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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은 여러면에서 기록을 세운 신기록 산행이었다.
기록은 새롭게 작성되지만 언젠가 깨지고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질 것이다.
(단 이산행기의 기록은 제가 오지산행에 참여한 이후의 기록임을 밝혀 둡니다. 예전의 소중한 기록들은 답글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2015-4(6)(단양 소백산 형제봉 근처, 2015. 1. 31.)
산행별칭(신기록 산행)
■ 산행일시 : 2015년 1월 31일(토), 맑음
■ 산행인원 : 20명(버들, 영희언니, 자연, 모닥불, 다훤, 악수, 대간거사총대장, 한계령, 챔프, 소백, 온내, 상고대, 사계, 신가이버, 해피, 도자, 제임스, 무불, 자유, 메아리)
■ 산행시간 : 8시간 7분(이동시간 5시간 50분, 휴식시간 2시간 17분)
■ 산행거리 : 도상 11.4㎞
■ 교 통 편 : 두메 님 25인승 버스
■ 구간별 시간
06 : 39 – 동서울터미널 출발
08 : 10 - 치악산 휴게소 도착
09 : 31 – 단양군 영춘면 동대리, 산행시작
10 : 30 – 능선마루, 540 m , 1차휴식(7분)
10 : 50 – 능선마루, 650 m, 2 차휴식(5분)
11 : 17 – 능선마루, 800 m, 3차 휴식(9분)
11 : 56 - 능선마루, 800 m , 점심(50분)
12 : 54 – 832 m 봉
13 : 47 – 독바우재(958 m), 4차 휴식(22분)
14 : 43 – 1,022 m 봉
15 : 09 – 소백산 주릉 (1,022 m), 5차 휴식(22 분)
15 : 50 – 능선마루 (960 m), 작업(6분)
16 : 00 – 능선 갈림길(964 m), 5분간 직진한 선두그룹 기다림
16 : 30 - 능선마루 (792 m), 6차 휴식(10 분)
17 : 32 - 영춘면 의풍리 (산행 종료)
이번 산행의 기록을 열거하자면
1. 산행인원
2. 지각출발
3. 산행 계획 루트 잘라먹기
4. 산에서 새조개 샤브 먹기
5. 최다 휴식
6. ㄷㄷ향기 테라피
7. 최단 도상거리
8. 자연보호
9. 등로 전체 트인 조망 전무
10. 등산하고 문상가기
11. 주전자 회항
12. 하차 후 사건
등등
이번 산행 참석 인원이 많다. 늦게 오면 앉아 갈 자리도 없다.
25인승버스에 20명 넘게 타고 배낭까지 실으면 버스가 꽉 찰 것이다.
다들 그런 생각이 었는지 일행들이 일찍 나와서 6시 조금 넘은 시각에 버스가 벌써 일행들로 그득하다.
뒷좌석에 4명이 빼곡히 앉았고, 복도 보조 의자까지 모두 펴서 앉았다. 버스가 만원이다.
그러다 보니 복도 보조 의자에 앉은 챔프 졸면서 자연을 머리로 빠떼루 한다.
"총대장님! 챔프님 반칙아니예요?" 라고 자연이 총대장님께 어필하는 것 같다. 응 그래.... 경고 줄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 버스로 왕복했다.
오늘 산행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는데 그 즐거움을 누리는데 문제가 있었다.
오늘 산행은 점심을 지고 올라가는 코스다. 해피가 서산에서 특별히 공수한 새조개를 점심에 먹자고 가져 왔다. 그 무게가 대단하다.
새조개, 쭈꾸미, 바지락, 대합, 육수, 끓여 먹을 2 L 생수 6 통, 배추, 버섯 차 등 거습 보따리........
원래 강서파 짜임새와 자유가 출발할 때 부터 나누워 가지고 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짜임새는 어깨를 다쳤다고 혼자 일찍 나왔고, 자유는 늦잠을 잦는지 지각으로 해피가 끙끙거리며 혼자 들고 왔다. 생수만해도 6병이니 12 kg 아닌가.......
버스에서 3묶음으로 나누워 산에 가져가기로 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새조개를 모두 손질해 왔다.
샤브샤브 국물을 내기위해 공수해 온 대합과 바지락도 보인다. 산에서 정식으로 새조개 샤부를 맛보일 요량인가보다.
육수에는 야채가 꼭 있어야 해요. 샤브샤브한 국물에 익힌 야채가 한 맛 하거든요....
배추, 팽이버섯, 파, 무우.... 제대로 준비 해왔다고 열변을 토하는 해피..
이를 뒤에서 흐뭇하게 쳐다보는 버들..
오늘 새조개 샤브샤브 제대로 맛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새로온 소백이 신고 떡을 맞추어 왔다.
산본에 있는 낙원떡집에서 만들어 왔다.
22개의 인절미 꾸러미를 각자 나누워 배낭에 넣는다.
먹고 가는게 지고 가는 것 보다 가벼운 이들은 아침으로 그자리에서 뚝딱 해치운다.
출발시간 6:30분이 지났는데도 출발하지 않고 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분들이 무슨 일이 있나보다.
악수님이 전화로 확인을 한다. 이렇게 늦게 출발한 것도 기록이다.
지난 삼태산 갈때 보다 9분 늦게 치악휴계소에 도착하였다.
2주전에는 해가 떠 산을 넘어 비추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벌써 환하다. 2주만에 해 뜨는 시간이 많이 빨라진 것 같다.
원주의 해뜨는시각이 2주전 1/17일 7:41분에서 오늘 1/31일 7:33 분으로 2주만에 8분 빨라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단양시 영춘면 동대리 산행초입지인 담배밭 앞에 9:31분에 도착했다.
버스가 만원이라 산행준비 할 공간이 없어서 다들 버스에서 내려 등산화와 스패츠를 착용하며 산행 준비를 하고 있다.
소백님 뒤로 2 L 생수병 꾸러미가 보인다. 오늘 점심을 지고 올라가야 해서 코펠 버너들도 모두 가져간다.
새조개 샤브꺼리도 가져간다. 다들 가져온 음식과 간식들도 그득하다.
결국 생수 6개 중 3개만 가져가기로 한다.
상고대 왈 "오늘 해피가 사람 여럿 죽인다."
그래도 고지에서 "신선한 새조개 샤브" 라 어디서 이런 맛을 볼 수 있을까........ 이런 고생쯤이야...
짐들을 나누워 다들 배낭에 넣고 산행을 준비 한다.
산행 초입이다.
담배밭 사이 농로를 따라 가다 좌측 능선으로 오른다.
다훤, 자연, 영희언니, 모닥불, 버들님 여전사들의 배낭도 팡팡하다.
결국 몇 분 올라 배낭의 짐을 재 분배하기 위해 잠시 멈춘다.
해피의 물병, 사계의 귤을 챔프님이 마다 않고 자기 배낭에 넣는다. 왕년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가 달리 금메달리스트랴...
나도 버들의 감 보따리와 점심도시락을 챙겨 넣었다. 이렇게 즐거운 점심을 기대하며 배낭의 짐들을 재 배분하여 산행을 진행하였다.
한시간 정도 올라 540 m 능선마루에서 막걸리로 입산주를 한다.
상고대가 막걸리 병을 비우고 실수인지 고의인지 앉아있는 참나무 뒤 눈싸인 사면으로 병을 떨어뜨렸다.
빈병이지만 눈에 미끄러져 나무에 걸리지도 읺고 계곡으로 빠져 내려간다.
이를 본 짜임새,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가져가서 처리하는 오지산행의 수칙을 잘 아시는 분이 그러한 몰상식한 행동을 한다고 한소리하고,
계곡 밑으로 빈 막걸리병을 수거하러 내려갔다.
빈병 줏으러 내려간 짜임새를 미안한 눈으로 상고대가 쳐다보고 있다.
뒤에서 자유가 왕 고참이며 전 대장님이신 상고대에게 말은 못하고 눈을 흘기며 질책하고 있다.
계곡으로 내려가 나무에 걸린 초록색 빈 막걸리통을 짜임새가 줏어 들고 눈싸인 사면을 어렵게 올라오고 있다.
짜임새의 오른손에 빈 막걸리통이 들려 있다.
이 또한 오지산행에 자연보호활동으로 기록되어 기억될 것이다.
상고대님의 고의성 유무는 총대장님을 비롯한 법조계 인사들이 명쾌히 판단해주리라고 생각한다.
휴식을 취하고 산행을 진행하니 눈 쌓인 경사가 심힌 암릉이다. 미끄럽고 발 디딜곳을 확보하기도 힘들다.
트레버스도 못하고 내가 오른 등로중 가장 아찔 했던 코스였다.
오늘 처음 오신 소백님이 복식호흡으로 숨을 고르고 있다.
암릉코스를 무사히 지나 800 m 능선마루에 다다른다.
지금부터는 한동안 평평하다.
암릉이 힘들었는지 지고온 배낭들이 무거웠는지 다들 하나씩 먹을 것들을 꺼내 놓는다.
나도 감봉지 하나를 잽싸게 꺼내서 돌렸다. 무불도 닭강정을 꺼냈다. 분배는 상고대님이 했다.
총대장님 여기서 다 꺼내면 어떻게 하느냐고 이따 오후에 꺼내라고 일갈한다.
닭강정 분배 장면이다.
닭강정이 진득한 물엿으로 덮혀 있어 장갑을 벗고 하나씩 집어 먹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그래서 상고대님이 하나씩 집어 분배를 한다.
총대장님 맛있게 드신다.
다훤의 혀가 매우 아름답다.....
메 대장님도 싸오신 과메기를 꺼냈다.
김을 깔고, 미역을 얹고, 마늘 쫑을 포개고 그 위에 초고추장을 듬뿍찍은 과메기를 싸서 막걸리 한잔 쭉 들이킨 후,
안주로 먹는 과메기 쌈 맛은 정말 일품이다. 지난번 쥐약 놓은 날 과메기가 없어서 매우 서운 했었다.
3차 휴식후 등로를 진행하다 보니 참 묘하게 생긴 소나무와 바위가 나타난다.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상생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관점에서 보면 바위가...............(퀴즈)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
드디어 점심시간이다.
오늘은 산에서 해물 샤브샤브라 버너 댓수 만큼 4개 조로 나뉘었다. 버너코펠을 지참한 조장별 팀으로 보면, 앞에서 부터
가이버조: 신가이버, 버들, 한계령, 자연, 영희언니
도자조: 도자, 모닥불, 짜임새, 다훤
총대장님조: 총대장, 악수, 해피, 온내, 자유
상고대조: 상고대, 사계, 챔프, 무불, 소백, 메아리 로 나뉘었다.
신가이버, 도자조 대형
상고대조 식사 대형
상고대조 식탁보까지 깔고 먹을 것도 제일 풍성하다.
홍어 삼합에, 마가목주, 복분자 주 .... 사계가 가져온 진액 복분자다.
돌아갈 때 고속도로 변기 깨지 말라고 너스레를 떤다.
오늘 각 조들의 식단을 본 우리 어리버리 신동 해피 왈,
"점심 먹을때는 무조건 상고대님 옆에 붙어야 하고, 저녁에 고기 구울때는 무조건 신가이버님 옆에 붙어야 한다."
정말로 신동이다. 어리버리를 떼 주어야 겠다.
오늘의 메인 메뉴 새조개 샤브샤브다.
먼저 해피가 재료들을 4등분한다.
꼭 4등분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총대장님조에 조금도 더 많이 분배하지 않았다.
눈바닥에서 맨손으로 수고한다.
샤부샤브 다시국물을 내기 위해서
먼저 바지락, 대합, 홍합, 미더덕을 넣고 끓여 바다의 향기를 베이스로 깐다.
그렇게 해물로 다시를 낸 후에
배추와 팽이버섯과 파 등 야채를 넣어 육지의 향과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때 불은 조금 시끄럽지만 화력의 강약 조절이 용이하고 파워풀한 총대장님의 빨간 휘발유 버너가 최고다.
여러사람이 동시에 잘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넓은 뚜껑에 초고추장도 미리 준비해 놓았다.
우리 조가 분배 받은 새조개다.
해피가 집에서 껍질을 까고 정리해 와서 그렇지 꽤 많은 량이다.
예전에는 서해안에서 나는 새조개를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고 산지에서도 먹기 시작한 것이 10년 남짓하다고 한다.
우리 일행중에 새조개를 처음 먹어 본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도 점심 지고 가는 날 산에서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는다.
이것 또한 오지산행의 기록중에 하나일 것이다.
쭈꾸미는 조금 익혀도 되지만, 새조개는 끓는 육수에 살짝 담궜다가 꺼내서 먹는다.
이것이 진정한 새조개 샤브샤브다.
이번 새조개는 다이버가 바다로 잠수해서 잡은 산지에서도 구경하기 어려운 씨알 좋은 놈들이다.
살짝 익힌 새조개다.
고놈 생긴 것이 참 묘하다.
그러니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으랴......... 베이스로 깔린 붉은 초고추장이 식욕을 더 돋군다.
원래 일본사람들은 저녁에 잠들기 전
전복 한 마리와 새조개 한점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고 ... 해피가 열변을 토하며 설명한다.
나도 전복 한마리 새조개 한점 먹고 잠자리에 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본다. 두 마리도 좋을 것 같다....
새조개 샤브샤브 후
쭈꾸미 먹물 파 라면 이다.
새조개에 밀려 쭈꾸미 머리가 홀대를 받는다...
식사 후에는 오늘 챔프님이 월남에서 공수해온 콘삭 커피가 조금 들어간 일회용 커피로 입가심을 한다.
총대장님이 3회 거품 믹싱으로 끌여 메밀 맛이 난다.
산에서 즐기는 메밀 다방 커피 어디가서 찿으랴....
우리 조에는 신혼(?)인 자유가 있다.
2번째 참석했는데 지난 번보다 더욱 정성이 들어간 도시락을 꺼낸다.
위에 후식과일과 간식을 비닐 봉지에 넣어 예쁜 리본으로 매듭하였다.
아래는 밥통으로 지난번 포스트잇 메모 용지보다 훨씬 아름답다.
가위공예로 모자이크 무늬를 만든 용지에 맛있게 먹구.... 매듭 밑에는 - ♡ - 가 있다.
스틸영 말대로 아이 간지러워.... 난 간지러워도 좋으니 부럽다.....
내용물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노란 딤섬에, 고슬한 밥을 간장게장 게살을 버무려 김 부스러기로 입힌 간장게장 게살 가미 주먹밥이었다.
다음 번 메뉴가 기대된다.......
커피를 마시고 후식으로 자유가 싸온 과일 디저트를 먹는다.
키위와 딸기를 이쑤시개에 끼워 한입에 쏙 들어 가도록 정성스럽게 마련하였다.
모두들 한 꼬챙이씩 집어드니 티저트 통이 금방 비워진다.
우리조는 과일 디저트로 "오지를~~ 사랑해~~~" 로 구호하고 맛잇게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 자유님 부인, 다음 번에도 부탁드립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오후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에 눈은 그다지 많이 쌓여있지 않았다. 그런데 형제봉을 오르고 게획된 코스로 내리려면 빨리 서둘러야 한다. 열심히 능선을 오른다.
열심히 오르던 중 무불의 스틱이 부러져 버렸다.
스틱이 상하 힘은 잘 견디지만 측면 힘에는 듀랄루민 봉이라도 힘 없이 부러져 버린다.
나도 바위에 걸려 탄소화이버 스틱이 부러진 적이 두번이나 있었다.
제작년 보신 산행때 물을 건너다 바위에 끼어서 한번, 작년 고고 5차때 국사봉을 오르다 바위에 끼여 두번 부러졌다.
한번에 만원씩에 AS를 받았다. 새 것으로 갈아주고 덤으로 스틱 가방까지 보내 왔었다.
오늘 산행중 시야가 트인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그래도 간간이 시야가 확보되는데 오늘은 전무했다. 이 또한 오늘 산행의 기록중 하나였다.
나무 뒤로 오늘 올라야 할 형제봉이 어렴풋이 보인다. 저길 가려면 120 m 짜리 오르락 내리락을 2번 해야 한다.
그런데 벌써 오후 두시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 상고대님,
아무래도 등로를 바꾸어 하산하는 것이 안전할 것 이라고 총대장님과 상의한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 지도에는 바뀐 등로는 복사되어 있지 않다. 상고대님의 GPS에 의존해야 한다.
이렇게 등로를 많이 짤라먹고 변경된 것과, 지도 없이 GPS에만 의존하여 산행한 것도 기록일 것이다.
산행코스를 변경하기로 하니 조금 여유가 생겼다.
이 추운날 산행하며 속옷도 없이 달랑 등산셔츠 한장만 걸치고 산행하는 가이버도 대단하다.
이를 보여 주려고 사계가 가이버의 웃도리를 벌리고 이를 감추려는 신가이버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그렇게 러셀을 성큼성큼하며 산행하는 고릴라 같던 가이버에게 이렇게 수줍어 하는 모습이 있는 줄 몰랐다.
사계! 그러다 또 팔 뿌러진다......
코스를 바꾸어 산을 내려간다.
내리는 중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을 발견했다.
여름에는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있다가 겨울에 고귀한 은색 자태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꽃이여.
그 꽃이 오지산행의 아름다운 꽃들에 둘러 싸여 있다.
고귀한 꽃은 그 근본인 뿌리도 고귀한 법, 고귀한 뿌리를 가지고 사계가 ㄷㄷ아로마테라피를 하고 있다.
옆에 상고대 자기도 좀 하게 해달라고 애걸한다.
일행중에는 누구라 밝히지 않겠지만 코 구멍속으로 밀어 넣어 확실한 아로마 테라피를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저녁에 ㄷㄷㅈ 만들때는 깨끗이 씻으니 문제될 것 은 없다고 생각되지만.......
지도 없이 진행하다보니 좌측 능선을 타야 하는데 선두팀이 직직해서 진행하였다.
적막한 산중에서 OK~~~ OK~~~를 외쳐서 돌아오게 하여 능선을 내린다.
직진팀과 같이 진행하였으나 바로 앞에서 봉우리에서 쉬던 영희언니 팀은 곧 되돌아오고 선두팀들은 6분정도 거리를 되돌아 왔다.
내리는 능선은 잡목들로 빼곡해 진행하기 힘들었다. 중간에 마지막으로 10분정도 휴식 하며 따듯한 차와 떡등 베낭을 비우고 산을 내렸다.
오늘 5분이상 휴식등으로 지체한 곳이 9곳이니 이 또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능선을 내리니 조그만 법당이 나타나고, 곧 민가로 이어지는 길이 나왔다.
내려오는 길에 서 있는 나무가지에 폐 비닐 조각들이 걸려 있다.
몇년전 신문에 인천앞 바다에서 새우를 잡으니 반이 비닐이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농업을 비롯하여 우리 들 생활 많은 곳에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나는 철기시대 다음이 고분자 시대라고 가르키고 있다. 고분자가 없었더라면 현재의 삶을 영위하지 못했을 것 이다.
그러나 앞으로 닥쳐올 고분자 환경오염이 큰 재앙을 가져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길을 따라 한참 내려오니 두메님의 노란 버스가 보이고, 오늘 단체사진을 찍을 적당한 곳이 없어서 산행종료 후 찍자 하였다.
모두들 빨리와서 단체 사진 찍자고 나를 부른다. 이렇게 완성된 단체사진은 악수님 산행기에서 확인하세요.
이렇게 단양시 영춘면 의풍리 다리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종료하였다.
해피의 말대로 고기 구울 때는 신가이버님 앞에 앉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 주고 있다. 엄청 심혈을 기울여 고기를 굽고 있다.
해피와 내가 신가이버님 앞자리를 차지했다.
오늘 산행인원에 두메님까지 이 인원들의 일용할 양식을 메대장님과, 도자, 무불이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고시공부보다 어렵다는 겨울 ㄷㄷ을 새로 오신 소백님 맛 보실 수 있을 정도 마련하였다.
아래 보이는 주전자를 잘 사용하고 동서울로 돌아 갈때 도자가 음식점에서 안 챙겼다고,
음식점 전화번호를 114에 물어보고 버스를 돌리는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메대장님이 자신이 챙긴것 같다고 버스를 세워 뒷트렁크를 열어 확인하였다.
다행히 메대장님이 잘 챙겨 놓으셨다.
이를 일컬어 주전자 회항이라고 한다. 이 또한 오지 산행의 기록일 것이다.
모두들 ㄷㄷㅈ를 글라스에 채우고 메대장님의 선창 "오지를~~"에 따라 "위하여~~" 를 힘주어 외친다.
사계님의 입모양을 보면 얼마나 우렁찬 "위하여~~" 인지 알것이다...
오늘 처음 참석한 챔프님의 또 다른 문하생 소백님의 긴 소감과 각오를 듣고 다시 한번 건배를 한다.
악수님의 볼이 발그레하니 참 예쁘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자유님은 증조모님 상이라 군위 고향으로 가기위해 신단양역에서 내리고 일행은 동서울로 무사히 도착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또한 기록일 것이다.
무사히 동서울에 도착하니 두메님 차를 대는 곳에 다른 버스가 서 있다. 조금 앞에다 정차하여 모두 무사히 내렸다.
그런데 자연님 뒤를 보고 걸어가며 모두 잘가하고 손을 흔들다 그만 철제 쓰레기통과 부딪혀 나동그라진다.
다행히 안경테만 부러지고... 오늘 올린 금주 산행계획에 참석한다는 글을 보니 별탈이 없는 것 같아 안심이다.
내가 자리 밑에 검은 장갑 한짝이 있었다. 자유가 배낭을 내자리에 두고 신단양 역에서 내려서 자유 것인줄 알았다.
강서파 2호선 외곽 순환선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중 집이 자유와 가까운 총대장님께 전해주라고 건냈다.
혹시나 해서 건너편 반대편 플랫폼에서 기다리는 일행들애게 검은 장갑 주인 없냐고 소리쳐 물으니 챔프님 것이란다.
총대장님 장갑을 뭉쳐서 반대편 플랫폼으로 던진다. 아주 폼도 그럴싸하다.
그런데 장갑이 가다가 그만 플랫폼에 못 미쳐 선로 위로 떨어진다.
오른쪽에서 지하철이 불을 밝히고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아!!! 그 검은 장갑 가볍고 따듯하고 좋은 장갑 같았는데.....
이렇게 오늘 산행에 여러가지 기록들을 세우고 별탈없이 즐겁게 마쳤다.
첫댓글 야사산행기기다리느라실시간검색하고있었습니다.
역시!
기다린보람이있네요
기록은새로운기록을만든다든제목이짠합니다
2015년새로운오지산행기록계속되길바랍니다
온내형님!
늦은시간수고많으셨네요
산행기이렇게늦게올린것도기록아닌가요?
이렇게 기다리신다 하여, 급한 일도 다 재껴 놓고 오늘 산행기 썼어요.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조개 맛있게 잘 먹었어요.
산행기가 매번 진화하니 그것도 기록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순수와 열정뿐.
소중한 순간들을 달콤한 영원으로 옮겨 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진화는 퇴화를 깔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말씀대로 순수와 열정으로 기록해 보겠습니다.
왕년의 올링픽 금메달 리스트가 달리 금메달리스트랴
나도 감봉지 하나를 잽싸게 꺼내서 돌렸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바위가ᆞᆞ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ᆞᆞ
꼭 4등분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ᆞ총대장님조에 조금도 더 많이 분배하지 않았다
고늠 생긴것이 참 묘하다ᆞ그러니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으랴ᆞᆞ
나도 전복 한마리 새조개 한점 먹고 잠자리에 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본다 ᆞ두마리도 좋을 것 같다
사계! 그러다 또 팔 뿌러진다
코구멍속으로 밀어 넣어 확실한 아로마 테라피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해피와 내가 신가이버님 앞자리를 차지했다
주전자 회항
ㅋ ㅋ ㅋᆞ
혼자 웃다 웃다
상해 회복중인 자연언니를 위해 요약 했어요~
매우 잘 요약 하셨네요.
전 요약본을 보고 혼자 ㅋㅋㅋㅋ...
행간이 모두 뽀롱 나 버렸네요.
자연님께 요청대로 본문의 활자크기를 대폭 확대했다는 것도 전해 주세요.
온내님 산행기를 엮어서 출판하심이 어떠신지요?ㅎ
글 솜씨가 대박!^^♡
재미있게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맛난 점심을... 부인께 잘 먹었다고 전해 주세요.
이번에도 온사관님의 오지왕조실록 단양 형제봉 언저리편을 잘 보았습니다.
온 사관님 이 산행기를 쓰시는데 몇 시간이 소요됩니까?
아~ 더덕주가 그립다~
높은 직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 스토리 구상하며 사진 고르고, 또 하루 사진 정리하여 머릿속 스토리를 글로 옮겨 작성합니다.
언제 더덕가지고 제주 찾아 뵐까요?
@온내(김만구) 산행기를쓰시는 정열이 SCI급 논문 한편 쓰는 것과 맘먹는 군요.
이번 토요일 첫뱅기로 내려오시면 노루웨이로 설피산행 가이드해드리겠습니다.
한라산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Homo Viator 당일 산행도 가능한 가요?
일요일 약속이 있어 토욜 올라와야 하는데, 만약 간다면 몇시 비행기정도면 귀경이 가능할까요? 저녁에 소주도 한잔해야겠지요.
저는 설피없어요.
@온내(김만구) 서울에서 왔다 가는 당일산행 못할 바는 없는데
하루 일당 하고 목간하고 한 따까리 하려면 시간에 쫓기지요.
나중에 시간을 보시죠.
@Homo Viator 당일은 좀 빠듯하죠, 모처럼의 기회인데 말입니다.
개학하기 전에 눈이 와 기회가 되면 끼워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산행도 재미있어 보이고, 종류대로 간식먹는 것도 맛있어 보이고, 산행기도 멋진 기록입니다.......
요즈음 오지산행이 오지 먹자산행으로 그 성격이 바뀌고 있습니다.
음식의 수준도 특상급입니다.
한번 출정하세요. 남미 이야기도 직접 들려주시구요....
아고~~~배아파~~!
머리속도 시끌벅적하네요^^
새조개 못먹은것도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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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버님 가슴골이 아주 매력적예요~~~ㅋㅋ
아주 메뉴가 죽여 줬어요....
챔프님의 비장근, 자유님의 복근 등등 스틸영이 뿅 갈 화보들이 아주 많았답니다.
자주 나오세요....
신기록 산행에 명품 산행기 ^^
감사합니다.
환경보호 산행합시다.
잘 보았습니다 건의를 바로 시정해 주셔서 쌩유
넘어진 것은 안경이외에는 괜찮은 모양이예요.
다행입니다.
온내님 산행기는 유머가 있어 즐겁습니다.
스틱은 수리했으나 찢어진 등산복은 어쩔 수가 없군요.
등산화 탓인지 바뀐 도수고글탓인지 아니면 아직 오지근육이 안잡혀서인지 그날 너무 많이 넘어졌어요.
장비도 하나씩 업그레이드 하고 오지근육도 업그레드하고 고! 고! 고!
제게 비하면 무불님은 훌륭하십니다.
오지에 자주 쭉 나오는 것이 부인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유머와 위트 가득한 산행기 겁나게 재밌게 읽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푸르스트가 느낀 외로움이 이런걸까요? "우리의 기억은 과거에 있었던 일의 형상을 불러낼 뿐 내가 살아 숨 쉬던 그 순간을 살려내지는 못하지.나에게서 멀어져간 장소와 시간 그리고 그 때 거기서 살아 숨 쉬던 나라는 존재는 이제 다시는 되찾을 수 없어.그 때 그 자리에 내가 있었는데 나는 지금 여기에 있지.지금 내가 기억하는 그 때 그 시각의 나는 말라비틀어진 장미 한 송이 비슷한 꼴이 되고 말았어..."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외로워지지만 그 외로움이 다시 새로운 행복의 씨앗이므로 더욱 감사한 산행기입니다. 딸꾹^^
아 옛기록을 보며 즐겁기 전에 멈칫하는 그 감정이 외로움이었군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다시 보니 가이버님이 괴기굽는 모습이 제일 압권입니다.
수십년간 깊은 산 속에서 괴기굽기 도를 닦은 모습입니다.
온 사관님 가이버님께 포토제닉상을 주시지요.
녜 신마담님 커피도 짱입니다.
아니 그 귀한 새조개를 맛 보지 못하셨다구요.
해피 알았죠.
내 미끄러져 넘어진 것도 신기록인데.
형제봉은 소백산 주릉이 잘 보이는 아주 조망이 좋은 곳입니다.
상고대 님 말마따나 저축해 놓았으니 손 없는 날 가야겠지요.
글쎄 저는 조망 트인 곳을 한번도 못보았는데, 악수님은 트인조망의 형제본을 짝으셨더군요.
몇번이나 넘어지셨습니까? 기록해 놓겠습니다.
산행기 댓글 수로도 신기록일듯.
해피 자유 이런 멋진닉들도 별명의 달인 대간거사님 작품이군요.
무불 소백은 자작인가요?
그런 부문도 있었네요. 이 모두 젊은피 수혈의 효과인 것 같습니다.
무불, 소백 모두 본인들의 특징과 분위기를 반영한 작명달인의 작품들입니다.
댓글이 20개 넘으면 무지 많은 것이네요. 다들 10개 미만입니다.
지난 칠갑산 산행기가 댓글 34개라서 신기록을 위해 하나더 답니다.
산행기 댓글 35개가 신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