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리누스 미헬스, 요한 크라이프, 아리고 사키,
파비오 카펠로와 같이 ‘현대축구’라는 하나의 틀을 완성시킨 감독들의 이론, 전술, 성향 등에 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현대축구의 흐름 및 앞으로의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장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감독으로는 과연 누가 있을까? 조제 무리뉴 현 인테르 밀란 감독은 아마도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힐 수 있을 것이다.
무리뉴는
결코 미헬스나 사키와 같이 전술적인 측면에서 축구계에 혁명을 일으킨 인물은 아니다. ‘효율성’과
‘밸런스’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무리뉴의 전술에 대한 접근방식은 의외로 심플하다. “4-3-3
시스템을 바탕으로 연속적인 트라이앵글을 형성함으로써 수적 우위를 확보한다. 공격 시에는 윙어를 앞세워 그라운드를 폭넓게 활용해야
하며, 수비 시에는 지나치게 뒤로 물러서지 않고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해야 한다.” 무리뉴의
전술적 성향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조금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자.
그럼에도 무리뉴가 2000년대 들어
현대축구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손꼽히는 이유는 그의 이론 및 철학이 ‘글로벌화’로 대변되는
유럽의 클럽축구, 더 나아가 현대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뉴의 주장에 따르면,
이제 전술 그 자체가 축구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시대는 지났다. 전술 그 자체가 각 팀의 전력차를 만들어내는 시대도 지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술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 방법이다.
무리뉴는 꽤 긴 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인테르 밀란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남긴 바 있다.
“나는 결코 특별한 감독이 아니며, 특별한 축구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단,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내 훈련 방법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무
리뉴의 독특한 훈련법은 감독으로서 본격적으로 첫 걸음을 내딛은 우니앙 레이리아 시절부터 크게 화제가 되었다. 무리뉴는 포르투갈
일간지 <아 볼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론과 철학을 자세히 밝힌 바 있는데, 이 발언에는 현대축구의
‘글로벌화’와 전술적 흐름에 대한 내용도 직∙간접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감독이 이른 바 새로운 전술적 아이디어를 고안해내고, 단지 그 아이디어를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것만으로 축구경기가 바뀌는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축구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이제 한 팀의 감독이 다른 한 팀, 심지어는 해외리그 하위팀의 전력 및 전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경험과 실력을 갖춘 감독이라면 누구든지 올바른 전술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계획을 과연 100%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지 여부다.”
“
즉, 전술 그 자체가 아닌 전술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훈련 방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감독이 전술에 대한 이론을 이해하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쉽다. 그러나 자신이 세운 전술적 계획을 선수들로 하여금 완벽에 가깝게 실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은 어렵다. 이 부분에서 각 팀의 전력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
대축구의 전술은 여러 감독과 분석가들의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고, 이제 그 이론은 일종의 완성단계에
도달해 있다. 또한 각종 미디어 매체의 발달, 보다 풍부해진 정보, 분석기법의 정교화 등은 상대 팀에 대한 전술적 계획을 세우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감독 및 코칭 스탭에게 8~9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어느 정도의 경험
및 실력을 갖춘 감독들이라면, 무리뉴의 주장처럼 ‘올바른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제 유럽 반대편의 대륙에서도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유럽 변방리그의 경기까지 챙겨볼 수 있는
‘글로벌 시대’가 도래했다. 그와 동시에, 유럽 빅클럽의 스카우터들은 10대 후반의 유망주들 뿐만이 아니라
아직 ‘소년’에 불과한 어린 선수들까지 자신들의 영입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만큼 정보가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감독이 자신의 계획을 선수들로 하여금 완벽하게 실행으로 옮기게끔 만들기 위한 ‘효율적 훈련’이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무리뉴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보도록 하자.
“
어려운 것은 없다. 나는 아주 당연한 원칙에 충실하고 있을 뿐이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를 치며 연습하고, 보디빌더들은 바벨과
덤벨을 들며 운동한다. 마찬가지로 축구선수도 축구공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축구는 좀 더 복합적인 운동이다. 그러나 질문 한 가지를 해보자. 선수들이 모래사장에서 달리기를 반복하며 지구력을 기르거나 벤치
프레스로 가슴 근육을 발달시키는 행위가 과연 축구경기에서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 동안 당연시되어 왔던 이러한 방법들은 과연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있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
중요한 것은 축구팀의 모든 훈련이 축구공(볼)과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전체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피지컬 훈련,
전술 훈련, 기술 훈련 등으로 나누어 편성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못하다. 축구는 이 모든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성립되는
스포츠인 까닭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볼을 사용하며 축구의 피지컬적인 측면, 전술적인 측면, 기술적인 측면의 훈련을 90분에 걸쳐 ‘동시진행’한다. 이것이 바로 나의 훈련방법이다.”
“
예를 들어 25m 달리기를 하더라도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니라 2:1 패스에 이은 공간침투훈련을 접목시켜 25m를 달리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팀에는 피지컬 트레이닝이란 메뉴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러닝 또한 가벼운 워밍업을 위한 러닝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결코 다른 감독들의 방법을 부정하거나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방법이 무조건적인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모든 감독들에겐 고유의 훈련 방법이 있고, 고유의 철학과 이론이 있다.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존중한다. 다만 그와 동시에 나는 내 자신의 방법에도 확고한 신념과 프라이드를 갖고 있다.”
“
축구선수는 기본적으로 볼을 만지고 싶어 하는 생물이다. 이 점은 분명 볼을 활용하는 통합훈련이 선수들의 모티베이션(동기부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라. 그들은 아마도 나와 함께 하는 훈련이 즐겁고 즐거워서 참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
러한 무리뉴식 훈련법의 등장 이후 포르투갈에서는 수 많은 ‘아류작’들이 탄생하기도 했는데, 그 누구도
무리뉴의 방법을 흉내내기만 했을 뿐 재현해내지는 못했다. 그만큼 무리뉴의 통합훈련 프로그램은 철저한 분석과 준비, 그리고
체계적인 역할분담에 의해 운용되고 있으며, 이른 바 ‘무리뉴 패밀리’로 불리는 그의 스탭들 중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루이 파리아(트레이닝 담당)와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경기분석 담당)다. [사진:
무리뉴의 오른팔과 같은 존재로서 팀의 트레이닝 부분을 총괄하고 있는 루이 파리아.]
무리뉴의 훈련 프로그램은 주말에
경기할 상대 팀을 기준으로 1주 단위로 편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는 수 많은 상대 팀 경기의 비디오 자료 중
‘의미 있는 장면’만을 DVD로 편집∙재구성한 후, 이를 선수들의 훈련에 도입시키기 위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완성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훈련 메뉴를 작성하는 인물이 바로
루이 파리아인 것이다. 이 둘은 그야말로 무리뉴 감독의 양팔과도 같은 존재다.
또한 무리뉴는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 팀에 대한 ‘전력 보고서’를 작성하여 선수들에게 배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보고서에는 상대
팀의 전술 및 그 팀에 소속된 선수들의 장∙단점 뿐만이 아니라 볼을 다루는 스타일이나 버릇 등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다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만큼 무리뉴는 상대 팀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노력가인 동시에,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리그 등을 모두 꿰뚫고 있는 분석가이기도 하다.
한편 무리뉴는 감독과 선수 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없이는 그 어떠한 훈련 방법도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는 점을 크게 강조한다.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감독의 생각 및 전술을 선수들에게 100% 이해시키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도록 만들기 위한 필수 불가결의 요소인 셈이다. 이는
‘생각하는 축구’에 대한 무리뉴의 확고한 신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오 조고>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리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감독이 선수에게 한 마디의 지시를 내림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단 한 마디의 지시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선수에게 이해시키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
라서 감독과 선수는 지속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나는 선수들에게 우선 생각하게 만든 후, 그 다음 대화로써 의문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매우 좋아한다. 특정 문제에 대한 힌트는 제공해주되 해답은 제공해주지 않는 것이다.”
“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한 경기에서 잘못된 위치선정을 반복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가정해보자. 지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감독들은
‘그럴 때는 이 쪽으로 움직여서 이렇게 위치를 잡아라’ 라는 한 마디로 자신의 임무를 끝마치려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한 마디의 지시만으로 그 선수는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까?”
“만약 내가 그 선수의 감독이라면, 나는 우선 연습경기를 통해 그 선수가 잘못된 위치선정을 반복하도록 내버려둔 후 다른 선수에겐 그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라고 지시할 것이다.”
“
이러한 훈련의 반복을 통해 그 선수가 자신의 문제점을 점차 인식하게 되면, 그제서야 나는 ‘자, 이번에는 이 쪽으로
움직여서 이렇게 위치를 잡은 다음 플레이 해 볼까? 그 다음 나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지’ 라고 말하며 다음 미션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통
합 훈련 프로그램 속에서 이루어지는 감독과 선수 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은 곧 플레이의 ‘자동화’로
이어지게 된다. 이 플레이의 자동화란 경기 중 전체적인 흐름 및 자신의 역할에 관해서는 꾸준히 생각하되, 플레이 할 때에는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지는 단계를 의미한다. 선수들이 자동적으로 올바른 플레이를 반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그
팀은 점차 ‘완성된 팀’의 단계로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무리뉴의 주장이다.
한편 무리뉴는
현대축구의 전술이 ‘토털사커’나 ‘압박수비’와 같은 또 한 번의 혁명을 맞이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을 것이며, 이제는 충분히 발달되어 있는 이론과 원칙들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훈련 방법의 중요성과 함께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효과적인 보강, 로테이션 시스템 가동의 성패, 부상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의료진의 대처능력,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동기부여와 같은 심리적 측면들이 유럽리그에서 각 팀의 전력차를 만들어내는 다양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월드컵과 같은 단기전에서도 전술적 측면 못지 않게 ‘피지컬 컨디션의 관리 및 체력의 안배’라는
측면이 중요해졌음은 물론이다.
때때로 감독은 특정 전술적 판단이나 선수기용 미스로 인해 모든 실패의 원흉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 한 축구팀의 성패는 그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무리뉴의 이론과 주장은 현대축구의 흐름 및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장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무리뉴의 전술
1. 무리뉴는 자신의 축구가 네덜란드의 토털사커와 요한 크라이프의 이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 인해 무리뉴는 윙포워드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활용하는 4-3-3 시스템을 극단적으로 선호한다.
2.
크라이프의 4-3-3(Dutch 4-3-3)과 무리뉴의 4-3-3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후자 쪽이 측면 공격수의
적극적인 수비가담 및 기동력을 더욱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리뉴의 4-3-3을 4-1-4-1 형태의 4-5-1로 해석하는
이론가들도 많다.
3. 윙포워드에 대한 무리뉴의 믿음은 매우 확고하다. “윙어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활용하여 밀집된 상대 수비를 측면 쪽으로 분산시킨 후,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공간을 최전방 원톱과 중앙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공격방법이다.”
4. 또한 무리뉴는 4-3-3이 4-4-2에 비해 각종 국면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가 더욱 용이한 시스템이라 주장했으며, 이는 4-4-2가 주류를 이루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리뉴의 첼시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그림설명: 4-3-3에 밑바탕을 둔 무리뉴의 첼시와 4-4-2의 팀이 경기할 경우 나타나는 각 선수들 간의 대치관계를 나타낸 그림. 힘, 높이, 기술을 겸비한 드록바가
두 명의 수비수를 상대함에 따라 역삼각형 미드필드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마켈렐레가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에 놓여짐을 발견할 수
있다. 마켈렐레는 정확한 위치선정 및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미드필드 싸움에서 효과적으로 수적 우위를 만들어낸다.]
5. 무리뉴 축구의 또 다른 특징은 상대 팀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이며, 이러한 측면에서는 카펠로의
축구와 유사한 점이 있다. 첼시 시절에는 마켈렐레와 에시앙이 이러한 무리뉴 감독의 압박전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최후방 라인이 너무 높아서도 안되고, 너무 낮아서도 안된다. 30m 정도의 높이를 유지하며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시도하는 것이 내가 강조하는 수비의 원칙이다.”
6. 그와 동시에 무리뉴
감독은 볼 소유권의 유지에 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선수들 개개인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압박을 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볼 소유권을 유지하며 휴식을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야 할 때와 볼 소유권을 적절히 유지해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팀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팀이다.”
▣ 무리뉴 X-파일
1. 영어, 스페인어, 불어, 이탈리아어 등 6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 밖에 독일어를 비롯한 몇 가지 언어로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즉, 무리뉴는 팀에 소속된 거의 모든 국적의 선수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2. 스포츠 사이언스, 스포츠 생리학, 심리학, 팀 매니지먼트 등 다방면에 걸쳐 박식하다. 본래 체육교사 출신으로서 피지컬 트레이너 자격증 또한 소지하고 있다.
3.
정해진 규율과 엄격한 원칙을 강조하지만, 알려진 바와 다르게 ‘권위주의자’와는 거리가 멀다. 무리뉴는
선수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감독으로서 언제나 객관적∙이성적 입장을 유지한다. “나의 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모두
동등한 위치에 있다. 열심히 훈련하는 자는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요, 그렇지 않는 자는 기회를 부여받지 못할 것이다. 그 외의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4.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대 팀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서슴치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리뉴의 이러한 언론 플레이는 지나치게 강한 그의 캐릭터에서 비롯되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언론들의 주목도를 선수들이 아닌 자신 쪽으로 집중시킴으로써 보다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라는 해석도 존재하고 있다.
5. 선수들로부터의 신뢰도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첼시 시절의 애제자들은 무리뉴가 팀을 떠난 이후 뜨거운 눈물을 흘린 바 있으며, 인테르에서도 매우 빠른 속도로 선수들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테르의 주장 사네티는 말한다. “감독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무리뉴를 신뢰하고 있다.”
▣ 무리뉴 vs. 크라이프
지금은 축구계의 앙숙으로 유명한 두 사람이지만, 사실 과거 무리뉴는 크라이프의 축구와 전술에 대한 이론에 깊은 감명을 받은 ‘크라이프이즘의 신봉자’ 중 한 명이었다.
이
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한 가지 있는데, 바르셀로나 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무리뉴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크라이프의 옆자리에 앉게
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평소 크라이프를 존경해 온 무리뉴는 처음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지만,
‘축구’를 주제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자 두 사람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일화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훗날 무리뉴는 ‘아름다운 공격축구’를 신봉하는 크라이프와는 다른 방식의
축구를 표방하게 되고, 이에 크라이프가 “무리뉴는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감독이다. 내가
처음부터 축구를 다시 가르쳐줘야 할 것 같다” 며 무리뉴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고 마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공격을 받은 무리뉴는 “예전의 축구와 지금의 축구는 다르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내게 과외를 받으러 와도 좋다” 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림으로써 크라이프와의 갈등관계를
본격화시켰다. 두 사람의 장외설전은 지금까지도 종종 이어져오고 있다.
첫댓글 ㅋㅋㅋ 과연..
너때매 첼시를사랑했는데.............
역시 무링요 입만빼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역시 어느감독이나 2%는 모자란것인가...
적에게 일부러 공격하라고 내준 빈틈일지도... 진정한 전략가라면 적에게 일부러 빈틈을 보여 더 큰것을 얻으려 하는 법...
점점 빨라지는 스크롤
무링요에 대해 새롭게 보게된 계기가 되었음 흠 ,,
이미 무링요 트레이너기술은 이슈화됬는데 여튼 무링요 하일라이트는 포르투 ,,,,, 쩔죠 첼시고 뭐고 감동 짱..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