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이정현이 볼을 잡을때마다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1쿼터 덤덤한 듯 플레이했던 이정현은 2~4쿼터까지 활약이 없었을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2쿼터 임동섭의 돌파를 막다가 오세근이 3번째 파울을 선언받았습니다. 오세근이 빠지면서 안양 KGC의 수비는 바로 무너졌습니다. 접전이었던 경기가 52-43으로 벌어졌습니다. 사이먼이 외롭게 2쿼터까지 20점, 10/11 FG이라는 말도 안되는 활약을 했지만 3차전도 서울 삼성으로 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강병현, 양희종, 박재한이 살린 경기
양희종 32분 13점 5리바운드, 3공격 리바운드, 6어시스트, FG 4/8, 3P 3/7
분위기가 바뀐 시점은 3쿼터 강병현의 3점이 터지고 부터입니다. 답답했던 경기 내용이 강병현의 3점과 함께 7-0 run을 달리면서 거센 추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4쿼터 양희종이 3점슛 2개를 연속 성공시켰고 김준일이 다소 아쉬운 판정 속에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급격하게 안양 KGC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양희종의 허슬 플레이로 임동섭을 맞춰 살려낸 공격권과 박재한의 사이드 3점슛은 화룡정점이었습니다. 천기범/김태술/이동엽의 삼성 가드들은 전자랜드의 압박에 당하는 것처럼 안양 KGC의 프레스에 연신 턴오버를 저질렀습니다. 3쿼터까지 22점을 올리며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라틀리프에게 볼을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라틀리프가 조금 지쳐보이기도 했지만 이동엽, 김태술, 천기범은 볼 투입에 주저함이 많았고 라틀리프는 '인터뷰에서도 여러번 나온 것처럼' 볼 투입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4쿼터 라틀리프의 득점은 0점. 여전히 유리했던 4쿼터에 서울 삼성의 가드진들은 분명 아쉬웠고 '베테랑' 주희정을 벤치에 계속 앉혀놓은 이상민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대등했던 리바운드 싸움. 그리고 더블-더블 오세근
1,2차전 리바운드 44.5 : 35.5 서울 삼성 리드, 3차전 리바운드 31:31
오세근 3경기 35.3분 17.7점 10리바운드, 4공격 리바운드, 3.3어시스트, 2블록, FG 54.8%, FT 83.3%
정규시즌과 동일하게 대등한 리바운드 대결이 되면 안양 KGC가 유리하고 삼성이 우위를 점하면 서울 삼성이 경기를 가져가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차전 46:42로 리바운드에서 앞서지는 못해도 대등하게 싸웠던 KGC가 승리를 따냈고, 2차전 43:29로 리바운드를 압도한 서울 삼성이 여유있게 이겼습니다. 그리고 3차전, 오세근, 양희종이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안양 KGC가 다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시리즈도 계속 비슷한 양상일겁니다. 사이먼은 라틀리프 상대로는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어려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사이먼 3경기 평균 8개, 라틀리프 3경기 평균 15.3개)
결국은 오세근, 그리고 양희종, 문성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있어야만 안양 KGC가 승리를 따낼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양희종, 박재한의 투혼이 빛났던 3차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세근'이 시리즈를 리드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봅니다. 3경기 모두 기복없는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고 수비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볼 없는 움직임도 탁월해서 쉬운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어 주고 있고 오늘은 팬들의 호응도 이끌면서 파울 트러블 속에서도 끝까지 코트 위에서 자리를 지켜줬습니다. 1,3차전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그 경기는 안양 KGC의 승리였습니다. 정규시즌 MVP, 올스타 경기 MVP에 빛나는 오세근은 파이널 MVP에도 2승을 남겨둔 기분입니다.
[뱀다리] 3쿼터까지 천기범의 모습은 확실히 돋보였습니다. 박재한에게는 확실히 자신감이 넘쳐나 보였고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하니 안양 KGC에서도 수비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문제는 4쿼터. 이때는 정말 주희정이 코트에 있었야 했는데 이상민 감독은 왜 그렇게 젊은 선수들과 김태술을 고집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드는 3차전이었습니다. 시리즈 내내 안양은 계속 삼성의 1번에 압박을 가할 것입니다. 여기서 얼마나 잘 대처하는 가가 남은 시리즈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오세근이 현시점 kbl최고의 국내선수네요;;; 진짜 멋있었어요
묵묵하게 20 - 10 을 해낸 오세근~
올해 정말 슈퍼맨이자 농구반신처럼 보이는 라틀리프가 22득16립을 하는동안 오세근은 22득12립을 했죠.
야유를 할려면 안양팀이 잡으면 모두에게 하던가 한선수만 집중해서 이지매 하듯이 야유하고 이게 뭔짓인가 싶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관희가 무슨 독립운동이라도 한줄 알겠어요.잘못한건 둘다인데.인삼홈경기때 이관희한태도 똑같이 해줬으면 하지만 공잡을일이 거의 없을거 같아서 이래저래 손해네
사실 이관희도 하나 잘한거 없는데 무슨 이정현만 여론에 몰매를 ㄷㄷ
오세근이 2차전에 조금 부진한감이 있었는데 오늘 만회했네요
세그니형 고등학교 때 복도에서 볼때마다 위압감 쩔었었는데 언제나 응원합니당
저에게 최고의 선수입니다 오세근!
부상을 극복하고 전성기를 다시 찾네요.
대단한 선수입니다.
최근에 나이 들고 클러치때도 잠잠해서 이제 공격은 기대하기 어렵겠구나 했는데 만점활약 해줬네요.
이런식으로 제 예상 깨주는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라틀리프에게 공투입이 계속 되지 않을 때, 컨디션이 최고 좋았던 크레익을 써서 외곽이나 하이포스트부터 치고 들어가는 공격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땠을까 싶습니다
확실히 3차전은 이상민감독이 선수기용이나 타임, 전술에서 몇가지 실수를 한 것이 패착이었던 것 같습니다
KGC 선수들이 한발 더 뛰는 것이 체력이나 의지싸움에서도 이겼다고 보이네요
오세근은 운동능력을 잃지 않았거나 키가 205정도였다면 상상만해도 즐거울 정도로 최고의 선수네요
부상은 참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