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기로는 동해남부선은 부산진역에서 포항역까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객기차도 포항역까지만 운행되구요. 그런데 포항역을
지나서도 꽤 긴 거리동안 철길이 깔려있더군요. 저희 아버님께서는
70년대 중반에 포항에 정착하셨는데 당시에는 포항역을 지나서도
기차가 다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여객차는 아니더라도 미군의 기름 수송을 위해서 기차가 가끔
다녔었다고 합니다.
작년(2002년) 말쯤인가.. 제 눈으로 기차길이 어디까지 있나 확인해
보려고 포항역에서 기차길을 따라서 계속 걸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지요^^ 기차길은 복선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오래동안 쓰지 않았었는지 흙에 묻히고 안 보이는 부분도 많고
그랬습니다. 하나는 최근까지 다녔던 흔적이 있고요. 쭉 가다보니
영남자동차학원 바로 앞 미군 기름탱크에서 기차길이 끝나더군요.
그 뒤로는 기차길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혹시 예전에는 철길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철길이 있었을 만 한 곳으로 계속 걸었습니다. 도중 터널
하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가니 옹벽하나가 나오더군요..
제 예상이 맞는 것 같기도 해서, 그때의 기쁨이란..ㅠ_ㅠ
그 마을분들에게 물어보니 예전에 일제강점기때 그 곳으로 철길을
놓으려고 기반공사를 다 해 놓았었다더군요. 터널도 있고 옹벽도 있고
흔적이 다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들판 한 가운데로 높이 솟아있는
길도 철로를 깔려고 돋아놓은 것으로 보였고요. 그런데 터만 닦아 놓고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지는 바람에 철길이 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을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인채로 몇 년이
더 흘렀다면 철길이 놓였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그러한
터가 영덕까지인가 쭈욱 계속된다고 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_- 이제부터 질문입니다. 과연 예전에 일본이
처음 동해남부선을 깔았을 때 철로가 어느역까지 설치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포항역을 지나 미군 기름탱크까지인지 아니면 포항역까지
였는데 후에 미군 기름탱크까지 새로 철길을 깐 것인지, 아니면 미군
기름탱크를 지나서 철길이 있었는데 폐선되어 걷어낸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시는 분 꼭 좀 대답해주세요^^ 제가 몇 시간 동안 답사다녔는데도
결론을 몰라서요-_-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추신... 50년이 넘은 터널을 아직 주민들이 이용한다는데 놀랐습니다.
역시 일본은 꼼꼼한 시공을 하나봅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동해남부선 기초공사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아직까지 제 모습
유지하는 걸로 보면 일본인들이 꼼꼼하다는 생각을 계속 하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