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신청서 제출..공정위 30일~90일 이내에 판결 박찬구 회장 "분명한 독자노선 걷겠다"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하기로 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석유(011780)(166,500원 ▼ 2,000 -1.19%)화학 관계자는 8일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금호산업(002990)(12,300원 ▼ 150 -1.20%), 금호타이어(073240)(14,850원 ▼ 550 -3.57%)와 계열분리를 승인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의 이같은 행보는 분명한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금도 사실상 분리경영을 하고 있지만 법적, 제도적으로 묶여 있어 보다 명확한 분리경영을 위해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형제간 분리경영을 선언한 뒤 복귀한 박 회장은 그간 따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화학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독자 행보를 보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금호타이어)과 공유해왔던 기업이미지(CI)와 사내 전산망 시스템도 사용 중단하고, 따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현재 채권단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각각 0.7%, 1.5%에 불과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르면 30일, 늦어도 90일 이내에 계열분리에 대한 판결을 내리게 된다.
한편 이번 계열분리 신청으로 일각에서는 지난 2009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그룹 경영에 대한 입장차로 불거진 `형제의 난`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