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통 때는 현금을 가지고 다닐 일이 없지만, 명절이 되면 현금 뭉치를 준비해야 합니다. 세뱃돈을 이체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올해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설 연휴의 시작이 사실상 24일 저녁부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찍 나간다고 12시 무렵 동네 신한은행 ATM기로 가보니 고장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ATM기를 찾아 주소를 찍어 가 보니 기업체 내에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3번째로 신한은행 구미금융센터로 갔습니다. ATM기 3대 가 있었는데 그 시간에 이미 두 대는 현금이 다 빠져나가 인출을 할 수 없어 1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5만 원짜리는 다 나갔고 1만 원권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은행은 분명 서비스업인데, 인터넷 뱅킹이 일반화되고 시중은행의 IT기술도 엄청난 수준인데 고장 조치가 안 되고, 돈이 바닥났는데도, 줄 서 기다리고 인출 마무리까지 20분 넘게 몇 명의 직원이 와서 확인했지만, 조치는 없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100만 원 이상을 찾아야 하는데, 뒤에 줄을 서 있는 사람이 적지 않으니, 불편하더라도 1회 인출 한도인 백만 원을 찾고 줄 뒤로 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세 번이나 연이어 인출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안한 기색도 없이. 공중도덕이 많이 해이해졌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만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은행의 무신경함에 더해져서 말입니다.
금융업은 서비스업입니다. 국민들은 고금리에 죽을 맛인데 은행은 매년 전년 실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하고, 은행원 평균 연봉은 ‘23년에 이미 1.1억 원에 달했습니다. 퇴직금은 6억 원에 달한다는 기사도 봤습니다. 그러함에도 서비스는, 신속한 대응은 찾아볼 수 없으니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진정 서비스업이 맞나 싶어집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 인터넷뱅킹 일반화, ATM기 이용 등 디지털 금융 시대를 맞아 은행 점포 수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국내은행 점포 추이를 보면 2020년 말에 전년 대비 311개 줄었으며, 2021년 말엔 306개, 2022년 말 290개, 2023년 말 84개, 2024년 10월 말 57개, 올해 76개 점포가 줄어들 예정이랍니다. 결국, ATM기, 인터넷 뱅킹 이용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ATM기 고장이나 잔고 0에 대응이 이리 늦으면 현금이 급히 필요할 때 어찌하란 건지... 예년처럼 5만 원권 신권은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세 군데 돌아 만 원권 백수십 장을 들고 오면서, 자리 비키지 않고 세 번씩이나 인출한 그 아줌마까지 이어 떠오르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열심히 배우고 있는 송구여지곡을 몇 번 반복해 들으면서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좀 지나니 평정심으로 돌아왔습니다. 음악의 힘, 집중의 힘을 새삼 느꼈습니다.
해금을 배우기 시작한 지 이제 5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처음 석 달은 바로 노래 연주를 배웠었습니다. 시김새를 적절히 넣어야 맛이 사는데, 영 아니었습니다. 시김새를 제대로 넣으려면 기초를 다져야 하고, 그 이후엔 어떤 곡에도 자연스레 맛을 넣고 멋을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보충수업 때는 정악만을 배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정악 곡으로 선생님께서 지정해 주신 게 바로 ‘송구여지곡’입니다. 어렵지만 재미있습니다. 제대로 익히고 난 후 이미 배웠던 곡에 시김새를 넣을 생각, 새로 배울 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 환해졌습니다. 참고로, ‘시김새’란 ‘선율을 이루는 골격음의 앞이나 뒤에서 그 음을 꾸며주는 장식음’을 의미합니다...
세상 시름 잊는 데 가장 좋은 약을 발견했습니다. 나에 집중하는 일, 주변을 잊는 일이 이리 효과 있는, 큰일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눈물·침·땀…불운에 대처하는 세 유형(모셔 온 글)=======
사람들이 불운에 대처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패배자는 눈물을 흘리고, 비평가는 침을 뱉고, 노력가는 땀을 흘린다. 어떤 태도를 나타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첫 번째 유형은 불운에 굴복하는 사람이다. 그저 눈물만 흘리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비관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로는 더 큰 불행만 자초할 뿐이다.
두 번째는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다. 인생과 세상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원망하며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음을 항변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 역시 불운을 극복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세 번째 유형은 불운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 자신의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이다. 오직 이 사람만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눈물을 흘리지 말고, 침을 뱉지 말라. 오직 실천과 행동에서 나오는 땀을 흘려라.
-----양광모의 출근길 1분 명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