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Bangkok Post 2013-11-9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친정부 '레드셔츠' 운동, 반정부 시위에 맞불 집회 선언
Reds kick off pro-govt rallies
상원의 사면법 심의는 월요일(11.11)까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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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atipat Janthong / The Bangkok Post) 스스로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예술가들의 네트워크'(network of artists fighting for democracy)라 주장하는 소셜 미디어(SNS) 사용자들이 금요일(11.8) 밤 '방콕 문화예술센터'(Bangkok Art and Culture Centre) 앞에 모여 사면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태국 친정부 성향의 '레드셔츠'(UDD: 반독재 국가민주 연합전선) 운동이 사면법 반대와 관련하여 촉발된 [극우 보수 성향의 '옐로셔츠'(PAD: 국민 민주주의 연대) 운동이 사실상의 주축이 된] 반정부 시위대에 맞서기 위해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들에 착수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치적 라이벌 사이인 양측 시위대 사이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레드셔츠' 운동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상원 의회가 금요일(11.8) 논란의 '일괄 사면법안'을 폐기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지만, 의결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이 법안의 심의가 월요일(11.11)까지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된 직후에 나왔다.
또한 반정부 시위대가 단순히 '일괄 사면법안' 반대에 머무르지 않고,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계속해서 반정부 시위를 벌일 것이란 보도들이 나온 것도 '레드셔츠' 운동의 집회 개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레드셔츠' 운동의 핵심 지도자이기도 한 나타웃 사이끄어(Natthawut Saikua) 상무부 부장관은 금요일(11.8) 발언을 통해, '래드셔츠' 운동이 일요일(11.10) 오후 4시 'SCG 므앙텅 축구경기장'(SCG Muangthong United football stadium)에서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집회 참가자들의 가두행진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레드셔츠' 운동은 현 정부 지지를 위해 방콕(Bangkok)에서 개최하는 일요일 집회 외에도 전국 각 지방들에서도 순회 집회도 준비 중이다. '레드셔츠' 운동은 월요일(11.11)에는 컨깬(Khon Kaen), 화요일(11.12)에는 치앙마이(Chiang Mai), 수요일(11.13)에는 사뭇쁘라깐(Samut Prakan), 목요일(11.14)에는 촌부리(Chon Buri), 금요일(11.15)에는 우돈타니(Udon Thani) 도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레드셔츠' 운동은 이미 어제(11.8 금) 방콕의 '임페리얼 월드 랏프라오 백화점'(Imperial World Lat Phrao department store) 앞에서 반정부 시위대 및 야당인 '민주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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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anumas Sanguanwong / The Bangkok Post) 금요일(11.8) 밤 사뭇쁘라깐 도에서 진행된 친정부 '레드셔츠' 운동의 집회장에서, 한 참가자가 종을 흔들고 있다. 사면법 반대 반정부 시위대가 '호루라기 불기'를 시위의 행동양식으로 설정한 데 대해, 친정부 '레드셔츠' 운동은 종을 흔드는 것을 상징적인 행동양식으로 채택키로 했다. |
'민주당' 소속 중진 의원이자 사면법 반대 시위대의 지도자인 수텝 트억수반(Suthep Thaugsuban) 전 부총리는 '레드셔츠' 운동이 집회를 개최하는 데 있어서 그 배후세력이 잉락 친나왓 총리라고 비난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어제 밤 '라차담넌 가'(Ratchadamnoen Avenue)에 있는 [민주당 주도 시위의] 상설 집회장 무대에 올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잉락이 국민들끼리 충돌을 시키려 하면서, 대중들을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고 있다. 잉락은 [반정부] 시위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데려와서 자신이 권력을 쥐고 있다는 것을 보이려 하고 있다." |
수텝 전 부총리는 반정부 시위대가 '레드셔츠' 운동 시위대보다 더 큰 규모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가해달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어제 밤 '라차담넌 가'의 '민주기념탑'(Democrat Party) 주변 집회장에 모인 시위대 규모를 1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그러나 <방콕포스트> 기자들은 현장에 모인 군중을 2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한편, ['반-탁신 연대'인] '태국 개혁을 위한 학생 및 민중 네트워크'(Network of Students and People for Reform of Thailand: NSPRT)가 '막카완 랑산 다리'(Makkhawan Rangsan Bridge) 주변에 설치한 또 다른 집회장에서는, 동 네트워크의 니티톤 람루워(Nititorn Lamlua) 고문이 연설을 통해, 상원 의회가 월요일(11.11) '일괄 사면법안'을 거부한다고 할지라도 반정부 시위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투쟁은 '일괄 사면법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이 조종하고 있는 정권을 몰아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
하지만 어제 밤 '임페리얼 월드 랏프라오 백화점'에 모인 '레드셔츠' 운동의 핵심 지도자들은 현 정부를 수호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출신으로] '레드셔츠' 운동의 아이돌인 아리스만 퐁르엉렁(Arisman Pongruangrong) 씨도 무대에 올라 "민주주의를 수호하자"고 외쳤다. 아리스만 씨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칭하면서, "만일 여러분이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가 여러분을 제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스만 씨는 잉락 총리가 연설에서 '일괄 사면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될 경우 여당 의원들이 국회(=하원)에서 그것을 재상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레드셔츠' 운동은 어제 사뭇쁘라깐, 치앙마이, 페차분(Phetchabun), 우따라딧(Uttaradit) 도에서도 집회를 가졌으며, 내일(11.10 일) 있을 방콕 집회에 수많은 사람들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셔츠' 운동의 지도자 중 한명이자 집권 '프어타이 당'(Pheu Thai Party) 소속인 첫차이 탄티시린(Cherdchai Tantisirin) 의원은 만일 방콕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증가한다면 '레드셔츠' 운동은 1백만명의 회원들을 방콕으로 몰고 와 현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라논 웻차치와(Suranand Vejjajiva) 총리실 상임 사무총장은 '레드셔츠' 운동의 시위는 언제나 평화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라논 사무총장은 현 정부 및 민주질서를 쓰러뜨리려는 시도가 있어왔다면서, 정부는 그러한 움직임의 배후에 있는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 집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셔츠' 운동 의장인 티다 타원셋(Tida Tawornseth) 여사는 정부가 하루 빨리 사법부에 요청하여 '레드셔츠' 출신 수감자들을 보석으로라도 석방해주길 바란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부가 스스로의 생존에도 힘겨운 상황이라서, 정부가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흐름이 너무 거세서 정부가 생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
어제 있었던 상원 긴급회의에서는 '일괄 사면법안'을 심의하려 했지만, 일부 상원의원들이 참석을 거부하여 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괄 사면법안' 심의는 월요일로 연기됐다. 상원의 의결정족수는 총 149명 중 75명이 필요하지만, 어제 회의에는 68명 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니콤 와이야랏파닛(Nikom Wairatpanich) 상원의장은 회의참석을 거부한 '40인의 상원의원들'(Group of 40 Senators) 소속 상원의원들과 대화를 가진 후, 결국 회의를 월요일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40인의 상원의원들' 소속 회원인 피쩻 순톤피핏(Pichet Sunthornpipit) 상원의원은 어제 회의일정이 너무 조급하게 통지되어, 자신들이 이 문제에 관해 상의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편 어제 회의에서 니콤 상원의장이 정족수가 찰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일부 상원의원들은 표결에 앞서 법안을 심의(=낭독)하는 것은 괜찮지 않냐고 주장했다. 그러자 일부 상원의원들은 그러한 일이 정부를 돕는 행위라고 말했다.
임명직 상원의원인 위찬 시리차이에까왓(Wicharn Sirichaiekkawat) 상원의원은 먼저 법안 독회를 갖는 것을 선호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회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일부 사람들이 이 나라가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그들은 정부를 붕괴시키려 하는 것이다." |
푸켓(Phuket) 선거구 출신의 탄야랏사마 아차리야차이(Thanyaratsama Atchariyachai) 상원의원은 독회를 먼저 하는 것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옐로셔츠' 운동이 지난 2008년에 방콕 국제공항을 점거했던 일을 예로 들면서, 시위가 지속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독회의 연기를 비판한 상원의원들은 향후 며칠 이내에 반정부 시위가 통제를 벗어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지적했다.
'40인의 상원의원들' 단체는 앞서 잉락 총리에게 의회해산 및 조기총선을 요구한 바 있다.
송클라(Songkhla, 송카) 선거구 출신의 쁘라섯 칫퐁(Prasert Chitpong) 상원의원은 국회를 해산할 경우 '일괄 사면법안'이 자동적으로 폐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정부 시위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사면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자신들의 권한을 남용했다면서, 그 권한을 유권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국회를 해산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쁘라섯 상원의원은 상원이 주말 동안 법안 심의를 미루는 것은 긴장을 고조시키김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상원의 법안 심의 연기가 반정부 시위 지도부로 하여금,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쁘레아위히어 사원'(Preah Vihear temple, 프레아비히어 사원) 주변의 '4.6 ㎢ 면적의 분쟁구역'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인 월요일(11.11)까지 시위를 지속시킬 동력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쁘라섯 상원의원은 '40인의 상원의원들'이 야당인 '민주당' 및 정부를 코너에 몰아넣어 정치적 변화를 괴하려는 여타 세력과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수라논 상임 사무총장도 일부 상원의원들이 회의참석을 거부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반정부 시위를 월요일까지 끌고가도록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라논 사무총장은 사면법 파동이 '쁘레아위히어 사원' 판결 문제와 결합되는 일이야말로 태국에 재앙적인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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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반적으로 볼 때..
역시 현재의 사면법 반대 반정부 시위대는 방콕에만 집중된 국지적 형상을 보이고 있고..
레드셔츠 운동은 전국적인 지지세를 모아 방콕으로 들여오려고 하고 있는 형국이군요..
월요일 국제법원의 판결이 나오고 나면 대단히 골치 아파질 것 같습니다..
그 판결이 캄보디아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인데요..
그러면 반정부 시위대가 "친-탁신 정권이 나라 팔아먹었다"고 선동하면서 나오게 되겠지요..
레드셔츠는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현재의 레드셔츠는 현 정권에 친정부 세력이므로..
예전보다 크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레드셔츠의 원동력은 그 대중적 조직망에 있다고 생각되네요.
가령 극우 보수파인 옐로셔츠는 세력이 방콕에 집중되어 있고,
남부지방에서 약간의 세력화를 빼면,
다른 지방들에선 기초적인 조직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레드셔츠들은 그야말로 방대한 대중화에 성공한 세력이죠.
반정부 세력일 때도 북부나 북동부에서 시위진압 군 부대의 출동 저지가 가능할 정도로 세가 크죠
현 집권 '프어타이 당'이 500석의 국회의석 가운데 300석 이상을 차지한 것은
레드셔츠를 중심으로 한 대중적 지지 덕분이었습다
이들은 이전 민주당 정권 하에서 반정부 세력으로 활동할 당시..
특히 2010년에 새로운 총선 실시를 주장하면 대규모 시위를 할 때
군대의 강제진압으로 90명 이상이 총기로 살상당하고 약 2천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하는 경험을 통해
이후 대단한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옐로셔츠는 군부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총맞아 죽을 확률이 없다는 점에서
상당히 오버 액션들을 하는 집단이죠.
이번에는 사면법 반대라는 명분 때문에 대중적 동력을 좀 얻은 것 같습니다만..
일단 어제 상원이 사면법을 사실상 폐기시켰기 때문에
향후 그러한 세력이 유지될지는 의문입니다.
@쏭크란 아울러 옐로셔츠들이 지난 2006년 쿠테타 전후 반-탁신 시위를 하거나
2008년 12월에 방콕 국제공항 점거농성 당시에
실제로 상당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일당 받는 군중들을 동원했다는 공식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옐로셔츠는 이론의 여지 없이 좀 웃기는 자들임에 틀림 없지만요..
레드셔츠가 농민이나 서민들의 자발적 세력이라는 건 대체로 인정해줄만 하죠.
그런데 태국 정치는 지금부터 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번에 사면법 파동을 겪으면서,
그간 친-탁신 정권(=잉락 총리 정권)이
왕실이나 군부 등 기존의 태국 보수기득권 세력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준 데 실망하여..
레드셔츠 세력 내에서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 목소리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마도 이번에는 옐로셔츠들이 반정부 시위에 나섰기 때문에
레드셔츠들은 그나마 반쪽짜리 민주주의라도 지켜보고자
울며겨자먹기로 친-정부 시위에 나서고는 있습니다만..
향후 레드셔츠와 탁신 세력이 순차적 결별의 수순을 밟지 않을까도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극우파의 대표적 지도자인 손티 림텅꾼은 어제 반정부 집회에서,
"현 정부는 권력을 국왕 폐하께 양도하고, 과도내각 구성에 나서라."
"태국에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안 맞는 것 같다. 절대 왕정으로 돌아가자."
이런 식의 선동을 했습니다..
그만큼 레드셔츠 세력이 옐로셔츠들에겐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는거죠.
자기들이 탁신 정권을 쓰러뜨릴 때는 민주주의 하자고 주장해놓고
이제 선거로는 레드셔츠 세력을 이길 가망이 거의 안 보이니
다른 생떼를 쓰는 형국이죠 ㅠㅠ
네, 맞습니다. 옐로셔츠는 우파적인 성격을 띤 단체가 맞습니다. 옐로셔츠가 금번 반정부 시위를 대변한다고는 볼수 없고, 여러 반정부 단체에서 가장 세가 크다고 볼수 있습니다.
다만 금번 시위는 여당에서 발의한 사면법에 대한 반대여론이 기반이 되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여당의 지지기반은 예로부터 북부 또는 북동부이기 때문에, 해당지역의 레드셔츠 운동이 활발한 것이 맞습니다. 반면에 방콕지역은 2차대전이후에 민주당이 태생한 곳입니다.
당초 레드셔츠는 2010년에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펼친 운동과 관련 사면법에 반대를 하였으나, 정치권의 타협을 위하여 이를 수용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번 레드셔츠의 시위는 명분보단 반정부시위에 대한 Counter Action으로 보여집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울며 겨자먹는 격이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