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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사람은책을만들고책은사람을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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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은 내가 일하는 놀이공원에 있는 연기자들 중 절반은 진짜 연기자가 아니라는 걸 알 것이다. 몇 명이 스크래치 관련해서 질문을 해서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에 답을 좀 하려고 한다.
가끔 스크래치 배를 긁어주거나 쓰다듬어주거나 하냐고? 한다. 사실 그러면 안 되지만, 종종 내 애완동물처럼 느껴저서 그렇게 대할 때가 있다.
스크래치의 크기와 힘 대문에 아직까지 씨름을 하려고 시도한 적은 없고, 앞으로도 딱히 할 생각은 없다.
생긴 걸 좀 더 묘사해 달라는 말들이 많았는데, 놀이공원에서 연기자가 입을 만한 크고 잘 만들어진 동물 인형탈을 상상하면 된다. 겉은 천으로 돼 있고 인조 털이 달려 있는데, 안에는 장기랑 피랑 근육 같은 조직이 전부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인형탈이긴 한데 살아 숨쉬는 존재다.
그리고 배설을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길래 답한다. 내가 스크래치를 데리고 공원을 돌아다닐 때 공원 측에서 스크래치의 우리를 하루 한 번 청소해 준다.
지난번에 스크래치가 탈출했다는 얘기를 했었다. 딱 두 번밖에 그런 적은 없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다. 첫번째 탈출은 사실 내 실수였다. 목줄을 오래 쥐고 있다 보니 손에 땀이 났고, 그날따라 스크래치가 좀 흥분해 있어서 그것이 목줄을 세게 당겼을 때 목줄을 놓쳐 버렸다. 그렇지만 내가 달리기가 좀 빠른 편이다 보니 아이스크림 가판대 앞에서 바로 다시 잡을 수 있었다.
목줄을 다시 손에 쥐자마자 내 상사 데일이 내 쪽으로 달려오는 게 보였다. 내가 양말인형 목줄을 잡은 걸 보고 데일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큰일날 뻔했다 멍청아” 라고 중얼거리며 나를 지나쳐 갔다.
스크래치가 두 번째 탈출했던 사건에 대해서는 쓰고 싶지 않다. 안 좋은 일이었다. 내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보면 양말인형은 이상한 행동을 별로 하지 않는다. 다른 괴물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가장 끔찍한 괴물들은 우리 공포 테마 구역에 있는 괴물들이 아니다. 좀비 간호사와 스크래치는 좀 무섭게 생기기는 했지만, 실제로 두려워할 만한 비연기자들은 우리 괴물들이 아니다.
그러니 옆 동네 얘기를 좀 해 보겠다. 일단 내가 일하는 놀이공원은 엄청난 크기라고는 못 하겠지만 절대 작은 규모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 공원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구역은 미국 서부 구역이다. 우리는 서부 구역을 트윈 베일 포인트라고 부른다.
트윈 베일 포인트라는 이름은 서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검정색 글자로 써 있다. 안에는 정말 아름다운 나무 롤러코스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난 이 롤러코스터를 제일 좋아해서 관람객이 별로 없을 때 몰래몰래 가서 타고는 한다.
하지만 그 외에는 트윈 베일 포인트에 최대한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테마가 정말 아름답기는 하지만, 서부 구역엔 겁나는 비연기자가 하나 있다.
웃는 카우보이.
원래는 내가 만나는 것 보다 카우보이를 덜 마주치는게 정상이다. 트윈 베일 포인트는 공포 구역에서 좀 떨어져 있다. 그런데 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카우보이랑 마주치고 있다.
카우보이를 처음 만난 건 일을 시작한지 한 달이 됐을 때였다. 슬슬 일에 익숙해지고 스크래치와 매일 산책하는 걸 꽤나 즐기고 있었지만, 때때로는 좀 쉬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을 즈음이었다.
유난히 바쁜 날이라 공원 전체에 관람객이 가득했다. 세 시간째 돌아다니고 나니 양말인형이 슬슬 피곤해하는 듯해서 그것을 데리고 우리로 돌아갔다. 자리를 비운 사이 공원에서 우리를 청소하고 신선한 짚을 바닥에 깔아 놓았다.
목줄을 풀어주자 스크래치는 매우 행복하고 안도한 표정으로 우리에 덥석 들어갔다. 나는 우리 문을 잠그고 다시 중심 광장으로 돌아갔다.
참고로 관람객이 많은 시기에 연기자들은 긴급 상황에 대비해 무전기를 끼고 돌아다닌다. 공원 측에서 배부한 건 아니다. 데일 새끼는 우리가 힘들던 말던 눈도 깜짝 안 하는 놈이니까. 그냥 옛날에 어떤 연기자가 이 아이디어를 내고 무전기를 여러 개 사 왔다고 한다.
어쨌든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중심 광장에 들어서자 내 무전기가 치직거렸다. 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부스 뒤로 돌아가서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아…저기요? 혹시 공포 구역 분 계신가요? 공포 구역 연기자 대답 부탁드립니다.”
나는 무전기에 대답했다. “공포 구역입니다. 무슨 일인가요?”
잠깐 정적이 흐르다가 상대편 목소리가 대답했다. “아 새로 오신 조련사 분이시죠! 혹시 지금 스크래치랑 같이 계신가요?”
“아뇨, 우리에 들어가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아 네, 너무 놀라시지 않으면 좋겠는데, 뭐 하나 도와주셨으면 해서요. 좀 급합니다. 전 트윈 베일 포인트에서 일하는 미첼이라고 하는데 제가 데리고 다니는 비연기자가 지금 도망쳤어요. 갑자기 뛰어나가서 찾지를 못하겠는데 제 생각에 공포 구역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어떻게 생겼는데요?”
미첼이 헛기침을 했다. “음…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있어요. 큰 모자에 가죽 조끼에 부츠를 신고 있고, 언청이에 이빨이 검정색이예요.”
“어디로 들어갔는지 혹시 짐작되는 곳이 있나요?” 내가 물었다.
“네 사실 있어요. 지난번에 공포 구역 휴게실로 한두 번 도망친 적이 있었거든요. 거기가 좋아서 그러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쪽에 있을 거 같아요.”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한번 볼게요. 찾을 수도 있으니까 입구 옆에서 기다려 주실래요?”
“그럴게요. 이따 뵈어요. 아 맞다! 얘는 말을 못 하는데 엄청나게 웃어대요. 별로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겁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네… 기억할게요.”
이 기묘한 대화 이후에 나는 바로 휴게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 구역 휴게실은 규모는 별로 크지 않지만 나랑 다리우스가 옷을 갈아입을 정도의 공간, 가끔 우리가 식사하는 테이블, 그리고 세면대랑 변기만 달랑 있는 작은 화장실이 딸려 있다. 어두운 휴게실에 들어가자마자 그가 눈에 띄었다. 테이블에 카우보이 복장을 한 사람이 나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나는 헛기침을 했다. “안녕?”
대담하게 보이려고 애썼지만 미동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카우보이의 모습과 이상한 정적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너 미첼한테 돌아가야 돼.” 괴물이 내 목소리가 떨리는 걸 눈치채지 못하기를 빌며 나는 강하게 말했다. “여기는 네 구역이 아니잖아. 일어나.”
카우보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어깨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야, 사람 짜증나게 하지 마. 일어나서 지금 당장 서부 구역으로 돌아가.” 나는 천천히 카우보이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떼며 명령했다.
또 대답은 없었다. 대신 카우보이의 어깨가 더 심하게 떨렸다.
“안 들려? 가자고. 나도 다시 일하러 가야 돼.”
나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망설이다가 카우보이의 등에 손을 얹었다.
내 손이 가죽 조끼에 닿은 순간 그의 목이 뒤로 확 꺾였다. 카우보이는 목을 뒤로 꺾고 크게 뜬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화들짝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의 눈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카우보이는 입을 천천히 열어 크고 기묘한 웃음을 지었다. 미첼이 말했던 새카만 이빨과 찢어진 윗입술이 보였다. 카우보이는 속에서부터 울려퍼지는 듯한 낮은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는 목이 뒤로 꺾인 채로 나를 바라보며 천천히 일어났다. 징그러운 광경이었다.
천천히 일어나 나를 바라보던 그는 결국 낄낄대며 몸통을 돌려 정상적으로 일어섰다. 그는 모자를 고쳐쓰더니 손을 내민 채 내게 천천히 걸어왔다.
나는 망설이며 바라보다가 결국 카우보이가 내민 손을 붙잡았다. 차갑고 축축한 손이었다.
“응, 그래…. 나도 만나서 반가워. 이제 갈 거지?”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더듬거리며 말을 걸었다.
카우보이는 소리내 웃는 걸 멈추고 묘하게 텅 빈 미소를 지은 채 나를 쳐다봤다. 그는 내 손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내가 손을 잡아당기자 그는 내 손을 꽉 쥐었다. 심장이 점점 더 빨리 뛰는 게 느껴졌다. 카우보이는 내 손을 붙잡고 나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그의 까만 치아가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겁먹지 않은 척 표정을 관리하며 나는 검은 침이 카우보이의 아랫입술에 고이는 걸 지켜봤다. 침은 점점 차오르더니 그의 턱을 따라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카우보이가 아프도록 세게 잡고 있는 내 손에 침이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카우보이가 갑자기 내 손을 놓았다.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것도 잠시, 그는 손을 목으로 올려 자신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몇 발짝 뒤로 물러나며 손을 방어하듯 올렸다.
“뭐 하는…? 아냐, 옷 입고 있어!” 내가 명령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놀랍게도 카우보이는 내 말에 따랐다. 그는 단추 푸는 것을 중단하고 셔츠 옆을 위로 들춰 내게 자신의 상체를 보여주었다.
카우보이의 가슴에는 총상으로 인한 구멍이 세 개 있었다. 구멍 주변의 피부는 너덜너덜하고 구멍 안의 살점은 회색이었다. 살이 썩은 것처럼 보였다. 나는 살짝 구역질을 하며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카우보이가 다시 낄낄대는 소리가 들렸다. 웃음소리는 점점 커졌다. 내가 다시 카우보이를 쳐다보았을 때 그는 셔츠 단추를 다 채우고 허리를 굽히고 미친듯이 웃고 있었다. 나는 카우보이의 이상한 웃음소리가 텅 빈 휴게실 벽에 메아리치는 동안 멍하게 서 있었다.
갑자기 문이 쾅 열리더니 어두운 휴게실에 빛이 들어왔다. 문간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서부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보안관 옷을 입고 있는 남자였다. 그를 보자마자 카우보이의 얼굴이 굳었다. 카우보이는 실망한 표정으로 보안관을 쳐다봤다.
남자는 달려와 카우보이의 멱살을 잡고 내게서 떼어냈다.
“눈을 아주 잠깐 뗐을 뿐인데 여기로 도망쳐서 신입을 괴롭혀!” 카우보이를 옆으로 밀쳐내며 그가 소리쳤다. 잠시 균형을 잃었던 카우보이는 다시 중심을 잡으며 증오에 찬 눈으로 보안관을 바라보았다.
보안관은 내게 자신을 미첼이라고 소개했다. 나는 그를 트윈 베일 포인트의 입구까지 배웅했다. 가는 내내 미첼은 카우보이의 팔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마치 말 안 듣는 아이를 질질 끌고 가는 부모를 보는 것 같았다.
미첼은 가는 동안 카우보이에 대해 몇 가지 사실을 내게 말해 주었다. 사람과 유사한 형태 때문에 목줄을 할 수 없어서 미첼은 트윈 베일 포인트의 가장자리에서 카우보이가 뭘 하는지를 계속해서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보통은 별 말썽을 일으키지 않지만 때때로 카우보이가 지나치게 대담해지는 시기가 있다고 했다. 아니면 그냥 미첼을 짜증나게 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어쨌든 카우보이는 그럴 때마다 어디 눈에 띄지 않는 장소로 도망쳐 장난을 치거나 말썽을 일으킨다고 했다.
“날 짜증나게만 할 수 있으면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미첼은 옆에서 심술이 나 터벅터벅 걷고 있는 카우보이를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괴물은 웃는 카우보이가 아니다. 하지만 카우보이가 두려운 점은 위협적이지 아닌지를 긴가민가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는 관람객들 주변에서는 귀여운 척을 한껏 하며 사진을 같이 찍고 포즈를 취해 준다. 위에 내가 쓴 것처럼 겁을 주는 건 사람과 단둘이 있을 때 뿐이다.
그리고 나는 사실 카우보이가 실제로 위험한 존재인 건지, 아니면 그냥 겁을 주고 싶어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카우보이가 내게 실제로 꽤 잘해준 적이 있다. 한번은 내 목숨을 거의 구해준 적도 있다.
나를 두렵게 하는 비연기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김에 설탕요정에 대한 이야기도 해 보려 한다.
설탕요정은 사탕나라 테마 구역에 있는 괴물 중 하나이다. 이 구역은 당연히 어린 아이들이 몰리는 구역이다. 카우보이랑 다르게, 설탕요정은 평소에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한번 문제를 일으키면 훨씬 큰 사고를 친다는 점 빼고.
설탕요정은 발레복을 입은 아주 키가 작은 어린 여성처럼 보인다. 머리에는 사탕처럼 보이는 귀여운 악세서리를 잔뜩 꽂고 있다. 그녀는 하루 종일 사탕나라 구역에 있는 무대에서 춤을 춘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쉬지 않는다. 그렇지만 놀이공원이 문을 닫고 괴물들이 밤을 보내는 우리에 갇힐 때마다 설탕요정은 발악을 시작한다.
당연히 갇히기 싫은 건 이해하지만 아무도 감시하지 않으면 설탕요정이 무슨 짓을 할지 누가 알겠는가. 설탕요정을 관리하는 연기자는 맥신이다. 맥신은 정말 착한 사람이고, 나와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있다. 맥신은 공주 옷을 입고 돌아다니며 관람객들과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사탕나라 구역의 광장을 돌아다니며 설탕요정을 감시한다.
요정은 관람객들이 있을 때는 아무 짓도 하지 않지만, 공원에 직원들만 남아 있으면 서슴지 않고 행동한다. 그래서 맥신은 가끔 나와 다른 직원들을 불러 설탕요정을 잡아 넣는 걸 도와달라고 할 때가 있다.
지난번엔 내가 스크래치를 우리에 가둔 직후에 맥신이 내게 와달라고 무전을 친 적이 있었다. 다른 연기자들은 아직 한창 비연기자들을 잡아 가두고 관리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할 일이 끝난 내가 그녀를 도와 요정을 잡으러 가야만 했다.
나는 맥신이 나를 기다리는 사탕나라 구역으로 넘어갔다. 맥신은 벌써 공주 옷을 벗고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다급한 설명에 의하면 설탕요정은 트레일러에서 밤을 지내는데, 맥신이 그녀를 트레일러로 데려가기 위해 무대에 올라갔을 땐 이미 설탕요정이 도망친 이후였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둘이 떨어져서 요정을 찾기로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꽤 긴장되는 일이었다.
설탕요정은 관람객들에게는 진짜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녀의 진짜 얼굴은 얼굴처럼 보이는 그 가면 아래에 숨겨져 있다.
나는 가판대 쪽으로 설탕요정을 찾으러 갔다. 전에 몇 번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느낌인지는 알았지만, 요정이 닫힌 가판대 꼭대기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걸 발견했을 때는 심장마비가 올 뻔했다.
조금 진정하고 나서 나는 천천히 요정에게 다가갔다.
“안녕.”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를 화나게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혹시 여기 아래로 내려와 줄 수 있어?”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손을 위로 뻗었다. “그렇게 해 줄 수 있을까?”
설탕요정이 자그마한 손을 내 손에 올리자 안도감이 밀려왔다. 잠시 후 그녀는 우아한 몸짓으로 발끝을 세운 채 땅에 착지했다.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요정이 내 손을 놓아주었고, 우리는 잠시 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눈이 뒤집혔다. 요정은 손을 올려 목의 피부를 잡고 이마까지 뜯어올렸다. 머리의 피부가 거의 벗겨지며 아래의 얼굴이 드러났다.
설탕요정의 진짜 얼굴에는 크라켄이나 오징어의 부리 같은 커다란 부리 하나만이 달려 있다. 그녀는 부리를 크게 벌리며 내게 뱀 같은 소리를 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 뒷걸음질을 쳤다. 허리춤에 차고 있던 채찍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괴물 사냥꾼 복장을 벗었다는 게 떠올랐다.
설탕요정은 발끝으로 선 채 내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 나는 도와달라고 맥신에게 비명을 질렀지만 마음 속으로는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맥신이 나를 발견했을 때쯤이면 괴물은 아마 나를 한 덩이 떼어 먹었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전에 말했던 것 같지만 나는 달리기가 꽤 빠르다. 그렇지만 설탕요정은 더 빨랐다. 그녀는 우아하게 펄쩍펄쩍 뛰며 내 뒤를 쫓아왔다. 중간중간 멈춰서 한 번씩 회전하거나 뛰기도 했다. 아마 제3자가 보고 있었다면 꽤 웃긴 광경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요정은 간단하게 나를 따라잡아 내 앞을 막아섰다.
그녀의 작은 손이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올 수 없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나를 바닥에 밀어붙였다. 그러고는 요정이 내 배에 올라탔다. 뾰족한 발끝이 내 살을 파고드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뒷걸음질을 쳤다.
고개를 들었을 때는 트윈 베일 포인트의 언청이 카우보이가 나를 내려다보며 서 있었다.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설탕요정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요정은 고양이처럼 하악질을 하며 카우보이에게 부리를 딱딱거렸지만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카우보이는 요정의 팔을 붙잡고 차분하게 그녀와 떠났다. 나는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그들을 따라갔다. 카우보이는 요정을 트레일러로 데려가 문을 열고 안으로 올려보낸 후 문을 닫고 잠그기까지 했다.
카우보이가 내게 모자를 기울여 인사하고 서부 구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나는 충격을 받은 채 지켜보았다. 멀리서 미첼이 “또 어디 간 거야!!!” 라고 소리치는 것이 들려왔다.
어쨌든 내 생각에 아마 설탕요정이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괴물인 것 같다.
카우보이는 두번째인데, 너무 예측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따져 보면 너무 많은 괴물들이 있고 모든 비연기자가 다른 방식으로 날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카우보이 무서우면서도 스윗 좀 잡을 수 없어ㅋㅋㅋㅋ난 설탕요정 이렇게 생각하면서 읽었엉 존무 그 캐빈 인 더 우즈에 나오는 발레리나ㅜ
헉헉 존잼이야...!!!!!!
카우보이 착하네
설탕요정.... 너 때문이야 너무무서워 오늘은 여기까지...
“또 어디 간 거야!!!” 너무웃곀ㅋㅋㅋ아 존잼이다 이걸 왜 이제 알았지... 너무고마워 여시
어머 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부츠에 뱀이 들어있다!’
카우보이... 뭘까 ㅠㅠㅠ
카우보야 카우보야 니 쩜 서윗하다
카우보이 팬아트 궁금하닼ㅋㅋㅋㅋ
카우보이 수수께끼네
카우보이 궁금하닼ㅋㅋㅋㅋ
카우보이야 잘했어... 착하다
카우보이 미친놈이여 착한놈이여
따봉카우보이야 고마워..
카우보이 존나멋있다
굿 카우뽀이
아 재밌어...
스윗카우보이
또 정주핼하러 옴 너무 재밌아요..
스윗카우보이; 이걸 고마워해야해 말아야해
비연기자들은 주인공에게 왜저렇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걸까 궁금하다
정주행하는 여시들 편하라고 3편 링크 두고가요 글쓴여시 감사합니다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axJ/88487?svc=cafeapp
홍시 정말 감사하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