祥스러움을 전하고자 하는 것일까, 서울을 출발할 시간에는 약간의 눈발이 날리기까지 했으나 이내 그치고 버스는 목적지를 향해 미끄러지듯 버스 전용차로를 달렸다.
서울과 인근에서 스물네 명, 대전에서 계룡산님 그리고, 김해와 하동, 순천, 진주 등 인근으로부터 오성거사님을 비롯해 십여 명이 참석한 74차 정진회 모습을 간략해 전합니다.
수도권에서 좀 먼 거리와 윤달을 피한 결혼식 시즌이었던 관계일까, 평소보다는 조금 적게 참석한 정진회였으나, 암자 규모를 고려하면 정진하기에 더 없이 적합한 정진모임이었다.
청화 큰 스님께서 절을 지을 자리를 보시고는, 신선이 살든 곳이라 하였다니, 계곡이나 산세등 주변풍광을 길게 나열하지 않고도 암자의 위치와 주변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라 여겨진다.
인근의 산수유 축제, 아직은 조금 이른 시기였지만 매화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 등으로 인해 예정보다 약간 늦은 오후 6시 경에 도착했다.
환영인사와 청화 큰스님의 제자이셨던 장우스님을 뵙고 나서 이어진 식사시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너무나 정갈하고도 맛있게 보이는, 지리산을 다 옮겨다 놓은 듯 각종 나물이 잘 차려진(이 부분은 나중에 金宇보살님 이야기에 다시 등장) 음식에, 준비된 접시 만 큼이나 큰 식탐이 발동해 너나 할 것 없이 한 그릇 가득 음식을 담아서 맛있게 비웠다.
식탐이 드는 것을 보니 아직은 공부가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미료 냄새나는 도시음식의 느끼함에 식상한 직장인으로서,
오늘 하루 정진이 잘 안되더라도 이 음식을 다 먹고 말아야지 하는 대단한 결의(?)가 들어있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런 음식들은 한 평생 먹어보지도 않았고, 또 앞으로도 구경할 수 없을 정도의 음식이었다.
이어서 이어진 간단한 저녁예불과 스님의 법문(이는 25일 아침 법문과 유사해 그 부분에서 정리)
그리고 다시, 진주처사님이 미리 군불을 넣어 쩔쩔 끓는 방에서의, 이어진 경주법사님의 수능엄삼매도 법문.
이번은 그림의 0345~0430 방향의 도솔내외원진공묘유사계섭지 부분, 이름도 길다.
하지만,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3차에 걸쳐 듣다보니 종전에 비해 비교적 이해가 쉬웠다.
공부 중, 도솔천도 욕계인데 어째서 부처님이 살까 생각했는데, 지상에도 청정한 불국토인 절과 선방이 있듯이, 도솔천 내원궁은 욕계와는 또 다른 세계로 보살의 정토라는 말씀이 남는다.
그리고 지수화풍과 4대 구조에 대한 설명에서, 지수화풍의 성질이 어떻게 작용해서 인연을 이어가는 지에 대한 설명과, 우리가 물체를 분석할 때 창살 틈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보이는 먼지 티끌을 77으로 나누어 가면 결국 極微, 隣虛의 경지에 도달해 타심통의 경지까지 가는 이치를 설명해주셨는데, 어디 하나라도 과학적이지 않거나 논리가 부족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완벽한 불교의 가르침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보리방편문에 대한 해설, 요약하면 心卽是佛이라는 이 마음(心)를 觀하고, 空性相이 하나 인 것을 通觀하면서 삼신일불인 阿彌陀佛을 念하라는 것이 요체이고, 반야심경과 비교하자면, 반야심경은 空의 도리를 설명한 것에 비해, 보리방편문은 심즉시불(心卽是佛)을 설명한 것이란 것.
觀이란, 더 설명하자면 사진을 찍는 것에 해당하고, 念은 이를 비디오로 상영하는 것과 같다고 쉽게 설명해주셨다. 또한, 一相三昧는 온 우주가 생명이요 부처라는 것으로 바로 알아 見性하고, 一行三昧는 이 생각을 念念相續 해 나가 悟道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셨다.
이어진 참선과 염불기도, 염불기도는, 지금까지 기도를 주도해주신 무념거사께서 내소사 템플스테이를 맡아 떠나신 공백을, 현로거사님이 뒤를 이어 잘 이끌어 주었다. 처음 하신 것 같은데도 너무나 훌륭하게 잘 마무리 하는 모습이, 낭낭한 목소리와 목탁소리에서 그대로 전해졌다.
茶談시간!
한 분 한 분 소개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몇 분을 소개해 드린다면 ‘인생을 낭비한 죄‘ 책 속의 청화스님 편에 나오는 보살님의 주인공이신 금륜행 보살님,
미주지부를 맡고 계신 보원보살님의 동생이신 혜견님이 딸 은채와 친정어머님, 그렇게 3대가 함께 참석해주시었고, 김해에서 참석한 언제나자유인(제 동생)과 딸 지영이, 그리고 저녁시간의 그토록 화려하고, 맛있고 정성들인 각종 음식을 인근 보살님들과 함께 장만하시고도 또 다시 차와 떡과 과일을 준비해 들어오신 金宇보살님(장우 스님의 행자라고 하셨다).
이어지는 부분은 금우 보살님 이야기다.
충청도 양반 가문의 종가 댁 둘째 며느리로 들어가 넉넉하고도 유복한 생활가운데서도 출가를 결심하게 되어, 아이 유치원 보내고 나면 출가해야지 했던 생각을 대학 졸업 후 취업까지 하고 나서야 겨우 지금처럼 와 있다는 말씀.
백장암에서 스님의 오롯한 정진 모습에 환희심이 나 장우스님을 은사로 삼아 공부하고자 출가를 희망했지만 집안의 동의가 없어 정식 출가도 아닌 지금의 일시적인 출가 상태로 있다는 이야기.
산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져 허리뼈가 부러져 정상회복이 불가능하단 진단 하에 죽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 홀로 가부좌를 해서 완치한 이야기.
저녁시간의 모든 음식을 준비하면서 온 정성을 들여 아미타불을 염하면서, 이 음식을 들고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이 기필코 성불하시길 기원하면서 음식 장만하셨다는 이야기 등 정성과 가슴 아픈 사연에 눈 끝이 붉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공양을 하고 칠불암으로 가려고 했던 처음 계획을 바꾸어, 한 달에 한번 있는 정기법회에 같이 참석하고 떠나기로 해 다시 한 번 스님의 법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공부의 목적은 성불을 이루는 것으로, 새롭게 깨치는 것이 아니라 본래 부처이기에 본래 갖추어진 성품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것. 그 방편으로는 참선(간화선)도 있고, 염불도 있는 것이고 염불선은 부처님 당시부터 분명하게 설하셨는데 잘못 오해되어 간화선만 최고인 것처럼 오도된 것.
초조 달마대사의 이입사행론과 4조 도신대사의 입도안심요방편문과 문수설 반야경 그리고 5조 홍인대사의 수심요론 등에서 일관하게 말씀하신 것이란, 선오후수 즉, 먼저 경전을 통해 범부와 성자가 따로 있지 않고, 우리는 본래부터 부처라는 이치를 깨달은 후에 수행해야 한다는 것.
즉 수행해서 뭘 새로운 것을 깨닫거나 만드는 것이 아닌, 본래 갖추어진 그 자리를 드러내 보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고,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순선시대의 수행의 방편은 일행삼매였다는 것과, 일행삼매는 법계일상이요, 이는 또 다른 말로는 반야바라밀이요, 허공이요, 무념과 무상이란 말과 같은 것으로 무념에 도달해 지속되면 이는 곧 성불한 것, 그러나 허공, 텅 비었다는 것이 그냥 텅빈 것이 아니라 광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설명하시었다.
그리고 한 번 더 이어진 보리방편문.
심=허공=반야바라밀= 진심= 이것이 우리의 진짜 모습이며
또 달리 말하면, 진리=생명=청정법신=허공(앞서 말 한대로 그냥 텅빈 것은 아님),
보신=인격화 시켜 살아있는 생명체=노사나불, 투명한 물처럼 가득 찬 금색광명만 보임.
생각이 일어났다 없어지는 망념=무색중생, 우주의 삼라만상의 무정, 유정중생=물거품인 화신
즉 나의 본래면목=자성=아미타불=반야바라밀=일상=무념=광명과 같다.
꽃이 피고 진다는 것은 꽃의 行相이요, 지구내의 모든 물체의 생성 소멸은 지구의 행상이듯, 내가 움직이는 것은 아미타불의 행상, 즉 일체 만물의 변화하는 모습은 아미타의 일대행상이다.
따라서 대승법은 바로 내가 이 자리에서 그대로 중생으로 사는 것이 아닌 부처로 사는 것이고, 수행은 이것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다.
큰 스님의 법문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으나 처음 듣는 분도 있었고, 또 직접 들었을 때의 감동이 다르기에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었음에 감사드리며, 맛있는 점심공양을 하고 발길을 돌렸다.
늘 그러하듯이 모든 것을 잘 챙겨서 공부의 길로 이끌어주시는 경주 법사님과, 운영진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내달 결혼을 앞 둔 지오지아님께서 아주 싱싱한 오렌지를 큰 박스로 보시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정진회 모습을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신심깊은 명관 도반님과 함께 정진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_()_
이름처럼 날마다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그자리에 있었던 느낌을갖게 정리해주신 거사님께 합장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도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묘정님과 더불어 자주 뵐 수 있어 보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환희로움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_()_
그 환희로움이 저에게도 바람같이 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먼곳에서 좋은 소식만 받는군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이곳에서는 '바다' 하면, '금파자용 해중구'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지만 , 그 이전에는 노랫말에서 처럼 파도소리가 더 먼저였지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평화로운 정진향의 감흥을 그대로 전해받는 듯 하네요.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그렇게 싱싱하고 맛있는 오렌지는 처음보았습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처음으로 참석했던 정진회.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가보면 좋을 것 같아, 가서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많은 분들 만나서 너무 반갑고 좋았습니다. "와서보니 좋거든"의 상락화님 말씀처럼 가서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새롭게 발심한 자유인님 성불하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정진회의 느낌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올려주신 거사님!
감사합니다.^^
같이 동참하고픈 마음이 절로 일어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다음 회는 언양 석남사라고 합니다. 혹시 인근에 계신다면 직접 한 번 오신다거나, 아니면 같이'가실 분 없으신가요'하고 공개 질의해서 함께 오실 수 있도록 하심도 한 방법일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감사합니다, 갑장 도반님~~ 다시 보고 복습할 수 있어서 더 행복합니다, 지리산 수정암 정진회... 지리산의 기운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식탐에서 벗어나지 못해도 행복한 정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모두가 다 같은 생각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 귀한 대중공양을 준비하신 수정암 보살님을 생각하면 감사히 맛있게 먹었든 것도 회향이었겠지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