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자병법중국식당 - 상하이에 뿌리내리는 띵왕鼎王 우라오꿔無老鍋-9

[북경노인 이광희]

▶ 손자병법중국식당 - 상하이에 뿌리내리는 띵왕鼎王 우라오꿔無老鍋

대만 띵왕그룹鼎王集團 산하의
우라오양성꿔無老養生鍋 식당이 2012년 9월 16일
중국 상하이 꾸뻬이古北 번화가
황찐청따오黃金城道에 문을 열었다.
 
중국식 샤부샤부 식당이다.  
전혀 광고 선전을 하지 않았고, 오로지
대만 사람들과 주변 주민들의 입소문에만 의존해
영업을 하고 있다.
 
띵왕그룹은 엄밀한 시장조사를 거친 다음,
산하의 3개 브랜드 중 우라오꿔無老鍋 브랜드를
상하이 진출의 첫 번째 타자로 내보낸 것이다.
2013년 1월말에는 상하이上海 헝산루衡山路
샹장화웬香樟花園에 제 2호점이 문을 열게 된다.
 
샹장화웬은 상하이 주민들에게는 추억이 깊은 전통 주거지역이다.
여기에 문을 여는 2호점은 오래된 장나무樟樹로 둘러싸인 2층 양옥,
우라오꿔의 휘장에 둘러싸여 현재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밤에도 주변을 환하게 밝혀놓고 공사를 진행한다.
 
띵왕그룹은 산하에 띵왕마라꿔鼎王麻辣鍋,
우라오양성꿔無老養生鍋, 옌쉔사오카오塩選燒烤 등
3개 브랜드 식당들을 거느리고 있다.
 
대만에는 모두 15개의 전문매장을 가지고 있지만,
대만시장이 협소해 중국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먼저 상하이를 선택한 이유는
대만사람들이 가장 많이 집중해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띵왕의 중국사업은 천시따陳世達 사장이 직접 지휘한다.
 
천사장은 조만간 띵왕鼎王, 옌쉔塩選 브랜드 식당도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브랜드 하나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면,
여러 가지 많은 부대사항들이 함께 추진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 시간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라오꿔 1호점이 자리잡은 상하이의 황찐청따오黃金城道는
고급주택 단지내 상가들이 길게 늘어선 보행거리이다.
이곳의 주택들은 보통 한화로 최저 시가 수십억원이 넘는 고급주택들이다.
 
입지가 좋고 임대료가 비싸고, 식재료 원가 등이 높기 때문에
상하이 우라오꿔의 음식가격은 대만보다도 비싼 편이다.
일인당 평균가격이 인민폐 200元 (한화 36,000원 상당)이다.
물가가 비싼 상하이에서는 중상 수준에 속한다.
중국시장에서 1호점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띵왕그룹鼎王集團의 천시밍陳世明 사장은
세세한 부분까지 표준화하였으며,
인테리어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뜯어내고 다시 설치했다.
대만 우라오꿔無老鍋의 모습과 맛을 그대로 옮겨오기 위한 것이었다.
 
황찐청따오黃金城道 매장의 면적은 700여 ㎡ (한국평수로 약 210평),
상 1층과 지하 1층의 공간을 대만과 똑같은 스타일로 꾸몄고,
우라오꿔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조명 장식을 곳곳에 설치했다.
 
상하이에서 마음에 드는 식재와 도구를 찾지 못하면,
많은 비용과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대만에서 가져왔다.
예를 들면, 샤부샤부 솥을 끓이는 화로인 띵鼎,
식전에 올리는 인삼차인 치예렌썬차七葉人蔘茶 등을 대만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대만에서 가져온 것은 하드웨어 뿐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띵왕이 가장 자랑스럽게 자부하는 감동적인 서비스이다.
우라오꿔는 상하이 요식업계의 일반적인 급여보다
높은 급여를 주며 우수한 종업원들을 채용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직원들의 언행과 기질을 훈련시켰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훈련시켜서,
소위 손님들은 입만 벌리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정도까지 서비스한다.
그래서 서비스직원들의 숫자가 일반 요식업계보다 배나 많다.
띵왕은 대만에서 종업원이 손님들에게 90도 절하는 식당으로 유명한데,
이 모습을 상하이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다.
 
종업원들에게 보너스 제도를 실시하는데,
우라오꿔 식당의 간부들은 연봉이 한화로 3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상하이에서 경력이 많은 고참 종웝원들이 받는 월급
인민폐 3천원 (한화로 54만원 상당)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우라오꿔는 종업원들에게 비젼을 제공한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점장으로 승진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오픈 초기에는 주요 고객들이 상하이에 거주하는 대만사람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많은 상하이 주민들과 외국인들이 대만의 음식문화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의 훠꿔火鍋 (중국식 샤부샤부) 시장은 아주 크다.
훠꿔는 중국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 없는 음식이다.
상하이 훠꿔의 탕터우 湯頭 (훠꿔에 들어가는 기본식재,
예를 들면 육수를 만드는 기본재료)는 비교적 싱겁고 가볍다.
 
반면, 우라오꿔의 탕터우는 비교적 진하다.
그러나 상하이는 아주 다원화된 상업도시로
현지 상하이인들은 이 진하고 새로운 맛을 찡시驚喜,
서프라이즈, 놀라운 기쁨으로 즐겁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중국의 음식시장은 너무 크기 때문에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그래서 모든 요식업자들은 아주 신중하게 사업하지 않을 수 없다.
천시따 사장은 금년의 영업 계획을 묻자,
 
상하이에서 더 많은 매장을 오픈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만 대답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중국시장이 희망적이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에, 그속에서 차별화해야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띵왕그룹鼎王集團 영업부의 류쭌옌劉俊彥 과장副理은
식당 오픈 전문가로 대만에서 우라오꿔無老鍋 식당을 5개나 오픈했다.
그는 이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4개월 전 대만에서 상하이로 건너왔다.
 
그러나 대만에서 통했던 오픈 경험이 상하이에서는 전혀 달랐다.
만나야 하는 사람도 달랐고, 법규도 달랐다.
일하는 과정과 스타일도 완전히 달랐다.
중국에서도 대만과 똑같은 중국어를 사용했지만,
일부 용어들의 뜻과 표현방식은 판이하게 달랐다.
 
그는 이렇게 다른 언어 환경에 익숙해지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는 대만에서 티비 뉴스에 가끔 출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라오꿔無老鍋 식당의 점장은 연봉이 대만돈 100만원 수준이라고 말하곤 했다
(한화 3500만원 상당, 대만의 물가, 요식업계의 일반 급여에 비해 높은 금액).
 
그는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 다음부터는
두 번째, 세 번째 매장 오픈이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쉬워졌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중국에 오자,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상하이에서 직공들을 채용할 때,
일일이 직접 면담을 하며 선발했는데,
하나하나가 새로운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었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아주 엄격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는 회사가 남보다 많은 급여를 주는 만큼,
직공들이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우라오꿔無老鍋 식당은
성실하게 일하는 직공들에게 충분하게 보답해 준다고 강조한다.
 
덕분에 우라오꿔 식당은 오픈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서비스가 좋은 식당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 손자병법 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