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ㆍ13 전국 지방선거에 나설 울산시장 예비후보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민중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과 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 심규명 변호사가 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다음달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달 말을 전후해 예비후보군의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 김기현 울산시장은 자유한국당 후보로 낙점될 것이 확실시 된다. 현재 자유한국당 내 다른 대항마가 거의 없는데다 중앙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지구당 중심 전략체제`로 꾸리기로 당론을 정했기 때문이다. 한 때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의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지금은 크게 잦아진 상태다.
더불어 민주당 쪽에선 송철호 인재영입위원장의 출마선언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임동호 시당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임 시당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100%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당초 시당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총괄하려 했으나 지구당세가 불어나면서 출마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됐다는 것이다. 각종 기자회견에서 그가 `시장후보 경선론`을 펴는 것이 그 반증이란 주장이 나온다.
정의당은 조승수 시당위원장이 시장 도전장을 접고 북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바람에 한 쪽이 텅 빈 상태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조 위원장의 돌발행동에 당혹해하면서도 지방선거를 의식, 외형적 평온에 초점을 맞추는 중이다.
바른 정당과 국민의 당은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합당`이후 예비후보 등록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영희 국민의 당 시당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내부 조율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심규명 변호사(전 울산시당위원장)가 25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촛불시민혁명이 열어준 무겁고도 준엄한 시대의 소명을 두 어깨에 메고 울산시장 선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심 변호사는 또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해 온 산업수도 울산이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 중심의 울산 수출은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너져가는 울산을 바라만 보고 있는 정치세력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촛불 시민혁명, 시민이 주인인 민주개혁의 요구를 울산에서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진취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때"라며 "시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 실질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진보진영 후보자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보수텃밭인 울산에서 혼자서 승리하기 쉽지 않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현 민중당 울산시당위원장도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울산을 만들겠다"며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울산은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노동자의 도시"라며 "이제 진보집권을 통해 재벌과 수구보수 세력의 잔치판이 아닌 노동자들의 아픔과 눈물을 대변하는 새로운 희망을 건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을 통해 정권은 바뀌었으나 노동자들의 삶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며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할 수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을 대변하고 정규직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언제 터질지 모를 지진과 원전의 위협으로부터 울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결단코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가치를 함께할 수 있다면 가능하지만 현재 더불어 민주당의 인재 영입 과정을 봤을 때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입력: 2018/01/25 [17:38]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10260§ion=sc31§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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