 설교를 50%까지 늘렸고, 현재는 오전, 오후, 저녁 시간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오전 방송은 Thought for Tomorrow로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고, 기도 요청과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나눈다. 오후 방송은 Listening to You로 여성 청취자들을 위한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아자르(Nolla Azar)는 틱톡 팔로워 27만 명을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이다. BeLight의 저녁 방송은 스트레스가 많은 하루를 보낸 후 쉼을 위한 기도에 초점을 맞춘다. 진행자인 잔다(Fadi Jandah)는 기독교 미디어에서 20년 동안 일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22년 4월 광고 조사에서 BeLight는 7.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팝뮤직스테이션(1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BeLight는 미네소타에 기반을 둔 Praise Live 방송국과 협력하여 영어예배 송출과 The Children's Friend라는 어린이 방송도 송출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BeLight는 작년에도 3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만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레바논 경제 상황 악화로 정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야간 송출은 중단해야 했다. BeLight의 후원자인 베이루트부활교회(Resurrection Church of Beirut)의 카슈흐(Hikmat Kashouh) 목사는 BeLight가 그리스도의 몸의 다양성, 통일성,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청취자들이 하나님과 연결되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레바논인들에게 기독교 방송이 불안한 마음을 위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생명의 복음을 접할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16.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인권단체인 전세계기독교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에서 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쿠바의 종교와 신념의 자유(FoRB)에 대한 침해가 2021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반 사항에는 신체적 학대, 구금, 이동 및 여행 제한, 종교 예배 참석 금지, 물품 및 재산 몰수, 소셜 미디어 공격 등이 포함되었다. 2021년 272건에 그쳤던 FoRB 위반 사례는 2022년에 657건까지 증가했다. FoRB 위반은 2021년 7월 쿠바 시위 이후 정부 단속 강화로 증가하고 있고, 유대교와 이슬람, 개신교, 가톨릭 공동체의 등록과 관련해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CSW는 쿠바 헌법이 국제법에 제정된 종교의 자유 기준 36개 중 34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지난해 말 발효된 새로운 형법에 의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종교 지도자와 미등록 단체와 관련된 정부의 단속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쿠바 시위 이후 수십만 명의 쿠바인들이 피난처를 찾아 쿠바를 떠났고, 2022년에는 쿠바에서 가장 큰 개신교 네트워크를 이끌었던 사도운동(Apostolic Movement)의 대표 발리엔테(Alain Valiente) 목사 가족도 추방됐다고 전했다. CSW의 미주대표인 스탕글(Anna Lee Stangl)은 국제적인 개입과 조치 없이는 2023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 수십 년 동안 쿠바의 종교와 인권 단체들을 억압해 온 쿠바 공산당에 대한 국제 사회의 조치를 촉구했다. 종교 자유에 대한 탄압이 증가하고 있는 쿠바에서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더욱 신실한 신앙으로 하나되어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전히 전하고, 경제 상황과 사회 불안정 해소를 위해 쿠바 정권이 노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17. 애리조나기독교대학(Arizona Christian University)에서 비교종교학과 경영학을 가르치는 알 파디(Al Fadi)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 태생 무슬림이었지만 2001년에 기독교로 개종하고 세례를 받았다. 그는 12살 때 코란의 절반을 외웠고, 15살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에 들어가 알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다짐했을 만큼 철저한 이슬람 신자였다. 사우디에서 대학을 마치고 1989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그는 기독교 동료들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불편함으로 교제를 꺼렸지만 기숙사 생활 중 국제우정프로그램(International Friendship Program)에서 젊은 부부를 만나면서 동료 무슬림 사이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환대와 사랑을 경험했다. 석사 학위를 마치고 회사에 입사한 뒤에도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초청해줬던 회사 동료에게서 이전과 똑같은 사랑과 가족만이 줄 수 있는 유대감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파디 교수는 이들이 보여준 사랑의 근원이 무엇인지 궁금해했고, 2001년 5월에 처음으로 교회에 나가게 됐다고 고백한다. 이후 6개월 동안 요한복음 성경공부를 마치고 마침내 세례를 받았다. 기독교인이 된 이후에 그는 이혼과 실직 등의 아픔도 경험했지만 끊임없이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회복되었다고 말한다. 2010년부터는 파디 교수는 CIRA International이라는 이슬람 전문단체를 이끌면서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가고 있다. 4월 21일까지 라마단 금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이 베푸는 사랑과 격려를 경험하고, 예수님의 사랑의 빛으로 인도함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18. 서아프리카 감비아의 여성들은 지금도 여성 할례와 생리 빈곤으로 인한 곤경에 처해 있다. 여성의 순결성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여성 할례는 감비아에서 14-49세 여자의 경우 약 76%, 13세 이하 소녀의 경우에도 51%를 넘고 있다. 가부장제 전통에서 내려온 관습이지만 여성 할례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출산 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질과 방광 사이에 구멍이 생겨 여성이 앉을 때마다 소변을 보게 되는 질병을 초래하기도 한다. 할례 받은 여성은 악취가 나고 질병을 갖고 있다는 편견 탓에 이웃과 가족, 배우자에게까지 외면당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뿐 아니라 생리 빈곤으로 인해 감비아 소녀들은 1년에 50일 이상 학교에 결석하게 되고, 적절한 위생 제품을 구할 수 없는 소녀들은 건강의 문제까지 염려하게 된다. 유엔생식및성보건기구(UNFPA)의 대표인 로즈 사르(Ndeye Rose Sarr)는 2015년부터 감비아에서 여성 할례는 불법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여성 할례로 재판에 회부된 사례가 단 2건뿐이었다고 말하면서 이를 단속하고 처벌하기 위한 강력한 정부의 의지를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UNFPA는 감비아의 바세산타수(Basse Santa Su) 지역에서 재사용 가능한 생리대 생산을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했고, 이 지역의 젊은 여성들에게까지 직업을 마련해 주면서 여성과 소녀들의 생리 위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비아뿐 아니라 소말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지부티, 말리, 이집트에서 여성 할례 비율은 70% 이상으로 여전히 높다. 여성의 신체적 권리를 침해하고 건강에 위험을 주는 여성 할례 중단을 위해 해당 국가 정부들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고, 사회 관습에 묶여 있는 어린 소녀들과 여성들이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19. 지난 3년 동안 러시아에서 전쟁과 질병으로 죽거나 징병을 피해 타국으로 탈출한 인구는 약 200만 명에 달한다. 2022년 2월 이후 1년 동안 약 25만 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했고,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 50-100만 명이 해외로 도피했다. 유엔은 러시아 인구가 1994년에 1억 4,900만 명으로 세계 6위의 수준이었지만 2021년에 1억 4,500만 명으로 줄었고, 현재 패턴이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1억 2,0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러시아 국가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2년에 걸쳐 130만 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사망자는 출생아보다 170만 명 더 많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를 러시아 당국은 388,091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Economist는 2020-23년 총 120만-160만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종합해 본다면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는 2020-23년 동안 최소 190만 명에서 최대 280만 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이는 인구가 매년 약 50만 명씩 감소하던 2000년대 초반보다 훨씬 더 악화된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러시아 남성의 기대수명은 줄고, 젊은 남성들의 이민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68.8세였던 남성의 기대수명은 2021년 64.2세로 급감했다. 또한 2022년에 대부분 젊은이들인 IT 종사자의 10%가 해외로 이주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청년층 남녀의 성비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데, 2021년 18세 기준 남성 100명당 여성은 121명이었다. 이렇듯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인구 관련 여러 지표들이 보여주는 심각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속히 중단해서 전쟁과 징집 명령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던 젊은 세대들이 다시 러시아로 돌아와 사회 안정과 민주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20. 2000년에서 2020년까지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증가한 도시 20개 중에서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를 제외하고는 5개 도시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였다. 수도 외곽의 위성도시들과 경제와 행정 기능을 특화한 도시들이 발전하면서 30만 명 이상의 중형도시들도 늘어났다. 그런데 최근 OECD가 지원하는 연구단체인 아프리카폴리스(Africapolis)는 중대형도시들의 증가와 함께 소도시(1만 명 이상)의 성장이 아프리카 대륙에 놀라운 변화들을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폴리스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소도시를 포함한 도시 인구 비율은 1950년 13.1%에 머물렀지만 1980년 26.8%, 2015년에는 49.9%까지 증가했고, 이 비율은 2050년까지 7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프리카폴리스는 1990년에 3,319개에 불과하던 소도시들이 2015년에는 7,721개로 늘어났고, 이렇게 새로 형성된 도시들의 평균 인구는 22,000명이라고 했다. 조사 결과 농촌 마을에서 일하는 농부들보다 소도시 근로자의 임금은 평균 2배가 높았고, 농촌 마을 거주자들도 학교와 병원, 공공기관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아프리카 농촌 마을의 약 50%는 소도시와의 접근성이 14km 이내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또 하나 소도시의 이점은 주택 가격, 교통비, 생활 물가에 있어서 대도시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다. 아프리카의 밀도 높은 대도시에는 도시 인구의 절반이 빈민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도시의 성장은 더 많은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대도시들의 문제를 해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소도시의 성장이 낙후된 농촌 마을을 개선하고 대도시의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이러한 소도시들을 중심으로 보다 접근성 높은 복음전도와 선교의 근거지가 마련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21. 미얀마 카친침례교협회(Kachin Baptist Convention)의 전 회장인 흐칼람 삼손(Hkalam Samson) 목사는 2019년 7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얀마 군부에 의한 카친족의 부당한 탄압과 자유를 위한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2022년 12월 카친족 인권과 종교 자유를 위해 힘써왔던 삼손 목사를 만달레이 공항에서 체포했다. 군부는 그를 카친족 군대와 접촉하면서 불법적인 결사와 대테러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기소했고 최대 13년형을 구형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카친군과 미얀마군 간의 전투가 격화되었고, 작년 10월에 군부 공습으로 카친족 60명이 사망했을 때 삼손 목사는 부상자들을 위한 지원과 희생자들의 추모 기도회를 인도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국무부와 미국 내 카친족 디아스포라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국무부의 프라이스(Ned Price) 대변인은 삼손 목사의 체포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카친미주침례교협회(KABA)의 회장인 라비아 셍(Labya La Seng) 목사는 3월 12일에 달라스-포르트교회(Dallas-Fort Church)에서 이민자와 난민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카친침례교회의 이미지이자 얼굴인 삼손 목사의 석방과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앞으로도 카친기독네트워크(KCN)를 통해 연합 예배를 지속해 나가면서 부당하게 억류된 미얀마인들의 석방을 위해 연대하기로 했다. 세계카친의회(World Kachin Congress)의 의장인 은상(Gum San Nsang) 목사도 유엔과 미국 정부에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해 삼손 목사의 석방을 도와줄 것을 촉구했다. 카친족은 19세기 미국 침례교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했고, 1882년에 7명의 카친족이 처음으로 침례를 받았다. 카친침례교협회는 1910년에 조직되었고, 현재는 300여 개의 교회가 소속되어 있다. 삼손 목사를 비롯하여 미얀마 군부에 의해 부당하게 체포되어 감옥에 있는 미얀마인들이 하루속히 석방되고, 카친족 교회들이 핍박 가운데서도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면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평화적으로 싸워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2. 벤자민 윈들(Benjamin Windle) 목사는 20년 넘게 목회했고, 지금은 100만 명의 청취자를 보유한 Life Minute이라는 기독교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성 정체성. 사회적 격변. 정치적 분열. 인종 갈등. 재정적 스트레스 등 매일 아침 마주하는 복잡한 현실 속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 메시지 1분을 전달하고 있다. 윈들 목사는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는 Z세대가 올바른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려면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결과에 기반한 희망이 아니라 낙담 속에서 희망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결과에서 희망을 분리해 내고, 가장 어두운 밤에서도 빛을 볼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결과에 집착하는 믿음이 아니라 우리가 계획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보게 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 실수의 과정에서 도전과 성장의 연결고리를 찾으라고 격려한다. 나에게 찾아온 고통을 지혜롭게 처리하고 성장을 위한 저항으로 받아들이면서 최악의 순간에도 공감과 친절, 겸손,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배우라는 것이다. 셋째, 자전거 두 바퀴와 같은 인생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따로 떼어내어 생각할 수 없고, 항상 두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상처, 고통, 역경을 수반하는 바퀴와 희망, 평화, 기쁨을 수반하는 바퀴가 끊임없이 함께 움직이는 과정임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안하고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기성세대들이 Z세대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넓은 마음과 열린 자세로 다가가고, Z세대들이 복음의 놀라운 의미를 깨닫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3. 나이지리아 수도와 인접한 카두나(Kaduna) 주에서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카두나 주는 기독교인 비율이 무슬림보다 높은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 무슬림 여당 후보에 대항하여 야당인 노동당(LP)에서 기독교인 주지사 후보가, 인민민주당(PDP)에서도 기독교인 부지사 후보가 출마한 상황이다. 그런데 3월 11일, 아완 와킬리(Agwan Wakili) 지역을 공격해 최소 17명을 살해했던 무장세력들이 3월 14일에도 무부쉬(Mubushi)와 랑손(Langson) 지역을 공격해 최소 10명을 살해하고 14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무장한 공격자들은 이전과 달리 총을 쏘지 않고 한밤중에 조용히 마을로 들어와 정글도와 도끼로 기독교인들을 위협하고 공격했다. 이 지역 지도자인 데렉(Dereck)은 3월 18일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범진보의회당(APC)이 패배할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학살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노동당 후보인 아사케(Jonathan Asake)는 이번 공격이 집권 APC에 투표하지 않으려는 기독교인들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선거 기간 내 이러한 폭력적인 대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여당 후보인 사니(Uba Sani) 상원의원도 관할 당국에 가해자 체포와 처벌에 단호한 조치를 요청하면서 무고한 생명에 대한 공격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앙의 이유로 지금도 고통받고 불안함 가운데 있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에게 평화가 찾아오고, 선거를 통해 당선된 나이지리아 지도자들이 기독교인과 무슬림 간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도록 기도하자.
24. 수단의 한 젊은 여성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기 위해 이슬람을 떠났다는 이유로 남편과 친척으로부터 박해와 고초를 겪은 사실이 모닝스타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옴두르만(Omdurman)에서 네 아이를 키우고 살았던 27세의 압달라 카키(Abdalla Kaki)는 올 1월에 한 친척으로부터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구원 이야기를 듣고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며칠 후, 그녀는 꿈을 꾸었고 믿음에 대한 더 큰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남편과 가족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말하는 순간부터 박해가 시작됐다고 한다. 남편은 카키의 다리를 묶고 쇠사슬로 조이면서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했고, 이후 가족들은 그녀를 정신병원에 가두었는데 그곳에서 카키는 정체불명의 주사를 맞고 전기충격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모닝스타뉴스는 그녀가 지금도 계속해서 정신적 고통 속에 살고 있지만 어떤 기독교인으로부터도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픈도어즈(Open Doors)의 2023년 세계감시목록(World Watch List)에서 수단은 작년에 13위에서 10위로 올랐다. 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200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 4,300만 명 중 4.5%에 불과하다. 기독교로 개종하는 수단의 여성들이 핍박과 고난을 믿음으로 참아내면서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을 경험하고, 가족들과 이웃들에게까지 사랑과 복음의 능력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25. 3월 초, BBC는 600명 이상의 카메룬인들이 카리브해의 섬 앤티가-바부다(Antigua and Barbuda)에 발이 묶인 채로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주로 6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분리주의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이거나 전쟁을 피해 달아난 사람들이다. 2016년 10월 영어를 사용하는 카메룬인들이 중앙 정부의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정부군은 이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유혈 충돌로 확대되었다. 지금까지 6,000명 이상의 카메룬인들이 숨졌고, 카메룬 남서부와 북서부 중심의 영어권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무장 분리주의 단체의 충돌로 마을이 불태워지거나 학교와 병원 등 정부 기관이 습격당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향을 떠나 미국과 남미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은 최고 6,000달러를 내고 비행기에 올라 앤티가-바부다 섬에 도착했지만 가짜 여행사에 속거나 미국으로의 배가 연결되지 않아 현재 637명의 카메룬인들이 섬에 그대로 남겨졌다. 문제는 수중에 가지고 있는 재정이 바닥나 이곳에서 카메룬인들은 숙식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앤티가-바부다 정부는 난민 송환 의사를 밝혔고, 니콜라스(Melford Nicholas) 정보부 장관은 난민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이곳에서 법적 지위를 부여할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하게도 중앙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와 정착하게 된 앤티가-바부다 섬 사람들은 이들을 자신들의 조상의 후손으로 생각하면서 음식과 머물 곳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카메룬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리주의 내전이 하루속히 종식되고, 집을 잃고 타국으로 이주하고 있는 카메룬인들이 안정되고 평화로운 곳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26. 선교는 만남의 연속이다. 하나님과 진정한 만남을 경험한 선교사들은 타인과의 만남으로 나아가 그들이 또 하나님과 진정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차드 선교사였던 레포리(Laura Lepori) 박사는 선교적 변혁을 가져오는 진정한 만남의 4가지 특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째, 성령의 감동과 영감 속에 머물면서 타인과의 만남의 기회를 소망해야 한다. 둘째, 대화의 주체들은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편견이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셋째, 서로의 대한 차이를 만남의 장애물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넷째, 가부장적 온정주의(paternalism)에 기반한 우월주의의 관점에서 벗어나 겸손함과 경청, 존중, 신뢰, 연약함의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레포리 박사는 이렇게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한 만남은 개인의 변화뿐 아니라 교회와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특히 가난한 자들을 만나고 소외된 자들의 이웃이 되는 과정에서 선교적 변혁을 위한 진정한 만남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타자성 안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선교사와 복음 전도자들은 타자와의 차이를 극복하고 유일성이라는 특별한 관계로 맺어나갈 때 그들의 진정한 이웃과 형제자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타문화권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선교사들이 성령의 인도함 가운데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겸손과 존중의 자세로 가지고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이끄는 진정한 만남을 이뤄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7. 최근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가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 히스패닉 개신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은 히스패닉 교회 목회자 69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반적인 미국 개신교회보다 더 젊은 교회이고, 젊은 세대들이 모여 예배한다는 사실이었다. 히스패닉 교회의 54%가 2000년 이후에 설립되었고, 32%는 2010년 이후에 설립되었다. 평균적으로 히스패닉 교회 교인의 3분의 1(35%)이 30세 미만이었고, 18세 미만도 18%나 됐다. 30-49세는 38%, 50세 이상은 28%였다. 교인의 4분의 3이 50세 이하라는 사실이 놀랍다. 또한 히스패닉 교회의 평균 예배 참석자는 115명이었다. COVID-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에는 136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재 13%의 교회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올라왔고, 32%의 교회가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성장했다고 말한다. 또 하나 고무적인 것은 교인의 대부분이 미국에 처음 온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대다수(58%)가 미국 밖에서 태어난 사람들로 이주나 망명으로 인해 미국으로 와서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라이프웨이리서치의 대표인 맥코넬(Scott Mcconnell)은 미국 내 히스패닉 교회 수의 증가는 주목할 만하다면서 이 교회들의 선교적 추진력이 히스패닉 커뮤니티 내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가적인 설문 내용으로, 대부분의 히스패닉 교회는 정기적으로 성경공부(74%)와 기도회(66%), 어린이소그룹(52%)을 운영했고, 복음 전도를 위해서도 목회자들의 79%가 복음을 나눌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가정으로 초대(86%), 소셜미디어 공유(74%), 축제나 집회(59%), 지역사회 프로그램(58%) 등을 실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목회자의 88%는 자신의 교회에서 교인들의 변화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히스패닉 교회 일반 상황을 보면, 목회자 중 93%가 히스패닉이었고, 거의 절반(48%)이 50세에서 64세 사이였다. 50세 미만의 목사도 37%나 된다. 신학적으로 목회자 5명 중 4명(79%)이 스스로 복음주의자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기독교가 전반적으로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교회로 부흥하고 있는 히스패닉 교회를 통해서 미국 교회들이 새로운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고, 남미에서 이민자들의 유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을 복음으로 품고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건강한 교회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자.
28. 일본기독교아카데미(Christian Academy of Japan)에서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한 선교사 자녀들에 대한 조사가 있은 지 1년 만에 이 학교와 관련된 선교단체 지도자들의 공식적인 사과가 이뤄졌다. 2022년 11월. 13명의 선교단체 지도자들은 미국 콜로라도에서 있었던 수양회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무릎을 꿇고 엎드려 사과했다. 1950년에 선교사 자녀를 위한 기숙학교로 설립된 이 학교는 조사 결과 1957년부터 2001년까지 총 72건의 학대 혐의가 밝혀졌다. 4년 전, 기독교아카데미의 졸업생들과 학대 피해자들은 학교와 이를 설립한 선교 단체의 책임과 사과를 원한다고 밝혔고, 2019년부터 조사가 시작되어 2021년에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기독교아카데미의 창립 단체였던 Resonate Mission, ECC-Serve, TEAM, WorldVenture, One Mission은 조사 비용을 부담했고, 피해자를 위한 상담 지원을 위해 100만 달러의 기금 조성도 약속했다. 또한 보고서가 발표된 후 5개 선교단체와 학교 측은 별도의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TEAM 선교회의 대표인 데이브 홀(Dave Hall)은 수십 년 전에 발생한 사건이지만 아이들을 보호하지 않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우리 모두가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조사와 사과는 세계 도처에 150개 넘는 선교사 자녀 학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네갈의 New Tribes Mission, 기니의 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 나이지리아의 Hillcrest 학교에서도 학대와 관리 부실이 적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과를 계기로 일본 선교단체들이 더욱 건강하고 정직한 기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세계 여러 곳에 세워진 선교사 자녀 학교들의 학대와 관리 부실의 문제까지 해결되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기도하자.
29. 유엔은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북한 주민의 42%가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2022년은 악천후와 비료 부족으로 농작물의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한국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식량 생산량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450만 톤에 그쳤다. 이는 2019년 세계식량계획(WFP)에서 북한 주민 2,600만 명을 먹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추정한 것보다 120만 톤 이상 적은 양이었다. 세종연구소의 최은주 연구원은 2022년 북한은 중국에서 5만 6천 톤의 밀가루와 53톤의 곡물을 수입했을 뿐이고, 코로나 이후 국경 폐쇄로 공식적인 거래 이외의 식량 밀수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은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곡물 생산량의 98%를 차지하는 쌀과 옥수수 가격 상승이 상황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서울에 본부를 둔 북한 내 연락 매체인 DailyNK에 따르면, 쌀과 옥수수 가격은 지난 5년 중에서 올 3월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옥수수 가격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김정은 정권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들에게도 군대에 보낼 ‘애국 쌀’을 기부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Economist는 북한이 쌀과 옥수수를 수확하기 전에 찾아오는 보릿고개를 앞두고 있어 심각한 기아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FP는 2023년 상반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예산을 3배로 늘렸다. 그러나 유엔 기구 직원의 북한 입국은 여전히 금지된 상황이다. 또한 한국 정부는 최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 지원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북한은 3월에만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 5발을 발사했고, 전술핵 탄두까지 공개했다. 북한 정부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도움과 지원 요청을 위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30. 최근 프랑스에서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늘리는 법안이 논의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도 은퇴 연령과 기대 수명의 현저한 차이로 인한 인구 통계학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향후 은퇴 연령을 늘리는 법안 추진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각각 조사한 기대 수명과 은퇴 연령을 참고로, 60세 이상에서 은퇴하는 나라 중 기대 수명과의 차이가 15년 이상 되는 나라는 남자의 경우 콜롬비아, 중국, 호주, 프랑스, 뉴질랜드, 캐나다, 스페인, 스웨덴, 키프러스, 코스타리카, 일본, 슬로베니아, 그리스, 스위스, 몰타, 한국, 룩셈부르크, 이탈리아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18년, 룩셈부르크와 이탈리아는 19년의 차이를 나타냈다. 기대 수명이 남자보다 긴 여자의 경우 이 차이는 더 컸는데, 20년 이상 차이를 보이는 나라로 아르헨티나, 키프러스, 프랑스, 스페인, 몰타, 스위스, 그리스, 폴란드, 일본,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 이스라엘,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한국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23년, 오스트리아와 한국은 24년의 차이를 보였다. 은퇴 기간(기대 수명에서 은퇴 연령을 뺀 기간)이 제일 짧은 나라는 남아공으로 남성은 평균 2년, 여성은 평균 8년에 불과했다.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라트비아, 러시아와 같은 동유럽 국가와 아르헨티나, 멕시코에서 남성의 은퇴 기간은 평균 10년 미만이었다.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노르웨이는 은퇴 연령이 67세로 가장 높았고, 이들 국가의 남성은 평균적으로 은퇴 기간이 14년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인구가 증가하고 은퇴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을 잘 이해하고 대비하여 선교계 전반에서도 이에 걸맞는 효과적인 선교 전략과 계획들이 수립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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