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5MKCB3sZS0A
오심재에 머물렀던 반가운 산우님들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
산 친구들과 함께 땅끝 마을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광주에 거주하는 정호도 합류합니다. 가거도 백패킹때 목포에서 잠깐 보고 반년 만에 다시 만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산 친구들은 몇 년 만에 봐도 엊그제 만난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새벽녘 달마봉의 일출, 이렇게 신비로운 해돋이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저 멀리 가우대교도 보입니다. 6년 전 저 다리를 건너
가우도에서 비박을 했던 기억이 아른거립니다.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고르니 다시 그때의 추억이 또렷해 집니다.
해남의 공룡능선이라 불리우는 주작.덕룡산은 수없이 펼쳐지는 암릉구간의 연속이라 걸음이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육산의 느낌과는 또 다른 걷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강 대장님이 뒤에서 혼잣말로 읍조립니다. “참 바위를 좋아 하는 사람들이야.”
지리산 태극종주 이후 1년 만에 같이 걷는데 예전 같지 않고 발걸음이 무거워 보입니다. 세월의 무게는 참 무겁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프지 말고 오래도록 함께 산행하기를 기원해봅니다.
첫째 날은 달마산, 덕룡산, 둘째 날은 주작산, 셋째날은 덕룡산을 산행합니다. 덕룡산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진행 전 후 사이트를 구축하고 차 두대로 이동을 한 후 경배낭을 메고 진행을 합니다. 이렇게 하니 예전 무박종주 할 때 보다 여유롭게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에 있으면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시간은 참 빨리도 흐릅니다.
구차한 설명과 수다스러움 보다는 침묵속의 공감이 사람과 사람을 더 가깝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화를 내는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이 산중에서...
단순히 “그렇구나!” 에 더해서 “무슨무슨 이유 때문에 그렇구나!”로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
(2022.4.2.~4)
첫댓글 힘든구간 박짐에 마음을 알수 있는글 좋네요
깊은 공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