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의 초당글밭] 07.07(목) '대한민국의 수준'
한 젊은 검사가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어 목숨을 끊은 일이 지난 5월 19일에 터졌읍니다.
알려지지 않았던 일이 49재를 맞아 지금에서야 주변의 관심을 끌고 밖으로 들어 났읍니다.
님은 34살, 사법연수원 41기로 알려진 김홍영입니다.
49재를 하루 앞둔 5일, 서울지방변호사회 대회의실에서 동기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읍니다.
그 자리에서 동기 회장인 양재규는 “김홍영 검사의 죽음에 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를 엄벌할 것을 대검찰청에 촉구한다”고 밝혔읍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는 곧바로 대검찰청 감찰본부에 제출되었나 봅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 참여한 동기들은 총 990명 중 712명이라고 합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 참여하여 이름을 밝힌 사람은 450명이라고 하네요.
대검은 지난 2일에서야 관련 수사에 들어 갔다고 합니다.
이런 움직임을 읽고 그제서야 부산을 떨며 뒷북을 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네요.
많은 님들은 주저없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고, 역사가 바로 선다”고 하지요.
정치에 더 정확하게는 권력에 휘 둘리는 검찰을 보고 한 이야기로 여겨집니다.
이런 슬픈 소식에 잠길 새도 없이 쓴 웃음을 짓게 하는 정치권 소식이 겹칩니다.
박근혜의 입으로 여겨지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당대표 출마 공식 선언입니다.
이것은 ‘연이어 두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선택해 준 전남 순천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이며
‘순천 시민들에게 했던 약속’이기도 하다는 주장을 폅니다.
이렇게도 자신과 비슷하게 순천 시민들의 수준을 끌어 내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 ‘4·13 총선이 끝나자마자 배낭을 메고 전국을 돌며 민생현장을 둘러봤다"면서
‘생생하게 듣고, 보고, 가슴으로 느낀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그것은 ‘새누리당의 대표가 되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것’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네요.
님은 정확하게 새누리당의 현 주소를 읽고 있기는 합니다.
‘새누리당은 혁신, 쇄신, 개혁 이러한 화려한 말잔치만 할 뿐’이라고 정확하게 진단합니다.
그리고 ‘다시 특권,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있다며 국민은,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재 묻은 개를 나무라는 똥 묻은 개의 이야기가 떠 오르는 것은 왜 일까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에 박근혜가 더욱 또렷이 겹치는 것은 왜 일까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알게 된 박근혜의 수준 때문입니다.
그 때 KBS 김시진 보도국장과의 통화로 알게 된 이정현의 수준 때문입니다.
보수 축에도 끼이지 못하는 것들이 보수라 자처하며 입에 거품을 무는 오늘의 수준 때문이지요.
부디, 나라가 바로 서고 역사가 바로서는 대한민국이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