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峰 이
1960년봄! 어느날...
수송초등 5학년때 이강석소위가 지휘하는 육군본부 의장대의 시범을
학교운동장에서 박수를 치면서 구경 했을때가 생각이 납니다
4.19 혁명후 이강석소위는 그의 부모님(이기붕,박마리아)과 남동생을
권총으로 사살후 본인도 자결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었죠...
시신안치소에서 몹시 애통해 하시든 이승만대통령과 프란체스카여사
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 합니다.
벌써 5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글은 육사12기 출신 이영진씨(예비역 대위)가
미국 LA에서 신동아 편집실에 보내온 수기를 발췌한 것이다.
****우리 휘문61회 동문들께 지나간 세월의 가십도 흥미거리 이기에 올려 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우리 12기생 일동은 1956년 6월12일 졸업식을 마친후 곧바로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나는 보병장교가 되어 전방에서 1년여간 소대장 생활을 한뒤 서울에 있는 육군본부
의장대로 전속명령을 받았다.
그런데 서울로 부임한 그 해(58년) 10월 어느 날,
의장대장 송용익(宋鏞翼·호국군 출신)소령이 찾기에 가보았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양자인 이강석(李康石)군이 육군소위로 임관해 우리 육군본부의장대로 곧 오게 된다.
위분들의 뜻도 그렇고 하니 이중위가 맡고있는 제1소대를 그에게 맡기고 이중위에게
제3소대를 맡기려고 하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
의장대장의 말은 은근하고 사정 하는듯 하였으나 이말을 듣는 나로서는 일시에 피가
거꾸로 치솟는 듯했다.
대통령의 양자면 양자지, 까마득한 선배의 보직을 밀고 들어오다니 괘씸한놈 아닌가!
어느 지방경찰서장이 가짜 이강석에게 망신을 당했다느니,
어느 도백(道伯)은 귀하신몸 이라 아첨 했다느니 해서
한때 전국에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화제의 주인공이 바로 이강석 소위 였다.
그는 육사16기로 입교후 관절염으로 중도에 탈락후 육군보병학교 속성장교양성과정
인 갑종간부 후보생으로 임관해온 터였다.
그의 육사동기생들은 아직 3학년에 재학중인데 그대열에서 낙오한 사람이 가장 먼저
소위로 임관해 내자리를 밀고 들어 오겠다고 하니 기가 막혔다.
내 생애 정치수난 제1호로 기록된 셈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랴...
이강석소위는 권력의 핵심부에 있는 실세들의 우산아래서 보호 받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자리를 비워줄수 밖에 없었다.
이강석 소위는
누가 어떻게 바쳤는지 특수정보부대장들이나 타고 다니는 무전기안테나 달린 지프를
몰고 서울시내를 잘도 돌아 다녔다.
육군본부에 근무하는 고참상사들이 간혹 아들뻘되는 이강석소위에게 경례를 않는다
해서 혼쭐나는 광경도 여기저기에서 목격됐다.
이소위는 육사생활에 어느정도 길들어 있었던 탓인지,어쩌다가 육군본부의 넓은광장
에서 나를 발견하면 몇십미터건 뛰어와 빳빳한 부동자세로 경례를 올려 붙이곤 했다.
육사에서 배운 반가운 선배에 대한 인사법인 것이다.
육사를 졸업은 못 했지만 다녀본 적은 있으니 후배대접을 받고 싶다는 무언의 시위가
담긴듯한 그를 보면서 나는 미워할 수만은 없었다.
군인정신이 무언지 그사이 터득 할리야 없겠지만 군인정신을 좋아하고 군인이 되고
싶어한다는 마음쯤은 감지할수 있었다.
내 성격상 남에게 나의 어려운 사정을 부탁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단 한번 이강석 소위에게 부탁한 일이 있었다.
언젠가 고향친구가 토지문제 때문에 억울 하다며 이강석소위를 만나게 해달라고 밤낮
없이 찾아와서 졸라 대기에 주선해준 적이 있었다.
그때 이소위가 내 뱉은 한마디는 지금도 내 귀에 선하다.
저는 아버님(이기붕 국회의장) 일은 잘알지도 못하고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 얘기도
듣지 않습니다.
들어보면 딱해서 도와주고 싶어지는데, 군인인 제가 도울길이 없으니까요.
내친구가 이소위를 만나기는 했으나,얻은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4편은 "이강석 입막음용 돈봉투" 가 올려 집니다.
첫댓글 가짜 이강석사건이 유명했었죠...
운봉이 본 의장대 지휘하는 이강석 소위의 모습은
키는 크지 않았으나 건방끼가 없고 겸손했든 청년
장교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하 그런 일이 있었군요. 흥미를 더해 가는군요.
이강석소위가 살아 있다면 대략78세로 80살이 다 되어가는
노인이 됐겠으나...
세월을 잘못만나서 비참한 최후를 가족과 함께 겪었었지요.
어렷을적의 일이지만 어린마음 에도 이강석소위는
너무나 겸손해 보였습니다.
아니...그 어렸을대를 ,,,,기억하시다니.....
특이사항은 모든 일들이 기억이 오래가는 편 입니다.
어렸지만 그당시 이강석 소위는 대단 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