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악 시작되는 봄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다니....
이건 또 무신 심뽀인지...쯔쯔쯔
여긴 눈이 안왔어 그렇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맑은 하늘이었지....
부산 경남북 지역 생전 눈구경도 못하던 곳에다가
그렇게 모질게 묻어?.....
이상난동에 삭막하던 겨울이 가면서
남기는 마지막 선물인가 ?
지금쯤 북쪽지방 과 높은산에는
아마 은세계가 펼쳐져 있겠지.
무릎넘어 쌓인 눈길에
자동차들은 점점 거북이를 닮아가고 있을거야.
산 정상엔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려...쌓여 있을테고.....
이제 많이 녹았으려나 ?
차라리 내릴려면 이곳에도 골고루 함박눈으로 포근하게
왈츠를 추듯 하늘로부터 땅으로 소리없이 내려줬으면...
멀리 바라보이는 산드이 흑백의 濃淡(농담)이 잘 표현된
수묵화가 되어 가는 정취을 보고잡다...
사물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휘청거리는 고된 도시 역시 하얀 침묵속에 가라 앉게.....
백운산 계곡 키 큰 침엽 수림속 고즈녁한 카페를 찾아
커다란 창가에 커피를 마주하고 앉아 설경을
조용히 내다 봤슴좋겠다
페치카에는 장작이 탁탁 소리를 내고.....
마주앉은 사람의 얼굴이 빨갛게 일렁일 때
푸른 빛의 산허리에선 노루가 서성이고....
그리고 적막과 고요가
어둠과 함께 서쪽에서 서서히 설원에 드리워질때..
누군가에게 편지라도 쓰고 싶어진다면......
좋겠다 싶다
이런날....
한때는 수신자가 없는 편지를 끝도없이
새벽까지 그 긴긴 이야기를 모조리 쏟아내던 시절과..
현실이 도도한 얼굴로 웅변처럼 말할 때.......
나는 긴 겨울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몇 번이고 있었는데..
스스로의 어리석음 때문에
밤을 하얗게 새웠던건 아니였고.......
창 틈으로는 매서운 바람이 드나 들어서도 아니었고
눈이 내리면 수묵화가 되어버리는 겨울숲이
안타까워서도 아니었지......
그냥 .....
영원히 고독한..............
유배된 도시의 한 구석에서
백색으로 가리워진 고향의 포근함이 그리웠으리...
이런날 !
또 문득 그날 그집에서 먹던 파전에 막걸리가 간절한데...
어이.. 이....거시기.. ?
산장에의 커피인가.....? 막걸리에 파전인가....?
진정 춘삼월 멀리서의 눈 아우성에
이곳 밤의 정적을 무엇으로 감당해야 할까..?
하얀 침묵으로 덮여있을 고향땅을 그리며..
3월의 어느밤에.......타향에서....
포근한 봄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밤이 되소서...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방
멀리서 들려오는 눈의 아우성
풍류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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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
05.03.07 23:3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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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늦은밤 풍류객님의 글을 접해봅니다...꽃피는 춘삼월이 무척이나 그리우신가 봅니다...고운밤되세여^^
요즘은 기온이 이상해서 그런가 예기치 않은 눈사태가 삼월에 그것도 꽃이 핀다는 삼월에 우리를 찾아오곤 하네요...환경을 소중히 하는 우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 새삼스레 하게 됩니다...좋은날 맞으세요 오라버니
풍류객님의 글은 소설을 읽는듯.. 두근거리는 마음을 잡고 한참을 읽었지요. 그윽한 커피잔을 손에잡고서 하루 일과를 잡아볼까요?...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라면서 더 재밉는 글 기다려보렵니다.
잠이오는것도 들깬것도아니고 깜짝 놀랬어요.ㅎㅎㅎ 글씨를 잘못봐서, 마약 시작되는 봄??? 놀래서 다시한번쳐다보고 혼자 웃었답니다. 지송함다. 정말 글속에서 그림같은 시골풍경이 그려지네요. 늘 그리운고향이죠.
어찌보면 눈구경하기 힘든 남녁지방에 눈선물도 나쁘지만은 않은듯한데요.......다만 이곳 서울도 함박눈이 쌓였으면싶은데...차량운전하시는분들게 욕먹을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