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외커 http://www.oeker.net/bbs/board.php?bo_table=Hollywood&wr_id=5178827
작년 에피지만 안 본 사람이 많을것 같아 올려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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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은 제가 늘 내면에 품어왔던 여자로써의 정체성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여자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 이후 저의 가족들이 겪은 감정의 격랑과 가슴 아픈 대화의 순간을 모은 것입니다.
성전환자의 가족은 자신들이 알아온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을 느끼곤 합니다. 우리 가족의 모습을 통해 다른 성전환자의 가족들도 그들은 혼자가 아니며, 우리가 슬픔을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 가족이 저를 사랑하고 지지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것에 저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브루스 제너
제 기억으론 어렸을 때부터...... 저의 성정체성은 언제나 문제거리였어요 사람들은 외면만 보고 내면에 어떤 갈등이 있는지 알지 못하죠 그래서 저는 그냥 모른 척 도망쳐버렸어요
저는 남자다운 마초 스포츠맨으로의 삶을 살았죠 이 세상에 저의 남성성을 증명하면서요
세상에 그런 문제를 안고 있으리라고는 가장 상상할 수 없는 사람? 바로 저일거에요 그건 혼자만의 비밀이었죠
평생을 밀어냈어요 밀어내고 밀어내고...또 밀어내고.....
저 어렸을 때..뭘 잘 모를때...... (눈물) 아, 왜 눈물이 나지...
아빠 소지품에서 화장품 같은게 나온걸 보고... 아빠가 바람을 피는 줄 알았어요... 우리 가족이 깨질까봐 너무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말 못했어요...
한번은...어릴 때 집 차고에서... 브루스가 여자처럼 옷을 입고 있는걸 봤어요... 너무 충격받아서 언니한테 달려가 얘기하고 울었어요
우리는 그때 그게 뭔지, 무슨 의미인지 몰랐어요 그래서 12살 때부터 비밀로 갖고 있었어요....
브루스는 아무도 모르는 호텔 로비에서 여자처럼 옷을 입곤 했고 저는 누군가 그를 알아볼까봐 두려웠어요
몇 년 전에...이 일은 아마 아빠도 기억 못할텐데.... 새벽 4시쯤 물 마시러 1층 부엌에 내려갔는데......
계단 밑에서 여자 옷을 입고 있는 아빠를 봤어요... 아빠는 저를 못보셨구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어요...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새벽 4시에 아무도 모르게 혼자....
혹시 저랑 카일리를 놀래킬까봐.....몰래....
저와 언니들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엄마한테도요 왜냐면....엄마가 걱정하시는게 싫어서요
4달 전 쯤...아빠가 저희를 불러다놓고 얘기하셨어요 저희 각자 한명씩 따로 불러서요...
살면서 내 아이들한테 굉장히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이렇게 무섭고 두려웠던 적이 없어요
하루는 아빠가 집에 부르셔서...... ......모든걸 얘기해 주셨어요(눈물)
눈물을 흘리면서 털어놓으셨고... 본인의 가장 큰 걱정은 가족들이 상처를 받는것이었죠 지금도 확실히 결정을 못내리신것 같아요
말리부의 브루스 집 (크리스와는 이미 이혼한 상태)
클로이가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놀러옴
-요~우리 딸 왔니? 이게 다 뭐야" -선물 좀 갖고 왔어요"
두근두근 너무 재미있겠다며 선물 개봉
-와! 구두로구나! -제꺼랑 똑같은거에요! 누가 더 잘어울리나 볼까요? ㅎㅎ
브루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너무 고마워... 아빠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넌 모를거야
(잠시 후 켄달도 옴)
클로이: 사람들이 알게 되는것이 두렵지 않으세요? 브루스:평생 비밀을 안고 살고, 아무에게도 말할 기회조차 없다는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라 내 인생은 그랬어
클로이: 좀...너무 직설적인 질문일지 모르겠는데.... 혹시...조만간...브루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계획하시는건가요...?
브루스:응...그럴까 생각 중이야
.............(얼음)
켄달:....그걸 알고 싶었어요...
(충격받아 굳어버린 켄달)
클로이:...어떻게 자식들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 버릴 수가 있으세요? 우리한테 허락을 구할 필욘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이건 아니에요!
( 격분한 클로이)
브루스: 이미 너희한테 내가 지나온 일을 다 털어놨어 난 너희가 충분히 알고 있을 줄 알았다
클로이: 너 알고 있었니? 켄달: 아니....몰랐어
1년 전까지도 우리 자매들은... 브루스가 cross dresser 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성전환을 해서 완전히 여자가 되려고 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된거죠
(cross dresser: 이성의 옷을 입는 사람. 여장남자)
클로이: 그럼 언제 브루스로의 삶은 끝내실건가요? 계획은 하신거에요?
아마도...봄일거야
클로이:........올해 봄이요??
(끄덕)
클로이:그럼 브루스는 앞으로 4-5달 뒤엔 없는거네요?
(끄덕끄덕) 그래
눈물 터지는 클로이 켄달
(격분한 클로이)
-저는 언제나 브루스를 지지하고 응원해 왔어요! 언제나 브루스 팀의 일원이었다구요! 어떻게 저희한테 이러실 수가 있어요? 어떻게 우리한테 말도 안 할 수가 있어요? 이렇게 머지 않은 시간에 바뀔거라는 말을요? 우리가 몇 살을 먹든 아빠의 자식들이라구요!
이 문제를 꺼내게 되면 모두가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특히 가까운 가족들의 경우는 정말 힘들죠.....
클로이:아빠가 얼마나 솔직하게 말씀하시느냐와 별개로 우리한테는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해요
눈물 흘리며 자리를 떠나는 켄달
켄달: 우리 아빠는 둘도 없는 최고의 아빠에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요. 자전거, 수영.... 제가 톰보이처럼 자란게 다 아빠가 가르쳐준 덕분이에요
켄달:집에서 45분 거리인 학교를 하루도 안 빼놓고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셨어요 아빠 덕분에 우리 자매는 학교에서 1등으로 출석하는 학생들이었죠
(과거 홈비디오)
브루스:학교에 1등으로 도착한 학생을 소개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브루스:바로 우리 딸이에요! 킴~ 부지런한 우리 딸 자랑스러워요
브루스는 최고의 새아버지였어요 내 자식들을 자기 자식처럼 대해줬죠
(홈비디오)
준비됐니? 하나 둘 셋~ 점프!
어렸을 때 추억이 많아요 아빠가 밤에 침대에서 책을 읽어주시곤 했고... 언제나 조건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셨어요
제가 4살 때부터 브루스는 저의 아빠였어요 4살 때부터 매일 함께 살아온 저의 아빠요
카일리: 아빠는 저에 대해 모든걸 알고 제 질문의 모든 답이 되주는 분이에요
"카일리, 널 영원히 사랑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딸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뽀뽀~"
(부엌에서 펑펑 우는 켄달. 클로이)
클로이: 아빠가 사라지다니...믿을 수가 없어 어떻게 자식들한테 말도 안하고 그런 결정을 내리느냔 말야...
조용히 다가와 말없이 안아주는 브루스
브루스: 너희를 사랑한다.난 아무데도 가지 않아 난데없이 내가 너희를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난 너희를 버린게 아니야.
이 일을 자식들한테 설명할 때 가장 힘든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말해주는거에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요
제가 무서운건.... 아빠가 사라지고 아빠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에요 아니라고 하시지만 그런 기분이 드는걸 어떡해요
아빠가 행복해지는 일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아빠를 지지하고 곁에 있을거에요. 하지만 우리한테 솔직하셔야 해요. 아빠도 상처가 되시겠죠 하지만 우리에겐 더 상처란 말이에요!
(흥분으로 목소리가 높아진 클로이)
사실 내가 제일 걱정한 사람들은 켄달과 카일리야...
(말문이 막힌 클로이)
저는 제 감정도 켄달과 카일리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까놓고 말해서 저는 켄달 카일리보다 브루스와의 관계가 더 오래된 사람이에요 (웃음)
그래요, 우리 혈연관계는 아니에요 하지만.....그래도...여전히 내 아빠라구요
(이것만 보면 약간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켄달 카일리가 제일 걱정됐다고 한건, 미성년자고 어리니까 그 애들의 반응이 제일 걱정이 됐다는 뜻이었어~)
클로이:켄달과 카일리만 아빠와 헤어지는것이 두려울거라 생각하세요?
브루스:하지만 난 아무데도 가는게 아니란다
클로이: 그래도 같은 사람이 아니잖아요
가족들에겐 이 문제가 저의 죽음 선고와도 같은거죠 저는 더 이상 외모도 예전과 같지 않을거고, 행동도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테고... 내 곁의 사람들에겐 어려운 변화일겁니다
몇일간 받아들일 시간을 갖기로 하는 가족들
브루스: 사랑한다... 켄달: .....저도 사랑해요...
브루스: 제가 아주 어린 소년일 때... 7살, 8살, 9살 먹어가면서.... 뭔가 잘못된걸 알았어요. 근데 그게 뭔지 잘 몰랐죠 드러내고 표현할 기회도 없었어요
가끔씩...몰래 엄마 옷을 꺼내 입거나 여동생 옷을 입어 보거나...그런 식으로 해소했죠 내 안의 신호에서 도망쳐 버렸어요
그 신호가 좋았지만...한편으로 무서워 죽을 것만 같았어요
무서워 죽을것만 같았다구요...! 세상에....정말 죽을만큼요...! "마이 갓....나 어떡하면 좋지...?"
사람들은 제가 틀림없는 남자아이, 그것도 남자다운 남자로 알았고... 그래서 저도 그런 척 했어요
젊은 시절, 그런 내면의 혼돈을 잊기 위해 운동에 몰두했어요
그러고 나면 또 어느 순간 괜찮아져 있었어요 한 마디로 저의 인생은... 다른 일로 집중을 전환하기 위한 자기기만으로 가득했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자기기만적 집중전환의 결과물은 바로...올림픽이었죠
다음 날, 브루스의 집에 온 킴 밝은 목소리로 집이 아름답다며 칭찬 중 "룩 쏘 나이스~어메이징~ 땡쓰 유투~"
브루스: 사실은 어젯밤 일 때문에 걱정이구나... 킴: 무슨 일이요? 브루스: 클로이한테 얘기 못들었니? 킴: 아니요, 전혀요 브루스: 나한테 화가 많이 났어 킴: 왜요?
어제 일을 설명하는 브루스와 차분하게 듣는 킴
브루스: 어제 아이들과 소통이 잘 안됐던것 같아 클로이가 어떻게 이럴수있냐고 엄청 화를 내더라고.... 켄달도 흥분하고...
브루스는 우리를 25년간 길렀어요 우리는 브루스의 고통을 이해하고 싶고, 좀 더 알고 싶고, 가까이 있고 싶어요
결정하신 일 때문에 상처를 받은게 아니에요 그 점은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되요 우리가 상처를 받았던건, 우리가 이런 변화에 대해서 몰랐다는거에요 우리는 그저 공유되고 싶었던것 뿐이에요
그래....그건....뭐...(머뭇머뭇) 자, 그래..난 60 평생을 말못할 비밀을 갖고 살았단다
패디를 보여주는 브루스
브루스: 사실 얼마 전에 패디도 했어 킴: 와~생각보다 발이 너무 여성스럽고 이뻐요 브루스: 고마워
킴: 직접 셀프로 한거에요?
브루스: 패디, 네일 다 내가 한거야 사실 메이크업 연습도 했어 나 니 메이크업도 할 줄 안다
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너무 놀랐어요
브루스: 나 한번은 클로이 발톱 패디도 해준적 있어 발톱 바르고 있길래, 내가 해줄까? 하고 해줬더니 어떻게 이런걸 다 할줄 아세요? 하고 놀라는거야
킴: 농담 아니고 프로가 한 것 같아요
브루스: 고맙다. 내 스스로 기분 좋게 느끼기 위해 아주 소소하지만 할 수 있는 작은 일 중의 하나란다
내 인생을 사랑하는것이 너무 힘들었어 난 누구지? 난 뭐지?..그런 것들이 너무 지겨웠어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살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어떻게 될지 알아? 나도 맘놓고 숨 좀 쉬어보자
그럼...완전히 여자가 되기로 하신거에요?
음.....
망설이시네요?
브루스: 음...미래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킴: 좋아요. 그럼 엄마랑 동생들한테 그렇게 말씀하세요. 대신 망설이지 말구요 왜냐면 망설이는 그 몇 초가 그들에겐 거짓말 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렇게 확답을 한다는건 이미 수술 예약을 하신건가요?
브루스: 음....그래
킴: 예약했다구요??? 미래라면서요 미래라고 말하면 한 5년 후처럼 느껴진단 말이에요 그럼 올해 한다는 소리네요?
브루스: 그래...몇 군데...얼굴이랑 몸 부위랑... 몇 주 뒤에 다이앤 소여(ABC 앵커)와 인터뷰도 있어
킴:....정말요? 몰랐어요 무슨 내용이요? 모든 얘기 다 하시게요? 브루스: 응...인터뷰 하자고 요청이 왔어 킴: 와...멋지네요
저도 10년이 넘게 비밀을 간직하고 살았기 때문에 그 비밀을 갑자기 꺼내놓고 말하기가 어려웠지만... 일단 한번 공개하기로 결정하니.... 브루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면서 같은 처지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인터뷰 날짜가 언제인지 이야기하는 두 사람)
브루스:내 입으로 내 얘기를 하는게 나을것 같았어 바보같은 타블로이드지에서 메시지를 왜곡하기 전에... 그리고 내 사랑하는 가족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지켜주기 위해... 지금이 아니면 못 할것 같아
킴: 맞아요. 잘하셨어요 브루스: 오늘 와줘서 너무 고맙다. 사랑해 킴: 사랑해요...
평생을 내 안의 여자를 밀어내고 살았어요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요
(다음 날 동생들을 불러다 놓고 설명하는 킴)
브루스가 80년대에 가발에 여장을 하고 있다가 기자한테 걸린적이 있었는데, 비밀로 지켜주기로 하고 넘어갔다고 함. 아빠가 홍보 담당 매니저도 고용했고, 이번에 다이앤 소여한테 인터뷰 요청이 왔다는 등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중
(흥분한 켄달)
또 이런 식이야...어제 클로이 언니랑 내가 한 말이 이거야 왜 아빠는 말도 안해주다가 닥쳐서야 말해주는거야?
"아빠가 그 사실을 공개하면...사람들이 아빠를 공격하겠죠 하지만 전 아빠를 지지해요 아빠가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세상 사람들은 받아들일수도...아닐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다 지나갈거에요"
켄달과 달리 좀 더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카일리
킴: 우리가 각자 일로 바쁘니까 엄마랑 딸들 한명씩 다 따로 불러서 얘기하신거야.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이나 해봤니? 어제 말씀하시는데 나 최대한 눈물 흘리지 않으려고 침착하려고 노력했어. 아빠 앞에서 울지 않으려고. 괜찮다는걸 아빠한테 알게 하려고. 그냥 아빠를 무조건 지지하고 싶어.
킴: 사실 칸예한테 어떻게 말하나 걱정했는데 얘기 듣더니..."그거 알아?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해. 그 분도 행복해지셔야지" 하더라구. 생각보다 너무 잘 이해해줬어
켄달: 그래... 아빠의 언론 스피치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도 지지와 공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인것 같아
킴: 그것도 그렇고 지금 시점에서 확실히 발표를 해야 사람들의 오해도 없을거야. 다른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이 일이 시작된건지 이해 못할테니까
제가 진짜 걱정되는건...사람들이... 아빠를 나쁘게 대할까봐에요
아빠는...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빠에요 다 아빠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하는 일인데... 그 일 때문에 딴사람들한테 혐오 당하고...
그저 행복해지고 싶을 뿐인건데... 세상에 인정받지 못할까봐.... 그게 제일 무서워요 내 감정이 중요한게 아니라...그게 제일 걱정되요
몇일 뒤, 딸들을 한자리에 모은 브루스 다같이 터놓고 얘기하기로 한다
자, 클로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아빠가 올봄에 성전환 하기로 하셨다는 얘기 듣고 흥분해서 말다툼이 좀 있었어
.........(얼어붙는 코트니)
처음 듣는 얘긴데. 난 몰랐어....
켄달: 클로이 언니가 소리지르고 공격적으로 나왔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우리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해요
일단, 저희는 전적으로 아빠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해요 다만 클로이는 좀 격하게 반응했던것 같고......
아니, 솔직하게 말해서! 난 언제나 브루스 편이었어! 언제나! 시발, 거짓말 한 사람은 아빠야!!
"거짓말 한게 아니야 말을 하지 않은거지"
서로 목소리 높이고 감정을 터뜨리며 얘기하는 가족들
클로이: 아주 어렸을 적부터 브루스는 매일 등하교 시켜주고, 방과후엔 열성적으로 같이 운동하는 그런 아빠였어요
클로이: 결혼식 입장할 때 곁에 있어준 것도 물론이고요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아빠였어요
그런데...나만 이번 일에 유독 화를 내고 불같이 폭발하고 만거에요
클로이도 아빠와 연결되지 않았다고 느낀 점에서 서운함을 느끼는거라고 설명하는 킴...
평생을 비밀을 갖고 산 사람은 말입니다....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되요 제가 그랬거든요...그건 좋은 일이 아니에요
그럼 수술할 날짜는 정하신거에요?
이미 한 군데 했는데... 못알아 보겠니?
-코트니: 코 하셨네요 -브루스: 나중에 이마랑, 여기 레이저랑 턱도 할거야
(다들 그제야 '나도 코 수술한거 알고 있었다'고 한마디씩 거드는 자매들 ㅋㅋ 알면서 말 안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던거 ㅋㅋ)
카일리: 이마랑 턱 동시에 하시게요? 잘 되야 할텐데...조심하세요
성전환 수술이 얼마나 큰 일인지 아시죠? 여성 호르몬도 투여해야 하고 수술 전에 정신과에서 동의도 받아야 해요 그거 다 처리하려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아세요? 근데 우리한테 저렇게 얘기하는건...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했다는거 아니에요?
아빠가 수술 얘기하는데 문자 메시지를 써서 켄달에게 보여주는 코트니.... 말 안해줬다는 사실이 진짜 속상했나 봄 ....
<아마 1년 넘는 동안 계획했던것 같다 그걸 우리한테 말해주지도 않은거야>
신중하게 결정하셔야되요 프라이빗하게 하는것도 아니고 너무나 공개적으로 하시는거잖아요
카일리:아빠는 평생을 고민하시다 결정하신거야 무려 65년을 고민하신거잖아
공개적으로 하는것이 쉽지 않은건 맞아 나도 각오하고 있다
(이런저런 대화하면서 한결 분위기가 풀어지고 아빠의 옷 스타일이나 헤어 얘기로 꽃피우는 중)
브루스:얼마 전엔 차려입고 극장에도 갔어
딸들:진짜요? 어떤 스타일로 입으세요? 데님? 원피스?
킴: 헤어는 어떻게 하실거에요? 지금 유지하시는 머리로? 아님 가발?
브루스: 살면서 제일 하기 싫었던게 머리 자르는거였어요 (딸들이 머리 좀 자르라고 맨날 성화였음)
저는 머리를 기르고 싶어요 하지만 이 사회는 자르라고 말해요 왜냐면 나는 남자니까요 짧은 머리? 브루스에게는 어울리겠죠. 하지만 저의 영혼에는 어울리지 않아요
클로이와 브루스 사이에 앙금이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두 사람의 사이를 중재하는 킴
"아빠를 지지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서로 가슴에 남은 앙금이 없길 바래요."
우리 딸들 한명 한명 너무 잘 커줘서 고맙고 (눈물)...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눈물바다 됨)
브루스: 너희 각자 인생에서 잘 해나가고 있으니... 이제 아빠 인생도 찾고 싶어...
브루스: 내가 가장 하기 싫은 일은 내 딸들에게 상처를 주는거야.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
브루스:내가 솔직하게 말함으로써 너희에게 상처가 됐을거야 어떻게 말했어도 피할 수 없었을거야 클로이...얘야...다른 방법이 있었을까? 어떻게 달리 좋게 말할 방법이 있었을까?
평생을 열심히 살았어 아이들 키우고...일하고... 이제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신이 말씀하시는 것 같아
눈물 펑펑
몸을 잘못 갖고 태어났다는 것은 너무나 불행하고 영혼이 좀먹는 거잖아요 다만 시간이 필요했을 뿐 저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럼 얼굴 수술 말고...다른 곳...은 어떻게 하실거에요?
킴:거긴 아직 확실한 수술 날짜를 정하신건 아니에요?
브루스: 응, 아니야
킴: 그럼 그동안 엄마와 잠자리 하실 때 억지로, 혹은 속으로 싫다고 생각하신거에요?
브루스:아니야, 성적으로 끌려서 한거야
킴: 그럼 이제 "여자"가 되면 레즈비언이 되는건가요?
클로이: 본인은 여자가 됐는데 여자한테 끌리는거잖아요?
아무리 쿨한 집안이라도 딸들이랑 이런 얘기하는게 편하진 않은듯ㅎ
브루스:(머뭇머뭇 망설이다)음...그래...항상 여자한테 끌렸어
킴: 그럼 언제부터 "그녀"를 볼 수 있는건가요? 브루스: 보면 알게 될거다 (웃음)
킴:그럼 그 전까지는 "아빠" 브루스인거죠? 브루스:난 언제나 아빠 브루스였어. 앞으로도 아빠일거야 난 영원히 너희들의 아빠란다
킴:아빠는 최고의 메이크업 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팀, 최고의 네일 아트 팀을 갖고 계신거에요 준비 됐지, 레이디스~?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마무리하는 가족~
다음날....
켄달: 언니, 아빠가 집에 오신대. 언니한테 사과하고 싶으시대. 부탁인데... 아빠한테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상냥하게 좋게 말씀드려
아빠가 와서 상처 줄 의도가 아니었다.이해해다오 나도 그런 뜻이 아니었다. 시간이 필요했다...등등 서로 사과하고 잘 얘기함
평생을...거의 50년이 넘는 시간을 다른 사람으로 연기하며 살았어요 게이처럼 트랜스젠더도 30-40년 전만 해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긴 인내의 시간을 지나고 이제 사회로 나왔어요
브루스: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니? 우리 어머니한테 얘기했어
클로이:와, 뭐라 하시던가요?
브루스: 놀라울만큼 포용력 있게 받아들이셨어 88세이신데..우린 그렇게 가까운 모자 관계가 아니었거든 "어머니..제가 이 말씀을 드리면 우리는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될지도 몰라요" 하고 말씀드렸지 다 들으시고 "얘기해줘서 고맙다..." 하시더라구
클로이:잘됐네요
브루스:그래...우리 딸들 사랑한다
켄달: 사랑해요
클로이:사랑해요 영원히 브루스 편이에요
켄달: 65년을 스스로를 숨기고 다른 사람으로 살았다는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이제 아빠가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클로이: 평생을 비참한 마음을 숨기고 살아오셨다는 말을 듣는데 마음이 갈갈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훌륭한 아빠, 성공한 커리어....하지만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던거죠 인생 65년간 행복한 적이 없었던거에요
브루스로써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남기기 위해 아빠와 사진 많이 찍고 싶어요.아빠 모습 많이 남기고 싶어요
킴:사랑해요, 아빠가 어떻게 되든 우린 변하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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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ㅠㅠ 길어도 끝까지다봤어 와...멋있다진짜
보면서 울었네
다들 말을 왜캐 따뜻하게 하냐 내가 다 찡하네
눈물나온다
감덩 ㅠㅠㅠ
눈물난다 ㅠㅠ
눈물난다 감동적이야..
근데 최근자서전에서는 가족들을 왜 그렇게 언급했는지참
왜 ㅜ 뭐라고 했어??
나 핑프야???나도 궁금패!!!
왱??
나도 궁금해!
뭐라했는뎅?
아 눈물나 ㅠㅠ
찡하네
와 킴 똑똑하단건 알고 있었지만 새삼 대단하다 아빠랑 대면할때도 똑똑히 말 잘하고 동생들 중재도 잘하네
킴 존나 멋있어
와 최고다
대단하다
킴 존나 머싯다...가족들 왜 이렇게 다 따뜻하냐...
존나 감동적
아버지 너무 좋으신 분이다..
쟤네는 진짜 부럽다 돈도 많은데 아버지도 저렇게 좋으시고 자매들도 많아서 화기애애 하고..
킴 존나 멋있어ㅠㅠ중간에서 중재 잘하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