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환 씨 4집 '너의 나라'는 원래 중딩 때 테이프 사서 듣던 음악이었죠.
그런데 신해철 씨 별세를 계기로 갑자기 꺼내 듣게 되었습니다.
신해철 씨가 아이돌 시절에 히트시킨 곡 '안녕'은 제가 국민학생이었을 때 밖에서 많이 들을 수 있던 곡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들어 보니 그냥 사랑 노래가 아니더군요.
'내가 사랑한 건 당신이 아니야, 내 환상일 뿐' 이 가사가 제 맘에 특히 와닿았습니다.
단순히 연인에게 실망해서 이별을 고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자기가 알던 세상의 모습이 진실이 아님을 깨닫고 자기 세계를 찾아 가겠다는 결심으로 들렸던 거죠.
그러고 보니, 문득 떠오른 게 이승환 4집 '너의 나라'였어요. 이 노래 가사도 연인이 사는 세계와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가 달라 충돌하는 내용이었거든요.
이번에 CD로 다시 들어보니, 왜 이승환 4집 사운드를 칭찬하는지 알겠더군요. 쉽게 들리지 않는 베이스 소리도 선명하게 들리고, 어렸을 때 테이프로 듣던 거와는 다른 세계였어요.
최고의 사운드를 구현하고자 하는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알고 보면 이승환 씨는 단순한 발라드 가수가 아니라 신해철 씨처럼 자신의 철학을 노래하는 뮤지션입니다.
그게 최근 SNS를 통한 사회적 발언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승환 씨 또한 진정한 90's 아이콘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마태승 콘서트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그들이 함께한 음원은 추억으로 남겠죠.
첫댓글 너의나라 진짜 많이 들었었는데..좋은 곡이죠..
어릴때 엄청 마니 듣던 노래에요. 천일동안보다 이걸 훨씬 조아라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