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 시장·군수 비하발언 논란

[★혁명가☆]

"한나라당 시장·군수 없는 곳은 개점 휴업상태"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 시장·군수 비하발언 논란

4.25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시장 후보 사무실의 선거개소식에서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들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향한 이순신 장군 비하와 함께 전국의 시장ㆍ군수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잇따라 터트려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동두천시 중앙동 한웅프라자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이경원 후보의 선거개소식에는 중앙당에서 참석한 황우여 사무총장과 3선 의원으로 대표 최고위원을 역임한 김영선 국회의원, 고조흥 국회의원, 4선을 지낸 목요상 전 국회의원, 김성수 동두천ㆍ양주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당원들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한나라당의 주요 인사들은 작심한 듯 주요 발언의 대부분을 현 정부의 경제정책 비판과 함께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켜줘야 한다고 호소했으며 논란의 소지가 될 발언들은 이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김성수 동두천·양주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동두천시 시장 후보인 이경원 후보를 치켜세우며 "FTA 체결로 인해 동두천은 이제 미국과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후보는 미국에서 자라 영어를 잘하고 경제학을 미국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이 시대의 적임자"라고 발언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삼성의 이건희 회장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순신 장군이 지금 태어나면 무엇을 할 수 있겠냐 이것이 시대정신이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소지가 더 커질 발언은 이어서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을 역임한 김영선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왔다.

김영선 국회의원이 한나라당 이경원 시장 후보의 호칭을 부르면서 동두천을 상하이와 같은 경제 도시로 만들어 주실 수 있냐고 물으면서 개소식의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이어 이 후보는 연단에 나와서 두 팔을 들고 개소식에 참석한 당원들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경기가 어렵더라 그런데 부자 시장ㆍ군수가 있는 곳은 그래도 좀 괜찮더"라면서 연이어 논란의 소지가 될 발언을 아무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나라당 시장ㆍ군수가 있는곳은 그런데로 굴러간다. 그러나 한나라당 시장ㆍ군수가 없는 곳은 개점 휴업 상태 이다"라고 말하며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목에서 개소식에 참석했던 황우여 사무총장과 전 현직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당원들이 열띤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선 의원은 개소식 행사가 끝난후 기자와의 대화에서 시장ㆍ군수에 대한 비하 발언은 "그런 뜻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않좋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개소식을 지켜본 한 주민은 "한나라당이 동두천시 경제가 어려운데 자기정당 당선자의 구속으로 빚어진 보궐선거에 대한 시민들에 사과와 반성은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은 것은 오만의 극치이다"며 "선거 사무소 개소식 열기에서 당직자들을 격려하는 취지였다 하더라도 이순신 장군을 재물로 정당을 선전하고 시장․군수를 비하하는 것은 공당의 지도자들이 취할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추천으로 임명된 방송위원이 호남을 비하하는 발언이 사실로 확인돼 정치권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4ㆍ25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선거 지역에서 시장ㆍ군수을 비하하는 발언이 터져나와 이번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04-08 /박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