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김치를 자기네 절임식품의 짝퉁이라고 날조하려 한다는 보도가 짜증을 유발하는 판에 3월 31일자 사회면 뉴스 하나는 후련합니다. 우리 영해에 들어와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들에게 앞으론 우리 해경 특수기동대가 6연발 유탄발사기 등 더 다양한 무기를 써서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소식입니다.
단속하려고 다가선 우리 경찰관들에게 불한당 같은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나 쇠갈고리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장면을 뉴스 화면에서 볼 때마다 “저런 자들에게 왜 좀더 강력한 무력 장비를 쓰지 않는거지?”라고 분통이 터졌는데, 해경이 제대로 대응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 소식은 3월 31일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사회면에 눈에 띄는 크기로 다뤘습니다. 먼저 조선일보 보도입니다.
동아일보 보도의 일부분입니다.
아쉽게도 조선일보는 해경이 이날 기자회견장에 공개한 장비들 사진을 쓰지 않았네요. 동아일보는 신형 장비를 걸치고, 들고 있는 대원 사진을 썼지만 너무 작은 흑백 사진이어서 장비의 특징이 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장비들 구경 한번 할까요.
맨 왼쪽은 6연발 유탄발사기이고 가운데는 단발 유탄발사기, 오른쪽은 사냥에 흔히쓰는 산탄총인 12게이지 샷건입니다.
사실 ‘유탄발사기’‘샷건’ 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어째 으스스한 단어 아닙니까. ‘유탄’(榴彈)이란 본래 탄두에 작약(炸藥), 즉 화약을 넣어 발사하는 포탄입니다. 그저 금속 덩이가 날아가는 총탄과 달리 유탄은 목표에 맞으면서 작약이 폭발해 300여개의 파편이 튀면서 반경 5m정도의 인명을 살상하는등 큰 피해를 입히죠. (이 유탄을 손으로 들고 던지면 손 수(手)자를 앞에 붙여서 수류탄이라 하는 거죠.)
그런데 해경이 이번에 ‘유탄발사기’를 쓰겠다고 했지만 치명적 유탄을 쏘겠다는 건 아닙니다. 유탄발사기에 유탄 대신 고무, 모래주머니, 스펀지등의 탄두가 부착된 탄을 장착해 발사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탄들은 폭동 진압에 주로 쓰이는 ‘비살상무기’혹은 ‘비치명적 무기’(non-lethal weapon)입니다.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혀 죽거나 다치게 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항거 불능의 상태로 만드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게 비상살무기입니다.
( 그 반대가 치명적 무기 lethal weapon입니다. 영화제목 ‘리쎌 웨폰’ 이 바로 이 단어죠. )
그러니까 아주 엄밀히 말하면 ‘고무탄 발사기’ '모래탄 발사기‘를 쓴다는 것이죠. 전쟁하는 것도 아니고 유탄을 민간인들에게 발사할 수는 없겠죠.
앞으로 쓸 유탄발사기를 들고 새 장비를 착용한 해경 특수기동대원 모습입니다. 이중(二重) 얼굴 보호막을 갖춘 헬멧을 썼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큰 신형 신발을 신었습니다.
사진=조선일보 김용국 기자
그런데 이 사진의 대원이 들고 있는 ‘샛노란’ 유탄발사기 색깔이 어째 장난감틱 하죠? 어깨로 받치는 스토크 부분과 그립, 몸통 일부가 완전히 병아리 색인 것은 비살상(非殺傷)탄 전용 발사기라는 표시입니다. 비살상탄 발사기에 인마살상용 유탄을 넣고 쓰면 ‘사람잡게’ 되므로 확실하게 구별하려고 이런 색을 칠한 겁니다.
군사취미잡지 ‘플래툰’의 홍희범 편집장은 “외국에서도 비살상탄 전용 발사기의 스토크를 실총에 전혀 없는 색채인 노란색 등으로 칠해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폭동진압용 발사기중에는 40mm 유탄을 아예 발사할수 없도록 37mm 규격의 것도 있다”고 말합니다.
해경은 이날 발표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는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의 선원들을 제압하기 위해 고무탄 뿐 아니라 모래탄도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좀더 다양한 비살상 무기를 동원한다는 것이죠. 특히 모래탄 같은 것은 일종의 모래주머니 형태의 탄두가 발사되며 사람 몸에 맞으면 약간 납작하게 펴지면서 고무탄보다 훨씬 넓은 부위에 참을수 없는 고통을 안긴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아마 앞으로 중국 어선들 함부로 우리 바다 넘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해경이 쏘아댈 이 ‘발사기’들 위력이 간단치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비살상’이니 ‘고무’ 심지어 ‘모래’ ‘스펀지’같은 단어를 보고 ‘에걔~’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살상탄이라 하더라도 이걸 맞은 ‘목표물’들이 받는 충격은 엄청납니다. 맞는순간 너무 아파서 바로 쓰러져 활동을 할수 없게 만든다고 합니다. 배를 잘못 맞으면 장기의 손상을 받는 심각한 부상을 입으며 가슴이나 머리에 맞으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홍희범 편집장은 “비살상 고무탄두 발사 시에 여러나라 경찰에서는 허벅지를 조준하도록 교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하나 무시못할게 발사시의 폭음입니다. 저항하는 무리를 향해 비살상무기를 발사해도 실제로 타격을 받는 것은 한 사람 정도 이므로, 실제로는 이 폭음을 통한 심리적인 제압 효과도 비살상무기를 발사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해경이 6연발 유탄발사기를 이날 기자회견장에 전시한 것을 보면 앞으로 6연발 발사기를 좀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단발로 “펑” 하고 한참뒤 재장전하여 다시 “펑”하는 것과 “펑, 펑, 펑. 펑.펑”하는 연발 폭음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신형 장비들을 동원해서 붑법조업 중국어선들을 우리 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이 제압하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실제 상황이 아니고 30일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 있었던 시범장면을 촬영한 것입니다.
세차게 물줄기 같은 것을 뿜어대는 장비는 최루액을 섞은 고압분사기로 보입니다. 특히 잘 보시면 주황색 해경 고속단정의 지붕 같은 구조물 위에서 해군이 고무탄 등의 사격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이것도 변화입니다. 그간 고속단정 높이가 너무 낮아,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어선을 향해 적절한 제압을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이를 개선한 것입니다.
주권을 지키려는 우리 경찰관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둘르며 집단 폭력을 행사해 부상을 입히는 무뢰배들을 한번 제대로 혼내줄수 있게 된 듯합니다. 우리 해경 파이팅입니다.
* 출처 : 조선닷컴 블로그 뉴스
첫댓글 12게이지 산탄총은 나온지 꽤 오래됐습니다. 흔히 램이라는 장비로서 고무탄 및 가스탄을 발사할수 있는 장비였는데.. 사용을 해 본결과 만족한 성과를 못내었나 봅니다.그래도 다행인것이 차츰차츰 변해간다는 것입니다. 참 희안한게 저런 장비가 외국에서는 몇십년 아니 5~6년 정도 빨리 사용이 되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들어오고 최신식이니 신형장비라고 하니... 참 우스운 현상 입니다.
성일님 말씀 들어보니깐 예전에 SWAT4라는 게임이 생각나네요.. 당시 게임 캐릭터는 LAPD SWAT 캐릭터 인데, 캐릭터들 사용장비 보면 영화에서나 보는 대테러 진압장비 이외에도 우리에게 친숙한 테이져 건이나 페인트탄 나가는 서바이벌 게임총, 위에서 말한 12G 비살상 산탄총등이 나오는데 정말이지 늦은건 사실이죠.. 하지만 저것두 경찰에서 부디 특수진압쪽에서 국한됐음 합니다. 미국 SWAT같이 너무 실용적이 되어버리면 인권단체에 성화에 중화기로 무장한 테러범한테도 저런 장난감 같은 무기로 진압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싶기두 하구요..
저런것들은 실총에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되는대
얼마전 이미 실탄쏴서 중국어선 검거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총맞은 어부는 전치 3주 나왔다구 하더라구요..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Kyle님 혹시 해군출신이세요? 전 해군출신인데..ㅎㅎ 아님 해경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